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다
루터 『로마서 강의』
  • 루터의 뜨거운 심장이 담긴 고전 ‘오직 믿음’이라는 나침반를 장착한 책 이 책에 대한 리뷰는 호기심으로부터 시작됐다. 600페이지가 넘는 결코 만만치 않은 두께에 그 중 90페이지가 서문(Editor’s Preface)이라는 점, 400년 동안 읽혀지지 않다가 최근에 들어서야 그 진가를 들어낸 고전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배가시켰다. 고전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12세기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 드 샤르트르(Bernard de Chartres)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그들의 위대한 선조들보다 더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는 말로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르틴 루터의 <루터: 로마서 강의>는 이신칭의의 개념이 로마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하다. 종교개혁자들의 작품 중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칼 홀(Karl Holl)은 “오늘날까지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이며 천재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명확하고 인상 깊은 책이다. 루터는 이 책을 만든 2년 뒤, 1517년 10월 31일에 ‘95개조 논제’를 게시했고 이로부터 종교 개혁이 시작됐다. 루터는 이 책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롬 1:17)라는 핵심 구절이다. ‘하나님의 의’는 루터가 성경을 해석하는 주요 주제가 된다. 하나님 앞에 인간은 죄인이고 죄인일 뿐이다. <루터: 로마서 강의>는 “하나님의 의는 우리를 의롭게 하며, 하나님의 지혜는 우리를 지혜롭게 한다”라고 재차 강조한다. 루터는 강의를 통해 자신이 교회의 개혁자가 된 사상가임을 보여 준다.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라는 책에서 저자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는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의 말을 빌어 21세기는 ‘전통적인 좌우 경계’가 사라지고 ‘개방 vs 폐쇄’라는 커다란 흐름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루터는 가톨릭의 폐쇄성을 극복하고 개방으로 나아간 종교개혁의 아이콘이다. 이 책은 그런 루터의 뜨거운 심장이 담겨있다. 가장 강력한 추천 사유이다. 요한웨슬리도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고백했다. 전어가 돌아오기도 전에 추워져 혼란스러운 요즘, 신앙적인 호기심 앞에 <루터: 로마서 강의>는 정확한 나침반과 같다. 임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11.06

    『마틴 루터의 기도』 마틴 루터
  • 십계명, 사도신경,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 복음주의 묵상에 대한 순수한 설명 1533년 마틴 루터가 쓴 원제 『A Simple Way to Pray』를 적확하게 번역한 책이 국내에 많지 않다. 여러 번역본이 있으나 각각 편집의 방향을 달리한다. 그 가운데 서울신학대학교 유재덕 교수의 ‘마틴 루터의 기도’라는 책을 기본으로 삼아 소개한다. 친구였던 이발사 피터를 위해 쓰인 마틴 루터의 ‘A Simple Way to Pray’는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을 시작점으로 삼아 기도에 대한 유용한 조언을 제공한다. 이 소책자는 기도에 집중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자주 나아가도록 인도하고 격려해 주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루터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책을 시작한다. “나는 다른 일과 생각 때문에(육신과 사탄은 기도를 항상 막고 방해하므로) 기도하는데 냉담해지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기분이 들 때마다 성경 시편을 들고 급히 내 방으로 들어간다. 낮에 시간이 난다면 다른 사람들이 모인 교회로 가서 십계명과 사도신경을 외우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어린아이들이 그리하듯이 맘속으로 시편의 말씀을 조용히 외운다.” 루터는 시편의 성구들 그리고 사도신경 암송으로 마음이 편안해지면 그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권면한다. 또한 주기도문을 한 문장씩 생각하면서 각각의 문장에서 시작하여 확장하며 기도문을 노트에 쓰라고 조언한다. ‘확장’이 핵심이다. 기도 끝은 항상 감사 기도로 마무리 할 것을 강조한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개념도 나온다. ‘기도를 소홀히 하고 행함을 기도라고 생각하고 싶어 하는 유혹’에 대한 부분이다. 각종 일을 기도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기도 자체에 무관심해지고, 게을러지고, 냉담해지고, 싫증이 날 수 있다. 그 이유로 루터는 사탄은 게으르지 않으며 무관심하지 않아서 우리가 기도하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기도의 시간을 따로 마련하지 못하도록 바쁘게 하고 ‘행함 가운데 기도하기’로 만족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의 ‘일하는 영성’과 대척점에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일에 앞서 기도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기도보다 앞서지 말고, 하나님보다 앞서지 말라는 교훈이다. 사탄은 이 약점을 공격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력한 독일 개신교 지도자인 루터는 이 책을 통해 ‘복음주의 묵상에 대한 순수한 설명’을 하고자 했다. 십계명, 사도신경 그리고 주기도문에 기초하여 교훈과 묵상, 신학 그리고 기도의 통합을 도모한 역작이다. 올 가을 꼭 읽어보자. 한글판보다는 영문판을 추천한다. 두껍지 않고 쉽고 명료한 단어들로 되어있어서 이해하기 더 용이하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5.10.09

    『순종의 학교』앤드류 머레이
  • 순종의 시작은 새벽기도 책 『순종의 학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앤드류 머레이는 노벨평화상을 받은 존 모트(John R. Mott)의 말을 빌려 재차 강조한다. “새벽 기도 시간을 지키는 것은 적어도 매일의 첫 30분을 홀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교수인 센딜 멀레이너선은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책에서 우리는 모두 결핍 상태에 있으며 그 결핍을 통해 더 나은 성공적인 일들을 성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벽기도가 제일 힘들다고 고백하는 성도는 분명 그 영적인 결핍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성령께 계속해서 순종하며 살 수 있는 길은 매일 하루가 시작되는 때 분명하게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한 순종의 생활에 필요한 은혜를 받는 것밖에 없다. 그 길에 대한 강한 확신이 행동으로 나타나는 게 새벽기도이다. 쉽진 않지만,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위해 살고 하루 종일 하나님의 임재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도 기꺼이 치르겠다는 결단을 해야 한다. 시간과 편안함을 희생하겠다는 결심이다. 최근 몇 년간 화제가 되었던 『저속 노화』의 저자 정희원 교수의 “편안함은 저속 노화가 아니라 가속 노화를 부른다”라는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사실 이 책의 초점이 새벽기도 권면에 있지는 않다. 성경이 교과서이므로 『순종의 학교』에서는 성경대로의 행동을 강조한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뜻에 관해 기록된 것을 성경에서 찾고 또 그 뜻을 행하고자 하는 순전한 소원을 가지고 성경을 대해야 함을 일깨운다. 저자는 순종을 ‘천상적인 기술이고, 우리 본성에는 낯설기 짝이 없는 기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순종을 배워 가신 길은 아주 더디고 멀어서 우리가 그 기술을 즉시 습득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는 주님의 발 앞에서 묵상하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일에, 또 하나님을 의지하고 자기를 희생하는 일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그 부분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다. 『순종의 학교』라는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순종은 배워야 하는 덕목이다. 배워야 함은 또한 가르치는 스승이 존재하는데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던 그 순종을 우리가 배우고 익혀야 한다. 먼저 스스로가 자아에 대한 철저한 죽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그것을 통해 예수님의 철저한 자기 부정과 겸손을 깨닫는 것이 그리스도처럼 죽기까지 순종하는 방법임을 이 책은 담담하게 제시한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담임)
  • 2025.09.12

    존 밀턴 『실낙원』  
  • 서늘함과 시원함 사이에서 놀라는 책 속편이 있는 고전이 있다. 1667년 출판된 존 밀턴의 『실낙원』(Paradise Lost)이다. 밀턴을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 대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테의 『신곡』과 함께 불후의 기독교 대서사시로 필독 고전 리스트에 올라있다. 신곡이 가톨릭적 세계관과 가치를 반영했다면 실낙원은 청교도적인 기독교 가치관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구약 창세기 3장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삼고 있다. 천사였던 사탄이 하나님에게 반역하였다가 천국에서 추방된 경위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걸로 책 초반을 연다. 그리고 사탄이 자신의 졸개들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보복을 준비하고, 하와와 아담을 유혹함으로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게 만들고 그들이 낙원에서 쫓겨나는 사건으로 서사를 마무리한다. 실낙원의 절반 이상은 천사들이 아담과 하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인데 특이하게도 ‘인간의 언어로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게 들려주는 것은 불가능한 것’임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거꾸로 이것은 존 밀턴이 당시 독자였던 17세기의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낙원이 오늘날 철저하게 물질주의화 되어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세대에게 주는 설득력 있는 문장력이기도 하다. 이 책 곳곳에는 서구 문화 전통 전체를 재해석하고 되살리려는 시도가 숨겨져 있다. 그러므로 신앙적인 순수성을 가지고 읽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밀턴은 기독교 유일신 사상뿐만 아니라 유대교, 플라톤의 관념론, 호메로스의 신화, 이탈리아 인문학 등 여러 재료를 짬뽕 볶는 거대한 웍 팬에 넣어 뜨거운 불로 조리해낸다. 특히 천국에서 일어난 사탄의 ‘반란’과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인간의 ‘타락’이라는 다른 두 사건을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우주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우주관을 성경과 결합하여 기본적인 틀을 잡고 있다. 이 책은 서사적인 원문을 운문으로 풀어놓아서 소설처럼 읽기 쉽다. C.S.루이스의 『스쿠르테이프의 편지』와 함께 읽으면 짬짜면의 기분도 가능하다. 에덴동산을 떠나며 눈물 훔치는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끝으로 책장을 덮으며 서늘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맛보자. 넷플릭스에서 영화화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적인 느낌. 짬뽕집 이름으로 읽힐 수도 있는데 1671년 출판된 『복낙원』(Paradise Regained)이 있다. 실낙원의 속편이다.
  • 2025.08.13

    찰스 디킨스 『예수의 생애』
  • 바로 옆에서 들려주는 따뜻한 책 한 가문에 일종의 가보처럼 내려오던 원고가 있었다.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등의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찰스 디킨스의 작품. 사후 64년이 지나서야 출판된 『예수의 생애』는 아더왕에 빠져있던 아들에게 왕 중의 왕인 예수님을 알려주기 위해 쓴 책이다. 위대한 작가를 아빠로 둔 아들이 아빠찬스를 쓴 셈이다. 본서를 모티브로 만든 애니메이션 ‘킹오브킹스(The King of Kings)’는 미국 극장가에서 다 큰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께 빠져들게 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영화 ‘다크나이트’의 세기말적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면, 본서는 사랑과 희망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이 책은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 열두 제자에게 남긴 가르침, 기적, 십자가 죽음과 부활 등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들에게 침대 머리맡에서 차근차근 스토리텔링 하기에 좋다. 본서는 성경을 풀어 놓았다기보다는 저자의 풍성한 지식과 성경에 대한 이해도가 반영되어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사랑스러운 문체와 배려 깊은 어투, 그리고 마치 옆에서 다정한 얼굴의 디킨스가 직접 읽어주는 듯한 흡인력이 디킨스의 품성을 대변하는 것 같다. 관심 갖고 읽어야 하는 부분이 제11장인데 저자는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라”라고 한 말의 뜻을 디킨스는 자세히 설명한다. 십자가위에서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승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 피터르 반 몰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벤베누토 티시의 ‘예수의 승천’ 세 장의 명품 그림도 스토리를 돕고 있다. 다른 작품에 나타나는 디킨스의 정교하고 날카로운 묘사는 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예수님의 따뜻한 시선이 돌봄받지 못했던 디킨스의 인생을 위로하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따뜻한 플롯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7.08

    로버츠 리어든 『아주사 부흥』
  • 오순절 교인은 누구인가 “오순절 교인들은 신학은 보수적이지만 영적 경험에 있어서는 열정적이다. 성령을 강조하는 것은 오순절 교회에서 필수적이며, 거의 모든 오순절 교단들은 성령 세례의 ‘초기 증거’로서 글로스솔라리아(glossolalia)의 나타남, 즉 ‘방언’을 믿는다. 오순절 교회의 생명은 은사들과 역동적인 예배, 그리고 전도의 열정 등으로 더욱 강해졌다.” 저자인 로버츠 리어든이 강조하는 오순절 교인의 실체와 핵심이다. 순복음 성도라면 심비에 새기고 있는 개념이다. 본서의 영어 제목은 The Azusa Street Revival 이다. 보통 역사서가 특정 시점을 표제로 정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특별하다. ‘부흥’이라는 키워드로 기독교 역사 전반을 다룬다.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로 나타난 ‘오순절 불’에 대해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교회의 탄생과 초대교회의 쇠락을 시작으로 사막의 교부들과 수도원 종교개혁의 불길, 카미사드(camisards), 모라비안 교도들, 존 웨슬리와 감리교, 이어서 18세기의 대각성 운동, 성결 운동, 1896년 크리스천 유니언 쉬어러 스쿨 하우스의 부흥 등을 서술한다. 웨일즈 부흥까지 다루고 나서야 비로소 찰스 펄햄과 윌리엄 세이모어라는 걸출한 오순절 사역자들을 등장시킨다. 찰스 펄햄은 ‘오순절 운동의 아버지’라 불린다. 감리교도로 안수받았지만 성령의 임하심을 통해 토페카 부흥의 주인공이 된다. 펄햄이 세운 벧엘 성서학교 철야예배를 위해 사람들이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성령께서 불같이 임하였고 아그네스 오즈만 등 참석자들이 방언을 말함으로 뜨거운 열기가 시작됐다.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윌리엄 세이모어이다. 오순절 운동 확산의 촉매 역할을 했던 그는 아주사 거리 부흥의 주역이었다. 특이한 점은 아주사 집회를 통해 인종의 벽이 무너지고 하나가 되었다는 점이다. 집회에는 서로 다른 20여 민족이 참석했다고 한다. 세이모어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녹아내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덩어리, 한 몸이 됐다”라고 선포했다. 성경번역자인 워렐(A.s.Worrell)은 “오는 사람들 중에 흑인보다는 백인이 훨씬 많았다. ‘피부 색깔’은 보혈로 다 씻겨져 버렸다.”고 증언했다. 한국 최초의 오순절 선교사인 메리 럼시(Mary C. Rumsey)도 아주사 거리 부흥회에서 크게 은혜를 받고 성령 침례와 방언을 체험했다. 오순절 운동이 급속히 확산되어감에 따라 1914년 ‘미국 하나님의 성회’가 발족되는 것으로 본서는 끝맺음한다. 현대오순절운동사에 대한 더 자세한 것은 이영훈 목사의 ‘성령 운동의 발자취’에 잘 기술되어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6.12

    마르틴 루터 '루터의 탁상담화'
  • 삶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주는 책 “읽지 마라!”는 명령과 함께 모두 수거되어 소각된 책이 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저작이었던 만큼 그 파괴력도 강력했다. 책에 담긴 평범한 듯 특별한 내용들은 종교개혁 1세대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고 46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도 매우 깊은 통찰력을 안겨 준다. 1626년 카스파루스 집터 구덩이에서 인쇄본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루터의 탁상담화’는 우리에게 소개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에 관하여’ ‘성령에 관하여’ 서술하고, ‘세상의 본질’ ‘죄에 관하여’ ‘자유의지에 관하여’ ‘의롭다 함에 관하여’에 대해 말하면서, 기도와 성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설명한다. 또한 직업과 소명에 대한 언급으로 신앙생활뿐 아니라 우리 삶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탁상담화는 식탁(at his table) 위에서 이루어진 대화들이다. 총 918개 꼭지를 읽는 동안 정말 식탁위에서만 이루어진 이야기였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음식 주문 뒤 5분이 채 안지났는데도 주방으로 강력한 눈빛을 보내는 성격 급한 우리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유대인 아버지들이 저녁밥상에서 세 시간 동안 아이들과 신앙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얘기도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4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촘촘히 읽는게 좋다. 다양한 지식과 위로, 조언, 예언, 훈계 그리고 교훈이 책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박혀있다. 한국어 번역본이 522페이지에 달해서 문해력이 요구되는 책이기도 하다. 비평가들은 루터를 활화산에 비유한다. 불같이 뜨거운 그의 설교와 저서들이 유럽 전역을 뒤덮으며 활활 타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그의 그런 뜨거운 심장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색 이론에 있어서 교과서라고 한다면, 뉴턴의 ‘아이작 뉴턴의 광학’과 곤충학자인 모지스 해리스의 ‘색의 자연 체계’를 들 수 있다. 그들은 빛이 모든 색의 근원이며 칼라는 오직 빛을 통해서만 인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중세시대 타락한 가톨릭의 흑백시대가 있었다면 탁상담화는 우리에게 총천연색 칼라시대를 열어주었다. 어렵진 않지만, 인내심 없이는 끝까지 읽기 힘든 책 중 하나이므로 관심가는 주제별로 탐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은 한 권 책을 100번 읽고 100번 썼다고 한다. “반드시 문단마다 이해하고 구절마다 탐구해 가는” 다산 정약용의 독서 방법도 추천한다. 임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5.09

    E.M. 바운즈 '응답기도'
  •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긴 기도가 응답받는다 어느 건축사의 정의에 따르면 건축은 ‘지극히 일상적인 즐겁고 보람된 생활의 그릇’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신앙의 집을 지을 때 즐겁지 않은 게 있다면 ‘기도하는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지극히 일상적이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게 ‘응답’의 문제다. 응답을 위한 그릇도 준비되어 있다고 믿지만 여전히 인내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오늘 소개하는 기도의 고전 ‘응답 기도’를 통해 그 고민을 선지자 엘리야처럼 시원하게 해결해 보자. ‘기도’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어지는 인물이 이엠 바운즈(Edward Mckendree Bounds)이다. 그는 ‘기도의 사람’, ‘기도의 선지자’로 불린다. 책 ‘응답 기도’는 펜으로 기록한 것이 아니라 무릎으로 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는 항상 새벽 4시에 일어나 3시간 동안 무릎 꿇었던 기도의 용사였기 때문이다. 기도의 사람 바운즈는 우리의 머리가 아니라 우리의 심장에 기도의 뜨거운 불을 붙인다. 224페이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리스도인이 기도할 때에는 의지, 생각, 감정, 양심 그리고 지성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 백열처럼 뜨겁게 협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기도를 오래, 강력하게 하려면 기도자의 몸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협력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하늘로부터 놀라운 초자연적인 응답이 임할 것이다.’ 보통 신앙인이라면 기도를 하면서도 문제의 여리고 앞에 숨이 턱하고 막힐 때가 있다. 바운즈는 쎈 언니들의 직설법으로 직진한다. “힘없는 기도로는 응답을 받거나 역경을 극복하거나 온전하고 놀라운 승리를 얻을 수 없다”. 그 예로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언급한다. 에스라의 기도는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겼기에 종교개혁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느헤미야는 한번 기도하고 잊어버린 게 아니라, 또한 일이 잘 풀린다고 해서 기도를 쉬는 게 아니라 끈질기고 강한 기도를 이어갔다. 인구감소 시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이 신앙적 가정이며 기도하는 부모다. 경건생활은 가정에서부터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기도의 용사 사무엘 같은 사람은, 기도의 용사 한나 같은 어머니에게서 나오는 법이다. 한나의 기도응답이 사무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하고 단순하고 끈질긴 기도 때문이다. 바운즈는 이 책에서 우리를 성경 속 위대한 기도의 인물들에게로 인도한다. 우리는 이 책을 탐독함으로 하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 응답을 배울 수 있다. 지극히 일상적인 일임을 깨닫고 혼자 미소짓는 모습은 덤이다. 임 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군산교회)
  • 2025.04.11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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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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