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Think! 인생 Thank!
진로를 디자인해라 ... 의대 열풍 속에서도 마이 웨이
  • 평생직장 사라져, 평생학습해야**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그 일로 부르셨다
    “초등학생 꿈까지 접수한 의대열풍”, “초등학생 4명 중 1명 의대 입시 준비”, “대치동 학원가에 초등학생 대상 의대 진학 준비반 유행”. 일간지 헤드라인 제목들이다.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6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해 ‘지방 유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직장을 다니거나 대학을 졸업한 뒤 의대에 입학하는 25세 이상 ‘늦깎이 의대생’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런 내용의 기사를 접하다 보면 우리 아이도 뛰어들어야 하는 건 아닌지, 다시 제 2의 인생을 설계해야 되는 건 아닌지 불안과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대마다 직업 열풍 있어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를 보면, 의사를 꿈꾸는 초등학생 비율이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7.1%)로 올랐다. 고교에서도 7위에서 5위(3.1%)로 두 계단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341명이 자퇴했고, 자퇴생 대부분이 의대 진학을 준비한다고 했다.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가 서울대 공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니 의대열풍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어 전공불문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공무원이 되는 일이 하버드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왜 이런 열풍들이 시대마다 부는 걸까? 사람들은 미래가 불확실하고 경제가 불안할수록 안정된 직업을 찾게 되어 있다.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고 직업 안정성이 보장되는 직업으로 현재 의사가 최고인 셈이다. 영원한 직업은 없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용 후 5년 미만 공무원들 중 퇴직자는 1만 3566명으로 2019년 6500명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났다. 한때 각광받던 직업인데 사람들은 왜 그만두는 것일까? 미래를 책임져줄 것 같은 직업을 좇아 어렵게 입사했지만, 생각보다 직무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낮은 보수, 잦은 민원으로 퇴사했다. 시간이 지나니 사회에서 말하는 인기 직업이 바뀌었다. 이 세상에 영원한 직업은 없다. 오늘 인정받는 직업일수록 10년 후에는 그렇지 못할 확률이 더 높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점점 더 모호해지는 일의 경계 그리고 다양한 직업의 등장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기대수명이 증가하면서 일자리에서 은퇴하더라고 꽤 많은 시간을 살아야 한다. 인생 후반부를 살아내기 위해 재취업이나 창업을 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끊임없이 인생을 설계하고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진로 선택 일반적으로 진로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성격, 적성, 직업가치관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워크넷(www.work.go.kr)에 들어가면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20여 종의 심리검사를 해볼 수 있다. 검사 후 결과를 통해 객관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탐색할 수 있다. 직업을 갖더라도 꾸준한 자기계발이 필요하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학습 한 잔 어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직장인들을 위해 지하철 근처에 학습관을 열어주고, K-MOOC(한국형온라인공개강좌)를 통해 대학, 기업 등의 우수강좌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게 열어줬다. <평생학습계좌제>라는 제도는 다양한 학습 경험을 계좌에 누적, 관리하고 학력, 자격으로 인정하거나 고용정보로 활용케 했다. 이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다. 그분이 맡겨주신 일 부모로서, 한 개인으로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진로를 디자인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오직 주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 대로 하나님이 각 사람을 부르신 그대로 행하라”(고전 7:17) 하나님이 사람마다 부르신 목적이 있다. 독일어로 직업은 Beruf(베루프)로 Berufen(베루펜)이라는 동사 ‘부르다’에서 왔다. 누가 부르는가 하면 하나님이 부른다는 뜻이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일은 생활의 필요를 채우는 단순한 밥벌이가 아니라 그 일로 부르셨다는 의미가 있다. 세상에서 말하는 직업을 좇아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훗날에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게. “숲속에 두 갈래 길이 나 있었다고 /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로버트 프로스트 <가지 않은 길> 중에서). Think! Thank! Q1. 당신은 어떤 직업을 갖길 원하시나요? Q2. 그 직업이 평생토록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Q3. 그 직업으로 부르신 분은 누구실까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4.04.12

    회복탄력성 … 역경을 극복하는 힘
  •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로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매일 게임만 하던 아이인데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아들을 걱정하는 A집사. “지난번 회사에서 딸이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했어요. 이번 직장에서도 같은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요.” 어렵게 딸을 재취업 시킨 B권사. “건강검진에서 모든 게 경계성으로 나왔어요. 운동을 시작한다는데 며칠이나 할지 모르겠어요.” 남편의 건강을 염려하는 D권사. 차라리 자신들이 해버리면 간단한데 상대방을 지켜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눈치가 있어야 어떠한 상황에서 일이 벌어졌을 때 알아서 ‘딱’ 해주면 좋을 텐데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사람이 ‘눈치’라는 게 있어서 그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면 좋으련만 뒤로 나자빠지거나 포기하기 일쑤다. ‘눈치’는 눈으로 잰 자의 길이를 뜻하며 눈치껏 가늠해 보는 것을 말한다. 눈치를 영어로 ‘sense’(센스) ‘wit’(위트)라고 하는데 일의 정황이나 남의 마음 등을 상황으로부터 미루어 알아내는 힘이다. 결국 주변의 상황을 스스로 파악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는 능력으로 눈치는 의사소통에 있어 중요하다. 가정에서 나 편한대로 생활하다가 학교라는 단체생활을 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생긴다. 남들이 다 할 때 안 하고 싶어 딴지를 걸기도 하고, 받아쓰기라는 시험을 치르면서 공부가 싫어진다. 친구들과 다툼을 하게 되면서 억울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여기에서 ‘눈치’를 발휘해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잘 할 순 없지만, 찬찬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면 된다. 이것이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은 역경을 극복하는 힘으로 자신에게 닥치는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힘이다. ‘때문에’ VS ‘덕분에’ 회복탄력성 훈련 전문가 모울란 박사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일이 전복되거나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라고 말한다. 또한 “어떤 어려움도 그들의 자존감을 파괴하지 못하며 그들은 그러한 경험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라고 이야기한다.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어릴 적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었다. 건강도 좋지 않아 잔병을 달고 살았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그는 마쓰시타 그룹을 만들어 엄청난 부를 이뤘고 96세까지 장수하며 가난 배움 건강 모두를 이뤄낸 사람으로 기억됐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자신이 바꿀 수 없는 현실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방과 환경을 탓하는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를 통해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 어감에서도 차이가 난다. 가난한 환경 속에 태어났기 때문에 세상살이가 피곤해졌다. 가난해서 학교를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삶이 엉망진창이 되었다. 반대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여러 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다.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을 선생이라 생각해 묻고 배웠다.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꾸준히 운동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훼께서 붙드신 인생 “야훼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야훼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시 37:23~25).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고 계신다니 이보다 안전한 말씀이 있을까? 새로운 시작을 하는 자녀, 배우자, 이웃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언제 커서 자기만 한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아들, 회사에서 일할 때 동료에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눈치를 발휘하는 딸,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이제야 건강을 돌보게 된 남편. 야훼의 눈으로 보니 안쓰럽고 장하고 고마운 존재들이다. 혼자 고군분투 하는 것이 아닌 야훼께서 함께하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도 믿어주고 격려해 주고 기도로 응원해 주자. 상대방이 문제를 만날 때마다 놀라지 말고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3월 출발은 그렇게 해보자. Think! Thank! Q1. 당신의 눈이 머무는 사건은 무엇인가요? Q2. 그 사건을 ‘때문에’와 ‘덕분에’로 나누어 서술해 보세요. 예) 편식하는 아들 때문에 → 편식하는 아들 덕분에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4.03.08

    굿모닝 인생 … 주님이 공급하신다
  • 걱정과 두려움으로 잠 못 이뤄 주의 자녀들이 자는 동안에도 공급해 주셔 직장에 출근해 사람들과 마주치게 되면 “굿모닝!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한다. 이 인사를 하고 나면 자신은 물론 상대방도 기분이 좋아진다. ‘굿모닝’ 안에는 “지난밤 아무 탈 없이 지내고 이렇게 나왔어요, 오늘 하루도 잘 살아볼게요”라는 비장함이 묻어있다. 오늘 당신은 굿모닝인가? 잠 못 드는 사람들 “2024년 2월 4일 수면 데이터 취침시간 7시간 31분, 수면시간 4시간” 취침시간은 자려고 누워 있는 시간, 수면시간은 실제 잠든 시간을 가리킨다. 건강한 삶을 위해 수면을 체크하라는 스마트워치는 수면단계를 비수면시간, REM 수면시간, 코어시간, 깊은수면시간으로 나누어 퍼센트를 알려준다. 비수면시간은 자다 깬 시간을 말하는데 자다 깨서 화장실을 가거나 핸드폰을 만진 시간, 아니면 옆 사람의 움직임 등으로 잠깐 깬 시간까지를 말한다. 이 중 깊은 수면은 신체 조직이 회복되고 필수 호르몬이 분비되는 중요한 시간이다. 오래 누워 있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단잠을 잤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의 3분의 1은 ‘잠’으로 이루어져 있다. ‘잠’은 사람의 몸에서 아주 놀라운 역할을 한다. ‘잠’을 통해 신체는 휴식을 취하고 기억, 호르몬, 면역 체계 등의 중요한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잠’을 통해 뇌의 학습 능력이 향상되고 신체가 감염에 저항하며 심장이 휴식을 취하고 혈압도 낮아진다. 미국 소설가 로버트 앤슨 하이라인은 “행복은 충분한 수면으로 이루어져 있다”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부족 국가로 하루 평균 수면시간 7시간 41분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꼴찌이다(2023.10.27.헬스조선). 주님을 의지할수록 단잠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수면이 부족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수면에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요인은 ‘스트레스’(51%)로 알려졌다. 사람과의 원활하지 않은 관계, 과거의 실패, 끝없는 경쟁 사회에 내몰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걱정이 쌓여 잠 못 이루고 있다. 어니 젤린스키는 『모르고 사는 즐거움』에서 “우리가 하는 걱정의 40퍼센트는 현실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으며, 걱정의 30퍼센트는 이미 일어난 일, 걱정의 22퍼센트는 사소한 것이며 걱정의 4퍼센트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겨우 4퍼센트만이 우리가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한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의 96퍼센트는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걱정이다. 믿는 자인 우리도 답답한 건 매한가지이다. 기도를 하고 믿음으로 나아가도 바로 해결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스스로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앞으로의 삶이 염려되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게 되면 그렇게 힘을 빼려고 해도 안 되던 그 힘이 그냥 없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살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잠을 잘 수 있다. “야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야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야훼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 망각곡선 … 기억나지 않아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사람의 기억에 대한 연구를 통해 ‘망각곡선’이라는 이론을 남겼다. 한 달만 지나도 기억한 내용의 80퍼센트는 잊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세상 다 산 것처럼 현재 고민하고 괴로워하지만 1년 뒤에는 무슨 고민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니 매일 잠 못 이루며 염려하고 고민하는 문제들을 줄이려면 다음과 같이 해보는 것도 좋겠다.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에 따르면 ① 내가 걱정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써 본다. ②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써 본다. ③ 무엇을 할지 결정한다. ④ 결정한 대로 즉시 실행한다. 써보고 나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정리하면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며 그들이 자는 동안에도 공급해 주신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목숨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주어진 날들에 감사하며 하나님이 하시는 모든 일들이 옳다고 고백하는 일이다. 그렇게 살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샬롬’이 있다(빌 4:7). 개운하게 일어나서 “굿모닝,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자. Think! Thank! Q1. 당신의 잠을 방해하는 걱정과 두려움은 무엇인가요? Q2. 이 중에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 Q3. 다음의 말씀을 암송하세요. “야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야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야훼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시 127:1~2).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4.02.08

    지식의 재구성 … 간증이 있는 삶
  • 글로 배웠던 주님을 상황 속에서 경험 반성적 사고 통해 신앙 성장 S자매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고자 수차례 지원서를 냈으나 늘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열심히 준비하면서 새벽예배를 빠지지 않고 다녔어요. 당연히 합격시켜 주실 거라 믿고 기도했는데… 지금은 하나님에게 섭섭하기도 하고 약간 절망 상태에요” 이 말에 B권사는 “에고 힘들겠네요. 근데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셔요. 지금은 이해되지 않고 힘들겠지만, 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니 하나님만 붙잡으며 살아요. 제가 만난 하나님은 저를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어요.” 상황과 상호작용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라는 B권사의 고백은 수많은 상황(situation)을 만나면서 재구성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다.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John Dewey)는 경험은 주로 지식이 아닌 인간의 삶, 생활과 결부되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의 삶은 개인과 환경과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다. 경험은 경험하는 것의 과정이면서 동시에 그러한 과정의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의 경험은 이전의 경험과 상호작용하고,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나누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재구성하게 된다. S자매는 취업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작정기도를 할 정도로 하나님을 의지했다. 늘 잘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원했지만 그때마다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나님을 의지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아 섭섭함을 넘어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B권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분은 어떤 경험을 했기에 저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며칠 후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출근을 하게 되면서 ‘생각’이란 걸 하게 됐다. 지난번의 처지와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고 분석하면서 글로 배웠던 지식들이 새롭게 구성되었다. 새 직장에 다니면 다닐수록 그 기다림의 시간들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었으며 가장 좋은 시간에 하나님이 이곳에 보내주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S자매는 일련의 상황들을 연결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재구성하게 되었다. 사도 바울의 경험 사도 바울은 가말리엘 문하생으로 어린 시절 엄격하게 율법 교육을 받았다. 하나님을 향한 열심으로는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유대인들 앞에서 자신이 유대인이며, 그 어느 유대인에게도 뒤지지 않는 율법의 지식과 행위와 의와 열심을 가졌던 자임을 고백했다(행 22:3). 이런 그가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기 위해 산헤드린 공회에서 공문을 받아들고 다메섹으로 가고 있었다(행 22:5). 갑자기 하늘에서 환한 빛이 그를 둘러 비추고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렸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행 22:7). 그 음성을 통해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식들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지금껏 기독교인을 없애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그 일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걸었던 바울이었다. 다메섹 도상에서의 경험은 자신이 예수를 핍박하던 죄인 중의 괴수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의 상황이 과거를 돌아보게 했다. 경험은 마음 밖에 존재하는 지식의 잠정적 대상인 자료를 감각기관을 통하여 감지해 받아들인다. 마음의 내면기관에서 반성적 작용을 통해서 다시 조직하고 구조화하여 지식을 생산한다. 바울은 예수를 핍박하던 자에서 다메섹에서의 경험을 통해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게 되었고 예수를 전파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다. 반성적 사고 통해 성장 2023년! 10여 일 남았다.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니 여러 상황들이 있었다. 때로는 이해되지 않아 멍하니 있기도 했고, 때로는 예기치 못한 기쁨으로 넘치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었다. 그 상황에서 ‘생각’이라는 걸 하게 되면서 자신의 믿음, 실천, 결정, 결과 등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하고 분석하게 된다. 반성적 사고는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 일기쓰기, 『감사QT365』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1월 1일부터 할 수 있는 『감사QT365』는 말씀을 읽고 필사한 뒤 질문을 통해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선하게 인도하시며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심을 알게 된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지식이 재구성 되면서 이전에 알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더 깊어지고, 삶 가운데 간증거리가 차고 넘치는 인생으로 변화됨을 그려본다. Think! Thank! Q1.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상황은 무엇이었나요? Q2. 그 상황에서 당신은 어떠한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Q3. 지금 당신에게 하나님은 어떠한 분으로 정의 내릴 수 있나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3.12.15

    하자 인생… 상처 입은 치유자로 세워져
  • 예수님에게 치유받고 다른 사람을 치유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 찐 가족 됨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했던가. 같은 무리끼리 서로 왕래하여 사귄다는 뜻이다. 매주 대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마친 뒤 한곳에 모이는 소그룹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함께할 공통점이 보이지 않지만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각자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한두 가지 후회되는 사연(?)을 가진 여성들로 나이, 지역 등에 얽매이지 않고 함께하는 모임이다. 추억으로 사라진 소그룹 원래 교회라는 곳이 사랑, 은혜, 용서, 회복 등 은혜로운 단어가 넘친다. 하지만 교인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온도는 다르다. 이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많이 입었기 때문이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 이러한 때에 코로나19로 교회 출석이 어려워지자 남의 눈 의식하지 않고 집에서 휴대폰 하나 들고 예배드리는 자유로움을 맛보았다. 교회에 나가는 수고로움도 없이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니 이런 유의 신앙생활이 삶에 스며들었다. 수십 년간 한 교회 한 구역에 있다 보니 사람에 대해 지쳐있고, 소그룹 모임을 해도 형식적으로 진행될 뿐이다. 표면적으로는 적당한 대화가 오고 가는 듯하지만 속 이야기는 전혀 내놓지 않는다. 이런 모임은 피로감을 더하며 더 이상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다. 사도행전에서 말하고 있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 현장은 추억으로 사라지고 있다(행 2:42~47).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 교회라는 헬라어 ‘에클레시아’는 ‘에크’(~로부터) + ‘칼레이오’(부르다)로 이루어진 합성어다. ‘밖에서 불러 모았다’라는 의미이다. 하나님이 자격요건을 만들어 이에 맞는 사람들을 부르신 것이 아니라 일방적인 사랑으로 “내 새끼다”라고 끌어안으셨다. 그러니 세상에서 만날 일이 1도 없는 사람, 별의별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었다. 일찍이 어떤 이는 “공동체란 당신이 가장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사람과 늘 살고있는 곳”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소그룹 모임 안에서 ‘네 신앙이 좋으냐, 내 자격이 월등하다’ 등의 주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산 교회 공동체는 자신이 자격이 있어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역자로 세워진다. 이러한 것을 할 수 있는 현장이 바로 소그룹이다. 매주 모이는 소그룹 멤버들은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날 부끄럽고 힘든 시간이 있던 사연들이 있기에 우스갯소리로 “다들 하자가 있어!”라고 말한다. 하자 인생 ‘하자’(瑕疵)라는 단어는 옷의 얼룩진 흔적이라는 뜻으로 ‘흠’을 뜻한다. ‘흠’ 많은 인생들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사람들을 피하고 세상을 저주하며 살다 예수를 만난다. 세상 사람들은 정죄하고 기피할 수 있지만 그분의 사랑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으니 가라”(요 8:11)라고 말씀하신다. 그 용서하심으로 그 ‘흠’은 지워지고 깨끗해져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새롭게 인생을 살아간다(고후 5:17). 상처 입은 치유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상처가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이 된다. 하자 많은 인생들은 고통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치유를 통해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 사람의 치유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자신의 연약함을 끌어 안아주고, 함께 기도해 주고, 무엇을 먹어도 맛있고, 행복하니 소그룹 모임을 기다리고 참여할 수밖에 없다. ‘하자 인생’에서 ‘하나님의 자녀’(하자 인생)로 다시 태어나면 소그룹은 건강해진다. 하나님은 하늘 아래 나 혼자 깨끗하게 신앙생활하는 것을 원하시는 게 아니라 공동체 생활을 하길 원하신다. 건강한 소그룹의 7가지 특징은 다음과 같다(행 2:42~47). ■ 영성(42절) ■ 사랑과 연합(42, 44, 46절) ■ 이적(43절) ■ 구제(45절) ■ 예배와 찬미(46~47절) ■ 칭송(47절) ■ 전도(47절)가 있다. 그 기본은 예수님의 용서하심을 맛보는 거다. Think! Thank! Q1. 당신은 어떤 하자가 있나요? Q2.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는 주님의 용서하심을 받으셨나요?(요 8:11) Q3. 용서함을 받은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용납한 적이 있나요?(골 3:13)
  • 2023.10.13

    부모의 자격 … 창조주 하나님 만나야 
  • 수능까지 95일, 하나님 주신 평안함으로 자녀위해 기도 대학 입시 취업 등 인생의 한 부분, 더 큰 그림 그려야 수험생과 취준생을 위한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합격을 갈망하는 마음으로 기도회에 참석하고, 카톡으로 서로의 기도문을 공유한다. 하나님에게 모든 걸 맡긴다고 하면서도 들리고 보이는 것으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한다. 수능이 95일 남은 시점에서 ‘수능 킬러문항 배제’ 찬반의견이 팽배하고, 세계적인 경제 불황으로 신입 채용시장이 한파일 거라는 뉴스는 불안에 떨게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상당수의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세상과 부모가 원하는 기대에 맞추어 산다. 수능 점수에 맞게 학교를 선택하고 취업이 잘 되는 학과에 입학한다. 정작 들어가서는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과를 준비하거나 휴학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3·4학년 때에는 취업을 목표로 자격증을 준비하고 스펙을 쌓느라 분주하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전공 불문하고 많은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안정된 노후와 평생직장에 대한 기대로 경쟁률이 높았지만 지금은 시들해졌다. 기술과 인터넷의 무서운 발전 속도로 원격 근무, 비대면 업무 등 직장생활의 환경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인간의 수많은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모가 꿈꾸고 세상이 말하는 학과,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당장 부와 안정이 보장되는 것 같아 보이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사랑의 순서는 하나님부터 합격을 위한 기도를 하기 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자녀가 그 대학에 들어가길 원하는 건지? 왜 저 기업에 취업이 되기를 바라는 건지?” 다 자식을 위한 것이라 말하지만 그 내면에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한(恨), 체면, 성공 등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니 자신의 틀 안에서 자녀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제한된 생각 안에서 키울 수밖에 없다. 자신의 계획에 맞춰 돌아가지 않으면 못마땅할 뿐 아니라 절망하게 된다. 팀 켈러는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일수록 우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전 3:11)을 주셨는데, 대부분 하나님 보다 자녀를 1순위에 두고 삶의 기쁨을 찾는다. 하나님 없이 계획하고 실행하는 모든 것은 망한다. 이 세상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누린 솔로몬은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 39:7)라고 고백했다. 자녀를 많이 사랑한 게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사랑해야 한다. 연약함을 고백해야 하나님을 더 사랑하고 그분의 은혜를 깨달으면 우리의 배포는 커진다.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전전긍긍하지 않으며, 믿음의 눈으로 자녀를 본다. 자녀는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내신 선물이다(시 127:3). 우리에게 자녀를 맡겨주신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고, 자녀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오류가 없으시며 완벽하시다. 그 좋으신 하나님이 자녀를 붙잡고 계시니 자녀가 잘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 믿음이 우선이다(엡 2:10). 하나님 없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이 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자녀들이 이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하심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긴 인생 가운데 지금의 시간은 한 부분이다. 이 시간에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한다(잠 16:9). 자녀가 때때로 무기력하고, 모의고사 점수가 나오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에도 채근하지 말아야 한다. 취업의 문을 두드릴 때 이력서를 수백 통을 쓰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면 안 된다. 그분이 주시는 평안함으로(요 14:27) 자녀를 대할 때 자녀는 부모를 통해 하나님을 보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불안하다. 95일간 기도의 자리에 나아갈 부모라면 자신이 얼마나 자격 없는 자임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그 도우심으로 자녀의 인생을 만들어 가실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 ‘절대긍정 절대감사’가 저절로 나온다. Think! Thank! Q1. 자녀가 못마땅하며 자신을 실망시키고 있나요? Q2. 자녀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믿나요?(살전 5:18) Q3. 10년 뒤에 일어날 일들을 예상할 수 있나요?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세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3.08.11

    상실, ‘하나님 앞에서 울다’
  •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 이 세상을 영원한 집으로 삼아
    현재의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발견 7, 8월이 되면 각종 성회가 개최되면서 오산리 기도원에 올라간다. 산으로 바다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임에도 발걸음을 돌린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수고한 대로 먹을 수 없는 현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로 인해 가슴이 먹먹해질 때 하늘을 향해 소리친다. “하나님~ 진짜 저와 함께하시는 거 맞죠?” 하나님에게 답이 있다고 믿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간다. 열심히 살았는데 왜? 최근 불의의 사고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병원 근처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이는, 어이없는 죽음을 맞았다. 외과 분야는 업무 강도가 높아 의사 인력이 부족해 주 교수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술을 도맡아 했다. 제대로 식사를 할 시간조차 없이 오로지 환자를 돌보고 연구에만 힘썼다. 죽음을 맞기 전 아내에게 “나는 지금껏 원 없이 살았다. 수많은 환자들 수술해서 잘 됐고, 여러 가지 새로운 수술 방법도 좋았고, 하고 싶었던 논문도 많이 썼다.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소명을 다한 듯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주 교수의 연구실에 직접 쓴 몇 개의 기도문이 있었는데 “…but what can I do in the actual healing process? Absolutely nothing. It is all in God’s hands(하지만 실제 치유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살았던 주 교수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겼다. 왜? 이런 죽음을 하나님을 의지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환자를 돌보며 소명을 가지고 살았는데 “왜? 이런 죽음을 당했을까? 하나님은 왜 이런 죽음을 허락하셨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상실(喪失)은 어떤 사람과 관계가 끊어지거나 헤어지게 되는 것, 어떤 것이 아주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 앞에서 울다』를 쓴 제럴드 싯처는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음주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아내와 딸, 어머니를 잃고 남은 세 아이들도 큰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고는 교회봉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발생했다. 이게 말이 되는가? 각자의 삶에서 이미 이런 일을 겪고 있거나 당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상실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순간,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사건이다. 이러한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보지 못하게 하고 그 고통 가운데에도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한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 22:1). 상실은 성장을 가져와 이러한 상실은 슬픔을 넘어 절망을 가져오게 된다. 슬픔은 위로받을 수 있는 고통으로 여러 좋은 것 중 하나를 잃었을 때 찾아온다. 절망은 위로받을 길이 없다. 궁극적인 것을 잃었을 때 찾아오기 때문이다. 삶이 평안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는 삶의 에너지와 시선이 내 자신, 내 가족, 내 행복에 맞춰진다. 그러나 상실로 인해 깊은 어둠 속에 빠지게 될 때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그동안 내가 무엇을 붙잡고 있었는지를 보게 된다.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라고 말하면서도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안정, 자식, 돈, 권력 등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게 된다. 상실은 나쁜 것이고 삶을 위협하는 어둠인 것이 분명하지만 하나님은 이것을 선용(善用)하셔서 결국 인간의 영혼을 하나님께로 향하게 만드신다. 제럴드 싯처는 “나는 잃었지만 또한 얻었다. 나는 사랑하던 세상을 잃었지만 은혜를 깊이 알게 되었다. 은혜야말로 내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해주었고 현재의 순간이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새삼 발견하도록 해주었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안전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할 때 이 세상을 영원한 집으로 삼으려 한다. 이 땅의 삶은 잠깐이다. 아픔 이전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상실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상실의 상황이 영혼의 유익을 주는 사건으로 변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택이라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실 앞에서 무기력, 절망이라는 선택을 하게 되면 상실은 계속해서 내 인생에 파괴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러나 상실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하며 앞에 놓여있는 삶을 향해 계속 전진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상실을 영혼의 유익을 주는 재료로 바꿀 수 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Think! Thank! Q1. 하나님이 당신을 버렸다고 느껴진 시간이 있나요? Q2. 지금 당신을 절망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Q3. 사람이 줄 수 없는 위로를 하나님이 주십니다. 로마서 8장 28절을 암송해 보세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3.07.07

    크리스천, 그리스도를 위해 죽고 사는 자
  • 이방인들에게 불린 이름 … 그리스도의 추종자들 행실을 선하게 가져 하나님께 영광 돌려야 우리 집에는 귀한 아드님이 한 분 있다. 수능을 앞둔 고3이라 예민하기도 하고 남자아이라 한창 말이 없는 시기이다. 시험 때까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 달라는 특별한 주문이 있기에 이에 응답하기로 했다. “밥 먹었니, 오늘 학교는 가니, 병원 다녀와라” 등 몇 문장 외에는 되도록 말을 걸지 않는다. 늘 귀에 에어팟을 꽂고 음악을 듣는 아이인데 어느 날 차에서 볼륨을 높여 함께 음악을 듣게 됐다. 모순적 모습 ‘××크리스천’ 세련된 멜로디에 온통 가사가 영어이기에 팝송인 줄 알고 들었다. 중간 중간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단어가 있었는데 바로 ‘크리스천!’(Christian)이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교회와 멀어지고, 부모 눈에 영 신앙생활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런 노래를 듣다니’ 아들을 다시 보게 됐다. 노래 제목을 물어보고 집에 가서 다시 듣는데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멜로디에 치우치지 않고 가사를 집중해서 듣는데, 뭔가 중고등학생들이 자주 입 밖으로 내뱉는 욕이 나왔다. ‘fucking christian’(퍼킹 크리스천), 해석하면 ‘×× 크리스천’이다. 검색을 해보니 지올팍이라는 한국 가수가 영어로 부른 노래다. 가사는 “지금 넌 바리새인처럼 굴잖아, 내가 가난했을 땐 엄마에게 난 골칫거리였지… 돈은 날 좋은 아들로 만들었어… 방금 막 디올을 샀어… 셀럽들과 함께 잔도 부딪치고 말이야… 근데 곧 일요일 아침이야, 이제 교회 가야 돼”라는 내용이다. 가수 지올팍 스스로가 밝힌 ‘크리스천’의 해석은 세상에 이름만 크리스천이지, 크리스천 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 많은 크리스천들의 모순적인 모습의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예수를 위해 죽고 사는 자 부모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는 자녀들과 세상 사람들의 눈에 기독교인은 그저 위선자일 뿐이었다.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살다 일요일이 되면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고 봉사를 하다 월요일이 되면 다시 세상 사람으로 돌아가는 루틴이었다. ‘크리스천’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Christianus(크리스티아누스)에서 온 말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예수를 위해 죽고 예수를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언제부터인가 크리스천이라는 단어 앞에 진짜, 바른 등의 수많은 형용사가 붙게 됐다. 유진 피터슨은 『목회자의 영성』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명사가 오염될 때 형용사를 필요로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명사에는 굳이 형용사가 필요 없다. 시대가 복잡해지고 믿지 못할 세상이 되다 보니 언어가 오염됐다. 그중에서도 명사의 오염은 심각하다. ‘크리스천’이라는 단어 자체가 명확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기독교인이 원래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고 살기에 불필요한 형용사가 많아졌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많은 선교사들이 선교대회에 참여했다. 그들의 사역보고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보았다. 선교사들은 세상에 보냄을 받은 자들로 낯선 땅에 발을 디디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그 수고를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제28회 영산효행상 수상자들을 보면 8년간 척수공동증이라는 희귀질환으로 사지가 마비돼 거동이 불편한 딸의 손과 발이 되어준 권사, 뇌경색으로 쓰러진 아내와 실명한 아들을 돌보는 집사 등의 이야기가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했고, 그 사랑의 힘으로 예수를 위해 죽고 살기를 결심한 크리스천들이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불렸다(행 11:26). 오직 육체의 즐거움을 위해서만 살아가는 당시 사람들에게 이들의 독특한 삶의 모습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스도의 추종자들!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조롱하는 뜻으로 불린 것이지만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 이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크리스천은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는 사람들이다. 베드로전서 2장에서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거류민과 나그네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 2:11~12). 이어령 교수의 책 제목이 귓가에 맴돈다. “당신, 크리스천 맞아?” Think! Thank! Q1. 당신은 세상에서의 삶과 교회에서의 삶이 많이 다른가요? Q2. 크리스천이라는 단어의 뜻은 무엇인가요? Q3. 누군가 당신에게 질문합니다. “당신, 크리스천 맞아?” 이에 답해 보세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 2023.06.09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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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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