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QT
사랑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투수 매튜 보이드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선한 영향력’으로 큰 화제가 됐다. 보이드는 지난 2019년 아내 애슐리와 함께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무려 36명의 소녀들을 입양하고 삶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입양된 아이들은 대부분 성노예로 고통을 받던 피해자들이다. 9살에 신부로 팔려가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아이들,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방치되었던 아이들이 보이드 부부의 품 안에서 사랑을 배우기 시작했다. 보이드 부부는 이 사역을 위해 ‘킹덤 홈(Kingdom Home)’이라는 비영리재단까지 세우며 더 많은 아이들을 구출하고 교육과 직업 훈련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우리는 우간다에서 아동 착취를 끝낼 수 있다. 악한 자들이 우리보다 더 똑똑하지 않다. 우리가 지혜를 발휘하면 아이들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보이드 부부는 이 모든 과정을 단순한 자선이 아닌 하나님께서 맡기신 ‘미션’이라 고백한다. 한 여성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사역은 그들의 인생 방향을 바꾸었고 이제는 수많은 생명을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도구가 됐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된다. 기독교인의 삶은 교회 안에서 머물지 않고 세상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삶에 ‘머무는 집’을 마련해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 아닐까? 보이드 부부의 ‘킹덤 홈’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가운데 임하고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 2025.06.27

    치유의 손길
  • 췌장암으로 고통 받는 성도를 위해 많은 교인이 함께 기도하던 중, 그분이 가장 그리워하던 은퇴하신 목사님과 사모님을 모셔오기로 마음을 모았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평생 부모처럼 성도들을 돌보시다 지금은 지구 반대편으로 떠나셨지만 우리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이곳 노르웨이까지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주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해 음식과 선물을 준비했고, 아픈 성도의 몸에 손을 얹고 예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함께 눈물로 기도했다.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 시간이 단순한 위로를 넘어 하나님이 임하시는 순간임을 알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마음을 다한 간절한 기도는 때로는 약보다 더 강력한 치유의 손길이 된다. 몸은 여전히 연약할지라도 우리 영혼은 주 안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나게 된다. 지금도 질병과 고통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러한 하나님의 치유의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그리고 그분의 은혜 가운데 반드시 회복의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그를 일으키시리라”(약 5:14~15).
  • 2025.06.20

    다시 보훈의 계절에
  • 6.25전쟁 당시 포항 안강지역 전투에 참전하였던 학도병 1기생 임훈 씨의 기억이다. 그는 당시 중학생이었다. “9월 1일 새벽 3시 일선으로 떠나갈 때 밝은 달을 쳐다보니 어쩐지 눈물이 흘러내렸다. 전쟁이 나지 않았으면 오늘이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첫 등교를 하는 날인데 우리는 안강 옥산서원 앞 콩밭에 진을 치고 가마니 속에 든 주먹밥을 한 개씩 받아 먹고 난 뒤, 밥이 목에 넘어가기도 전에 행군을 계속하여 달성천변 제방뚝에 이르러서야 그곳에 배치됐다. 아침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밤이 깊을수록 더욱 심해지고 인민군 따발총 총알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데, 총알인지 빗발인지 내가 맞았나 죽었나를 의식할 겨를도 없이 적군을 향해 계속 총만 쏘고 있었다. 밤이 새도록 내리퍼붓는 소낙비 속의 전쟁으로 죽은 사람과 포로가 되어 잡혀간 사람 등 다시 볼 수 없는 전우가 100여 명이 넘었다.” 그때 참전하였던 학도병들의 나이는 열네 살부터 열여덟 살의 소년들이었다. 그 나이를 살아온 나로서는 총탄이 빗발치던 전장에서 그 아이들의 두려움을 상상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피와 화약과 땀이 뒤섞인 전장의 냄새를 알 수 없고, 나뒹구는 전우의 시체에서 뜨겁고 흥건한 피가 솟구칠 때 어찌 반응하였는지도 가늠할 수가 없다. 이 모든 걸 아우르는 단어가 만약 ‘지옥’이라면 차라리 그 지옥을 아직 어린 아이들 앞에 만들어 놓은 이들이야말로 끝내 역사의 원수로 남을 존재들이다. 다시 보훈의 계절이다. 이 계절에 그들의 희생을 되새기고 감사하며 다짐해본다. 다시는 우리 아이들을 그런 지옥의 자리로 내몰지 않아야 한다고, 그러기 위하여 오늘도 우리는 그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 2025.06.12

    “이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행위는 자살하는 것이다” - 세르반테스
  •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매일 가정 폭력에 시달렸던 소년이 있었다. 10대 초반 이미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들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도 해야 했다. 평생 손가락과 온몸의 뼈마디를 괴롭혔던 류마티스로 고생했고 26세 젊은 나이에 청력을 잃기 시작해 결국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너무 힘들어 자살 충동에도 시달렸다. 그는 스스로 “내가 만일 ‘인간은 아직 어떤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한 스스로 인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는 글을 읽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베토벤의 인생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불명예스러운 별명 중 하나는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이다. 2024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에 40명(39.5명) 가까운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특히 가족 동반자살이라는 부모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어린 자녀들의 상황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자살은 절대 용기가 아니다. 가장 힘들다 느끼는 순간, 죽을 각오와 결단으로 다시 한번 살아보자.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인생은 단지 즐거운 놀이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자기 맘대로 그것을 포기할 권리는 없다.” - 레오 톨스토이 -
  • 2025.06.05

    축제가 된 국경일
  • 노르웨이 최고의 축제일은 5월 17일 제헌절이다. 1814년 덴마크로부터 독립하면서 헌법을 제정한 이날을 노르웨이인들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기며 성대한 축제를 벌인다. 집집마다 국기를 게양하고 사람들 역시 손에 크고 작은 국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과자와 케이크를 만들어 이웃과 나누며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평소에 잘 주지 않던 아이스크림과 초콜릿을 마음껏 제공한다. 모든 초등학교가 도심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행진을 펼치고 수십만 명의 시민이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로 나와 나라의 미래를 세워갈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축복한다. 국경일이 이 나라의 가장 큰 축제가 된 것은 국민이 국가와 헌법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가는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세심하고 정교한 법을 만들어 이를 집행하며 국민은 그러한 정부를 마음 깊이 신뢰하고 지지한다. 노르웨이의 제헌절 축제에서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역시 나라와 민족을 위해 늘 깨어 기도하며 정부와 국민 간에 이러한 아름답고 복된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교회가 먼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국민은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다.
  • 2025.05.23

    바라만 봐도 힘이 되는 스승
  • 일제강점기에 양정고등보통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친 김교신 선생은 학생들에게 “세계지도를 뒤집어 보라. 한반도는 오대양 육대주로 나아가는 항구다”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숨은 가능성을 이야기한 분으로 유명하다. 김교신 선생의 제자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이 베를린올림픽의 영웅 손기정 선수이다. 그가 마라톤 선수의 꿈을 키운 계기도 김교신 선생과의 만남 때문이었다. “바라만 봐도 힘이 나는 스승”이라 고백했을 정도이다. 두 사제 사이에는 특별한 이야기 하나가 남아 있다. 손기정이 일본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했을 때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달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고, 김교신 선생은 손기정이 달리는 동안 자동차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손기정의 얼굴을 보며 응원했는데 제자를 바라보는 그의 눈에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고 한다. 스승의 우는 얼굴을 바라보며 손기정 선수는 우승했고, 끝내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며 나라 잃은 국민들에게 더 없는 희망의 소식을 전해주었다. 스승의 날을 보내며 ‘오늘의 나를 응원해 준 선생님은 누구일까?’ 잠시라도 생각해보자. 틀림없이 잊고 살아온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바라만 봐도 힘이 나는 스승’의 얼굴을 가진 사람은 나라 잃은 땅에서도 희망을 품고 달린 손기정 선수처럼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도록 용기와 방향이 되어줄 큰 힘을 지닌 셈이다.
  • 2025.05.16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행위는 용서하는 것이다. -엘리잘 벤 주다  
  • 2019년 7월 자신이 아르바이트 했던 곳에서 1000만원을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다. 경찰서로 달려온 피해 업주는 당시 27세였던 범인의 얼굴을 보자 “착한 친구였는데, 어쩌다, 이 아이인 줄 알았으면 잡아달라고 하지 말 걸 그랬네요. 형사님…”을 되뇌며 선처를 호소했다. 범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하고 친아버지마저 외국으로 떠나면서 할머니에게 맡겨졌고 그 할머니마저 2018년에 세상을 떠났다.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살이 인생을 살던 중 열심히 일하던 업체가 갑자기 폐업을 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상품권 사업에 손을 대었다가 빚을 지게 됐다. 살길이 막막해진 그는 이전에 일했던 가게의 담을 넘어 금고를 열고 현금을 훔쳐 도망갔던 것이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그를 검거했다. 훔친 돈 중 일부를 돌려받은 업주는 “이 돈이라도 되찾았으니 불쌍한 이 아이를 처벌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범인에게는 “교도소를 가든 선처를 받든 벌을 받고 나오면 다시 나를 찾아오너라. 밀린 휴대전화 요금은 내가 내줄 테니 다시 새롭게 새출발 하자”고 말해주며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용서를 받은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경찰은 절도범이 초범이고 피해자의 선처 요청을 참고해 그를 석방하기로 했다. 참 훈훈한 미담으로 기억이 새롭다. 온갖 혐오와 갈등으로 온 세상이 시끄러운 요즘 이런 용서와 화해의 소식이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서로 용서하라! 이 세상에서 서로 화평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용서하는 것이다. - 톨스토이 -
  • 2025.05.09

    하나님의 심판대
  • 북유럽에서 사역하면서 현지 교회에서 진행하는 장례식에 여러 번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고인을 추모한다는 것은 우리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도 있었다. 먼저 기독교 국가였던 전통에 따라 누구나 장례식을 교회에서 치른다는 것이다. 평소 교회에 잘 나오지 않던 사람도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맡아주도록 되어 있어 사람들은 병원이 아닌 교회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내게 된다. 또 한 가지 새롭게 다가온 것은 목회자가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관 앞에 서서 고인의 삶을 출생부터 죽음까지 자세히 설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인이 하나님 나라와 타인을 위해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사람들 앞에서 길게 설명한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사람들은 고인의 삶을 생각하고 동시에 남은 인생 더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아야 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성경은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 9:27)라고 말하고 있다. 북유럽의 장례에서 뿐 아니라 우리는 누구나 죽음 뒤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모든 이 앞에 삶에 대한 판단을 받게 될 것을 기억하고 오늘도 하나님과 이웃을 기쁘게 하는 복된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2025.04.25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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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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