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봄은 그 순서를 건너뛰는 법이 없다.” - 할 볼란드
언제부터인가 4월은 우리에게 정말 잔인한 달이 돼 버렸다. 1948년 4월 3일 ‘제주 4·3사건’과 1960년 4월 19일 ‘4·19의거’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에 덧붙여 꽃피는 4월을 맞이하기 불과 5일 전인 2010년 3월 26일에 일어난 북한 잠수정의 피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까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시작되는 1922년에 발표된 영국 시인 엘리엇(T. S. Eliot)의 유명한 시 ‘황무지’를 떠올려 본다. 엘리엇은 예언가였던 걸까? 유독 굴곡이 많았던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인가? 시 ‘황무지’가 의도했던 원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현재 우리의 4월은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아픔의 기억과 갈등으로 여전히 잔인하게 흘러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런 아픔들은 이제 그만 묻어두자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애써 위로했던 생각조차 더 서늘하고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은 참 쉽지가 않다. 이렇듯 사람의 혈과 능으로는 할 수 없으니 예수님 주신 평안과 위로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4월은 예수 그리스도가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부활의 달’이다. 이제 잔인한 4월의 아픔 갈등 상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십자가의 은혜로 위로받고 온전히 치유되길… 그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영원한 봄으로 다시 소생하길 소망해 본다. “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다. 하지만 영원한 봄은 내 마음 속에 있다” - 빌 게이츠-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