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작약과 모란 구분법
  • (사진 위 '작약'/ 아래 '모란') 5월과 6월에 피는 꽃 중에서 작약과 모란은 피는 시기와 꽃 모양이 비슷하며 꽃 이름도 지역에 따라 다를뿐더러 같은 지역에서조차 달라서 혼돈을 일으키기 쉽다. 때로는 전혀 다른 꽃의 이름이 잘못 덧붙여져서 전파되면서 오히려 본래 자기 이름인 듯 대중 속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혼란만 더 가중 될 수도 있다. 작약은 봄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크면서 화려한 자태로 옛날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약용식물이다. 외형상 아름다운 큰 꽃잎과 그 안에 확연하게 보이는 풍성한 황금빛 수술은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사진). 일부에서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른 봄에 피는 목련나무와 비슷하고 흰색의 큰 꽃이 피는 함박나무가 따로 있으니 혼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란은 작약과 같은 시기에 피는 꽃으로 꽃모양과 잎이 비슷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주 혼돈하기도 한다. 이미 개인에 따라서 작약과 모란을 오해해서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모란은 작은 관목으로 일종의 나무라서 목단(牧丹)이라고 부르며 겨울에 잎과 줄기가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지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작약은 풀 같아서 서리가 오고 겨울이 되면 말라서 땅 위에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이들을 구분하려면 꽃과 잎, 줄기 사이를 손으로 헤쳐서 나뭇가지 같이 목질부가 있다면 모란이다. 들이나 산에서 식물을 잘 구분하는 방법은 집중해서 관찰하는 일이다. 같은 시기에 피는 꽃이라도 꽃과 잎이 비슷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혼돈하기도 한다. 관찰자 입장에서 작은 다름을 발견하고 기존의 알고 있던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눈여겨 봐야한다. 뿐만 아니라 꽃의 향기와 주변에 모여 있는 조류나 곤충류도 동시에 보면서 주변의 다양한 자연생태환경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형형색색 다양성과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전문적인 학술분야에서조차 무척이나 힘들고 버거운 일이다. 시편의 시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주는 우리를 위해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 생각하시고 계획하신 그 놀라운 일은 아무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말하려고 하지만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현대인의성경 시 40:5)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5.25

    민들레 이야기
  • 민들레는 봄에 들판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야생화이다. 몇 잎 안 되는 잎사귀는 땅바닥에 바짝 붙이고 꽃대를 세우며 피어난다. 요즘은 도시의 보도블록 사이나 계단의 틈에도 피어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잔디밭이나 토끼풀이 군락을 이루어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배타적인 환경에서도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자손을 전파하려는 처절한 모습을 볼 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능력이 자연생태계에서 민들레의 영토를 넓히는 일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민들레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하게 자라서 번식하는 모습은 자손을 널리 전파하는 방법에서도 탁월하다. 꽃이 진 후에 작은 하얀 솜사탕 같은 모양을 한 많은 깃털이 달린 씨앗들이 떠날 채비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작게 일렁이는 바람에도 씨앗은 모체에서 떨어져 공중으로 날아서 주변은 물론이고 먼 곳까지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흩어진다. 민들레는 토종 민들레로 드물게 하얀 꽃이 피는 민들레가 있고 대부분이 노란 꽃이어서 노란 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외래종이다. 어린 잎사귀는 나물로 먹고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간염과 담관질환 등 소화기계에 효능이 있다. 호흡기계의 소염 기능과 함께 이뇨 및 항염 효과도 알려졌다. 다양한 영역에서 한약재로도 쓰인다. 모진 겨울을 견디고 살아나 밝은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삶처럼 우리와 친근감이 있다.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가족드라마 중에서 ‘민들레가족’, ‘하얀민들레’ 등이 있었고 이해인 시인의 ‘민들레의 영토’라는 시집과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카페 체인점으로 민들레영토(민토)가 알려져 있다. 한편 민들레 씨앗을 홀씨라고 불리게 된 경유는 1985년 당시 일부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되어’가 장려상으로 입상하면서 항간에 ‘민들레 홀씨’라는 말이 익숙해졌고 1986년 드라마 ‘풀잎마다 이슬’의 주제곡에 삽입되면서 고착된 것 같다. 본래 ‘홀씨’라는 표현은 생물학적 학술용어로 보면 꽃을 피우지 않고 생식하는 고사리류, 이끼류 종류인 양치식물이 전파하는 방식으로 꽃을 피우지 않는 무성생식 방법으로 결실한 것을 포자(spore)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홀씨라고 한다. 그러나 민들레는 엄연히 꽃을 피워 암술과 수술이 있어 유성생식 하는 식물로 꽃씨를 홀씨라고 할 수 없다. 아마도 시인은 바람에 몸을 의지하고 모체로부터 홀연히 새로운 처소로 훌훌 떠나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여하튼 많은 사람에게 인정하고 불리는 민들레 홀씨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후라서 교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때로는 유명한 드라마나 노래 가사로 혹은 시인의 아름다운 시로 전파되는 영향은 잘못 알려진 용어라도 생활 속에 정착하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된다.
  • 2023.04.19

    양지 바른 곳에 피는 할미꽃
  •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할미꽃이 피기 시작한다. 할머니꽃 이름에서 유래한 할미꽃은 ‘젊어서도 할미꽃은 늙어서도 할미꽃’으로 줄기가 마치 어깨가 굽고 허리등이 꼬부라진 모습이 골다공증(뼈엉성증)으로 고통받는 애잔한 모습은 문학작품이나 전래 동화에서 구전되어 왔다. 한자 이름으로도 노고초(老姑草) 혹은 백두옹(白頭翁)이라 부르는데 영락없이 모습이 의인화된 노인꽃이다. 할미꽃은 잎과 줄기, 꽃의 체표가 백색의 긴 털로 수북하게 덮인 모습이 하얗게 센 머리카락 같고 자기의 꽃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서 숙인 꽃대는 힘없이 아래로 향한 종모양의 통꽃이다. 식물분류를 보면 미나리아재비과의 독초로서 여러해살이풀로 국내 어디서에 물 빠짐이 좋은 건조한 산과 들에서 자란다. 그러므로 봄에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무덤의 분봉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자연환경이나 영양상태가 좋으면 꽃줄기 높이가 약 30~40cm 높이까지 자라고 보통은 내부가 검붉은 꽃이다. 학명으로 보면 한국이 원산지(Pulsatilla koreana)이며 토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에 따라 자생하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가는잎할미꽃, 그리고 노랑할미꽃, 강원도 정선읍 동강근처에서 관찰되는 동강할미꽃, 북한에서 발견되는 산할미꽃, 분홍할미꽃 등이 있으며 요즘은 새로운 색상의 교배종도 화원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주의할 것은 봄에 나는 대부분의 연한 새순이나 뿌리는 식용나물로 먹는 경우가 많지만 할미꽃은 독성분이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옛날 재래식 화장실 변기에 할미꽃 뿌리를 캐서 던져 넣으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질 만큼이나 살충 및 살균하는 독성이 있다. 장수하는 시대에 인류의 수명은 늘고 노인연령층의 비율은 높아지는데 할미꽃 군락지는 이제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자연생태환경이 변한 이유이다. 산림이 울창해지고 숲속이 우거지면서 햇볕을 좋아하는 할미꽃의 생장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장례문화가 바뀌어 매장하던 산소가 감소하고 크기가 작아지는 것과 선산의 산소들을 관리할 때 잔디 외에 다른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많은 양의 제초제를 뿌리기 시작하면서 할미꽃의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사라졌다. 할미꽃은 자체가 유독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곤충이나 채식동물이 접근을 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러므로 벌이나 나비의 도움을 받는 충매화(蟲媒花)가 아닐 뿐더러 씨앗의 개체수가 적어서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우는 민들레와 같은 식물보다 자신의 종자를 널리 퍼트리기 어려운 여건이기도 하다. 자연생태계에서 생존에 우세(優勢)하려면 환경변화에 잘 적응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강한 생명력이 필요하다. 자신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독성분으로 무장하기보다 꿀과 향기로 곤충을 부르고 다량의 종자를 퍼트리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 2023.04.02

    사계절 달달한 맛, 꿀 이야기
  • 오랜 세월 인류는 야생에서 발견한 토종벌집에서 꿀을 채취하였으나 근대에 들어와서 개량된 양봉기술을 통해 원하는 꿀을 많이 얻게 되었다. 요즘은 국내 양봉업계에 외국 꿀벌종류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화분과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등을 얻는다. 이렇듯 꿀벌처럼 인류에게 큰 유익한 곤충도 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고유종으로 산과 들에 핀 야생화에 체형이 맞게 적응한 토종벌이 있다(사진). 토종벌꿀은 연중 한 장소에 고정된 벌집으로 늦은 가을에 한번만 꿀을 채취한다. 그러므로 계절변화에 따라 숲속에서 피는 다양한 야생화 꿀이 장기간 모아져 숙성된 특유의 꿀을 맛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 꿀은 수입된 서양종의 꿀벌로 특정한 꽃이 피는 장소나 시기에 따라서 자리를 옮겨가면서 연중 여러 번 꿀을 채취하는 이동식 양봉 꿀이다. 서양벌 양봉에서도 다양한 야생화에서 모은 잡화꿀이 있으나 특정 나무이름이 붙은 아카시아꿀이나 밤꽃꿀 혹은 유채꽃꿀처럼 시판되는 대부분의 꿀은 서양벌이 수고한 것이다. 세상에서 공짜는 없는 듯하다. 꽃은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아름다운 꽃잎을 통해 후각과 시각이 잘 발달한 꿀벌을 자신의 꿀샘으로 안내한다. 대신 꿀벌은 풍성한 결실이 되도록 꽃가루를 암술에 전달해 주는 충매(蟲媒)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러므로 꿀벌은 꽃에게 보상하는 치밀한 상생관계이다. 꿀벌은 꽃에서 달달한 꿀을 모으는데 타고난 몸이다. 특수한 신체구조와 함께 날개 짓을 하며 꿀이 있는 꽃을 부지런히 찾아 날아다닌다. 흡입한 꿀을 침샘에 담아서 날라다 모으는 천부적 재능이 놀랍다. 어린 유충과 비축해 놓은 꿀을 지키기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침입하는 적에게는 강한 통증을 일으키는 벌침으로 공격한다. 꿀벌은 기후변화에 예민하고 환경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어떤 이유이든지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거나 없어진다면 농작물의 작황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의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근래 2009년부터 시작된 바이러스질환으로 낭충봉아부패병은 2년 동안 국내 토종벌의 75%가 사라졌다. 서양벌은 부저병에 매우 취약해서 과거 유럽과 미국에서 크게 유행해서 큰 피해를 주었고 지금도 종종 발생하는 것으로 양봉을 하는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그뿐 아니라 당시 전염성 질환으로 꿀벌의 개체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을 때 농작물과 식생(植生)에도 큰 감소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도 시편107편 말씀을 묵상해 본다. "밭에 파종하며 포도원을 재배하여 풍성한 소출을 거두게 하시며 또 복을 주사 그들이 크게 번성하게 하시고 그의 가축이 감소하지 아니하게 하실지라도 다시 압박과 재난과 우환을 통하여 그들의 수를 줄이시며 낮추시는도다"(37~39)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3.05

    입에 쓰지만 몸에 좋은 씀바귀나물
  • 씀바귀는 우리나라에서 쓴 나물을 대표하는 식물(bitter plant)로서 매운 맛을 내는 채소류와 함께 고초(苦草)로 분류된다. 논과 밭둑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씀바귀는 잎과 뿌리와 함께 전체가 쓴 맛을 내며 노란색 꽃과 흰색 꽃이 피고 씨앗은 바람을 타고 퍼진다(사진). 국내에서는 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 산씀바귀, 좀씀바귀 등 약 10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관찰된다. 봄에 나오는 연한 씀바귀나물은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우리 몸에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다양한 약리적 성분과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쓴맛을 내는 이눌린 성분은 천연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한다고 알려져있다. 씀바귀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약용식물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쓴 맛을 내는 채소나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처럼 우리 몸에 이로운 음식이나 약재 중에는 입에 쓰거나 불쾌한 향이 나는 것들이 많다. 인생에서 ‘쓴 맛을 봤다’ 혹은 ‘쓴 잔을 마셨다’는 것은 고통과 실패를 상징하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과거 유대민족은 전통적으로 유월절에 쓴 나물을 먹으며 애굽 땅에서 오랜 세월 고통 받던 생활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을 겸손히 돌아봤다. 유월절은 가족들과 쓴 나물과 함께 무교병과 양고기를 먹으면서 지난 날 고통과 억압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하나님께서 지난 세월 어렵고 고통스러웠던 시절을 잊지 않도록 먹으라고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다(출12:8, 민9:11). 여기서 쓴 나물은 종류와 관계없이 쓴 맛을 내는 식물이면 된다. 현재의 자유와 기쁨을 누리고 잘 사는 사람이라도 과거에 피할 수 없었던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견뎌내야 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때 쓴 나물을 먹는 유대인의 풍습은 과거의 고난 받을 때를 잊지 말고 항상 깨어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생활에 적용하며 바르게 살라는 교훈을 남겨준다. 우리 속담에도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형편이 전보다 나아졌다고 해서 지난 날 자신의 미천하고 보잘 것 없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면 안되니 매사에 겸손히 행하라는 의미이다. 오늘도 주위를 살펴 가난하거나 병든 이웃과 사정이 어려운 국내외 이웃을 생각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돌봄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23:9)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3.05

    시금치와 뽀빠이
  • 비타민 A와 C, 미네랄 풍부한 건강식품 너무 많이 먹으면 결석 생길 수 있어 시금치는 고려 말에 중국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한국 사람이 즐겨 먹는 국물이 있는 잎줄기채소 중에 된장을 풀어서 끓여 먹는 아욱, 근대, 배추, 쑥갓과 함께 시금치는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다른 채소에서 느낄 수 없는 약간 달짝지근한 맛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 불규칙하지만 삼한사온의 반복되는 날씨변화에 잎이 얼었다 풀렸다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존한다. 이때는 잘 성장하지도 못할 뿐더러 잎에 누렇게 마른 것과 가장 자리가 추위에 동상을 입어 상흔이 남아 있는 시금치가 연중 가장 달고 맛있을 때이다. 특히 남쪽 지방 섬이나 해안가에서 겨울에 찬 바닷바람을 맞으며 땅바닥에 낮게 붙어 자란 노지의 섬초, 남해초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재배된 것과 비교되지 않게 맛과 향이 있다. 그 중에서도 경북 포항시 해안에서 10월 말부터 3월까지 노지에서 수확하는 포항초 시금치는 염분을 포함한 다양한 미네랄(minerals)이 많아서 으뜸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식물이 그렇듯이 시금치도 성장하는 기후나 환경에 따라서 다르고 출시되는 계절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또한 재래종과 새로운 개량종들은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 다를 뿐더러 성장 속도가 다르며 그 맛과 향에서 차이가 있다. 비록 겨울 시금치가 여름 시금치보다 성장이 더디고 크기는 작지만 잎이 두텁고 짙은 초록색으로 풍미가 더 한다. 시금치 하면 미국에서 만들어진 만화영화 시리즈가 생각난다. 해군복을 입고 큰 근육의 팔뚝을 자랑하는 뽀빠이가 악당을 물리칠 때면 시금치통조림을 먹고 초인적인 힘을 냈다. 이것은 사실 시금치의 효능을 과대시킨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시금치는 큰 근육과 힘을 낼 만큼의 단백질이나 열량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른 채소나 식품보다 철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시금치 외에 일부 식물은 수산이라고 하는 옥살산을 포함하고 있다. 옥살산 이온과 칼슘 이온이 체내에서 결합하면 옥살산칼슘이 형성되어 신장과 요로, 그 외의 부위에서 결석이 발견될 수 있다. 일부 연구보고서에서 옥살산이 있는 시금치를 지속적으로 많이 먹는다면 개인에 따라서 결석의 핵물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보통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옥살산칼슘은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금치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각종 미네랄이 많은 잎줄기채소로서 손색이 없는 건강식품이다. 다양한 나물무침이나 국거리가 되며 김밥과 샐러드에서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 2022.11.25

    가을이 주는 숲의 선물 도토리
  • 가을의 숲은 초록색에서 형형색색 다양한 색으로 울긋불긋 저마다 새롭게 단장한다. 그 중에 일부열매 맺는 식물은 붉거나 갈색 열매를 맺고 시간차이가 있을 뿐 성숙과정을 거쳐 가을낙엽과 함께 땅에 떨어진다. 잘 익은 밤이나 도토리들은 작은 바람에도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를 내면서 낙엽사이를 뒹구는 열매들이다. 동물들이 긴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으려면 가을에 잘 먹어두어야 한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을에 피하지방과 복부지방을 최대한 두툼하게 쌓아두어야 겨우내 안심이다. 숲은 봄에 연한 싹을 내고 꽃을 피운다. 여름에는 무성한 잎의 먹거리를 동물에게 제공한다. 가을에는 앞으로 닥쳐올 겨울의 빈숲에서 살아남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 때 동물들이 가능한 잘 먹어두어야 비축한 영양분으로 추위와 굶주림의 기간인 겨울에 살아남을 수 있다. 자연의 숲은 이들에게 겨울 준비를 위해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도토리가 좋은 식량이 될 수 있다. 도토리는 국내에 자생하는 참나무에서 맺히는 열매인데 그 종류마다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양과 색은 비슷하다. 모두가 탄닌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쓰고 떫은 맛으로 인해 그냥 먹기 어렵다. 열매를 잘 말려서 껍질을 벗겨내고 가루로 만들어 물에 담가서 여러 번 떫은맛을 우려낸 후 도토리분말을 밀가루 풀을 쑤듯이 저어가면서 끓여 적당한 용기에 담아 식히면 된다. 이렇듯 도토리묵을 만드는 방법과 조리하는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고 쉽다. 먹을 때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양념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그 외에 도토리묵의 조리법은 오래전부터 민간에 소개되어 있다. 각종 묵 종류에서도 도토리묵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음식일 것이다. 여름철에 무더위로 지친 이들을 위한 시원한 묵사발은 얼음을 넣고 신선한 오이와 감칠 맛 나는 육수를 넣어 만들어 먹는다.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상큼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어디 여름뿐이겠는가. 4계절 언제 먹어도 그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도토리묵은 외국사람들은 먹지 않는 식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만 먹었다. 과거 심한 흉년이 들었을 때 먹을 것이 없던 때에 구황식품으로 먹던 식품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건강식품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이 되었다. 도토리의 탄닌산과 함께 아콘성분은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을 간과 신장에서 제거하는 해독효과가 있을 뿐더러 설사를 멈추게 하며 숙취와 피로회복 등 좋은 식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토리의 탄닌성분은 인체의 철분과 결합하여 혈색소 생성에 방해가 됨으로 빈혈을 유발한다. 또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증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2022.10.20

    가장 큰 육상동물 코끼리  
  • 바다에서 가장 큰 포유류는 고래지만 육상동물 중에 가장 큰 동물은 체중이 6톤이나 되는 코끼리이다. 코끼리 무리가 지나가면 숲 속에 길이 생길정도이다. 가끔은 힘을 자랑하듯 웬만한 크기의 나무를 흔들어 쓰러뜨리기도 하고 큰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잎이나 열매를 먹기도 한다. 힘으로는 당해 낼 수 없는 괴력의 소유자로서 금수(禽獸)의 왕인 사자 같은 맹수도 감히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못할 만큼 거대한 초식동물이다. 다 큰 성체는 하루에 약 300~400㎏의 풀을 먹는 초원의 대식가이다. 한편 물가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코로 빨아드린 흙탕물을 온몸에 뿌려 각종 해충을 퇴치하는 목욕도 하고 한 번에 약 100ℓ의 물을 마신다. 임신기간이 약 21~22개월로 성체로 성장하는 기간은 10년이며 수명은 60~70년을 산다. 현재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 두 종류가 있다. 아프리카대륙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야생 코끼리는 몸집이 크고 거칠며 사나운데 비하여 아시아코끼리는 몸집이 작고 온순하다. 가축으로 길들여 운송수단으로 사용하는 인도코끼리를 볼 수 있다. 신체 중에 코가 유난히 길어서 코끼리라고 부르는데 강한 근육과 함께 민첩해서 마치 손과 같이 세밀하게 움직이며 작은 땅콩이나 비스킷도 받아서 먹을 수 있다. 긴 코는 후각세포가 많아서 개보다 2배나 더 잘 맡을 수 있다. 그 외의 특징은 치아 중에 윗니로 2개의 송곳니가 길게 자란 엄니가 있다. 마치 뿔처럼 보이는 상아(Ivory)가 긴 코와 더불어 코끼리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아프리카의 중서부 해안에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코트디부아르(Cote d‘Ivoire)국가가 있다. ‘상아해안’이라는 뜻으로 당시 많은 상아가 남획되어 유럽으로 팔려나가던 시대의 이름이다. 그 배경에는 상아를 얻기 위해 대량 코끼리밀렵이 성황을 이루던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호하고 개체를 보존하는 청지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 2022.09.21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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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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