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 / 로렌스 형제 
  • 일상을 다시 숨쉬게 만드는 300년 된 책
    사소한 일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구나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 관련해서 챗GPT가 화제다. 생성형AI로 인해 사라질 위협을 받는 직종으로 회계사, 수학자, 작가 그리고 웹디자이너 등이 꼽혔기 때문이다. 5년 전 이지성 작가가 펴낸 책 ‘에이트’에 나오는 경고성 소제목 ‘10년 뒤 당신의 자리는 없다’를 보고 놀란지 5년이 지났다. 솥뚜껑만 보고도 화들짝 하는 요즘, 없어지지 않는 책 한권을 추천한다. 로렌스 형제의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3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많이 읽히는 고전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소제목만 봐도 행복해진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상이 다시 숨을 쉬다’ 숨이 막히는 세상, 갈 곳 없고 마음 둘 곳 없는 많은 이들에게 숨통을 터주는 귀한 책이다. 평안의 닻을 내리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으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프라이팬으로 달걀을 뒤집는 것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했습니다’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평생 부엌일과 신발 수선일을 했던 그의 믿음의 고백이다. 많이 배운 것도 경험이 풍성한 것도 아닌, 단순하고 소박한 시골청년이었던 로렌스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교훈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님의 임재를 깨달았던 그는 말한다.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하면 우리의 믿음이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훨씬 생생해지며 더욱 적극적이 된다.” 하나님의 임재로 받게 되는 축복이다. 연습할수록 우리의 소망은 강해지고 우리의 믿음이 거룩한 연습을 통해 하나님의 비밀들 속으로 침투해 들어갈수록 우리의 소망도 점차 자라간다. 이 연습은 우리 의지에 거룩한 사랑의 불을 붙여, 우리에게 세상에서 구별되는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이는 우리가 대적하는 것들이 무엇이든 간에 산산이 깨뜨리시는 곧 소멸하는 불이신 하나님과 항상 함께 있는 영혼이 누리는 유익이다. 하버드식 독서법이 있다. ‘목차’를 암기하듯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하버드생 상위 1%가 실천하고 있는 방법이다.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모두 4개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단원이 전체를 요약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인 로렌스 형제와 나눈 대화 내용인데 서두에서 언급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 일상이 다시 숨을 쉬다’라는 부분이다. 로렌스 형제는 기도할 때 하나님께 아주 단순하고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하나님은 한 번도 그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었다. 참전 중 부상을 입어 평생 다리를 절뚝거리며 살아야 했지만 그는 하나님의 임재를 천직(mission)처럼 여기며 살아갔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4.07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  
  • ‘힘쓰고 애써서’ 하는 무릎 기도 기도가 최고의 동력임을 알려주는 책 이 책을 손에 들면 걱정이 앞설 수도 있다. 무릎으로 살아야 한다니. 무릎을 꿇었을 때 땅에 닿는 부분이 화끈거리고 아픈 증상이 점액낭염이다. 무릎을 구부릴 경우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가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릎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본 책 3장에 흥미로운 얘기가 등장한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 대한 언급이다. 서양인의 눈으로 본 한국에서의 부흥에 대한 관점을 엿볼 수 있다. 물론 기도의 능력을 체험한 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마지막 장 12장에는 이런 얘기도 나온다. ‘여섯 명의 대학생이 단지 서로의 방에서 기도 모임을 가지고서 기도문 없이 즉석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옥스퍼드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쫓겨난 것이 겨우 두 세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인 저자의 기도에 대한 열정과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는 끊임없이 기도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앞부분 1장부터 5장까지에서는 기도에 대한 정의를 통해 기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한다. 뒷부분 8장부터 12장까지에는 기도 응답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고, 중간부분 6장과 7장은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힘쓰고 애써서’하는 기도를 강조한다. 새뮤얼 콜리지(Samuel T. Coleridge)의 말도 인용하고 있다. ‘기도는 인간의 본성에서 가능한 최고의 동력이다.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기도하는 것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이 수행하는 전쟁에서 이루어 낼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위업이다’. 하나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은 다름 아닌 기도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또는 사람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기도하는 것이다. 어떤 자세로 기도를 드리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든 서거나 앉거나 걷거나 일하며 기도하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신다. ‘얼마나 길게 하느냐’의 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은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소홀히 하면서까지 기도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는 점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동시에 우리가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도하는 시간을 더 늘린다면 일을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존 녹스(John Knox)처럼 “하나님, 내게 스코틀랜드를 주시든지 아니면 나를 죽여 주십시오”라며 울고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덮으면서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은 무릎으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다. 곧 ‘힘쓰고 애씀’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3.09

    고백록 /어거스틴
  • 어거스틴이 쓰면서 울었다는 그 책
    ‘죄의 고백’과 ‘하나님 찬양’이 가득한 고전 이 책은 두껍다. 고전답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스토리로 읽어야 한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스토리’를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6가지 요소 중 하나로 뽑았다. 이미 손쉬운 검색으로 체크가 가능해진 시대여서 팩트(fact)는 즉각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거기에 감성적 임팩트가 더해진 것이 ‘스토리’이다. 세계 3대 고백록 또는 참회록으로 불리워지는 본서는 지성적인 어거스틴이 감성적으로 쓴 눈물의 스토리이다. 쉽게 접근하기 위해선 먼저 저자 자신의 평가를 들어보는게 빠르겠다. “그 책은 내가 그것을 쓰고 있을 때 나에게 그러한 영향을 끼쳤고, 내가 지금 그것을 읽을 때에도 나에게 그러한 영향을 아직도 끼치고 있다” 이 책이 고전중의 고전으로 빛을 발하는 고백이다. 또 어거스틴은 “나의 악한 행동과 선한 행동을 말함으로 공의롭고 선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이해와 사랑을 자극하여 하나님에게 향하고 하고 있다”고 평가함으로 자서전의 분명한 목적을 밝히고 있다. 어거스틴의 회심은 방탕한 생활을 하던 그가 아이들이 부르는 ‘들어서 읽어라’ 노랫소리를 듣고 성경을 펴서 보게 된 로마서 13장 11~14절 말씀을 읽고서였다. 그의 회심은 ‘지적인 회심’과 ‘마음의 회심’으로 나뉜다. 이 책은 어거스틴의 죄에 대한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찬양하는 언어들이 더 많이 나온다. 어거스틴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표현하면서 “주님은 인간에게 빚진 것이 하나도 없으시면서 마치 빚진 것처럼 그들에게 갚아 주십니다”라는 표현을 쓴다.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에도 비슷한 표현이 나온다. 어거스틴은 다리우스(Darius)에게 보낸 서신에서 “내 고백록을 받아 선한 동기를 가지고 읽어라. 피상적으로 읽지 말고 기독교인의 사랑을 가지고 읽어라”라고 권면한다. 우리에게 주는 이 책을 읽는 길잡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은 어머니의 기도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자신을 덮었다고 고백한다. 우리 모든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 빼먹지 말아야하는 부분이다. 미래학자들의 지적과 성경의 예언처럼 요즘 시대는 바쁘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개미들도 늘 바쁘지 않은가.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바삐 움직이는가이다”라는 말을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뚜렷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일한다” 세계 2위의 투자개발회사 대표인 게리 캘러의 조언이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가 ‘성공한 크리스천의 좋은 영향력’ 때문이라면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맨 앞자리에 서있다.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결코 두꺼운 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2.09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찰스 쉘던
  • 선한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 로드맵 제시
    찰스 쉘던은 많은 사람이 명목상의 크리스천으로 아무런 변화 없이 사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껴 우리의 삶 속에서 크리스천들이 “나의 입장에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묻고 그 대답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사회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실직한 인쇄공으로 가장하여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와중에 크리스천들의 무관심에 충격을 받았고 저술의 소재를 모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배경은 레이먼드시. 사회 지도자층과 유복해 보이는 교인들이 많이 출석하는 레이먼드 제일교회에 한 실직당한 노숙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담임목회자 헨리 맥스웰은 노숙자가 쓰러져 죽은 후 큰 충격에 휩싸인다. 맥스웰 목사는 교회 안에 머무는 믿음이 아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변화를 위해 교인들과 함께 서약서를 작성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하는 행동강령이다. 찬양대에서 봉사하는 레이첼 윈슬로우는 대형 오페라단 입단 요청을 거절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전념하기로 결단한다. 레이먼드시의 가장 큰 신문사인 ‘레이먼드 데일리 뉴스’의 사장 에드원드 노먼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편집자를 예수님을 모시고 경영의 변화를 꾀한다. 사역자들은 부패와 죄악의 오지인 렉텡글에 복음을 전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찐하게 실천한다. 개인의 결단은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1년 동안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성도들의 결단은 캠페인이 되었다. 대도시 시카고에도 그 열기가 전달되었으며 전국 교회들로 퍼지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소금과 빛의 영향력은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는 사회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부패를 씻어내고 이타적인 영적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 그 주변을 온통 쑥 세상으로 만드는 쑥의 번식력 같이 크리스천의 영향력 또한 강력해야 한다. 가마솥은 무쇠로 만들어 웬만한 화력으로는 잘 달구어지지 않지만, 한번 달구어지면 쉽게 식지 않는다. 이 책은 지금까지 5천만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바라건대 본서를 통해 말씀을 실천하는 결단이 우리에게 있기를 기대해본다.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이 공통적으로 내놓는 키워드 중 하나가 ‘선제적 대응기술’이다. 살면서 마주치게 되는 모든 순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현재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사회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돕고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유용하다. 낮아진 한국교회의 신뢰도 회복을 위한 퍼블릭 처치(Public Church)에 대한 요구도 선제적 대응기술의 적용으로 답할 수 있다. 오늘 소개한 찰스 쉘던의 책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는 그 모티브를 적절하게 제공한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3.01.06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 벽 앞에 서있는 청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
    팔로잉하는 청년 중에 시도 때도 없이 달리는 형제가 있다. 운동선수도 아닌 그는 바쁜 직장 생활 중에도 곶감 빼먹듯이 시간을 내어 달린다. 급기야는 지난달 개최됐던 베를린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런 그가 절대 빼먹지 않는 것이 온라인예배다. ‘플로팅 크리스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유로운 신앙 패턴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신조어다. 온라인예배를 드리며 사회변화에 따라 계속해서 움직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신앙생활을 추구한다. 그들에게는 신앙적 돌봄이 더욱 필요하다. 교회생활은 마라톤과 같은 경주다. 푯대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런 우리가 팬데믹이라는 벽 앞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 C.S.루이스 교수가 방송을 통해 강연했던 당시도 그러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사건은 많은 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루이스는 그 혼란함을 통해 흔들리는 기존 기독교인들을 보았을 것이고, 더욱더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불신자들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일터에서 때로는 술집에서 영국 국민들은 루이스의 강연을 청취했다. “제 얘기가 별로 도움이 안된다면 그냥 무시해버리십시오”라고 말하는 저자의 당당함이 강연을 묶어 펴낸 책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 곳곳에서 나타난다. 이 책은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옳고 그름을 따지며 살아간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자연법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스스로는 지키지 않는다. 인간은 도덕율이라는 규정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그 규정의 잣대가 상대방에 대한 것과 스스로에 대한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옳고 그름’의 문제는 논쟁의 의미가 아닌, 하나님에 대해 매력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기독교의 핵심을 논리적인 변증법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짜장면은 맛없다. 짬뽕은 먹을 만하다. 그래서 짬뽕을 먹는 게 낫다. 쉬운 변증법의 예다.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를 역임했던 그 만의 화법으로 기독교를 맛깔나게 소개한다. 교회를 떠난 청년들은 믿음을 잃어서가 아니다. 청년들에게 신학적 논쟁이나 교회사적 토론은 큰 의미가 없다. 복음의 핵심이 들려져야 한다. 그들의 언어로 들려져야 하며 토론돼야 한다. 변증법으로 복음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이 변증법이든 아니든 최상이 아니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자세다. ‘안읽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로 이 책을 자신 있게 추천한다. 특별히 교회 안팎에서 영끌로 지쳐있는 청년들에게. 임 훈(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2.10.06

    영적 감정을 분별하라 / 조나단 에드워즈
  • 영적 감정의 핵심은 ‘사랑’
    일론머스크의 하이퍼루프는 비행기보다 빠른 이동수단이다. 한국에서는 하이퍼튜브를 개발 중인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걸린다. 더 빠른 것이 흔들리는 사람 마음이다. 어느 책에선가 ‘감정 강아지는 우리에 잠시 가둬라. 지금은 이성 고양이가 움직여야 할 때다’라는 구절을 보았다. 다산 정약용이 마주했던 마지막 삶의 주제도 ‘마음’이었다. 기독교 사상가들은 한결같이 마음 즉, ‘영적 감정’을 이야기한다. 오늘 소개하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영적 감정을 분별하라’는 책이 그렇다. 신학자이면서 사회학자, 목회자이면서 철학자, 부흥사이면서 심리학자였던 그의 책이기에 탁월하다. 로이드 존스는 “청교도들을 알프스 산에 비유하고, 루터와 칼빈을 히말라야 산에 비유한다면, 조나단 에드워즈는 에베레스트 산에 비유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살아가면서 뚜렷한 이유 없이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런 감정을 C.S.루이스는 세상적 가치로는 채울 수 없는 ‘실존적 빈 공간’으로 지칭했고, 존 오웬은 그 자리를 성령의 사역이 시작되는 곳으로 인식했다. 에드워즈 또한 깊은 거룩을 향한 갈망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설명한다. 에드워즈는 우리에게 두 가지 영적 감정을 권면한다. ‘사랑’과 ‘기쁨’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봉사와 섬김, 금방 식어버리는 찬양의 감정, 겉모양만 그리스도인’ 등 12가지의 거짓된 영적 감정을 대신한다. 사랑은 많은 감정들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영적 감정들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랑과 반대되는 감정인 증오도 사랑으로부터 싹튼다고 한다. 죄에 대한 증오, 하나님을 분노케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감사,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기쁨, 하나님의 곁을 떠났을 때의 애통, 하나님을 바라는 소망,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자 하는 열심 등도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으로부터 우러나온다. 영적 사랑과 영적 기쁨은 한 몸이다. 9월부터 eSIM 시행으로 한 휴대폰에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듯이 말이다. 영적 기쁨이 가져다주는 만족감과 끊임없는 추구가 일치할 수 있을까? 영적 기쁨은 인간의 본성과 영혼의 요구에 완벽하게 반응한다. 또한 기대를 갖고 살게 한다. 영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만족의 한도 내에서 우리를 만족시키는 것이 영적 기쁨이다. 저자는 사랑과 기쁨의 영적 감정들이 믿음의 실천을 통해 열매 맺는다고 역설한다. 무엇보다도 나타나는 열매를 통해 분별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생애 동안 두 번의 큰 부흥을 경험했던 에드워즈였기에 ‘영적 감정’에 대한 그의 관찰력은 프로파일러 이상 디테일하다.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고전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2.09.07

    기도의 능력 / E.M.바운즈
  • 기도하지 않는 성도는 ‘거지’다
    시간 없어서 기도 못하는 분들을 위한 책 기도하지 않는 성도는 ‘거지’다. 이 책의 저자 E.M.바운즈가 우리에게 주는 경고다. 성도의 능력도 아름다움도 향기도 없는 거지와 같다고 한다. 궁금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읽는이의 가슴을 후벼파는 그 힘을 알고 싶었다. 한 단원을 넘기기도 전에 아무리 고고한 척 해보려 해도 모세혈관까지 밝히 드러난 듯 부끄러워진다. E.M.바운즈의 삶은 무릎으로 기도한 인생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3시간씩 기도했던 그의 영성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무릎의 영성으로 쓴 책이기에 검색엔진으로 지식을 탐닉하는 얄팍한 우리에겐 따라잡지 못할 레벨이다. 천재성, 두뇌, 똑똑함, 힘, 재능이 있다고 믿었던 우리의 모습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거침없이 무너져 내린다. 저자의 주장은 한결같다. 복음은 마음을 통해 흐르며, 마음이 세상을 구한다는 것이다. 머리로도 할 수 없고, 그 어떠한 경영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오직 기도만이 할 수 있다고 강력히 말한다. 철학자 파스칼도 “하나님이 기도를 만드신 목적은 피조물에게 ‘어떤 일을 유발하는 존재’로서의 특권을 부여하시기 위해서다”라고 뒷받침한다. 이 책의 저자는 짧게 드리는 기도와 아예 기도하지 않는 삶의 모습 중에 더 나쁜 행태는 바로 짧게 기도하는 삶이라고 말한다. 짧게 드리는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는 짧게라도 기도했으니까 나의 신자된 의무는 다한 것’이라는 책임회피용으로 쓰이는 잘못된 습관이다. E.M.바운즈는 기도의 절대적인 양을 권면한다. 꽉찬 스케줄대로 살아가는 우리에겐 긴 기도 시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골방에서 하나님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능력은 우리가 골방 밖에서 하나님과 같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한다고 한다. 반드시 하루 한 시간 기도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새벽시간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마틴 루터도 너무 바빠서 기도하기 위해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났다고 한다. 성경 번역자 필립 브룩스는 “기도 없이 사는 것은 가장 저주스러운 일이며, 말할 수 없이 어리석은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설교자 스펄젼은 “기도만이 부흥과 성장의 비결이다”라고 했다. 기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목표를 이루려 했다. 출발부터가 잘못됐다. 다시 기도로 시작하자. ‘당신의 최고의 시간과 능력을 기도에 쏟으라’는 100년 전 저자의 외침이 오늘을 무릎 꿇게 한다. 궁금증에 대한 답을 ‘기도의 절대적인 양’에서 찾았다. 기도해야겠다고 매번 결심하나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한 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2.08.11

    그리스도를 본받아 / 토마스 아 켐피스
  • 참아왔던 숨을 내쉬며 안도감으로 읽는 책 토마스 아 켐피스는 성경필사에 진심이었다. 흑사병(pest)으로 온 유럽이 팬데믹 상황이었지만 그럴수록 토마스는 하나님의 말씀에 매달렸다. 책 ‘그리스도를 본받아’(Imitatio Christi)가 성경구절을 1000구절 이상 품고 있고, 600년 넘게 고전으로 남아 있는 힘이다. 마르틴 루터, 존 웨슬리, 존 뉴턴, 본 회퍼 등 알만한 인물들이 이 책을 통해 경건훈련을 했다. 평상시 말수가 적었던 토마스는 하나님에 관해 말할 때면 누구보다도 유창했다. “저는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제 골방에서 저와 대화하려고 기다리는 분이 계시거든요.” 그는 행동가이기도 하다.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요, 지금은 노력해야 할 때이며, 지금이 나를 고치기에 적절한 때이다”라고 강조한다. 누군가를 고치기 원한다면 이 책을 탐독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에게 4가지 주제로 권면한다. 1부 ‘영적생활에 유익한 권면’에서는 25편의 글들을 통해 세상과 어느 정도 거리두기 할 것을 요구한다.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안에 거하자고 권면하며 그 방법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강조한다. 한주간의 생활이 너무 세상쪽에 기울어져 있다고 느낀다면 첫 번째 파트를 촘촘히 읽어보자. 세상 속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겟(get)할 수 있다. 2부 ‘내면을 향한 유익한 권면’에서는 “내 안에 주님을 들어오ㅁ 하자”면서 특히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내공을 강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빨간펜으로 줄 치면서 읽어야 한다. 키워드는 ‘겸손’이다. 그리스도를 깊게 알수록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12편으로 너무 겸손할 만큼 짧다. 반면에 3부 ‘주님만이 주시는 내적 위로’는 59편으로 제일 길다. 역시 겸손 아래 은혜를 감추라고 한다. 살면서 눈앞에 있는 어떤 것에 휘말리고 있다면 이 파트가 딱이다. 일시적인 것은 내려놓고 영원한 것을 구하라고 저자는 강력하게 말한다. 마지막 4부는 ‘주님과의 거룩한 하나 됨’이다. 시간이 부족한 독자라면 성찬의 유익을 알려주는 이 파트는 건너뛰어도 좋다. 재미있는 점은 96편의 권면을 읽다보면 우리가 평상시 교회생활 가운데 하는 말들이 이 책에 깨알같이 다 들어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만일 십자가를 벗어버린다면 틀림없이 또 다른 십자가, 어쩌면 더 무거운 십자가를 만날 것입니다”라는 목사님들이 자주 언급하시는 말씀이다. 심장이 멎는 듯한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성령을 받은 사람은 그분의 가르침에 감추어진 만나를 찾아낼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주 들으면서도 거의 영향받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의 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주님께만 집중되고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과잉이라는 불행의 파도 가운데 있는 성도라면 꼭 읽어보자. 롱 코비드(코로나 후유증)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에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2.04.10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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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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