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QT
야훼가 나의 아버지여서 부족함이 없어요
  • 박목월 시인의 어머니는 교회까지 세운 신실한 성도였고 어머니의 영향으로 시인의 가족은 모두 예수님을 영접하였다. 박목월은 전쟁 후에 여느 지식인들처럼 가난한 서울살이를 하였는데 그 중년 무렵에 쓴 시가 ‘당인리 근처’였다. 집을 마련하고 싶지만 아이들 교육비에, 집안 생계 걱정에 부질없는 생각이라며 포기하는 내용의 시이다. “나이는 들고… / 아쉬운 것은 자연. / 그 품 안에 쉴 / 한 사오백 평. / (돈이 얼만데) / 바라보는 당인리 근처를 / (자식들은 많고) / 잔잔한 것은 아지랑인가(이 겨울에) / 나이는 들고.” 이 시를 읽으며 박목월 시인의 아들인 박동규 교수는 “한 시인으로 살아가야 할 길을 우리가 막았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든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가 얼마나 부담이 되었을까?” 하고 고백했다. 어느 해 겨울에 아버지가 세수를 할 때 입에 묻은 잉크 때문에 세숫대야의 물이 시퍼렇게 변하는걸 아들이 보았다. 아들은 그때를 떠올리며 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였다. “아버지는 연필로만 시를 쓰셨다. 잉크로 쓰신 글은 시가 아닌 산문이었다. 밥벌이를 위해서 시를 쓰지 못한 채, 이백 자 원고지 1500매가 되면 한 권의 책이 되는 산문을 쓰신 것이었다.” 아버지가 원한 글이 아닌 밥벌이를 위해 그렇게 옷이 닳도록 글을 쓴 아버지를 생각하며 울었다. 그러면서 고백하였다. “나는 아버지의 팔꿈치 밑에서 자란 자식입니다. 그것이 나의 생명이고 정신입니다. 그리고 나도 두 팔꿈치가 닳아 없어지도록 나의 삶에 성실한 아비가 되고 싶습니다.” 세상의 아버지만 그러할까. 하늘 아버지도 당신을 희생하여 자식들 걱정하시는 세상 아버지의 마음에 더하면 더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고백한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습니다” 라고. 그리고 저 목자라는 낱말 대신에 ‘아버지’를 넣어도 좋을 것 같다.
  • 2023.05.26

    진실한 고백으로 시작된 부흥의 물결
  • 1903년 로버트 하디(R. A. Hardi, 1865~1949, 한국명: 하리영) 선교사를 중심으로 일어난 원산부흥운동이 120주년을 맞이했다. 원산부흥운동은 한국교회사에 가장 큰 사건인 1907년 평양대부흥을 일으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원산부흥운동과 평양대부흥을 통해 우리민족은 풍전등화와 같은 나라의 위기 앞에서 함께 모여 기도하고 고통의 세월을 믿음과 인내로 이겨낼 수 있는 영적인 능력을 얻게 됐다. 이러한 큰 부흥의 물결은 아이러니하게도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작은 고백으로 시작됐다. 의료선교사로서 1890년 한국에 도착한 하디는 1901년까지 교회와 선교센터, 병원, 시약소 등을 통해 의료선교를 행하였으나 아무런 열매가 없었다. 깊은 후회와 절망 속에 있던 하디는 1903년 중국에서 잠시 피신해 온 2명의 여선교사, 화이트(Mary C. White)와 맥컬리(Loise H. McCully)의 요청으로 기도회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그는 자신 안에 말씀과 성령의 충만함은 없고 백인 선교사라는 교만과 우월감만 가득함을 깨닫고 자신의 죄를 사람들 앞에 고백한다. 진실한 고백은 십여 년간 움직이지 않던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요동치게 만들었고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성령의 깊은 역사를 체험케 했다. 누구든지 지금 깊은 절망 속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이 그 안에 놀라운 회복을 예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포기하거나 낙심치 말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우리의 약함과 부족함을 고백해보자. 이러한 진실한 고백은 우리 모두를 새롭고 큰 부흥을 향해 전진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약 5:16)
  • 2023.05.19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다” - 『소학』
  • 지난 1월 전북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특별활동 시간에 영화를 상영 중인 다른 반에 불쑥 들어가 친구를 불러냈다가 담당 교사가 이를 나무라자 얼굴을 수차례 가격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학생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하는 건수가 폭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권 침해 심의 건수는 2022년 1학기만 1596건이며 지난 3년간 6466건이 발생해 공교육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언제부턴가 스승을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종사자 정도로 취급하고 무시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다. 물론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은 관행적 ‘촌지 문화’로 대표되는 몰상식적 처신을 일삼았던 일부 교사들이 자초한 결과이며 더불어 5월 15일 ‘스승의 날’ 폐지 여론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를 반영하듯 교사노조연맹이 교사 1만1377명을 설문한 결과 87의 교사가 “교편 내려놓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고, 교직 생활 만족도를 묻자 68는 “만족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25의 교사는 “교권 침해로 정신과 상담을 경험했다”고도 했다. 서로 친밀해야 할 스승과 제자가 불신과 반목의 상징이 돼버린 것이다. 이제 스승은 스승으로서의 자리를 제자는 제자로서의 자리를 회복해 백년대계인 교육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노력이 스승과 제자 그리고 전체 사회 구성원 사이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다가오는 스승의 날. 바로 ‘나’부터 스승의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안부 인사라도 전해보자. “스승은 영원히 영향을 준다. 스승은 자기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을 결코 말할 수 없다” - 헨리 아담스 -
  • 2023.05.12

    절망을 넘어 희망으로
  • “희망은 인간을 성공으로 인도하는 신앙이다. 희망이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선천적 장애를 안고 태어난 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가 많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한 말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포기를 몰랐던 그녀는 세계 최초로 대학 교육을 받은 시각·청각 장애인으로 이후 작가, 사회운동가, 교육가로 활동하며 평생을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으로 끌려갔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절망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희망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고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성경에 하나님은 희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야훼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 :11).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항상 우리와 함께 함을 알기에 어떤 장애물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희망을 굳게 잡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구세주 되시는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모르고 세상의 모든 것을 누리는 일생보다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살아가는 단 하루가 훨씬 값지고 행복한 삶입니다. 주님이 없이는 세상 전부를 가진다 해도 결코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참된 행복이 있는 주님과 한평생 동행하길 소망합니다. “나는 나의 역경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한다. 왜냐하면 나는 역경 때문에 나 자신, 나의 일, 그리고 나의 하나님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헬렌 켈러-
  • 2023.04.28

    술에 취해 살지 마십시오
  • 코로나에서 회복되면서 잠시 줄었던 음주운전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이전 10년간 음주운전 사망자는 한 해 평균 약 700명. 매일 2명의 귀한 생명이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것이다. 음주운전 외에도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범죄와 사고로 생명을 잃거나 부상당하는 일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음주와 관련된 각종 사고로 한 사람이 억울하게 생명을 잃었을 때, 그 가족이 당하는 고통과 피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아직도 술을 권하고, 술을 의지하고, 술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술을 마시는 것보다 오히려 마시지 않는 것을 더 이상히 여기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음주운전 및 음주 관련 사건의 처벌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현실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경은 분명히 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술에 취해 살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이다. 성령의 충만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영을 마음에 가득히 받는 것이다. 이제는 성령을 권하고,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에 사로잡혀 살아야 한다. 술에 취하는 것은 많은 문제를 일으켜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하지만 성령에 사로잡히면 많은 문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될 것이다. 교회력에 따르면 현재 시기는 부활절을 지나 성령강림절을 향해 가고 있는 때이다. 술에 취해 살지 말고 오직 성령에 취해 은혜에 사로잡혀 살자.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엡 5:19).
  • 2023.04.21

    로저 디킨의 ‘나무 이야기’
  • 영국의 환경운동가 로저 디킨(R. S. Deakin, 1943~2006)이 쓴 책 『나무가 숲으로 가는 길』은 자연과 하나 돼 살아가는 한 사람의 고매한 사색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로저 디킨이 전해주는 나무 이야기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깨달음을 얻는다. 로저 디킨은 숲에서 바람이 불 때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그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알아내기도 하고 장작을 태울 때 어떤 소리를 내는지에 따라 그 장작이 어떤 나무인지를 알아낸다. 나무는 불에 타면서 자신을 키워준 흙과 물과 햇빛의 에너지를 방출하는데, 연소될 때의 습성을 보면 종류별로 그 특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가령 버드나무는 그 성장과 마찬가지로 아주 빨리 불타오르고 딱총 터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참나무는 불길이 차분히 너울거리며 강렬하고도 오래 타오른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물푸레나무, 개암나무, 양딱총나무, 검은 딸기가 우거진 잡목 속에 이끼를 뒤집어 쓰고 있는 폐허 같은 집에서 살았다. 그런 오래된 집에 살면서 그는 아무리 사소한 집안일이라도 직접 만들거나 수리했다. 그렇게 하면 집안의 기둥이나 못을 박은 이음매 하나에도 대단한 친밀성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집을 구성하는 나무 뼈대의 숫자는 모두 323개였다. 이 말은 곧 이 집을 짓기 위해 300그루 이상의 나무가 베어졌다는 뜻이다(사용되었다). 그는 ‘이 정도면 작은 숲 하나인 셈이다’라고 말한다. 로저 디킨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 나무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드높이면 좋겠다. 사람들이 흔히들 군집 명사로서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나무 그리고 각종의 나무를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자칫 사람조차 군집 명사로 보는 실수를 범하는 우리에게 ‘나무도 하나하나를 생각하라’는 로저 디킨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창조물을 대하는 마땅한 피조물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 2023.04.14

     “겨울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봄은 그 순서를 건너뛰는 법이 없다.” - 할 볼란드
  • 언제부터인가 4월은 우리에게 정말 잔인한 달이 돼 버렸다. 1948년 4월 3일 ‘제주 4·3사건’과 1960년 4월 19일 ‘4·19의거’ 그리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이에 덧붙여 꽃피는 4월을 맞이하기 불과 5일 전인 2010년 3월 26일에 일어난 북한 잠수정의 피격에 의한 ‘천안함 폭침 사건’까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시작되는 1922년에 발표된 영국 시인 엘리엇(T. S. Eliot)의 유명한 시 ‘황무지’를 떠올려 본다. 엘리엇은 예언가였던 걸까? 유독 굴곡이 많았던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것인가? 시 ‘황무지’가 의도했던 원래 의미와는 상관없이 현재 우리의 4월은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아픔의 기억과 갈등으로 여전히 잔인하게 흘러가고 있다. 누군가는 그런 아픔들은 이제 그만 묻어두자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애써 위로했던 생각조차 더 서늘하고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은 참 쉽지가 않다. 이렇듯 사람의 혈과 능으로는 할 수 없으니 예수님 주신 평안과 위로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4월은 예수 그리스도가 온 인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부활의 달’이다. 이제 잔인한 4월의 아픔 갈등 상처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십자가의 은혜로 위로받고 온전히 치유되길… 그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이 영원한 봄으로 다시 소생하길 소망해 본다. “겨울은 내 머리 위에 있다. 하지만 영원한 봄은 내 마음 속에 있다” - 빌 게이츠-
  • 2023.04.07

    부흥을 준비하는 회개 
  • 큰 부흥의 현장에는 언제나 진정한 회개의 역사가 먼저 일어났다. 1903년 원산 대부흥 운동에서는 하디 선교사의 진실한 회개가 있었고,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에서는 길선주 장로의 회개가 있었다. 최근 미국에서 들려오는 애즈베리 대학의 부흥도 이런 회개와 기도를 통해 일어났다. 기록에 따르면, 과거 1905년에도 애즈베리 대학 남자 기숙사에서는 큰 회개 운동이 일어났었다. 이어 1908년 채플 시간에도 회개 운동이 일어나 2주간 기도회가 지속됐다. 1921년 부흥회에서도 3일간 큰 부흥이 있었고 특히 1950년에는 한 학생의 회개의 간증으로 5만명이 그리스도를 영접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1958년과 1970년, 1992년, 2006년까지 많은 학생들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큰 기도의 운동으로 번져나간 기록이 있다. 올해 2월에도 잭 미어크립스(J. Meerkreebs)목사가 로마서 12장 본문으로 ‘행동하는 사랑’을 설교한 이후, 애즈베리 대학의 학생들이 회개하고 기도하면서 큰 부흥 운동이 일어났고 현재 전 세계가 이곳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큰 부흥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회개이다.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 진정한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무리 자신이 옳더라도 자기주장만을 고집하며 남을 이기려는 사람들에게 부흥은 임할 수 없다. 너무나 첨예한 대립으로 끊임없이 남을 탓하며 갈등하고 있는 사회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각종 문제들을 초월해 나가는 것이다. 회개의 영이 임하면 어느 한쪽만이 정답이 아닌 모두가 정답이 될 수 있다. 2023년 다가오는 큰 부흥을 기대하면서 먼저 하나님 앞에 회개로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한다.
  • 2023.03.24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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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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