통일나침반
교회는 탈북민 위한 ‘안아주는 공동체’ 돼야 한다
  • 1. 탈북민 사역의 중요성 탈북민 사역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복음적 통일이라는 큰 목표 속에서 민족 화합과 북한 지역 복음화를 위해 감당하게 될 그들의 특별한 역할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와 사역자는 탈북민이야말로 통일 한국의 주역으로 북한 복음화에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주창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쉽게 통일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마치 통일이 되기만 하면 북한 주민들이 남한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남한 중심의 사회 개편에 순순히 따라 주리라고 보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통일되기만 하면 수십 수백 개의 교회와 신학교를 세우고 금방 북한을 복음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복음을 북한 주민들에게 맞게 전하고 또 사회적으로 성경적인 변화가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각자 자기의 고향에서 활동하게 될 탈북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남한 출신 사역자들에게 북한 주민들의 생활과 아픔, 애환을 공감하고 그들을 섬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오히려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깊이 공감할 수 있는 탈북민들이야 말로 일선에서 북한 복음화에 주역이 될 사람들이다. 따라서 탈북민 사역은 교회가 통일 한국을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준비다. 탈북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경험들은 북한 복음화를 넘어서 세계 복음화에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그들이 겪은 아픔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아픔을 복음으로 승화시켰을 때 오히려 기대할 수 없는 큰 능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 탈북민 출신의 훈련된 사역자들이 많이 세워지게 된다면 세계선교의 큰 일을 감당하는 귀한 일꾼이 됨과 동시에 앞으로 통일 한국의 북한 성도들에게도 선교적 비전과 도전을 주는 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탈북민과 더불어 사는 삶 탈북민들 3만여 명 가운데 40%정도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 그 중 약 80%는 개신교 교인들로 추정된다. 이들을 통해 북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한국 교회가 북한 지역에 교회를 세운다면 어떻게 세워야 할 것인가를 연구할 수 있는 모델링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의 탈북민 사역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 것인가. 첫 번째로는 전 교회적으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한기총에서 실시하는 ‘통일선교아카데미’나 북한사역자협의회에서 실시하는 ‘북한선교 포럼’ 통일소망선교회에서 시행하는 ‘북한선교학교’ 등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강좌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쌓이게 된다면 성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북한 선교의 비전과 탈북민 선교에 대한 열망이 생겨날 것이다.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회의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탈북민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교회가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개 교회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탈북민 사역을 하는 교회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탈북민 전문교회와 지역의 교회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사역을 협력한다면 바람직하다. 이런 네트워크는 또한 각 교회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사실은 직접적인 금전적 도움보다는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부분들을 채워주면서 인격적 관계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 간접적이면서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 좋을 것이다. 세 번째 교회들의 탈북민 사역은 인내심을 가지고 추진돼야 한다. 많은 탈북민은 북한에서 ‘생활총화’ 등 이미 잦은 강제적인 모임과 조직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교회 모임이 강제적이라고 느끼게 되거나 짐이 된다고 여기면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곤 한다. 심방이나 식사모임, 영화를 본다거나 여행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간증과 삶을 나누며 평소에 인격적인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들에게 좋은 친구와 가족이 되어 주는 것이야말로 그들에게 큰 도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한세대 상담대학원 김홍근 교수는 탈북민들의 부정적인 자기 표상에 대해서 언급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안아주는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통일이라는 것은 영토나 자본 제도의 통일이 아니라 사람의 통일이 선행 되어져야한다. 이 일은 교회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야 할 시대적인 사명이다. 박상식 목사(여의도순복음새평양교회)
  • 2015.08.16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복음 통일, 사람 통일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 탈북민을 바라보는 시각 2000년 이후 대규모로 국내로 유입되어 온 탈북민들의 행렬은 최근 3만명을 넘어서며 어느 덧 우리의 이웃으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탈북민들이 우리의 이웃으로 자리 잡고 살아온 지 어느덧 15년 이상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탈북민들은 동화 되지 못하고, 우리의 주변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느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탈북민들을 직접 경험해 본 남한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에 불과하다. 그 경험도 ‘거칠다’ ‘정직하지 못하다’ ‘전투적이다’ ‘사람을 이용하려고만 든다’ ‘감사할 줄 모른다’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우리의 시각으로만 본다면, 틀린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와 민족이 동일하고 언어와 같은 땅에서 살기에 많은 부분이 동질성을 갖고 있으리라 기대하지만, 너무도 다른 탈북민들을 경험 할 때는 문화적인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의 다른 가치관과 선이해가 없이 접근하다보면 갈등과 상처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자문화 중심적으로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식에 익숙하고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성이 있기 때문에 다문화나 외국인 탈북민들에 대한 선이해가 부족하다. 많은 교회에서 이들을 섬기기 위한 북한 선교부를 만들거나 전문 사역자를 세우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고, 또 통일시대 새로운 교회의 모델로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는 통일교회 공동체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런 교회만도 전국적으로 26개 가량 된다. 분명 탈북민들을 섬기는 일은 하나님께서 남한 교회에 주시는 큰 사명이요, 또한 복음적 통일의 기틀을 세우는 일에 꼭 필요한 축복의 통로다. 하지만 반대로 이들을 교회가 제대로 섬기지 못해 오히려 탈북민들이 교회에 대해 실망하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제 탈북민 사역은 어떤 특정한 일부 교회만의 사역이 아닌, 이미 대한민국에 있는 교회라면 꼭 생각하고 준비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들에 대한 바른 이해와 함께 어떤 비전을 가지고 탈북민들을 섬겨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탈북민들에 대한 바른 이해 남미에서 선교 사역을 할 때 교포 2,3세들의 생김새는 한국 사람이지만, 사고와 문화는 서구화 되어 있는 그들을 1세대나 1.5세대가 이해하기에는 문화적인 벽이 높았다. 개방화되어 있고 자유로운 땅에서 살아 온 교민 2세들도 문화적인 이질감이 있는데, 북한같이 폐쇄적이고 유물사관과 김일성 유일 영도체계에서 세뇌당하여 살아온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탈북민 사역을 섬기는 어느 교회 북한사역부에서 탈북민들을 초대해 식사를 접대하는 행사가 있었다. 한 장로님이 상에 차려진 음식 중에 갈비를 탈북민들 앞에 몰아주며, ‘이런 것 못 먹어 봤을테니 많이 먹으라’고 남한 사람들은 요즘 건강 생각해서 잘 먹지 않는다며 과잉 친절을 베풀었다가 상대측에서 수저를 팽개치며 “이딴 거 우리도 많이 먹어 봤시요, 일 없습네다”하며 뛰쳐나가는 사례도 있었다. 많은 교회가 탈북민 사역에 저지르는 오류 중 하나는 탈북민만의 독특한 특성과 이로 인한 사역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없이 남한 사람들에게 하는 방식과 동일한 개념과 방법으로 사역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히 동정심에 기초한 사역들이 많은데, 이러한 관점에 기초한 사역은 오히려 여러 가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즉 탈북민들이 무시당한다고 느끼도록 행동하거나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서의 우월감을 암암리에 드러내어 탈북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비록 의도하지 않았거나 좋은 뜻으로 탈북민들에게 다가갔을지라도 그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다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섬기는 성도 및 사역자와 탈북민 모두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비록 같은 민족이지만 탈북민 사역은 타 문화권 선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선교학자 요시카와는 타문화 적응과정을 5단계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문화 충격을 극복하고 상호의존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문화역량과 사회적 자본을 갖게 하는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과정은 시간을 요하고, 전문적인 사역의 필요성을 요구하고 있다. 박상식 목사(여의도순복음새평양교회)
  • 2015.07.19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우리를 향해 하나님 아버지가 품고 계시는 꿈
  • 통일이라는 미래현실을 오늘 살아가는 길은 2만 7000명의 새터민들과 더불어 사람의 통일을 실현해가는 것입니다. 새터민들이 ‘소망의 항구’라고 할 수 있는 남한에 도착했지만 “북한은 모래땅이고 중국은 딴딴한 진흙땅이고 한국은 콘크리트 바닥이다”라고 말 할 만큼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해 가는 과정은 힘겹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새터민들에게 남한의 교회는 ‘소망의 항구’에 도착한 그들이 절망으로 다시 떠내려가지 않도록 붙잡아 줄 닻이 되어 주어야합니다. 새터민들의 닻이 되어준다는 것은 그들을 위해 기꺼이 어버이가 되어준다는 것입니다. 어버이는 끝까지 포용해 주는 사람입니다.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에게 유대인들은 정죄의 돌을 던져 죽이려 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새터민들이 실수나 잘못을 하여 스스로 수치스럽고 죄스러워할 때 그래서 우리가 자신들을 포기하고 버릴 것이라고 생각할 때가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는 순간입니다. 그런 포용이 그들의 얼음처럼 굳어진 마음을 녹여 주며 보다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시켜 줍니다. 또한 새터민들에게 어버이가 된다는 것은 주님께서 그 여인을 용서하시고 다시 기회를 주셨던 것처럼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새터민들과 함께 해주는 삶을 살기 시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수많은 좌절의 경험을 지켜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좌절을 경험할 때마다 함께 아파해주고 믿어주며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그리고 끝까지’ 기회를 주는 그것을 통해 우리는 마침내 그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어버이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어버이가 되어 준다는 것은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여인에게 가르치셨던 예수님처럼, 새터민들에게 죄와 타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원칙들을 지도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꿈을 제시해 주면서 그 꿈을 향해 지속적으로 걸어 갈 수 있도록 원칙을 가르쳐 준다면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용납해주며 다시 기회를 주는 노력을 통해 사랑이 경험되고 그래서 신뢰가 형성되면 그들은 책망도 달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라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그 신뢰가 있는 한 그들은 떠나지 않습니다. 마침내 정서적 가족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NGO 굿피플의 ‘자유시민대학’을 통해 새터민들을 섬기던 사람들은 작은 공동체에서지만 새터민들과 함께 사람의 통일을 경험할 은혜를 입었습니다. 새터민들이 남한 사회에서 정착하는 삶은 예외 없는 좌절과 방황이었습니다. 어떤 말도 해 줄 수 없어서 그저 함께 울 때도 있었고 그래서는 안 된다고 밤을 지새우며 설득할 때도 있었습니다. 도저히 안 된다고,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하던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호소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십여 년이 지난 지금 새터민들 중에서 새터민들을 이끄는 목회자, 남한 사람들을 도전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사역자, 행정자치부, 복지부, 통일부에 정책을 조언해주는 복지기관 팀장이 나왔습니다. 그 힘들다는 의대를 졸업해낸 내과 전문의사도 나오고, 보란 듯이 성공한 참치횟집 사장님도 나왔습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눈물로 지나온 길이었습니다. 혼자는 해낼 수 없었던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 해 주었을 때 우리는 그들이 해내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면서 우리의 상식과 기준을 깨뜨립니다. 그리고 형의 자리에 서있는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어버이의 마음을 배우라고, 그 어버이의 마음을 품어야만 가족다운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도전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북한 사람들을 품으며 사람의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 모두는 깊은 성숙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 볼 때, 해 낼 수 없어 보이고 외면하고 싶은 도전이지만 그 도전에는 친히 그 일을 이루어 주시려는 하나님의 의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의지에는 한국 교회를 민족의 어버이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꿈이, 그래서 열방을 품어내는 어버이 민족이 되어주기를 기대하시는 하나님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할 길 없이 맞이해야 하는 통일은 민족을 향해 약속하시는 부흥의 날을 기대하게 하는 소망인 것입니다.<끝>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 2015.06.21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새터민들에 대한 경제적 자립 지원 방안
  • 분단 이후 남한과 북한은 전혀 다른 이념에 입각해 정치와 경제, 사회와 문화 등 총체적인 측면에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래서 통일이 현실이 될 경우 우리는 그동안의 이질적 사회 기반과 경험들을 극복하며 새로운 통합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새터민들이 겪고 있는 남한사회 정착과정에서의 수많은 실패와 성공 경험들 그리고 정부와 민간단체 및 교회들이 그들의 정착을 돕는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경험들은 통일 후 부작용을 최소화시켜줄 결정적 자산이 될 것입니다. 경제적 자립 방안 중 취업은 시작하기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에 새터민들이 언어, 문화, 사고방식의 차이가 커서 남한 사람들의 조직 문화에 적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만일 적응을 하게 된 경우라도 장기적으로 승진 가능성이 적은 현실을 직면하게 되면 중도에 포기하는 것을 많이 보게 됩니다. 더욱이 취업을 통한 정착에 성공하더라도 회사에서의 조기 퇴직이 사회적 흐름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창업과 같은 또 다른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 창업은 남한의 사회 문화 전반을 이해해야 하는 부담과 더불어 회계, 마케팅, 품질관리, 신용관리, 고객관리 등 종합적인 경영능력을 요구하고 커다란 자금 부담을 져야 하는 무리한 도전이기 때문에 막연한 꿈에 부풀어 과도한 도전을 시도하는 것 차체가 무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과 더불어 청년 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 어려워진 남한 사회의 취업 환경 그리고 조기퇴직과 청년실업 등으로 인해 창업이 과다 경쟁 시장이 된 상황이 새터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필연적 도전과제 앞에서 마땅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 NGO ‘굿피플’의 ‘자유시민대학’을 통해서 새터민들에게 신앙 및 인성교육과 경제적 자립 교육을 결합한 전인적 교육을 통해 성공적인 경제적 자립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유시민대학’의 창업교육은 창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서 이론교육과 실무교육 그리고 현장탐방 및 실습을 병행해 실제적인 창업 역량 개발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됩니다. 특히 사회공헌을 희망하는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와 업무 협정을 맺어서 일정 부분의 교육 과정과 창업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지원하게 하고 있습니다. 창업 인큐베이션 시스템이란, 새터민 학생의 창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력 업체에서 일정부분 책임을 지며 직·간접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유시민대학의 사례를 일반화시킨다면 새터민들로 하여금 소점포 창업을 목표로 희망업종의 소점포에 취업해 충분한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창업하는 것을 보다 더 안전하게 이끄는 방법은 위와 같은 과정을 몇 개월로 줄이되, 시작하는 창업 아이템을 떡볶이나 즉석 토스트 또는 땅콩 판매 같은 노점형으로 잡고 투자 규모를 500만원에서 1000만원 정도 안에서 시작할 수 있게 작은 규모로 이끌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창업을 통해 실제적인 성공 경험과 저축을 쌓아가면서 단계적으로 안정적 점포형 창업을 향해 접근해 가게 하는 방안입니다. 그동안의 성공 사례를 통해 발견한 것은 새터민들에게 대륙적 도전정신과 고통을 견뎌온 인내심 그리고 성공을 향한 간절한 꿈이 내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들이 신뢰할 만한 기관이나 도움의 손길을 통해 지속적으로 격려되면서, 배우고 성장해 가는 과정에 맞는 적절한 도전을 단계적으로 밟아 갈 수 있게 이끌어준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적 자산을 NGO굿피플이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교회가 전인적 구원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교회가 새터민들에게 신앙만을 전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굿피플’을 통해 범사가 잘되는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가 새터민들과 남한 사회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새터민들의 정서적 신뢰기반으로서 정부와 기업 그리고 새터민 사이의 유기적인 매개체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된다면 교회는 다시 한번 한민족 역사의 주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 2015.05.24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출애굽 통해 배우는 새터민에 대한 신앙교육
  • 1990년대 중반부터 남한 땅으로 온 새터민들은 통일의 종자입니다. 새터민들을 만난지 약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지만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는 새터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제시해 줍니다. 동시에 열매로 맺어진 진실한 새터민 크리스천들이 통일 이후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새터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들은 다름 아닌 남한사람들에게 유효했던 전도나 설교, 단순한 물질적 지원 또는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었고, 반면 그들에게 단편적이고 일방적이며 비관계적인 접근보다는 지속적인 상호 관계 속에서 통합적이며 체험적인 복음으로 다가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성경의 가르침은 출애굽기를 중심으로 한 모세오경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되어가는 여정은 북한의 압제 속에서 벗어난 새터민들이 남한에서 하나님을 발견해가는 과정에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 줍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교육하실 때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신 것은 삶의 구체적인 문제들 속에서 다양한 구원의 체험들을 갖도록 이끌어주는 것이었습니다. 논리적이며 이념적인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생활 속의 체험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 스스로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고백할 수 있게 해주셨던 것입니다. 애굽에서의 열 가지 재앙을 통한 탈출, 홍해를 가르시고 건너게 해주시는 구원, 광야에서 먹이시고 마시우시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주시는 동행 등 지속적으로 이어진 체험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에 대한 불신의 장벽을 허물어갔고 점차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따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훈련하시는 과정은 길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결과로 믿음의 눈을 가진 여호수아와 갈렙 같은 지도자가 나오게 하셨고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을 정복해내는 믿음의 백성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시내산에 도착했을 때 새로운 차원의 훈련을 시작하셨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가르친 것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내가 길’이라고 말씀하시고 당신 자신이 모든 인류를 위한 구원의 통로가 되어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들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극복하는 길이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그분이 인도하시는 것을 따르는 삶이라는 새로운 인생의 원리를 배워가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새터민들에게 어떻게 신앙을 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먼저 그들의 아픔을 품어주고 그들과 함께 해줄 지도자들을 세워서 그들이 믿고 의지하며 따를 수 있는 관계를 맺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단계적이고 집약적이며 체험적인 영성훈련을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기도원에서의 성령대망회나 수련회, 오순절사랑훈련학교와 같이 새로운 차원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을 균형있게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내적 치유 캠프나 아버지학교 등을 통해 하나님의 관점으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새롭게 가족 관계를 맺어가도록 이끌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까지 마친 사람들 대부분 신학을 하고, 현재 새터민들의 영적 지도자들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도울 수 있는 안목과 역량은 오순절 교단 그 중에서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본 교단과 순복음교회가 통일의 씨앗을 준비하는 책임의 선봉에 서야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새터민 : 새로운 터전에서 삶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순우리말로 북한이탈주민과 동의어
  • 2015.04.19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농장을 개간하는 농부의 마음으로 접근해야 하는 새터민 사역
  • 통일은 다가오는 미래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한 땅으로 보내주신 새터민들은 통일의 종자씨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남한과 북한이 어떻게 실제적인 사람의 통일을 이룰 수 있는지를 먼저 배워가게 하시고 통일의 그날 효과적으로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남한 교회들 그리고 의식있는 지도자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름의 노력을 경주했음에도 불구하고 2만7000여 명 새터민들에 대한 성과는 생각보다 미미한 상황입니다. 남한에서 정착이 어렵다고 판단한 일부 새터민들은 타국으로 이민을 가기도 하고 소망을 잃은 새터민 청소년들은 자살하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새터민들이 교회를 접해봤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새터민들은 여전히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이면서도 쉽지 않은 문제로 남아 있는 새터민들과의 공동체 형성과 새터민들에 대한 복음 전파를 보다 효과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새터민의 내면적 특성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살펴보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새터민들은 공산주의 이념을 신봉하다가 그 이념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생각하고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사상을 강요당했다가 속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태도를 견지합니다. 또한 새터민들은 북한에서 죽음의 위협을 극복하며 남한까지 헤쳐 나오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판단을 의지하며 생존해냈기 때문에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돕는 사람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듯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예상 못한 판단을 누구도 모르게 하고 있다가 돌출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보고 싶은 북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들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죄책감으로 인해 빨리 성공해서 물질적으로라도 갚아주고 싶어 하는 열망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의 물질적 풍요 아래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과도한 성공 욕구를 낳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욕은 자립 역량이 부족한 현실 앞에서 그리고 남한 사회의 치열한 경쟁 앞에서 그들을 더욱 큰 좌절감에 빠지게 합니다. 그들의 이러한 불신적 태도와 예측 못할 행동 그리고 과도한 물질 집착은 남한 사회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고 올바르게 정착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한편 새터민들은 그들이 북한에서 공산주의 이념을 강요당할 때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시하는 정신으로 개인주의를 비판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록 현재 그들이 생존과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개인주의적 속성이 발달되어 있는 모습이기는 하지만 누군가 그들의 표면적 특성을 뚫고 들어가 그들 안에 심겨져 있는 이타성을 일깨워 준다면 대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특징도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새터민들의 특징은 남한 사회와 교회가 어떻게 그들에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새터민들에 대한 프로젝트나 프로그램들은 개개인에 대한 돌봄 시스템을 포함해야 하며 그 돌봄의 과정에서 새터민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지 크게 실망하지 말고 그들의 불신이 깨질 때까지 나아가 그들의 이기적 본능이 부끄럽게 느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돌보아주는 사랑의 헌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가가다 보면 언젠가 스스로 반성하며 돌아오는 때가 오며 더 나아가 그들 속에 있는 이타성이 작동되는 때도 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이 오랜 시간과 헌신을 요구하는 비효율적인 것이기에 아직까지도 적합한 대안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조금 관점을 바꾸어 그것을 대안으로 의미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소수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주며 성장시켜 낼 수 있다면 그 소수가 다수의 효과적인 정착을 돕는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산을 개간하여 농장을 가꾸는 경우, 땅이 척박하기 때문에 개간을 시작한 첫 주인은 가장 많이 땀 흘려 노력하다가 실패하고 두 번째 주인이 이제는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여 애써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 세 번째 농장을 산 주인에 이르렀을 때에야 비로소 그 땅이 수익성을 발휘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척박한 땅에 대한 계속되는 개간 노력이, 끝내는 수익성 있는 농장으로 변화시켜주는 것처럼 새터민에 대한 노력도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한다면 척박하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속마음에 언젠가 복음의 열매들을 효과적으로 거두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 2015.03.22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개인적 역량으로 풀어가야 하는 북한 지원 사업의 도전
  • 성경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께서 이집트 노예 시대나 타락한 사사 시대 또는 로마 식민시대의 문제를 극복시켜 주실 때 오늘날 한국 사회가 선호하는 제도나 조직, 활용 가능한 인적 물적 자원 그리고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개선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보다는 모세나 사무엘 그리고 예수님과 같이 한 사람을 준비하셔서 그 한 사람을 통해 시대적 문제를 해결해 가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접근 방식은 특히 개인적 관계에 의존된 사회 지도체계 아래 있는 북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 대북 지원 사업을 해온 단체들의 경험을 통해 살펴보면, 뛰어난 전문 기술과 큰 규모의 자금을 가지고 북한 기관과의 협약에 기초해서 지원 사업을 추진한 단체보다는 지원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북한 기관의 협상 파트너로 대면하게 되는 사람과 상호 신뢰 관계를 맺어가며 사업을 유기적으로 펼쳐가는 단체가 오히려 북한에서의 영향력도 커져가고 사업의 성과도 좋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북한 지원 사업에 있어서의 효과적인 전략은 먼저 북한 측 파트너가 되는 사람과 가능한 지속적인 관계를 맺으며, 그 사람이 관련 사업으로 인해 북한에서 인정받아 개인적 발전과 우리 측 지원사업의 효율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업이 개인에 의존되기에 체계적 제도 보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취약점은 우리 측 대표자의 개인 역량으로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측 대표자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 일반적으로 북한 측 대표는 자신들의 필요에 부응하기를 원하고,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규모의 지원을 받아내고자 할 것입니다. 이러한 압력에도 불구하고 협상력을 발휘하는 힘은 우리 측 대표자의 민족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랑과 개인의 이익을 배제한 도덕적 청렴성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내적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진심으로 관계를 맺게 되면, 정치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의리를 보이게 됩니다. 북한 사업에 있어서 개인 의존적 한계를 극복하게 하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 측 대표자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겸손한 청지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협상에서 스스로 결정권을 가진 사람으로 나서게 되면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카드가 없어지게 되고 테이블에서의 요구에 못 이겨 할 수 있는 한 ‘큰 선물’을 충분한 논의 없이 주고 나오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권한이 북한의 권력자들과 달리 남한의 후원자들, 교회의 성도들, 당회, 또는 기관의 이사들 등 다양한 배경의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 의해 위임된 권한이어서 차후 보고와 동의를 얻어야 추진이 가능하다는 청지기적 입장을 견지한다면 효과적인 협상을 추진 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한 지원 사업의 특징은 오늘 우리 앞에 놓여진 당면 과제를 그 때 그 때 주어진 누군가를 통해 해결해가는 단기적 접근보다는 한국 교회가 각 분야의 한계를 극복시켜줄 하나님의 사람들을 키워내는데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합니다. 제도와 프로그램 보다는 사람에, 사역과 비전보다는 영혼에 초점을 맞추는 기본에 충실함이 한국 교회로 하여금 현실의 도전을 극복하면서 미래 역사의 중심에 다시 우뚝 서게 하는 도약의 발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 2015.02.15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사람의 통일’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 통일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통일을 이루어가는 남·북한 ‘사람의 통일’을 의미합니다. 정치적 통일이 어느 한 순간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사람의 통일’은 서로를 알아가며 하나가 되어가는 배움의 여정을 필요로 합니다. 통일의 중심을 잡아줄 ‘사람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난 60여 년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북한 사람들이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를 이해하고 그 이해의 기반 위에 더불어 사는 노력을 경주해 가야 합니다. 북한 사람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마스터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관점은, 그들이 ‘어버이 수령’이라고 불리는 한 강력한 지도자의 영향력 아래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언뜻 보기에, 북한 사람들은 개인보다 집단이 중시되는 공산주의 체제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직장 등의 집단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 그들은 남한 사람들이 짐작하는 방식의 집단생활을 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의 지도자를 부르는 ‘어버이’라는 호칭이 의미하는 것은 국가집단이 운영되는 방식이 가정의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것과 같은 형태를 따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정에, 가장이 일하다가 다치거나, 아내가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해 이웃 여성과 다툼이 벌어졌거나, 아이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버이 수령’이라고 불리는 지도자의 대리인 격인 노동당 간부가 와서 그 가정의 직장 문제, 이웃 간의 갈등, 자녀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해 주는 형식의 사회구조였다는 것입니다. 이를 북한 사람들의 생존 방식이라는 관점으로 다시 설명해 본다면 그들은 어떤 힘 있는 위치의 지도자와 개인적 관계를 맺어서 자신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로 살아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은 남한에 왔을 때 교회를 가든, 직장을 가든, 그들의 인생 보따리를 풀고 의지할 누군가를 찾습니다. 만약에 그렇게 의지할만한 ‘어버이’를 만나게 된다면 힘들어도 그 사람을 따르며 사회 적응이나 경제 자립을 이루어내지만, 그렇지 못하면 효율적인 사회 정착 지원체계가 제공된다고 해도 매우 어려움을 겪으며 방황합니다. 남한에 온 북한 사람들이 어떤 조직의 질서나 국가의 법·체계를 따라서 사는 것에 대해 매우 낯설어 하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개인적, 정서적, 사회적 지지에 의존하는 공통된 특징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북한 사람들의 특징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미래 현실’인 통일을 실제적인 ‘사람의 통일’로 완성해 가는데 있어서 교회가 역사적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즉, 교회는 민족과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대행자로서 북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돌봄을 베풀어주며 법과 원칙을 따르는 삶을 지속적으로 가르쳐주는 통일의 길잡이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동시에 교회는 경제적 안정과 편리를 추구하다가 가정의 가치마저 무너뜨려가는 남한의 현실 속에서 서로 사랑하는 가정적, 사회적 문화를 회복시켜 주어야 할 사명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남한 사람들로 하여금 ‘사람의 통일’을 실현해 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선지자적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다가오는 미래 현실인 통일’을 책임질 오늘의 남한 교회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회개하고 하나님의 사랑의 불쏘시개로 민족을 위해 태워질 수 있게 해 줄 ‘부흥’의 요청 앞에 서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임경호 목사(순복음뉴라이프교회)
  • 2015.01.25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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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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