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이야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 주목나무
  • 주목나무는 성탄절 크리스마스 트리(Christmas tree) 장식용으로 구상나무, 전나무와 함께 인기 있는 나무로 천년주목(千年朱木)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란 수식어에 맞게 위풍당당한 모습은 살아서는 물론이고 죽어 고목이 되어도 유구한 세월을 품고 있는 그 품위를 표현한 것이다. 오랜 세월 성장하면서 거목이 되고 죽어서도 세월의 풍상을 견디면서 그 형상을 유지한다. 주목나무는 특별히 고산지형에 잘 적응하고 내한성이 좋다. 목재가 다른 나무보다 유독 붉은 색을 보여서 한자표기로 붉은 주(朱), 나무 목(木)을 붙여 ‘주목나무’라 부른다. 성장조건이 좋으면 높이가 25m 이상 자란다. 주목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수가 딴 그루이며 사철 푸른 상록수로 잎은 침엽수 중에서 넓은 큰 교목이다. 봄에 수나무에서 꽃이 피면 송홧가루처럼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며 암나무의 열매는 가을이 되면 주홍색으로 익어간다(사진). 가을에 붉은 색 열매(사진)는 점액성이 있는 달짝지근한 맛을 내며 식용이 가능하다. 붉은 열매는 조선시대에 곤룡포 등 옷감을 염색하는데 사용되었으며 나뭇가지와 잎은 한약재가 됐다. 특이한 점은 과육에 구멍이 있고 익는 과정에서 씨앗이 빠져나와 땅에 떨어진다. 주목나무의 씨앗과 잎과 목질에 택신 알칼로이드(taxine alkaloids)이라는 독이 있어 과거에 사약(賜藥) 제조의 원료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최근 그 독성을 이용한 항암제가 개발됐다. 주목나무의 껍질에 있는 파클리탁셀 생약성분이 항암효과가 있음이 입증되면서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택솔(taxol)’이라는 항암제를 판매하고 있는데 일부 부작용이 있으나 ‘기적의 항암제’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잎에도 쿠마린, 알칼로이드, 플라보노이드, 택솔 성분이 있다. 요즘은 주목나무가 정원수나 낮은 담장의 울타리 장식용으로 심겨진 모습을 자주 본다. 과거에 교회에서 혹은 큰 거리에서 성탄절 장식용으로 원뿔모양의 전지(剪枝)된 주목나무를 자주 사용하였다. 주목나무 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나무는 인류를 위해 아낌없이 주는 생명나무의 예표가 된다.(계 22:2) 이렇게 나무는 외견상 보여주는 멋진 모습 외에도 목재와 연료용은 물론이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각종 약리적 성분은 난치병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11.23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달’
  • 달은 태양처럼 눈이 부시도록 밝지 않아서 하늘을 볼 때 사람의 눈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낮에 나온 달은 푸른 하늘에 그 모습이 몹시 창백해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이 되면 어떤 별보다 크고 밝게 빛난다. 마치 태양 빛이 없는 밤하늘을 은은한 빛으로 독점한 듯 보인다. 사람들은 특별히 눈에 띄는 자연이나 천체 중에서 큰 위용과 불가항력의 대상을 발견하면 경외심을 갖고 상징성을 부여하며 더 나아가 신성하게 여긴다. 이러한 경우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이방나라나 지역에서 행해지던 각종 우상에 대한 제사와 경배의 대상이 됐다. 예를 든다면 태양을 남성으로 생각하고 달은 여성을 상징하는 일은 동서고금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이며 고대국가의 신화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구약의 모세오경에 나오는 당대의 애굽 왕은 태양신의 아들이며 살아있는 신으로 강력한 통치자를 상징하는 남성을 의미하는 ‘바로’(파라오, Pharaoh)였다. 고대 로마시대에 이르러서도 그리스신화에 있는 수많은 신들은 이름만 로마어(라틴어)로 바꿨을 뿐 그대로 이어졌다. 한 예로 ‘제우스’ 신의 쌍둥이 남매 중에 아들은 ‘아폴로’(Apollo)로 태양의 신이라고 했고 딸은 ‘아프로디테’로 달의 신으로 상징하는데서 알 수 있다.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 사역하던 시대에 성령을 체험한 성도들에 의해 예루살렘과 안디옥에 교회가 세워지고 고린도교회와 에베소교회가 세워질 때 함께 했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출신 유대인으로 ‘아볼로’는 성경에 정통했고 언변이 탁월했는데 그의 이름도 알고 보면 태양신 ‘아폴로’이다. 이렇듯 다양한 우상과 신들은 생활 속에 깊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특별히 에베소 도시와 고린도 도시의 주민들은 전쟁으로부터 자신들의 도시를 수호하고 다산의 복을 비는 대상으로 그들의 도시에 주신(主神)으로 숭배하는 여신이었다. 사도행전에서 여러 번 나오는 ‘아데미’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아프로디테’로 사도 바울이 선교할 때 방해하고 큰 피해를 주는 거짓 우상이었다. 태양이 우리가 사는 우주환경과 자연생태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비해 달의 영향력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바다의 밀물과 썰물을 통한 조수간만의 차이를 만들어내며 바다생태계에 생명을 불어 넣어준다.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10.27

    두개의 얼굴을 가진 은행나무
  • 황금빛 노란 잎으로 아름다운 가을을 물들게 하는 은행나무가 있다. 암수딴그루로서 자웅이주(雌雄異株)이며 지구연대기의 식물표본으로 현세까지 살아 있는 화석이란 별명도 있다. 현재 식물분류상 아종이나 변종이 없이 한 종류만 남아있다. 크게 자라며 장수하는 교목으로 현대의 각종 공해에 굴하지 않고 자라며 병충해에도 강한 나무이다. 나뭇잎은 플라보노이드라는 노란색이지만 광합성을 위한 엽록체에 가려져서 초록색으로 보일 뿐이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엽록체는 파괴되어 본래의 노란색만 보인다. 그러므로 다른 활엽수들처럼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물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나무는 잎이 접이식 부채 모양으로 기존 활엽수들의 다양한 장타원형이나 침엽수의 바늘과 같은 모양과 사뭇 다르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익은 은행의 외피에는 빌로볼, 징코톡신 물질이 있어 땅에 떨어져 사람들에게 밟히면 고약한 악취를 풍겨 때로는 보행자와 거주민들에게 민원을 발생시킨다. 냄새도 문제지만 은행을 개울에서 외피를 씻어 제거할 때면 그 독성으로 주변의 물고기를 죽을 수도 있다. 과거 추워지면 화롯불에 둘러앉아서 은행을 구어 먹던 추억도 있다. 지금은 필요에 따라서 껍질을 벗겨 냉장고 보관하였다가 잡곡밥처럼 별미를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조심할 일은 독성이 있어서 익혀 먹어야 한다. 만일 익혀 먹지 않으면 개인에 따라 청색증, 알레르기, 구토, 호흡곤란, 발작 증세가 있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은행 중독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성인 기준으로 익힌 은행을 하루 10개, 어린이는 하루 3개 이하로 먹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한편 은행열매는 푸른보약이란 별명이 있듯 장코플라톤 성분은 혈관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호흡기계에도 좋다. 그 외 베타카로닌, 레시틴, 아스파라긴산 성분은 항산화 성분으로 영양 간식이다. 지난 세기 독일의 제약회사가 초록색 은행잎에서 혈전용해성분을 추출하는 기술로 국내의 은행잎을 수입해 갔으나 현재는 국내기업에서 혈액순환개선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은행나무와 열매는 유용한 약리적 성분과 함께 독성도 있으나 조리법에 따라 식용이 되고 유용한 성분을 추출하면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를 위한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어떤 물질은 인체에게 유익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해로운 성분이 있어 극단을 달리는 양면성이 있다. 이를 감식하고 처리하는 기술과 방법을 알도록 지혜를 주셨다.(전7:12) 윤철종 목사(이학박사, 또오고싶은교회)
  • 2023.10.04

    매미의 아름다운 5가지 덕목
  • 요즘처럼 무더위가 한 창이면 영락없이 나타나는 각종 곤충들을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 큰소리로 노래하는 매미가 신경 쓰인다. 소리하면 한여름 밤의 여치나 가을의 귀뚜라미에 비할 바가 아니다. 특히 요즘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여러 마리가 주택이나 인근 공원에서 내는 떼창 소리는 소음 관련 민원(民怨)을 발생시킬 정도이다. 매미는 암컷은 울지 않는다. 수컷만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복부에 발달한 발음기관에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일종의 구애(求愛)를 위한 독특한 세레나데이다. 높은 나무로 올라가 경쟁 대상의 수컷 매미보다 더 큰 소리로 그리고 매력적인 노래를 불러야 한다. 이 노래를 듣고 찾아오는 주변의 암매미를 대상으로 짝짓기한다. 그러므로 숲에서 한 마리 수컷 매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수컷들은 경쟁하듯 노래를 부르는데 이는 자신의 멋진 노래를 듣고 오라는 선택의 메시지이다. 때로는 수컷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이 위험해지는 위기를 무릅쓰고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파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매미는 약 7종류 이상이다. 수컷의 노래 소리나 몸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세히 들어보면 어떤 매미인지 구분이 가능하다. 비록 멀리 있거나 많은 나뭇잎에 가려서 그 정체를 알 수 없어도 노래를 부르는 소리만 들어 봐도 그 종류를 알 수 있다. 그중에 덩치가 가장 큰 말매미가 있는데 일명 왕매미라고 한다. 매미 중에서 가장 높은 나무 위에 올라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소리는 숲이나 인근 주택가에서 각종 모든 소음을 대체할 정도이다. 몸통과 날개가 갈색이고 기름이 끓을 때 나는 소리를 낸다는 유지(油脂)매미가 있다(사진). 주위에서 가장 흔한 참매미는 아파트의 일부 정원수나 인근 숲에서 발견된다. 그 외 특유의 소리를 내는 애매미, 쓰름매미 등이 있다. 땅속에서 약 7년 동안 축축한 애벌레로 성장하는 매미는 지상으로 올라와 등껍질이 터지는 과정의 탈피한 후에 성충이 되어 약 3주 전후의 생애를 마친다. 알에서 부화해서 성충이 되는 과정이 다른 곤충 보다는 길다. 성충이 된 매미는 큰 나무의 수피(樹皮)에 특유의 빨대 꽂아 수액을 빨아 먹는다. 우리 선조들은 매미를 사람과 가축은 물론이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이슬만 먹고 사는 듯한 모습을 단아한 선비로 비유했다. 특별히 군자로서의 5가지 덕을 기리는 의미에서 고상한 선비의 자태와 나무의 수액만 먹고 사는 맑음, 밤이슬을 맞으며 살지만 자신의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검소함이다. 시간이 되면 삶을 마감하듯 떠날 때를 아는 5가지 덕목을 예찬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성경적 비유는 오늘도 동일하다. 자연생태계에서 까마귀와 들풀, 백합화를 비유들어 말씀하셨듯이 하나님께서는 천하의 어떤 미물(微物)이라도 빠짐없이 챙기시고 돌보시는 분이다(눅 12:24~31). “너희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눅 12:22) 윤철종 목사(또오고싶은교회, 이학박사)
  • 2023.08.25

    다양한 약효 있어 몸에 좋은 도라지
  • 우리나라의 전통 민요로 리듬이 흥겨운 춤곡으로 ‘도라지타령’이 있다. 가사는 이렇게 시작된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의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철철철 다 넘는다.’ 이렇듯 인적이 드문 깊은 산과 계곡에서 도라지를 캐는 사람들의 마음이 풍성하며 삶이 넉넉함을 노래에 담고 있다. 여기서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서 깨닫는 의미심장한 묵상이 묻어 나온다. 도라지타령의 가사에 나오듯 백도라지(白道我知)라는 한자의 이름은 ‘인생의 밝은 길(이치)을 나는 안다’는 의미와 함께 또는 도리지(道理之)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바른 길, 이치 대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마치 세상에서 바른길, 올바른 길의 이치를 깨달아 산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에서 이와같이 이름으로 이웃에게 인정받고 불려지면 좋겠다. “누가 지혜가 있어 이런 일을 깨달으며 누가 총명이 있어 이런 일을 알겠느냐 야훼의 도는 정직하니 의인은 그 길로 다니거니와 그러나 죄인은 그 길에 걸려 넘어지리라”(호14:9)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통으로 된 초롱 모양의 흰 꽃은 아름다워 정원에 심기도 하고 밭에 심어서 식용 및 약리성분 있는 허브(Herb)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뿌리는 인삼과 더덕처럼 비슷하다. 주로 뿌리를 먹는 다년생 식물들로 때로는 혼동되기도 하지만 지상의 잎과 줄기와 꽃의 모양이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각각 특유의 다양한 사포닌(Saponin) 성분이 많아서 몸을 이롭게 한다. 한편 도라지는 봄나물로 어느 정도 자란 새순을 잘라 먹는 데 연하게 자란 중간 크기의 순을 뜯어서 나물로 데쳐 먹는데 그 뿌리와 다르게 쓴맛이 없는 좋은 반찬이 된다. 물론 잘린 그 옆 가지에서 새순들이 나와서 더욱더 풍성한 가지를 내면서 자란다. 주로 도라지는 가을에 뿌리 캐어 나물로 먹는데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을 포함해서 몸에 이로운 다양한 생약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한약재로도 사용되는 약용식물이기도 하다. 도라지는 신장을 강화시켜고 무기력한 몸에 활기를 주는 기능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인후통과 기침, 가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그 외 혈당 감소 및 지방간, 항산화와 면역증진에도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히 도라지의 사포닌 성분 중에 ‘플라티코틴 D’는 트리테르페노이드(triterpenoid)로 국내의 일부 연구진이 2021년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보조식품의 기능으로 호흡기의 세포막으로 들어오는 바이러스의 경로를 차단해서 감염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음을 발표해서 세간에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윤철종 목사(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
  • 2023.07.21

    약이 되는 살구
  • 살구나무에서 꽃피고 연이어 복숭아꽃도 함께 필 때 우리의 마음은 동심의 봄꽃 세상으로 이끌어 낸다. 어느 시골동네 어귀나 집 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어서 봄의 정취를 연상하게 하는 고향의 꽃나무들이다. 살구는 6월이면 매실과 함께 과실을 수확하며 익으면 과육이 물러지면서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이때 살구는 독특한 색상의 색감이 있는데 연한 주황빛이다. 과거 유년시절 미술시간에 사용하던 크레용이나 크레파스에서 살색으로 표시된 때가 있었다. 그러나 2002년에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살색이란 표기는 헌법11조 평등권을 침해할 수 있고 인류의 전체 피부색을 대표하지도 않을 뿐더러 특정한 인종의 피부색을 대상을 표기한다고 해서 시정 권고안이 있었고 이를 받아들여서 지금은 ‘살구색’이라고 표기한다. 살구(殺狗)나무는 한자로 ‘개를 죽이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사나운 악운(惡運)을 물리친다는 비유로 살구 과실은 우리 몸에 생길 수 있는 악성 암이 생기지 않도록 할 뿐더러 대사성 질환의 예방과 치유와 회복을 위한 좋은 약이 되는 과실이다. 살구가 많이 함유하고 있는 베타카로틴과 퀘르세틴, 리코, 가바 성분 등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그러므로 인체가 각종 대사산물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손상된 세포와 조직을 재생시키며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외에도 폐와 혈관을 강화시키고 소화를 돕는 건강식 과실이다. 요즘처럼 더위가 시작되는 이때 시장에서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판매대에 오랫동안 살구를 발견하기 어렵다. 복숭아나 자두보다 진열하는 기간이 매우 짧다. 이유는 과육이 쉽게 무르며 보관이 어려울뿐더러 잘 부패하므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짧다. 한편 숙성된 정도를 잘 파악하지 못해 설익은 살구를 먹게 된다면 몹시 시고 떫고 쓴맛을 볼 수도 있다. 이런 추억으로 살구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히 고이게 한다. 주의할 점은 살구 중에 겉모습만 보고 한입 물었다가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뱉어야 할 개살구나무가 있다. 이는 우리속담에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기대했던 대상에 대한 실망과 서운한 마음에서 나오는 탄식일 것이다. 우리는 사람은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오류를 종종 범하기 쉽다. 사사시대의 사무엘 선지자조차 국가의 왕을 세울 때 베들레헴으로 가서 이새의 아들들의 외모를 보고 감격하지 않았는가. 그러나 어린 막내아들 다윗 외에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지 않았다.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은 물론이고 사물과 사건의 중심을 보시는 분으로 모든 일에 핵심을 관통해서 보시는 분이다.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야훼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시더라”(삼상 16:7).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6.23

    작약과 모란 구분법
  • (사진 위 '작약'/ 아래 '모란') 5월과 6월에 피는 꽃 중에서 작약과 모란은 피는 시기와 꽃 모양이 비슷하며 꽃 이름도 지역에 따라 다를뿐더러 같은 지역에서조차 달라서 혼돈을 일으키기 쉽다. 때로는 전혀 다른 꽃의 이름이 잘못 덧붙여져서 전파되면서 오히려 본래 자기 이름인 듯 대중 속에서 자리를 잡는 경우도 있다. 나중에 잘못을 바로 잡으려면 혼란만 더 가중 될 수도 있다. 작약은 봄에 피는 꽃 중에 가장 크면서 화려한 자태로 옛날부터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약용식물이다. 외형상 아름다운 큰 꽃잎과 그 안에 확연하게 보이는 풍성한 황금빛 수술은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사진). 일부에서 크고 탐스러워서 함박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른 봄에 피는 목련나무와 비슷하고 흰색의 큰 꽃이 피는 함박나무가 따로 있으니 혼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란은 작약과 같은 시기에 피는 꽃으로 꽃모양과 잎이 비슷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자주 혼돈하기도 한다. 이미 개인에 따라서 작약과 모란을 오해해서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모란은 작은 관목으로 일종의 나무라서 목단(牧丹)이라고 부르며 겨울에 잎과 줄기가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지상에 남아 있다. 그러나 작약은 풀 같아서 서리가 오고 겨울이 되면 말라서 땅 위에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 이들을 구분하려면 꽃과 잎, 줄기 사이를 손으로 헤쳐서 나뭇가지 같이 목질부가 있다면 모란이다. 들이나 산에서 식물을 잘 구분하는 방법은 집중해서 관찰하는 일이다. 같은 시기에 피는 꽃이라도 꽃과 잎이 비슷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혼돈하기도 한다. 관찰자 입장에서 작은 다름을 발견하고 기존의 알고 있던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눈여겨 봐야한다. 뿐만 아니라 꽃의 향기와 주변에 모여 있는 조류나 곤충류도 동시에 보면서 주변의 다양한 자연생태환경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형형색색 다양성과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전문적인 학술분야에서조차 무척이나 힘들고 버거운 일이다. 시편의 시인은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주는 우리를 위해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주께서 우리를 위해 생각하시고 계획하신 그 놀라운 일은 아무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말하려고 하지만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습니다.” (현대인의성경 시 40:5)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 2023.05.25

    민들레 이야기
  • 민들레는 봄에 들판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야생화이다. 몇 잎 안 되는 잎사귀는 땅바닥에 바짝 붙이고 꽃대를 세우며 피어난다. 요즘은 도시의 보도블록 사이나 계단의 틈에도 피어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잔디밭이나 토끼풀이 군락을 이루어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는 배타적인 환경에서도 꽃대를 올려 꽃을 피우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자신의 자손을 전파하려는 처절한 모습을 볼 때 감탄을 자아낸다. 이러한 능력이 자연생태계에서 민들레의 영토를 넓히는 일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민들레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하게 자라서 번식하는 모습은 자손을 널리 전파하는 방법에서도 탁월하다. 꽃이 진 후에 작은 하얀 솜사탕 같은 모양을 한 많은 깃털이 달린 씨앗들이 떠날 채비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작게 일렁이는 바람에도 씨앗은 모체에서 떨어져 공중으로 날아서 주변은 물론이고 먼 곳까지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흩어진다. 민들레는 토종 민들레로 드물게 하얀 꽃이 피는 민들레가 있고 대부분이 노란 꽃이어서 노란 꽃으로 인식하고 있다. 요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는 외래종이다. 어린 잎사귀는 나물로 먹고 쌉싸래한 맛으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간염과 담관질환 등 소화기계에 효능이 있다. 호흡기계의 소염 기능과 함께 이뇨 및 항염 효과도 알려졌다. 다양한 영역에서 한약재로도 쓰인다. 모진 겨울을 견디고 살아나 밝은 꽃을 피우는 민들레의 삶처럼 우리와 친근감이 있다. 이에 관련된 이야기는 가족드라마 중에서 ‘민들레가족’, ‘하얀민들레’ 등이 있었고 이해인 시인의 ‘민들레의 영토’라는 시집과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카페 체인점으로 민들레영토(민토)가 알려져 있다. 한편 민들레 씨앗을 홀씨라고 불리게 된 경유는 1985년 당시 일부 강변가요제에서 ‘민들레 홀씨되어’가 장려상으로 입상하면서 항간에 ‘민들레 홀씨’라는 말이 익숙해졌고 1986년 드라마 ‘풀잎마다 이슬’의 주제곡에 삽입되면서 고착된 것 같다. 본래 ‘홀씨’라는 표현은 생물학적 학술용어로 보면 꽃을 피우지 않고 생식하는 고사리류, 이끼류 종류인 양치식물이 전파하는 방식으로 꽃을 피우지 않는 무성생식 방법으로 결실한 것을 포자(spore)라고 하는데 이를 우리말로 홀씨라고 한다. 그러나 민들레는 엄연히 꽃을 피워 암술과 수술이 있어 유성생식 하는 식물로 꽃씨를 홀씨라고 할 수 없다. 아마도 시인은 바람에 몸을 의지하고 모체로부터 홀연히 새로운 처소로 훌훌 떠나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표현했을 것이다. 여하튼 많은 사람에게 인정하고 불리는 민들레 홀씨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후라서 교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때로는 유명한 드라마나 노래 가사로 혹은 시인의 아름다운 시로 전파되는 영향은 잘못 알려진 용어라도 생활 속에 정착하는 일들을 종종 보게 된다.
  • 2023.04.19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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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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