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교회를 지켰던 믿음의 선조들
"너의 자녀들 중에 우리가 아버지께 받은 계명대로 진리를 행하는 자를 내가 보니 심히 기쁘도다"(요이 1:4) 성경에는 예레미야와 같은 긴 책도 있는 반면 매우 짧은 책도 존재한다. 이번에 다룰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가 그렇다. 짧은 책의 장점은 하나의 핵심 메시지가 일관되고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요한이서, 요한삼서, 유다서를 개관하고 이 책들이 전하는 교훈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요한이서 요한이서 개관 요한이서의 저자는 사도 요한이다. 편지의 수신자는 사도 요한의 영향력 아래 있던 작은 교회 공동체였을 것이라 생각된다(1:1). 요한이서는 동일한 저자의 책인 요한일서와 강조하는 메시지가 유사하다. 바로 거짓 교사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요한일서와 요한이서에서 울려 퍼지는 요한의 목소리를 통해 이단으로부터 예수님의 가르침을 수호하고 교회를 지키고자 했던 노(老)사도의 열심을 발견할 수 있다. 요한이서의 교훈 ① 서로 사랑하라(1:5): 요한일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책답게 요한이서는 사랑의 메시지가 강조된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도 요한은 특별히 성도 간의 평등한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한편으로 교회 내의 조직이나 위계적 직제에 대해 요한이 유독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교회의 조직과 직제는 필요하다. 왜냐하면 교회를 질서 있게 운영하고 교회를 이단으로부터 효율적으로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과 직제 때문에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사랑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 조직과 직제는 언제나 사랑이라는 그릇에 담겨 운영돼야 한다. ② 거짓 교사를 경계하라(1:7): 저자 요한은 교회를 향해 거짓 교사를 경계하라고 목 놓아 외친다. 이 거짓 교사들은 예수님의 성육신을 부정하는 자들이다. 성육신을 부정하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을 부정하는 자이고, 하나님의 사랑을 부정하는 자는 '사랑'이신 하나님을 모르는 자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사랑은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성육신하지 않으셨으면 즉 육체로 오지 않으셨으면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십자가 대속은 성육신을 전제한다. 따라서 성육신 없이 기독교는 존재할 수 없다. 요한삼서 요한삼서 개관 요한삼서의 저자 또한 사도 요한이다. 요한삼서의 특별한 점은 저자가 특정 사람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가이오'라는 성도이다(1:1). 나아가 요한은 요한삼서에서 특정 개인을 책망한다. 그 사람은 '디오드레베' 당시 교회 지도자이다(1:9). 이처럼 특정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요한삼서의 특징을 통해 우리는 교리적 메시지뿐 아니라 성도 개개인의 삶과 이야기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사랑하는 자, 가이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 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1:2). 우리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이 성경 구절은 사도 요한이 가이오에게 전한 말이다. 가이오는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 같은 축복의 말을 들을 수 있었을까? 요한삼서에 따르면 가이오는 참된 것을 분별할 줄 알았다. 그는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러 온 순회 설교자들을 알아보고 그들을 사랑으로 환대했으며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1:5~6). 우리도 가이오처럼 참된 것을 분별하고 교회를 사랑한다면, 영혼이 잘됨 같이 범사에 잘되며 강건하게 되는 '삼중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유다서 유다서 개관 유다서의 저자는 예수님의 동생 유다이다(1:1). 저자가 유대인이기 때문인지 유다서는 유대적 색채를 강하게 띤다. 유다서는 유대인의 조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내용 중 상당한 분량을 차지한다. 유다서는 이단, 특히 영지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런데 유다서의 독특한 점은 보통의 서신들이 이단들의 거짓된 주장을 교리적으로 반박하는 일에 집중하는 데 반해 유다서는 이단들을 향해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단에 대해 가장 신랄하게 규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는 귀중하다 유다서에서 책망 받는 이단 영지주의는 육체를 부정한 것으로 여겼다. 육체를 어찌나 혐오했던지 이들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이 육체를 지니셨다는 사실을 부인하기까지 했다. 성육신에 대한 부인은 명백한 이단적 주장이다.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처럼 육체는 정말 무가치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성육신이 그 증거이다. 부활한 예수님이 '육체'를 지니셨다는 것 또한 증거가 된다. 성경은 분명히 예수님이 영화로운 '몸'으로 부활하셨다고 말씀한다(고전 15:20, 44). 하나님은 '육체'를 지닌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셨다(창 1:31). 우리 또한 마지막 날에 예수님처럼 영화로운 '몸'으로 부활할 것이다. 육체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값진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영혼만이 아니라 전인격을 구원하셨다. 그러므로 육체는 무가치하니 아무렇게나 해도 된다는 영지주의자들의 주장은 틀렸다. 그리스도인은 영, 혼, 육 모두를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거룩하고 온전하게 지켜야 한다. 유다서는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 앞에 흠이 없이 기쁨으로 서게 하실" 분이라고 말씀한다(1:24). 우리를 흠 없이 거룩하게 세우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마지막까지 우리의 육체를 거룩하게 지켜나가자.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2021.11.28
/ 순복음가족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