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숲을 선순환시키는 운지버섯
  • 활엽수나 그루터기에서 흔히 발견되는 버섯 중 하나가 바로 운지(雲芝)버섯이다. 오래된 벚나무처럼 목질이 비교적 연한 죽은 나뭇가지에서 겹겹이 층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독특한 모습이 마치 구름이 산을 감싸고 있는 듯하다 하여 ‘구름버섯’이라는 예쁜 우리말 이름으로도 불린다. 운지버섯은 강인한 생명력과 형태적 특징 덕분에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관찰할 수 있다. 반원형의 둥근 갓은 단단하고 질긴 가죽질로 이루어져 있어, 매우 건조한 날씨에도 그 형태를 유지한다(사진). 갓 표면은 짙은 회색, 갈색, 검은색 등 다양한 색상을 띠며 나이테 같은 테무늬(환문) 층을 이루고 있다. 또한 짧은 털이 촘촘하게 나 있어 촉감이 부드럽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의 급격한 환경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신을 닮은 유전자인 포자를 최대한 널리 퍼뜨리기 위함이다. 운지버섯은 작고 흔해 보여도 그 가치와 존재감은 작지 않다. 주요한 생태적 역할은 죽은 나무를 분해하여 새로운 생명이 자랄 수 있는 자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나무껍질의 단단한 리그닌과 셀룰로오스를 분해하여 생태계가 순환하도록 기초 작업을 수행한다. 계절적 극심한 가뭄과 영하의 추위 속에서 성장이 멈춘 듯 보이지만 사계절을 지내며 나무의 나이테 같은 성장 띠를 그려 나가는 꾸준함이 대견하다. 또한, 운지버섯은 강력한 항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현대 의학이 주목하는 성분은 다당체인 ‘폴리사카라이드 K(PSK)’이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조절하여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되어 실제 항암 보조제로도 사용된다. 특히 독성과 부작용이 거의 없어 차로 마실 수 있으며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비록 송이나 능이버섯처럼 귀한 대접은 받지 못해도 척박한 환경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군락을 이루며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 크기는 작아도 수십 장의 갓이 켜켜이 겹쳐 있는 모습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인고의 시간을 잘 보여준다(사진). 만일 운지버섯과 같은 진균류가 없다면, 숲은 분해되지 않은 고사목들로 가득 차 새 생명이 자랄 공간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 버섯들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지속 가능한 순환을 유지하도록 다음 세대의 생명을 위한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세상 만물을 자세히 관찰하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선순환을 깨닫게 된다.(롬 11:36)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이학박사)
  • 2026.02.19

    커피와 카페 이야기
  • 커피나무는 3~4년생부터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재스민 향기의 작은 흰색 꽃이 핀다. 작은 대추처럼 초록색 열매(사진)가 맺히고 약 6~9개월이 지나면 익은 커피체리는 루비처럼 붉게 빛난다(사진). 열매에서 과육을 벗겨내면 연둣빛이 나는 흰색의 납작한 생두(Green bean)가 나온다(사진). 말린 원두는 뜨거운 열을 가해서 볶는 로스팅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생두는 갈색으로 변하면서 표면이 미세하게 터지거나 갈라지면서 고유의 향기와 오일이 배어난다. 로스팅 시간에 따라서 신맛과 단맛, 쓴맛으로 완성된다. 고운 분말로 갈아 커피 물을 내릴 때 커피의 고유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한 잔의 커피에는 산지에서 농부의 땀방울과 자연을 담은 커피 열매가 지낸 시간이 배어 있다. 그리고 바리스타의 정성이 모두 담겨 있다. 한편, 커피와 함께하는 카페 문화는 취향에 따라 바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위한 쉼과 회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일반 아메리카 기준으로 약 405잔을 마시고 즐기는 나라이다. 소비량이 세계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한국인의 일상과 문화를 이루는 주요한 음료가 됐다. 한국인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긴 노동 시간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카페인이 각성을 돕기 때문일 수 있다. 겨울철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가 있을 정도로 얼음이 들어간 커피가 인기가 있는 것은 청량감을 즐기는 것도 있으나 과도하게 열 받은 가슴을 냉각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지 않을까. 요즘은 가성비를 생각하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일상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선호도에 따라서 고품질의 산지별 원두를 찾는 애호가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커피 메뉴가 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우유를 넣은 카페라떼, 우유 거품과 함께 계피(시나몬)를 넣은 카푸치노, 초콜릿 맛의 카페모카 등이 있다. 최근 커피를 마시는 카페는 주거 공간이나 가정을 개방하고 싶지 않은 현대인에게 제3의 소통을 하는 편한 공간이다. 카페에서 팝업 전시 등 지역 공동체와 소통하는 곳이다. 독서, 업무, 사교, 모임 등이 있는 거실이자 서재 역할을 한다. 현대 그리스도인에게도 커피와 카페는 성도 간에 소통과 교제는 물론이고 신앙 상담과 말씀 묵상의 공간이 되고 있다. 식사 후, 혹은 모임에서 안부를 묻고 사랑 안에서 덕담을 나누는 매개체이다.(행 2:46)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6.01.22

    나무에 붙은 귀, 목이버섯
  • 나무에 달린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목이(木耳)'라 불리는 버섯이 있다. 갓이 얇고 굴곡진 형태이며, 어릴 때는 컵 모양이다가 자라면서 넓은 귀 모양으로 주름이 생긴다. 죽은 나무에 붙어 자라는 목이버섯과 대조적으로, 바위 위나 절벽에 붙어 사는 귀 모양의 석이(石耳)버섯이 있다. 겉모양은 비슷해 보이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이다. 목이버섯은 담자균류에 속하는 버섯으로, 엽록체가 없는 일종의 진균류(곰팡이)이다.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죽은 나무에서 영양분을 얻어 자란다. 한편, 석이버섯은 이름에 '버섯'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버섯이 아니라 균류와 조류(藻類)가 공생하는 지의류(地衣類)의 일종이다. 목이버섯은 진균(버섯)이고 석이버섯은 광합성을 하며 두 종류의 생물이 함께 사는 공생체라는 점에서 전혀 다르다. 특히 지의류인 석이버섯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1년에 겨우 몇 밀리미터(mm) 정도만 자란다. 하지만 수명은 매우 길어 척박한 바위 표면에서 수십 년에서 수백 년 동안 생존한다. 대부분의 버섯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목이버섯은 보통 여름철 비가 온 뒤 야생의 나무에서 발견되지만, 겨울에도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자라기도 한다. 젖어 있을 때는 젤리처럼 말랑하지만, 건조되면 종이처럼 얇아지고 가죽처럼 단단해진다. 일반적인 버섯은 보통 5~7일 정도면 갓이 피고 곧 시들거나 썩지만, 목이버섯은 수개월 동안 생존하며 비에 젖고 햇볕에 마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다. 목이버섯은 식용버섯 중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아 변비 예방과 저속노화를 위한 탁월한 식품이다. 영양학적으로도 칼슘 흡수에 필요한 비타민 D와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과 뼈 건강에 좋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 건강과 뼈 건강을 위해 목이버섯 섭취를 추천한다. 또한 혈관 내 혈전 생성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화요리인 잡채, 탕수육, 짬뽕 등에 들어간 목이버섯은 특유의 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조리할 때는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충분히 불린 뒤 씻어서, 나무에 붙어 있던 단단한 밑동(꼭지) 부위를 잘라내야 한다. 건조된 목이버섯과 석이버섯은 다른 건조 버섯보다 부피가 훨씬 크게 부풀어 오른다. 물에 불리면 부피가 7~10배까지 증가하므로 조리 시 양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끓는 물에 1분 정도 살짝 데쳐서 조리하면 식감이 더욱 좋아지고 위생적이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도 늘 좋을 수만은 없다. 평탄할 때는 성장하고 시련 앞에 위축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 위축의 반복 속에서 우리의 믿음은 비로소 깊어지고 성숙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영성을 회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탄력성을 갖게 된다(전7:14).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6.01.22

    살아있는 생명 ‘동충하초’
  • 곤충만 표적으로 침입해서 성장과 증식하는 육식성 곰팡이가 있다. 특이한 진균(眞菌)으로 살아있는 곤충만을 대상으로 숙주 삼아서 살아가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 동충하초(冬蟲夏草)이다. 동충하초는 “겨울에는 벌레인데 여름에는 풀이다”라는 뜻이다. 살아 있는 애벌레에 감염되어 성장하면서 계절이 바뀌면 숙주의 몸 밖으로 자실체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 풀처럼 보인다는 표현을 한 사자성어이다. 동충하초는 알에서 부화한 곤충의 애벌레나 번데기를 숙주로 기생하는 곰팡이로 모습이 버섯에 가깝다. 처음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곰팡이가 살아 있는 곤충 몸에 침입해서 숙주 삼아서 증식한다. 그 후에는 눈으로 보이는 크기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중국 전통의학에서 동충하초는 산삼, 녹용과 함께 3대 명약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차마고도(茶馬古道)지역 중에 히말라야와 티베트에서 해발 약 4000~4500m 고원지대의 주민들은 동충하초를 채취한다. 그 지역 주민은 ‘야차굼바’라고 부르는데 고산 지형의 위험한 경로와 척박한 땅에서 채집하기 때문에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약리적 성분으로 코디세핀과 아데노신, 베타글루칸, 에르고스테롤 등이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 혈관 확장 등 다양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알려진 동충하초의 종류는 약 750종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70여 종이 보고되어 있다. 그중에 눈꽃동충하초(Paecilomyces tenuipes)는 1990년부터 누에를 대상으로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사업화에 성공했다. 그 외에도 밀리타리동충하초(Cordyceps militaris)를 이용해서 일부 곤충이나 번데기를 이용해서 인공배양을 하고 있다. 한편, 동충하초 종류 중에는 식용이나 약재 외에 해충을 없애는 자연 살충제가 있다. 일단 감염된 곤충은 행동이 느려지고 높은 곳으로 이동하여 단단하게 고정되며 죽는다. 이러한 현상은 곰팡이 포자가 널리 전파해서 다른 숙주에게 기회감염이 될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므로 감염된 곤충의 몸 밖으로 나온 자실체는 널리 전파되어 대량 살충효과를 볼 수 있다. 저자가 경기도 포천시 주목나무에서 발견한 백강균(白殭菌, Beauveria bassiana)에 감염된 사마귀를 발견했다.(사진) 백강균은 동충하초처럼 살아 있는 곤충만을 숙주로 삼아 증식하는 육식성 곰팡이이다. 백강균의 뜻은 ‘몸을 굳게 만드는 흰색 곰팡이’로 곤충의 얇은 막을 뚫고 들어가 흰색 균사체를 형성하는 모습이 특징이다.(사진)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서 해충의 천연방제제로 이용할 수 있다. 농약을 취급하는 곳에서는 백강균을 대량으로 배양해서 시판하고 있다. 백강균은 곤충 외에 인체나 동물에는 해롭지 않은 장점이 있고 화학제품의 농약처럼 약제내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살아가며 발병할 수 있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천연 강장제(强壯劑)를 준비하셨다. 그리고 해충을 퇴치할 수 있는 다양한 천적도 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연구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도 주셨다.(벧후 1:3)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11.27

    아삭한 식감과 청량감 있는 배
  • 가을에 수확하는 배는 계절을 대표하는 고급 과일이다. 깎을 때 과즙이 많아 잡은 손에 배즙이 흐를 정도이며 과육 조직은 반투명하듯 희고 깨끗하다. 그 맛이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달콤한 맛은 다른 과일과 다른 배만 갖는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삼한시대부터 재배해 오다가 일제강점기 때에 여러 품종이 들어와 식재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국내 특산지로 전남 나주와 충남의 성환읍과 인근 지역의 많은 과수원에서 재배 되면서 그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 배는 서양배와 다른 동양배(아시아)로 대부분 동글동글하고 크다. 껍질은 옅은 갈색이며 과즙이 많으며 단맛이 강하다. 배를 이루는 과육은 식감을 결정하는 현미경적 크기의 작은 섬유소가 모인 리그닌이 있는데 이를 석세포(돌세포)라고 부른다. 덜 익은 배는 과육이 매우 단단해서 먹기 어려운 이유가 유난히 단단한 석세포가 과육의 조직을 단단하게 붙잡아 주기 위해 밀집해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잘 익으면 그 간격이 넓어지면서 배의 식감은 부드럽고 아삭거리게 된다. 특별히 장기간 저장용 품종이 아니라면 잘 익은 배를 나무에서 따서 바로 먹을 수 있다.(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고(新高)배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과즙이 많다. 높은 당도와 함께 식감이 뛰어나다. 또한 오랜 기간 저장성이 탁월해서 먼 해외까지 수출하는 과일 중에 현재 판매 1위이다. 대만과 베트남, 그리고 미국에서는 ‘신비의 과일’로 불릴 만큼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배는 단순히 과일인 듯 보여도 다양한 약리적 성분이 있다. 갈증 해소와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펙틴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특히 루테올린 성분이 기관지염, 천식, 기침, 가래 완화 등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주어 감기에 좋다고 알려졌다. 혈압 조절을 도와 칼륨이나 나트륨을 배출하고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서 항암효과 및 면역증진에 기여한다. 또한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서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 인베르타아제나 옥시다아제 같은 소화효소는 구운 고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성 물질 배출에 도움을 준다. 이 시대에 모든 성도가 잘 성숙한 신고 배처럼 이웃과 교회에 유익하고 청량감이 있는 아름다운 성도로 거듭나길 소망한다(벧전 2:9).
  • 2025.10.26

    설거지를 돕는 천연 수세미
  • 수세미(水洗瓜)는 언뜻 보면 큰 오이 같아 보인다.(사진) 그래서인지 ‘물로 씻는 오이’라는 의미의 ‘수세미오이’에서 이름이 기원했다고 한다. 수세미는 길쭉한 모양으로 호박이나 수박과 같은 박과 식물에 속하는 덩굴식물이다. 노란 꽃이 지면 열매가 맺혀 자라는데 초록색에서 점차 연한 갈색으로 변하면 수세미가 될 준비가 된 것이다. 겉껍질이 딱딱해지면 그 안에는 크고 작은 구멍이 숭숭 뚫린 스펀지 섬유질 망(網)이 ‘수세미’ 본체이다. 이는 주방에서 설거지용으로 그릇을 닦기 위한 천연 섬유질이다. 플라스틱 합성 수세미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세미 열매를 말려 껍질을 벗겨내고 씨앗을 제거한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사용했다. 수세미는 목욕용품으로도 활용됐다.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거친 섬유질은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돕는 마사지 도구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그 외에도 식용과 약용으로도 사용한다. 수세미의 질긴 섬유질과는 달리 어린 열매는 조직이 부드러워 식용으로 사용한다. 수세미 즙은 약 95%가 수분으로 비타민 A, B, C와 식이섬유, 칼슘, 칼륨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지금도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작게 잘라 볶음 요리나 국에 넣어 먹는다.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다양한 요리에 활용한다. 수세미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재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기침, 가래 등 전반적인 호흡기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줄기, 잎, 열매 등을 말려 차를 끓여 마시거나 약재로 거담, 해열, 이뇨 작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천식이나 비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 민간요법으로 활용해 왔다. 필자도 수세미를 발효시킨 음료를 구입해서 마셨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플라스틱 수세미가 주방에서 천연 수세미를 대체하면서 수세미를 직접 재배하는 일은 보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문제가 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천연 수세미의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 친환경 대체작물인 수세미를 다시 재배하기 시작한 농가도 있고, 일반 가정에서도 정원이나 텃밭에서 관상용 수세미를 심어 키우기도 한다. 수세미를 재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봄에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씨앗을 심고 덩굴손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지대만 세워주면 잘 자란다. 창조주 하나님은 자연 속에 인류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고 그 원리를 깨닫도록 하셨다(창 1:11~13). 비록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죄를 짓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이 우리를 씻어 주시기에 성결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오늘도 우리를 정결케 하시는 예수님을 의지하며 살자(요일 1:7).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9.25

    한국 사람의 마늘 사랑
  • 마늘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주요한 위치에 있는 식품으로서 오래 전의 기록까지 남아 있다. 기원전 약 3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건설할 때 더위에 지친 노동자의 기력을 위해 마늘과 파를 보급한 기록들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바로왕을 위한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기 위해 동원되어 심한 고역(苦役)으로 탄식할 때 부추와 (양)파, 마늘이 공급됐다. 성경에서 처음 기록한 내용을 보면 마늘은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후 광야에서 먹는 문제로 원망하던 모습에서 그 기록을 찾을 수 있다.(민 11:4~6) 기록에서 보면 광야에서 40년 동안 밤에 이슬이 진영에 내릴 때 ‘만나’를 모아 조리해서 먹던 반복되는 일들이 싫증이 난 상태였다. 특별히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 거칠고 뜨거운 광야에서 달달하고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는 오이, 참외, 수박, 부추, 파, 마늘을 재배하거나 구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원기를 돕고 기운을 북돋아 주는 양념이 있는 고기를 먹기를 원했을 것이다. 스스로 표현하기를 광야에서 기력이 다하였다고 원망하는 모습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무기력한 일상생활에 지쳐 있었음을 알 수 있다.(민 11:6) 고조선의 건국설화에도 호랑이와 곰에게 단순히 마늘과 쑥만 오랜 기간 꾸준히 먹도록 한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이 마늘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유익하게 하는 친근한 식품으로 소개된 향신료이며 건강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마늘 사랑은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단하다. 전 세계에서 1인당 소비하는 양이 중국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는 것은 마늘 단독으로 먹기보다 김치를 담글 때와 같이 양념으로 먹는 양이 많기 때문이다. 재배면적 또한 세계 3위이다. 국내 최대산지는 경북 의성군 ‘의성마늘’ 6쪽마늘 한지마늘로 품질 좋기로 유명하다.(사진) 이제 마늘은 세계가 인정하는 10대 수퍼푸드(super food)로 지정된 우수한 건강식품이다. 아린 듯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Allicin)과 셀레늄, 고농도의 황이 결합된 유황화합물, 비타민 등이 있다. 이러한 화합물은 면역세포인 백혈구를 자극해서 항균성을 높여 감기, 계절성 독감을 예방하고 항암효과를 올려주는 저렴하면서도 탁월한 면역강화식품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낮추며 각종 심혈관질환을 줄이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혈액을 묽게 하여 혈전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한 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생마늘은 속이 쓰리거나 통증을 느낄 수 있어 익혀 먹거나 공복일 때 보다 식후에 먹는 것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루 필요한 마늘의 양은 약 3그램으로 3쪽 정도이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5.08.28

    하나님께서 주신 새의 본능
  •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 세상에는 사람의 모든 지혜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그 수가 많고 다양한 생물들이 있다. 상한 갈대나 꺼져가는 등불 같은 미물이라도 멸절되지 않도록 돌보시고 먹이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실로 놀랍다.(사 42:3) 세상은 하나님의 지혜로 창조되었고, 모든 생명은 살아갈 수 있도록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시 136:5) 누구에게 배우거나 경험하지 않고 살아가는 능력을 ‘본능’이라고 한다. 또한 경험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 ‘학습’ 능력이 있다. 하나님은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에게 본능과 학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다. 생애 주기가 짧은 생물에게는 멸절되지 않도록 많은 후손을 낳는 다산의 복을 주셨다. 이들의 대부분은 태어나서 학습하기보다는 타고난 본능대로 살다가 생애를 마친다. 수명이 짧은 곤충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그러나 몸이 큰 동물들은 성체로 성장하는 기간이 길수록 그 수명도 길다. 이들은 태어나서 유년기를 보낼 때는 주로 본능에 의지해서 살지만 성장하면서 배우며 학습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고 이를 응용하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세상의 모든 창조물 중에 사람이 가장 탁월하다. 여기 산속 은밀한 곳에 둥지를 짓고 알을 낳은 새집이 있다(사진). 조류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보금자리인 둥지를 정성스레 짓는다. 이때 천적으로부터 자신과 알을 보호할뿐더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장소를 선택할 줄 안다. 이들이 둥지에 대한 건축 기술을 배운 적이 없지만 많은 잔잔한 가지를 찾아서 입으로 물어다가 얽히고설켜서 완성시킨다.(사진) 본능적으로 둥지를 만들 줄 알고 알을 낳아 일정 기간을 품을 줄 안다. 비록 허술하게 보일지라도 나무 위나 수풀 속에 새 둥지를 틀면 거센 비바람이 불어도 흩어지거나 떨어지지 않을 만큼 튼튼하다. 하나님께서 저마다 살아갈 지혜를 주셨을뿐더러 갓 부화한 어린 새끼를 독자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는 소홀하거나 한눈팔지 않고 새끼를 먹이고 보살필 줄도 안다. 이때는 천적이 새끼를 공격할 때나 경계할 때는 목숨을 걸 정도로 헌신적이다. 하나님의 영, 지혜의 성령으로 눈이 열린 성도라면 피조물의 세계를 볼 때 놀라우신 하나님을 능력을 찬양한다.(시 136편)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이학박사)
  • 2025.07.25

  • 순복음가족신문

    PDF

    지면보기

  • 행복으로의 초대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