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한국 사람의 마늘 사랑
  • 마늘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주요한 위치에 있는 식품으로서 오래 전의 기록까지 남아 있다. 기원전 약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더위에 지친 노동자의 기력을 위해 마늘과 파를 보급한 기록들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바로왕을 위한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기 위해 동원되어 심한 고역(苦役)으로 탄식할 때 부추와 (양)파, 마늘이 공급됐다. 성경에서 처음 기록한 내용을 보면 마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광야에서 먹는 문제로 원망하던 모습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민 11:4~6) 기록에서 보면 광야에서 40년 동안 밤에 이슬이 진영에 내릴 때 ‘만나’를 모아 조리해서 먹던 반복되는 일들이 싫증이 난 상태였다. 특별히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거칠고 뜨거운 광야에서 달달하고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는 오이, 참외, 수박, 부추, 파, 마늘을 재배하거나 구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원기를 돕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양념이 있는 고기를 먹기를 원했을 것이다. 스스로 표현하기를 광야에서 기력이 다하였다고 원망하는 모습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무기력한 일상생활에 지쳐 있었음을 알 수 있다.(민 11:6) 고조선의 건국설화에도 호랑이와 곰에게 단순히 마늘과 쑥만 오랜 기간 꾸준히 먹도록 한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이 마늘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유익하게 하는 친근한 식품으로 소개된 향신료이며 건강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마늘 사랑은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하다. 전 세계에서 1인당 소비하는 양이 중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은 마늘 단독으로 먹기보다 김치를 담글 때와 같이 양념으로 먹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재배면적 또한 세계 3위이다. 국내 최대산지는 경북 의성군 ‘의성마늘’ 6쪽마늘 한지마늘로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사진) 이제 마늘은 세계가 인정하는 10대 수퍼푸드(super food)로 지정된 우수한 건강식품이다. 아린 듯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Allicin)과 셀레늄, 고농도의 황이 결합된 유황화합물, 비타민 등이 있다. 이러한 화합물은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자극해서 항균성을 높여 감기, 계절성 독감을 예방하고 항암효과를 올려주는 저렴하면서도 탁월한 면역강화식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낮추며 각종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혈액을 묽게 하여 혈전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생마늘은 속이 쓰리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익혀 먹거나 공복일 때 보다 식후에 먹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루 필요한 마늘의 양은 약 3그램으로 3쪽 정도이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8.28

    하나님께서 주신 새의 본능
  •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 세상에는 사람의 모든 지혜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 수가 많고 다양한 생물들이 있다. 상한 갈대나 꺼져가는 등불 같은 미물이라도 멸절되지 않도록 돌보시고 먹이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실로 놀랍다.(사 42:3)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로 창조되었고, 모든 생명은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시 136:5) 누구에게 배우거나 경험하지 않고 살아가는 능력을 ‘본능’이라고 한다. 또한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학습’ 능력이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게 본능과 학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다. 생애 주기가 짧은 생물에게는 멸절되지 않도록 많은 후손을 낳는 다산의 복을 주셨다. 이들의 대부분은 태어나서 학습하기보다는 타고난 본능대로 살다가 생애를 마친다. 수명이 짧은 곤충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몸이 큰 동물들은 성체로 성장하는 기간이 길수록 그 수명도 길다. 이들은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낼 때는 주로 본능에 의지해서 살지만 성장하면서 배우며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이를 응용하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상의 모든 창조물 중에 사람이 가장 탁월하다. 여기 산속 은밀한 곳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새집이 있다(사진). 조류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보금자리인 둥지를 정성스레 짓는다. 이때 천적으로부터 자신과 알을 보호할뿐더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선택할 줄 안다. 이들이 둥지에 대한 건축 기술을 배운 적이 없지만 많은 잔잔한 가지를 찾아서 입으로 물어다가 얽히고설켜서 완성시킨다.(사진) 본능적으로 둥지를 만들 줄 알고 알을 낳아 일정 기간을 품을 줄 안다. 비록 허술하게 보일지라도 나무 위나 수풀 속에 새 둥지를 틀면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흩어지거나 떨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하나님께서 저마다 살아갈 지혜를 주셨을뿐더러 갓 부화한 어린 새끼를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는 소홀하거나 한눈팔지 않고 새끼를 먹이고 보살필 줄도 안다. 이때는 천적이 새끼를 공격할 때나 경계할 때는 목숨을 걸 정도로 헌신적이다. 하나님의 영, 지혜의 성령으로 눈이 열린 성도라면 피조물의 세계를 볼 때 놀라우신 하나님을 능력을 찬양한다.(시 136편)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이학박사)
  • 2025.07.25

    인류 삶의 반려자, 미생물
  • 우리는 함께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면서 친근하게 살아가는 대상을 ‘반려’라는 접두어를 붙인다. 한자에서 ‘짝 반(伴)자에 짝 여(侶)자’로 함께 살아가는 벗으로 동등한 관계를 뜻한다. 과거에는 인생의 여정을 함께하는 반쪽 짝을 지칭하는 배우자를 ‘반려자’라고 국한 했다면 요즘은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로봇 등으로 그 신종용어가 낯설지만 않다. 그중에 반려미생물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미생물은 우리의 생활에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산다.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볼 수 있는 미생물은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미물(微物)이지만 생태환경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사진1,2). 특히 장내미생물 인체의 장내환경과 영양은 물론이고 혈관과 혈액성분의 조절과 더 나아가 정신영역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중에서 장내환경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 중에 선별해서 대량으로 배양하는 상품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일부 사람들은 선호에 따라서 장내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구입해서 먹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장에서 머물면서 소화가 어려운 ‘셀룰로오스’라는 식물성 섬유소를 분해하며 아직 흡수되지 않은 일부 영양분을 먹이로 좋은 장내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기여한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시고 함께 살아가는 다양하고 수많은 생명체들을 창조하셨다(창세기 1장). 이들 중에는 우리 몸에 들어와 사는 장내미생물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부 동물의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종류나 수보다 더 많은 종류와 숫자가 존재하는 일이 알려졌다. 저자는 태초부터 인류의 내장에 들어와 살는 유익한 미생물은 공생하는 관계로서 반려자라고 생각한다. 몸에 질병을 일으키는 유해한 일부 병원성 균류를 제외하고 장내에서 반려미생물이 없다면 우리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없다. ‘마음이 편하다’는 뜻은 또 다른 한편 ‘뱃속이 편하다’는 표현과 같다.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어떻게 편하게 살 수 있겠는가 질문해 본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반려미생물을 이용한 다양한 발효식품을 만들었다. 전통적으로 김치와 된장, 고추장, 청국장 등 대부분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이 발효된 식품이다. 현재 K-food의 열풍과 함께 한국의 발효식품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이 부지중에 만난 천사들을 대접한 엉긴 젖은 요즘 표현으로 하면 요거트, 요구르트, 치즈 등으로 유산균(젖산균)을 이용한 발효식품이다(창18장). 미생물을 이용한 식품 발효는 다양한 민족과 국가에서 식품의 장기간 저장과 보존을 위한 일이지만 건강한 식탁을 위한 방법이다. 이렇듯 우리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를 조상 때부터 실행 해 온 삶이었다. 그 외에도 항생제의 원조인 페니실린은 푸른곰팡이(사진3)를 배양해서 정제한 의약품으로 세균감염에 치료에 크게 기여하였다. 반려미생물을 키우고 활용하는 일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일 될 수 있다. 윤철종 목사 (또오고싶은 교회 담임, 이학박사)
  • 2025.05.25

    개구리는 어릴 때 올챙이로 살아간다 
  • 대부분의 개구리 종류와 도롱뇽은 서식하는 환경이 물과 물 밖의 육지라는 생태환경에서 동시에 살아가는 동물이라서 양서류(兩棲類)라고 한다. 개구리가 낳은 알에서 성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모습이 매우 다르다. 대부분 양서류는 곤충이 알에서 성장해서 성충으로 변태(metamorphosis)하는 과정처럼 외모의 변화가 크다. 알에서 갓 부화한 모습은 몸통과 꼬리만 있어 보인다. 물고기처럼 아가미가 있어서 물속에서만 살아야 한다. 큰 몸통과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움직이며 전진하는 모습을 보면 사뭇 우스꽝스럽다. 나중에 수영하는 유선형 성체를 보며 육지에서 점프하는 개구리나 의젓하게 앉아 있는 모습과 비교가 된다. 과거에 자신의 초라했던 처지를 모르고 거드름 피우는 이들에게 ‘개구리가 올챙이 때 생각하지 못 한다’라는 핀잔을 받는 일은 개구리 어린 시절 올챙이 때를 잊었다는 의미일거다. 한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개구리는 올챙이 때와 같은 생활을 하면 안 되고 성체가 된 이후는 성숙한 삶이 되어야 한다.(고전13:11) 개구리는 봄이 되면 얇은 호수나 연못에 산란을 한다. 자연 상태에서 부화하여 작은 올챙이가 된다. 이때는 물속에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조류(藻類, algae)를 먹으며 나중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는다. 시간이 지나면 몸통에서 뒷다리가 먼저 나오고 나중에 앞다리가 나온다. 성장과정을 볼 때 서식환경이 올챙이 때는 살던 수중에서 육지로 옮겨가고 호흡기는 아가미에서 양서류 특유의 폐로 호흡한다. 필요한 부분은 축축한 피부점막을 통해서 산소를 흡수한다. 먹이는 수중 식물류에서 구하다가 육지의 동물성 곤충으로 바뀐다. 여기서 흥미로운 일은 올챙이 꼬리는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없어진다. 그 이유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때문이다. 꼬리를 이루고 있는 세포가 스스로 죽어 몸으로 소화됨으로 개구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영양분을 공급하는 창고 역할을 한다. 일종의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세포로 이루어진 꼬리이다. 신앙인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이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향해 진정성 있는 경건한 믿음생활의 본을 보여야 한다. 과거에는 세속에서만 살 수 밖에 없었던 삶에서 새로 거듭난 인생으로 사는 일이다.(요3:3) 그러므로 기독교인으로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이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 교회, 이학박사)
  • 2025.04.29

    바닷가에 미물인 따개비
  • 바 바닷가에서 바위나 방파제 혹은 오래된 해양구조물의 하부가 바닷물이 닿는 부위를 보면 작은 조개 같은데 가운데가 함몰된 듯 빈 분화구가 있거나 산(山)처럼 무리를 지어 보이는 따개비(Barnacle)를 볼 수 있다(사진). 이들은 소라나 조개, 굴 표면과 살아 있는 고래의 피부나 거북이 등껍질에도 군집(群集)을 이룬다. 높이 파도치는 물리적 충격에도 강력한 접착력으로 비록 껍질 일부가 깨질지라도 견고하게 붙어 있다. 언뜻 보면 따개비는 조개나 소라처럼 단단하게 석회화된 껍질이 있어 패각류(貝殼類)의 일종으로 보이지만 엄연히 새우나 게처럼 갑각류에 더 가까운 종에 속한다. 암수가 한 몸으로 자웅동체이며 패각을 가진 만각류(蔓脚類 Cirripedia)이다. 생활사를 보면 알에서 부화 된 유생(幼生)이 갑각류처럼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이동하는데 이때 모습은 따개비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다만 성체로 성장하면서 정착하기 위해 강력한 접착제를 분비하면서 지지대상을 찾아 붙어살면 그때 따개비일 줄 알게 된다. 비록 한곳에 평생 고착된 생활을 하지만 일렁이는 바닷물에서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산다.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한 곳이라도 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썰물일 때는 바닷물 밖으로 몸이 장시간 노출되면 하늘로 향해 있는 출입구를 꼭 닫아 뜨거운 햇볕과 건조한 환경에도 수분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구조이다. 심지어 오랜 기간 바닷물 밖에 있어도 죽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 한편 아무 곳이나 가리지 않고 부착하는 따개비는 선박에게 심각한 골칫거리이다. 항해하는 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무게를 그만큼 증가시켜 연비를 떨어뜨리는 귀찮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배를 육지로 끌어올려 바닷물에 잠기는 하부에 따개비 등 착생 생물을 떼어 내고 독성 페인트를 발라 부식을 막고 이들이 붙지 않도록 한다. 과거에는 배를 육지로 올려 표면에 붙은 따개비를 도구로 강제로 떼어 내거나 약한 불에 그슬려 제거하기도 했다. 고유한 생태학적 특징으로 따개비는 해양 생태계의 먹이사슬 일부로 지나치게 많은 유기물질을 걸러내어 수질 정화기능을 한다. 또한 작은 해양 생물이 살 수 있도록 서식 환경을 안전적으로 만들어주며 일부 조류(鳥類)의 먹이가 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자세히 보면 비록 따개비처럼 하찮은 존재이며 때로는 성가신 대상으로 보일 수 있으나 나름대로 그 안에 작은 질서가 있고 주어진 선(good) 기능의 역할을 한다. 자연생태계를 사람의 기준으로 편익(便益)만을 생각하는 평가가 전부가 아닐 수 있다.(사 55:8~11) 사진: 홍가리비(조개)에 붙어 있는 따개비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3.28

    썩은 과일의 전염성  
  • 요즘 화두는 과일이 썩은 경우 그 부위만 도려내고 먹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물론 대부분이 썩었다면 미련 없이 버려야 하겠지만 일부만 썩었을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부만 썩었어도 아낌없이 버리라고 조언한다. 이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이미 주변으로 침입해서 부패를 일으킨 세균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썩은 부위를 도려내고 먹었을 때 씁쓸한 맛이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일을 경험했을 것이다. 비록 작은 부분이지만 상한 음식물처럼 부패균은 인체에 유해하다. 대부분의 과일은 성숙한 후에는 시들거나 물러지면서 약한 부위부터 썩기 시작한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대부분 생물이 그렇듯 후패(朽敗)해지는 과정이다.(고후 4:16) 동일한 조건인데 다른 과일 보다 일찍 썩는 경우가 있다. 과거에 진딧물이나 노린재 등 벌레에게 흡입을 당한 곳이 부패시키는 세균이나 곰팡이의 주요 공격 부위이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썩은 부위가 넓어지면서 악취가 나고 변색과 함께 주름지고 함몰된다(사진). 특별히 껍질이 얇고 물이 많은 과일 일수록 작은 흠집만 있어도 그 주변에 있어 부패를 유발하는 각종 미생물에게 기회를 준다. 처음 과일상자를 열면 외상(外傷) 흔적이 있거나 썩은 과일을 우선 찾아내야 한다. 장기간 보관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과일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들 과일은 좀 더 싸게 팔거나 덤으로 주기도 한다. 겉으로 표시나지 않았지만 절개해 보면 속부터 썩은 과일이 있는데 전문가도 찾기 내기 어렵다. 만일 썩은 과일을 방치하면 옆에 있는 과일까지도 썩게 하므로 빨리 골라내야 한다. 부패균은 다른 과일로 번지는 전염성이 있어 시간이 경과하면 같이 있는 다른 과일도 썩게 한다. 과일이 썩는 것은 생산자와 유통업체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치는 골칫거리이다. 과일을 즐겨 먹는 소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일반 곡류와 달라서 과일은 재배와 수확은 물론이고 오랜 기간 저장이 필요할 때 썩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요즘 각종 이단들이 거룩한 신앙공동체 안에 들어와 교묘한 교리를 이용하여 틈만 보이면 유혹한다. 교회는 바른 믿음으로 신자를 양육하며 마음에 어둠의 영이 드리우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엡 6:12) 그러므로 항상 깨어있어 거짓 교사인 미혹의 영으로부터 보호하고 돌봐야 한다.(딤전 4:1)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2.21

    호불호가 갈리는 향채 ‘고수’
  • 고수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둘을 비교하면 생김새는 비슷한데 미나리보다 잎과 줄기가 다 성장한 후에도 작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좋은 맛과 향내가 나는 먹거리를 이름대로 향신료라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 않다. 냄새로 비위가 상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맵고 자극적인 향신료가 예상외로 많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고수는 세계적으로도 그 특유의 맛과 향이 강하서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 우리나라에서 고수는 식탁에서 외면당하거나 심지어 혐오 대상이 되는 향채이기도 하다. 식품 냉장고에 고수를 넣어둔 일만으로도 항의를 받는 일이 생길 지경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고수는 매우 인기 있는 허브로서 건강을 위한 향채이며 각종 요리에 넣어 먹는다. 필자가 약 20년 전 미국에서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 가족이 함께 갔던 일이 있었는데 특유의 냄새가 싫다고 어머니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으셨다. 고수의 강한 향으로 비위가 상하고 식욕조차 없게 만든 주범이 된 셈이다. 요즘은 주문할 때 고수를 빼달라고 하거나 원한다면 선택적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모든 맛과 향은 지역과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매우 다를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특유의 향에 대해서 다르게 반응하는 세포의 특정 유전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논문들이 있다. 그러므로 개인의 기호(嗜好)에 따라 특정한 맛과 향이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심하게 혐오하는 이들도 있다. 이렇듯 유전적 차이도 있지만 특정 지역 주민의 식생활 문화가 한 몫 하기도 한다. 그 외 기후나 섭생의 차이는 맛과 향에 대한 감성과 함께 그 강도가 다를 수 있다. 동남아시아로 떠나는 선교사는 경건한 생활 외에도 건강한 사역을 위해 현지의 다양한 식생활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 훈련도 필요할 듯하다.(고전 10:31) 윤철종 목사 (또오고싶은 교회, 이학박사)
  • 2025.01.24

    사계절 푸름을 지키는 사철나무
  • 가을이 되면 나무도 점점 적어지는 햇빛의 양과 낮아지는 기온을 감지한다. 나무의 생장호르몬 분비가 감소되고 광합성 활동과 각종 대사가 둔화되면서 저온에 약한 엽록체는 초록빛을 잃기 시작하게 된다. 이 때 나뭇잎들은 엽록체에 감춰진 붉은색, 노란색, 갈색이 보이거나 특정 색소가 농축되는 변화가 일어나면서 잎이 마르고 낙엽이 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사계절 초록빛을 유지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우리나라 대표적인 상록활엽성 관목인 사철나무이다. 사철나무의 잎은 두껍고 광택이 나는 왁스 층으로 덮여 있어서 수분 손실을 억제하고 비나 눈이 와도 젖지 않는다. 타원형의 활엽인데도 늦가을까지 단풍이 들지 않고 강추위에도 청청한 빛을 유지한다. 그 비결은 사철나무의 잎 속에 있다. 사철나무의 잎은 낙엽이 지는 활엽수와 다르게 높은 농도의 당과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식물세포가 어는 결빙점을 낮추어 잎이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종의 부동액(不凍液) 기능을 한다. 그러므로 식물의 체액인 부동액은 겨울의 혹한기를 견딜 수 있게 해준다. 그뿐 아니라 잎은 질긴 섬유질이 많아서 비바람이나 눈보라에도 흔들리거나 찢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철나무의 뿌리도 결빙을 막는 주요 기능 역할을 한다. 겨울에도 땅에서 얻은 수분과 영양분을 저장하여 효율적으로 잎과 가지로 공급시켜 잎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사철나무는 강한 생명력과 독특한 특성으로 어디서나 적응할뿐더러 반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또한 각종 해충이나 질병에 저항력이 있어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고 염분이 있는 해안근처 지역에서도 자라나는 내염성 나무이다. 공해에도 잘 견뎌서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이나 도심에 가로수나 조경용으로 식수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사철나무는 정원, 공원, 가로수 울타리를 위한 식목으로 인기가 높다. 우리도 고난을 만날 때 땅으로 떨어지는 낙엽 같지 않은 단단한 믿음을 갖길 바란다. 사계절 초록빛으로 살아가는 사철나무처럼 변함없는 신앙인이 되길 소망한다(마 7:24~27).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4.11.21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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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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