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E.M. 바운즈 '응답기도'
  •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긴 기도가 응답받는다 어느 건축사의 정의에 따르면 건축은 ‘지극히 일상적인 즐겁고 보람된 생활의 그릇’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신앙의 집을 지을 때 즐겁지 않은 게 있다면 ‘기도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극히 일상적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게 ‘응답’의 문제다. 응답을 위한 그릇도 준비되어 있다고 믿지만 여전히 인내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오늘 소개하는 기도의 고전 ‘응답 기도’를 통해 그 고민을 선지자 엘리야처럼 시원하게 해결해 보자. ‘기도’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어지는 인물이 이엠 바운즈(Edward Mckendree Bounds)이다. 그는 ‘기도의 사람’, ‘기도의 선지자’로 불린다. 책 ‘응답 기도’는 펜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는 항상 새벽 4시에 일어나 3시간 동안 무릎 꿇었던 기도의 용사였기 때문이다. 기도의 사람 바운즈는 우리의 머리가 아니라 우리의 심장에 기도의 뜨거운 불을 붙인다. 224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할 때에는 의지, 생각, 감정, 양심 그리고 지성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 백열처럼 뜨겁게 협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도를 오래, 강력하게 하려면 기도자의 몸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하늘로부터 놀라운 초자연적인 응답이 임할 것이다.’ 보통 신앙인이라면 기도를 하면서도 문제의 여리고 앞에 숨이 턱하고 막힐 때가 있다. 바운즈는 쎈 언니들의 직설법으로 직진한다. “힘없는 기도로는 응답을 받거나 역경을 극복하거나 온전하고 놀라운 승리를 얻을 수 없다”. 그 예로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언급한다. 에스라의 기도는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겼기에 종교개혁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느헤미야는 한번 기도하고 잊어버린 게 아니라, 또한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기도를 쉬는 게 아니라 끈질기고 강한 기도를 이어갔다. 인구감소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신앙적 가정이며 기도하는 부모다. 경건생활은 가정에서부터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기도의 용사 사무엘 같은 사람은, 기도의 용사 한나 같은 어머니에게서 나오는 법이다. 한나의 기도응답이 사무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긴 기도 때문이다. 바운즈는 이 책에서 우리를 성경 속 위대한 기도의 인물들에게로 인도한다. 우리는 이 책을 탐독함으로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 응답을 배울 수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임을 깨닫고 혼자 미소짓는 모습은 덤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4.11

    새뮤얼 러더퍼드 『러더퍼드의 편지』
  • 유배지에서 보내는 믿음의 글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역대급이다. 설교자 찰스 스펄전은 “신비롭고 경외심을 일으키며 초인적인 어떤 것이 러더퍼드의 편지에 있다”고 평했다. 청교도 목사인 리처드 백스터는 “성경을 제외하고 세상에 이러한 책을 본 적이 없다”고 찬탄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편지들을 발췌하여 자신의 ‘기독교 총서(Christian Library)’에 넣어 출판하기도 했다. 중국 선교사였던 허드슨 테일러도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새뮤얼 러더퍼드는 목사, 신학자,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러더퍼더의 편지’는 1636년부터 2년 동안 애버딘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성도들과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들이다.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200편의 편지가 소개되고 있다. 편지체라서 옆에서 읽어주는 듯 쉽게 읽힌다. 쉬운 만큼 굉장히 솔직한 책이다. 편지에서 러더퍼드는 딸을 잃은 한 여성 그리스도인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그 아이의 때가 왔고 당신의 임대계약이 끝이 난 것을 볼 때에 제가 확신하기로는 가난한 농부가 임대기간이 끝나서 주인이 자기 땅을 도로 찾는 것을 불평할 수 없는 것처럼 자신의 것을 정한 날짜에 가져간다고 당신의 크신 상전께 시비를 걸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늘날 장례식장에 가서 딸을 먼저 보낸 부모에게 이런 말씀을 전한다면 육개장이 코로 들어갈 일이다. 러더퍼드의 편지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직관적이다. 한편으론 오해하고 시험에 들 수도 있다. 까딱 잘못하면 손가락 사이로 쭈꾸미 미끄러지듯 은혜를 놓칠수도 있다. 그럼에도 철저하게 성경적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했기에 러더퍼드는 흔들리지 않는 확신을 가지고 편지를 썼을 것이다. 병들고 영적침체상태에 있는 어느 성도에게는 이런 말도 썼다. “부인, 지금 당신은 병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죽음이 있습니다.” 러더퍼드의 편지는 지금 현재의 상황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개인의 고통과 아픔을 위로하므로 진정한 평안 가운데 있을 수 있도록 인도한다. 편지 곳곳에 ‘확신’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은 영혼에 대한 러더퍼드의 열정과 사랑이다. 그의 편지가 다정하고 사랑스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이유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아름다운 언어들에서 운문(韻文)의 리듬이 느껴지고, 자유롭게 내용을 이어가는 산문(散文)의 전개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러더퍼드의 세심함이 마치 잔잔한 서해바다 노을을 바라보듯 행복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이 책이 주는 보너스를 놓치지 마시길.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3.14

    『기독교 고전 교육을 말하다』 더글라스 윌슨
  • 교육의 회복, 성경적 세계관으로부터 ‘기독교 고전’을 검색했을 때 눈에 띄는 책이 있다. ‘기독교 고전교육으로 모색하는 현대 교육의 회복’이라는 부제, 교사와 부모, 학생, 교육 관계자 모두가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고전 관련 글을 기고할 때면 습관적으로 참고했던 책이기도 하다. ‘기독교 고전 교육을 말하다’는 다양한 강의를 정리하고 요약한 종합선물세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 고전교육 학교를 시작하거나, 자녀에게 적합한 고전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보겠다는 도전을 받기 바란다. 본서는 세 개의 ‘부’(part)로 구성되어 있다. 성경적 세계관을 주제로 하는 1부는 복음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는 것에 관한 실제적 조언과, 그 적용 사례를 성경적 수학 교육으로 풀어준다. 고전 지성을 다룬 2부에서는 성경적 근거를 들어 언어와 문학 역사 수업에 필요한 사고의 본질을 살피며, 논리와 변증의 근거와 목적과 방법을 연결한다. 또한 우리교육을 혼돈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차별금지법(평등주의)에 대해 경고하고, 단계별 고전교육 접근법을 설명하며,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적용편’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3부는 학교에서의 실제 교육 과정과 정책, 학교 설립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20강에 달하는 강의를 촘촘히 읽다보면 지금이 바로 우리 삶의 영역에서 ‘무너진 성벽을 수축할’ 때인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이 그 모든 과업을 완수할 강력한 도구가 됨을 강력히 추천한다. 밈 제너레이션(Meme Generation)이라고도 불리는 Z세대가 교회 안에도 많다. 그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세대이다. 동시에 그들은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그들의 관심을 제대로 채워줄 영적인 콘텐츠는 반드시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이 한 권이면 교회뿐 아니라 자녀 가정교육에 있어서도 기독교적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 교사와 부모들에겐 값진 도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탐 스펜서(Tom Spencer)는 7강에서 고전교육 구조에 관한 기본 원칙으로 ‘트리비움’(Trivium)을 제시한다. 트리비움은 ‘세 가지 길’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단어이다. ‘트리비움’이 뭘까 궁금해서라도 꼭 읽자 이 책.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2.07

    『죽을만큼 기도하라』 찰스 피니
  • 하나님의 능력을 넘어서는 기도는 없다 번아웃(burnout)되어서 주저앉아 있을 때 편백나무숲 시원함처럼 가슴을 채워주는 책이 있다. 19세기 ‘제2의 대각성 운동’을 이끌었던 찰스 피니의 역작이다. 변호사였던 그가 극적인 회심을 한 후 체험했던 영적경험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인생기도서이다. 본서에는 ‘설복’(persuasion)이라는 단어가 중복되어 나타난다. 사전적 의미는 ‘알아듣도록 말하여 수긍하게 하는 것’이다. 억지로 강압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설득하여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다. 찰스 피니는 “열렬한 소망은 하나님을 설복하는 기도의 조건이다”라고 설명한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수밖에 없도록 하나님을 설복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강력한 어조는 읽는 이들을 설복시킨다. 책 전반부에서 저자는 “그냥 편하게 지내면 안 된다”라는 말로 독자들을 다그친다. 오랜 시간 동안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특별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 원인을 깨닫기 위해 하나님께 강하게 부르짖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또한 성령님께 맞서지 말라고 한다. 성령이 열정적으로 인도하실 때 오히려 사람들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성령께 인도받기를 거부한다. 성령으로 충만해진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될 때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왔던 것과는 훨씬 많은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찰스 피니는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편 81:10)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기도의 특권을 강조한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충분히 큰 것을 구하고, 충분히 자신 있게 구하고, 충분히 끈기 있게 구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기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고 계신다는 것과 하나님의 능력은 너무나 거대하시기에 어떤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지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분의 능력을 넘어서는 요구는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분의 은혜가 우리에게 충분하다고 말씀하신다. 그분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의를 시키는 게 아니라 “아무런 제한 없이 요청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 말인가. 기도에 충분함이란 없다. 더 많이 기도할수록 더 많이 누리게 된다. 가을이 시작됐다. 찰스 피니의 놀라운 기도서를 죽을 만큼 추천한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4.11.08

    탕자의 귀향 - 헨리 나우웬
  • ↵ 아버지가 되는 것 앙드레 지드는 ‘탕자의 비유’에 동생(셋째)을 등장시켜 재해석한 단편 『탕자 돌아오다』를 썼다. 일본 도호쿠대(東北大學) 명예교수 미야타 미츠오가 정리한 책 『탕자의 정신사』라는 책도 있다. 모두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를 모티브로 했다. 그 중 군계일학(群鷄一鶴)의 작품은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가 더 재밌다. 저자는 각종 강의와 세미나로 걷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로 죽을 만큼 피곤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친구 시몽을 만나러 간 자리에서 그림 한 장에 감동을 받고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갈 새 힘을 얻게 된다. <플랜더스의 개>에서 주인공 네로가 루벤스의 <십자가에 달리시는 예수>를 볼 수만 있다면 “죽어도 좋다”고 했던 것처럼, 렘브란트의 작품 <탕자의 귀향>은 그렇게 그의 인생 속으로 들어왔다. 나우웬은 작은아들, 큰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첫 단추는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둘째아들이 되는 경험이다. 당시 유대지방 상황으로 볼 때 둘째아들은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던 희대의 불효자다. 불효자라고 욕하면서도 “내 인생 또한 둘째 아들의 모습입니다”라고 규정짓는 우리는 또 어떤가. 아버지를 떠났지만 언제든 달려가면 아버지가 반가이 맞아주기를 기대하는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 자기 합리화이다. 자신을 큰아들로 투영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집을 나가거나 육신의 쾌락을 쫓아 시간과 돈을 낭비한 일도 없었다. ‘방탕함과 술취함’(눅 21:34)에 몰두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둘째 아들인것처럼 살고 있다. 질투, 분노, 과민하고 완고한 태도 그리고 독선까지. 평생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지만 길을 잃고 방황하기는 매한가지이다. 헨리 나우웬은 날카로운 권고를 날린다. “스스로 작은 아들이라고 생각하든 큰아들로 여기든, 아버지처럼 살도록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바로 작은아들이었고, 큰아들이었으며, 이제 아버지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에필로그에서도 ‘아버지가 되는 것’의 의미를 강조한다. 긍휼, 용서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을 품는 것이다. 쉽진 않지만 우리가 지향해야 할 품성들이다. 폭염을 잊게 할 매력있는 책이다. 제임스 마틴의 추천사처럼, 나우웬의 풀이를 보고 미소 짓고 거기서 끌어낸 원리들에 손뼉을 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임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4.08.08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고든 맥도날드
  • 쫓겨 다니는 사람인가 부름 받은 사람인가
    정원을 가꾸다보면 손이 많이 가는 튤립이 있는가 하면 구석 어디에선가 꿋꿋하게 존재감을 잃지 않는 국화도 있다. 우리의 서재에도 깊숙이 먼지 가득한 책, 평소에 손이 잘 안가지만 꼭 읽어야 하는 책들이 있다. 닐 앤더슨의 ‘내가 누구인지 이제 알았습니다’와 고든 맥도날드의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두 책 모두 마음치유(Inner Healing) 입문자에게 필독서이다. 저자는 책 앞부분에서 중요한 질문을 한다. 우리는 무엇엔가 늘 쫓겨 다니는 사람(driven people)인가? 아니면 주님의 은혜로운 부르심을 받아들이는 부름 받은 사람(called people)인가? 전자는 우리의 내면을 무질서하게 만들고 힘들게 한다. 고든은 자신의 탈진 경험을 언급하면서 그날을 ‘벽에 부딪힌 날’이라고 지칭한다. 타고난 재능으로 빠른 출발을 했고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지만 내면은 무너져 내려 웅덩이에 빠진 상태였다. 탈진 상태에서 저자는 의도적(intentionality)으로 내면세계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함몰 웅덩이 증후군, 내면세계의 조종실에 이상이 생기면 나타나는 탈진, 신경쇠약, 분노의 폭발 등 쫓겨 다니는 자가 드러내는 경향은 다양하다. 쫓겨 다니는 사람은 오직 무엇인가를 성취했을 때만 만족감을 느낀다. 그것은 일시적이다. 또한 통제되지 않는 강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분노는 보너스이다. 성경에는 사울의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그는 난폭한 행동을 하고 나서 곧 비통한 자기 연민에 빠지곤 했다. 그는 애초부터 쫓겨 다니는 사람이었고, 단 한번도 내면세계의 질서를 가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면세계의 질서를 잡아가면서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덕목이 영적성장이다. 저자 고든은 하나님의 음성 듣기, 사색과 묵상 그리고 중보기도를 강조한다. 영적성장은 외부로의 뛰쳐나감이다.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에서 이것을 ‘내면으로부터 외부로 향하는 접근’(inside-out approach)라고 부른다. 바울은 쫓겨다니던 사람이었지만,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을 때 내면세계의 극적 해방감을 맛보았다. 쫓겨다니는 사람이 부름 받은 사람으로 변화된 것이다. 바울은 결코 영적성장을 놓치지 않았다. 이 책은 부름 받은 사람으로서 갖추어져 가야하는 덕목들을 우리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반면에 다시 한번 엄격하게 묻는다. 여전히 쫓겨다니는 삶을 자기변명으로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4.07.12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 하워드 테일러
  • 기도 하나만으로 하나님 통해 사람을 움직인다
    중국내륙선교사로 평생 헌신했던 허드슨 테일러. 이 책은 그의 아들 하워드 테일러가 아버지에 대해 쓴 선교 필독서이다.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신앙생활의 풍요로움을 주는 고전중의 고전 『허드슨 테일러의 생애』를 만나보자. 이 책의 두 가지 키워드는 ‘고난을 통한 믿음의 성장’과 ‘기도를 통한 역사’이다. 허드슨 테일러의 중국 선교 준비 과정은 어려움 자체였다. 환경적인 불편함과 경제적인 궁핍이 그의 출발을 가로막았다. 의학생이던 그는 매일 병원에서 집까지 13㎞를 걸어 다녀야 했고 수개월 동안 흑빵과 사과를 주식으로 먹어야했다. 모든 공급원이 차단되고 극한 외로움에 처하면서 그는 한 가지 원리에 매달렸다. “기도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통해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중국 내륙 선교를 위한 비법을 그는 고난을 통해 습득했던 것이다. 허드슨 테일러의 비범함은 책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는 최고를 지향하는 신앙을 가지고 살았다. 순간순간 하나님을 의식하며 믿음을 키워나갔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없다면 태양 없이 사는 것과 같고 주시는 능력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그리스도의 무한한 풍부함을 의지했다. 그런 그가 믿음의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 수많은 고통의 순간과 고난의 시간을 지나야 했음이 구절구절마다 책 깊이 스며져 있다. 선교의 지치지 않는 힘은 그렇게 준비됐다. 그가 이것을 어떻게 실천했는지를 책은 담담히 증언하고 있다. 우리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팬데믹은 우리를 고민하게 했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했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받아드렸다. 교회들도 프로그램과 이벤트에서 전인적 돌봄과 훈련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다시 선교적 교회’개념으로 지역사회를 품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도 또한 매우 긍정적이다. 이 시점에서 기도의 사람 이 엠 바운즈(E.M.Bounds)의 책 추천사는 그래서 값지다. “교회는 더 나은 방법을 구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더 나은 사람을 구하신다”. 생육조건에 맞춰 키우려면 손이 많이 가는 게 튤립이다. 이 책은 아름답게 피는 과정을 적절하게 제시하고 있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4.05.09

    앤드류 머레이 『완전한 순종』
  • 지식과 교훈보다는 구원의 은혜로 읽는 책
    영국 저널리스트 에드 콘웨이의 책 『물질의 세계』에 보면 모래 없이 반도체나 스마트폰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모래를 만드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삶을 이끌어 가신다. 완전한 순종은 어떤 차원일까. 오래 끓여낸 곰탕처럼 요한복음 15장에서 『완전한 순종』을 한 그릇 내놓는 앤드류 머레이를 만나보자. 99%의 순종은 불순종이다. 머레이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들어 순종을 설명한다. 가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지인 우리는 포도나무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만 해야 한다. 우리가 자신의 뜻대로 살고 있으면서 하나님의 복을 구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성령께 복종함’이라는 소단원에서 머레이는 그 원리를 더욱 부각시킨다. 해답은 간단명료하다. 기차의 선로가 바뀌었을 때는 원래 지점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갈라디안 교인들이 온갖 종교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데서 돌이키고, 자기 능력으로 일하여 자신들을 위해 추구하여 나갔던 데서 돌아서 겸손히 성령님께 굴복하는 것이다. 우리 개인에게도 이 외에는 길이 없다고 전동드릴로 못박듯 저자는 강조한다. 베드로와 바울을 예로 든다. 자기 뜻대로 하며 자기를 사랑하던 베드로가 어떻게 해서 오순절의 사도가 되었고 서신서의 저자가 될 수 있었나? 먼저 순종하신 주님의 모습에 통곡했던 베드로에게 오순절 성령이 임하자 성령 충만한 자로 변화되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벧전 4:14)고 말하는 베드로의 변화는 명확하다. 바울이 아시아로 들어가려는 길이 막히고 유럽으로 가도록 인도를 받은 일은 성령께서 그의 인도자로 앞서가셨기 때문이다. 에릭 리들이 파리 올림픽에서 보여준 순종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그 후 그가 중국선교사로 일평생 섬길 수 있었던 것도 성령님께 완전히 사로잡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머레이는 ‘종교적인 육신’(religious flesh)을 경계한다. 나의 의지, 노력이 나의 종교생활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머레이의 당부는 세이공청(洗耳恭聽)해야 한다. “만일 하나님의 자녀가 어떤 진리들을 좀 더 분명하게 알기 위해 이 책을 읽거나,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훈을 얻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그는 틀림없이 실망할 것입니다. 그는 죄인으로서 죄에서 구원받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복을 받을 것입니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4.04.12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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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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