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삶이라는 믿음의 경주 중 ‘외상 후 성장’을 위해 
  • 외상 후 신체적, 심리적 지원과 더불어 영적인 돌봄 필요 환난 속에서 온전케 하시는 주님의 십자가 바라봐야 우리나라 사상 최악의 경북 북동부 산불 피해로 임시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이재민에게 의료, 심리 지원, 복약 지도 및 의약품 전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병원 등 25개 기관과 협력해 267명(의사 134명, 간호사 84명, 기타 49명)을 투입했다고 6일 밝혔다. 안동시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여 이재민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정신적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경청하고 있다. 이중 고위험군은 의료기관과 연계한다. 이번 화마로부터 삶의 모든 터전을 빼앗긴 이재민 중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 PTSD)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참사나 자연재해에 노출된 희생자와 가족, 지인 혹은 목격자들 중 일부는 지속적으로 외상 사건을 떠올리며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게 된다. 다행인 사실은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거나 진단 후 고통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외상 후 성장(Post Traumatic Growth : PTG)을 연구한 테드시와 칼혼(R. G. Tedeschi & L. G. Calhoun)의 연구에서는 외상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극복하고 다양한 측면에서 성장과 풍요로운 삶을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외상 후 성장(PTG)이란 생명에 치명적 위협을 주는 충격적 사건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외상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외상 경험 후 긍정적인 심리 변화와 성장에 도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산불 외상 사건을 경험한 이재민들이 외상 후 성장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심리 정서적, 영적 돌봄이 모두 제공되어야 한다. 이재민들의 신체적 돌봄을 위해서는 구호품 제공이 이어지고 있고, 심리 정서적으로는 전문상담사들이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영적인 차원에서는 어떤 돌봄이 제공되어야 할까? 이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왜 우리 가정에 이런 사고를 허락하셨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에 동반자가 되어 줄 신실한 교회공동체가 절실하다. 일리노이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자 행복 연구의 대가인 에드 디너(Ed Diener)는 세계 갤럽 여론조사에서 얻은 자료들을 통해 긍정심리학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보고했다. 조사는 145개국 36만명과의 면담을 토대로 진행됐다. 디너 박사는 “이 자료들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심리에 대하여 답할 수 없었던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들을 일반화할 수 있었다. 다만 조사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보다 살면서 기쁨을 더 많이 누리는데 왜 그런지는 우리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너의 이 대답은 매우 정직한 답변이다. 신앙이 없는 심리학자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왜 기쁨을 더 많이 누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심일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신앙인일지라도 화마가 휩쓸고 간 집터를 볼 때면 이 땅에서의 삶이 헛되고 헛되며 밀려오는 건 슬픔뿐일 것이다. 그러나 주님을 구주로 모시고 천국행 티켓을 거머쥔 신실한 크리스천들은 교회공동체 안에서 이 어려운 시절을 눈물로 함께 슬퍼하면서도 천국 본향을 기대하면서는 잠시나마 기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슬프고 화가 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전혀 기쁠 수가 없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한 후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아 살게 될 본향을 생각하면 크리스천은 기뻐할 수 있다. 주님을 내 삶의 구주로 모신 우리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살면서 왜 더 기쁜지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원히 살 곳은 주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는 본향이다. 그곳에는 아픔도 슬픔도 갈등도 없다. 그곳에는 평화와 사랑, 기쁨만이 있다. 구약에서 요셉, 욥, 다윗 그리고 신약에서 핍박과 박해를 이겨낸 사도들과 신자들은 고난을 겪으며 하나님과 더 깊은 친밀감을 누렸다. 진정한 신자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성숙의 경지에 다가간다. 성경은 이들을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앞에 당한 경주를 이룬 영적 승리자들로 기록한다.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본 이들로 언급한다. 우리도 인내로써 경주를 다한다면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다. 우리도 하나님 보좌 우편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알려주셨다. 그 방법은 하나다. 우리는 다만 평생토록 예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히 12:1~2).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4.18

    3. 중독 극복 사례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중독의 사슬 끊는 효과적 열쇠 ‘교회공동체’ 존재의 외로움 위로 받을 수 있어 ‘중독’이란 단어 라틴어 ‘노예’에서 기원 노예 신분에서 해방돼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 필자가 목회 상담 현장에서 만났던 마약중독 중년, 게임중독 청년, 관계중독 청소년이 중독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열쇠는 교회공동체였다. 개인상담에서는 중독의 원인인 부모자녀 안정애착 결핍이 채워지도록 모래놀이치료로 안정재애착을 제공했다. 사실 이들의 중독 탈출에 가장 효과적인 치유 환경은 각자가 속한 교회공동체였다. 게임중독 청년은 은둔형 외톨이였으나 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자전거 타기와 등산을 통해 혼자만의 어두운 공간에서 벗어나 청년부와 교육부서에서 봉사하는 생기 있는 청년으로 변화됐다. 마약중독 중년은 요양하는 동안 옆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배우자와 자녀, 부모님이 다니시는 교회공동체 동년배들이 자주 심방해주고 친구가 되어 준 것이 가장 고마웠다고 보고했다. 중독(addiction)이란 특정 대상에 대한 의존을 자기의 의지로 끊을 수 없을 상태를 의미하며, 알코올, 약물중독과 같은 물질중독과 도박, 인터넷, 쇼핑중독과 같은 행동 혹은 과정중독으로 분류된다. 중독의 특징은 강박적 사용(Compulsive use), 조절 능력의 상실(loss of Control), 나쁜 결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사용(Continuous use despise of bad Consequences)이라는 3C로 설명될 수 있다. 중독은 보편적으로 사용(use)→오용(misuse)→남용(abuse)→의존(dependence)→내성(tolerance)→금단증상(withdrawal symptoms)→생리적 중독(intoxication)→중독(addiction)의 단계로 진행된다. 중독은 뇌의 쾌감중추를 자극하고, 직간접적으로 뇌의 보상회로를 과잉 자극하여 도파민 호르몬을 급격히 증가시킨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뇌는 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 약물 혹은 행동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인지하여 계속 요구함으로써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중독은 ‘노예’라는 뜻의 라틴어 ‘additus’에서 기원됐다. 중독은 중독된 대상의 ‘노예’가 되어 자기 통제력을 잃고 종속된 삶이다. 중독은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관계가 고립되고 일상의 만족도가 떨어질수록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중독의 노예였던 내담자들이 전문 중독 상담 치료와 교회공동체의 사랑을 경험하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소속감과 행복감이 증가되면서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중독을 치유하는 목회상담자의 중요한 역할은 공감적으로 ‘함께함’(presence)이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는 성령님을 상담 현장에 초대하고 그 치유의 역사를 실현시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목회상담자는 자신이 하나님과 맺은 건강한 관계를 중독자들과의 상담 현장에서 재연한다. 이를 통해 그들도 병리적인 의존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다른 사람과 공동체를 위해서도 기꺼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상담자가 중독자를 포함한 약자들의 회복과 상담 중 마땅히 성취해야 할 목표는 회개와 중생, 성화의 점진적 영적 성장 단계의 성취이다. 죄인 된 인간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신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칠한 무덤과 같이 되고 말 것이다. 성공적인 목회 상담은 존재적 불안 속에 놓인 중독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자녀로 용납되었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즉 자신의 죄성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에드 웰치(Ed Welch)는 중독문제 해결에 있어서 다음의 제안을 한다. 첫째, 직면을 준비하기에 앞서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직면 전 유의해야 할 것은 나와 중독의 문제(상처, 자존심, 분노, 복수)가 아닌 중독자의 유익과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둘째, 자신의 죄를 먼저 인지하고 회개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해야 한다. 결코 우리의 이익이나 의로움, 감정에 동기를 둔 것이 아닌 사랑에서 우러나온 하나님 중심의 마음과 사랑 안의 진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어야 한다. 셋째, 직면을 하면서 내담자의 중독 치유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 친교를 목회 상담적 돌봄의 자원으로서 인식하는 새로운 안목이 중독 치료 현장에서는 절실히 필요하다. 이웃의 고통뿐 아니라 즐거움까지 자신의 감정으로 경험하는 진실된 공감은 하나님 형상의 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합니다. < 관련기사 > [고민 Tick 상담 Talk] 1. 중독의 실태 [고민 Tick 상담 Talk] 2. 중독 극복 방법 중독, 희망을 삼킨다 중독, 우리 교회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하며 해결책 제시 [중독 극복 수기] 내 삶은 빛이 없는 어둔 세상이 전부였다
  • 2025.03.21

    2. 중독 극복 방법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중독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편집자 주> 중독 극복의 최우선은 사전 예방 교회, 관련 공공기관과 협력해 선한 영향력 발휘 개인 문제 아냐, 이웃 사랑하는 마음으로 적극 도와야 얼마 전 안타깝게 사망한 한 배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향정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이었다. 고인은 생전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교회의 성극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교회 가서 설교를 들을 때 목사님의 그 힘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자주 설교 테이프를 듣곤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개인이 극한의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본인과 가족들은 현재 상황에 파도처럼 휩쓸리느라 고난 가운데 가장 가까이 임하시는 성령님의 임재를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우리가 깊은 고통 속에 있을 때 우리를 안아주시고 손잡아 일으켜 주시길 원하시는 성령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시며 고통을 체휼하신 보혈의 공감 그리고 다시 사신 부활의 능력이 바로 고인이 궁금해하고 도움을 받고자 했던 목사님 설교의 힘이 아니었을까. 우리 누구에게라도 발생할 수 있는 중독적인 상황들과 유혹적인 환경들은 그 수렁에 빠지기 전에 미리 조심하고 예방되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는 사회와 교회가 함께 힘을 합할 때 예방과 치유, 복음 전파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마약류에 대한 무지함과 무분별한 전파 그리고 각종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사회와 교회가 마음 모아 집중하며 대처해야 할 때이다.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마약 예방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 대상을 지난해 176만명에서 215만명으로 크게 늘려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40% 규모이다. 식약처는 유아동·청소년이 성인이 되기 전 마약류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마약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특히 올해는 교육부 학생 안전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해 전문 예방 교육 강사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청소년 215만명을 교육한다. 올해 총 마약 교육은 지난해 3만 2000회(202만명)에서 13% 증가한 3만 7000회(225만명)를 실시한다. 또한 중독·심리·약학 등 전공 대학생과 군인들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관련 실무실습 과정을 운영하고 마약 식별, 특성, 검사 키트 활용 등에 대한 심화 교육과정을 추가 개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식약처는 마약 예방 교육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자리 잡고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유관기관·단체 등과 협업도 확대한다. 지역 대표 축제·행사 등에 청년 서포터즈(대학생)와 함께 예방 교육 부스를 운영하고 국민 인식개선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식약처가 마약류 중독 위험성에 대한 교육 기회를 모든 국민이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역아동센터, 대안학교, 학교 밖 청소년, 북한이탈주민,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찾아가는 예방 교육도 실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중독 예방 교육의 장소로 교회가 협력한다면 어떨까? 특히 식약처는 마약 교육의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는 체험형 교육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콘텐츠들도 추가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운영된 마약 예방 뮤지컬, 연극, 미술 활동, 또래 리더 양성, 마약 예방 부스 프로그램 등 체험형 교육을 확대 한다. 구체적으로는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활동형 교육자료, 유아·청소년의 직업체험관 활용 등 교육콘텐츠를 추가 개발해재미있고 흥미로운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회는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위와 같은 예방 교육들을 실시하는 무대와 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 지역사회 주민들이 성도들과 함께 중독 예방 교육을 받고 교회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면 부흥의 계기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중독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과 모든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다.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중독예방 프로그램들에 함께한다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 합니다. < 관련기사> [고민 Tick 상담 Talk] 1. 중독의 실태 중독, 희망을 삼킨다 중독, 우리 교회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하며 해결책 제시
  • 2025.02.14

    1. 중독의 실태
  • 순복음가족신문에서는 ‘마약 없는 사회, 함께 돕는 우리 교회’를 슬로건으로 세우고 마약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기획을 통해 중독의 원인과 현실을 파악하고, 나아가 대처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우리 사회 병들게 하는 4대 중독 약물, 도박, 알코올, 스마트폰 등 절망의 늪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도움 절실히 필요한 때 서울남부지법 형사 합의 14부는 2025년 1월 8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염 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염 씨는 수도권 13개 대학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합동아리에서 회장으로 활동하며 2022년 말부터 1년여간 집단으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24년 말 ‘청소년 마음 채움 포럼’에서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교수는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제언했다. 서 교수는 “한 설문조사에서 한 학급 학생의 절반 이상이 도박을 했거나, 하고 있거나, 하는 것을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교육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4대 중독은 바로 마약 또는 약물, 도박, 알코올, 스마트폰과 인터넷 게임 중독이다. 대검찰청 2023 마약류 범죄 백서에서는 마약류 사범이 2만7000명을 넘으면서 국내에 대략 60만 명 이상이 마약류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 도박 문제 예방치유원은 2020년 기준 만 20세 이상 성인 중 도박중독자가 227만 명이라고 밝혔다. 2024년 12월 18일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알코올 중독증 진료를 받은 사람은 6만2818명이다. 2022년보다 7.5% 늘었다. 이는 2022년까지 줄어오다 2023년 상당히 증가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도 실태조사에서 우리나라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 위험군이 23.6%이고, 그중 청소년 비율은 40.1%라는 심각한 상황을 보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독의 부정적 특성으로 ‘의존성’, 점점 양을 늘려가게 되는 ‘내성’, 사용을 중지하면 견디기 힘들어하는 ‘금단증상’이라는 개인적 어려움과 이로부터 확장된 사회적 어려움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독 장애 진단을 처음 받게 되는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이 시기에는 교회처럼 건전한 또래 공동체 소속감이 인격 형성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로부터 점점 멀어지면서 자기 영혼의 갈급함을 채워 줄 다른 중독적 환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벽 이슬같은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마약과 도박, 알코올 중독, 스마트폰과 게임 중독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 영혼은 어둠의 세력에 사로잡혀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 교회에서의 대면 만남이 점점 어색해진 MZ 세대들의 발 길이 뜸해지면서 청소년 예배와 청년 예배는 점점 줄어가고 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져 각종 중독에 빠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크리스천 부모들의 잘못된 학업 지상주의 신앙교육 방식이다. 많은 크리스천 부모들이 영유아동부까지는 자녀들에게 신앙생활을 강요하다가 청소년이 되면 학업 등의 이유로 자녀가 주일 성수를 소홀히 할 때 방관하는 것이 바로 문제다. 발달심리학적 관점에서 이런 패턴은 청소년들에게 더 큰 불안과 정체성 혼란을 야기하여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든다. 상담 현장에서는 크리스천 부모들이 청소년 자녀들의 집중력 저하와 사회성 기능 장애를 주호소로 찾아오는 경우 그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청년부 교육담당 목사로 섬기고 있는 공동체에서는 중고등부에서 임원 생활과 해외 선교까지 다녀온 청소년들의 대학 진학율과 취업율이 높다. 이는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교회 공동체 안에서 지지와 격려, 위로와 소속감을 얻는 것이 학업 집중과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은 청소년기 발달심리학적 위기를 정체성 혼란이라고 했으며 이를 잘 극복하게 되면 충성이라는 덕목을 획득하게 된다고 했다. 자식이 청소년기에 건강한 또래 관계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룩한 충성이라는 건강한 덕목을 획득하기 원하는 부모라면, 부모 자신부터 하나님께 충성하는 모습의 본을 보여야 한다. 이는 자녀가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녀로 인도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중독으로부터 우리 청소년들을 새벽이슬같이 보전하려면 크리스천 부모들은 청소년 자녀들이 예배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하나님께 의리를 지켜 충성하는 삶을 살도록 죽을 힘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우리 자녀들이 청소년, 청년기에 중독 장애 진단을 받아 그들의 마음속 주인이 생명과 성령의 법이 아닌 죄와 사망의 법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크리스천 부모들이여! 중간은 없다. 우리 자녀들을 예배의 자리에서 구원의 반열까지 지켜줄 것인가? 아니면 중독자의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이 기사는 국민희망실천연대와 함께합니다. ※ 관련기사 : 중독, 희망을 삼킨다
  • 2025.01.17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기
  • "닥쳐오는 명절 증후군, 스트레스를 물리쳐라"
    ▶ 고민 Tick 명절만 가까워지면 시험에 든다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저와 자녀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상담 Talk 최근 간소하게 명절을 보내는 가정들도 많아졌지만, 상담실에는 여전히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과거에 가족들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명절 때 다시 만나면 그대로 드러나서 더 괴롭다고도 한다. 과거 또는 요즘까지도 명절 준비 스트레스로 지쳐가는 어머니와 며느리, 가족들의 힘든 마음은 쉽게 다른 누군가와 솔직히 나누지도 못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체면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크리스천의 경우에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하면 되지 신앙 수준이 왜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는 비난을 받을까봐 솔직히 말하기 전에 불안이 앞서게 된다. 목회상담학자 에드워드 윔버리(Edward P. Wimberly)는 종종 성도들이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기도드리지만, 기도만으로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하였다. 교회에는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지치고 신앙과 자존감까지 처참히 무너져 기도할 힘조차 없이 만성 불안을 겪고 있는 성도들도 많다. 이들에게 기도만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기도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크 맥민(Mark R. McMinn)은 가족 안에서 받은 상처로 인해 낮은 자존감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받지 못하면 만성 불안으로 발전된다고 경고하였다. 따라서 성도들이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한 만성 불안을 치유 받기 위해서는 신뢰로운 대상과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하나님과의 관계 경험을 체험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성도들도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인간관계에서의 공감적 상호작용을 통해 사랑과 인정을 받고 성장하고 싶은 욕구를 모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마음을 알고 느끼는 공감 훈련은 성도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리차드 얼스킨(Richard G. Erskine)은 인간이 상처로 고통스러워할 때 치유 받고자 하는 욕구, 수용 받고자 하는 욕구, 상호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 등이 충족되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이 욕구들이 인간 상호작용으로부터 성장하는 욕구이고 반대로 상호작용에 자양분을 공급하여 성장하게 하는 욕구라고 하였다. 우리 주위에는 비록 건강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깊은 우울이나 공황, 불안장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성숙한 크리스천들 중에서도 주위의 기대 때문에 아픔과 상처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해 거짓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가면우울증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상담 현장에 정말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목회상담이 일반 심리치료 영역을 부정하기보다는 신앙인도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치료를 받듯이 심리치료 전문가의 치료와 영적 지도가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성도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방법론들 중, ‘지금 여기(Here and Now)’에서 자신의 내면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게슈탈트 심리학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의 접근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당면 문제에 대한 알아차림이 생긴다. 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발성이 표현된다. 자발적인 표현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는 다루어지고 치유 받은 후 해소로 이어진다. 가족으로부터 받았던 상처에만 머무르며 과거 속에서만 살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만 집중하고 살려는 인생은 현재의 힘과 접촉하고 현재를 충실하게 사는 것을 회피하는 인생에 불과하다. 현재를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현재보다는 성경의 영웅들을 강조하며 ‘과거를 기억하라’고 늘 훈계하는 일이 적지 않다. 물론 기독교 본질의 핵심인 예수님의 구원 사역과 성경의 역사는 늘 기억되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의 역사적 사실이 기억과 생각에만 머무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개인의 삶에 적용과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이 교회를 이 땅에 허락하신 목적에 위배 되는 일일 것이다. 게슈탈트 치료에서는 내담자가 과거에 가족 안에서 경험했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전에 경험했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재생시키고 목회 상담자와의 신뢰 관계 안에서 안전하고 따뜻하게 재경험하게 함으로써 치유 받고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또한 가장 안전해야 할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당시,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본인과 함께 해주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목회 상담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목회상담을 통해 지금 여기의 삶 가운데 생존해 있는 성도는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목회상담가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살아남아 있을 수 없음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때부터 성도는 전문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각자 교회 공동체에서 예배와 찬양, 기도로 위로받으며 하루 하루의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 삶의 희로애락, 가족, 사회, 교회에서 겪는 모든 여정은 하나님께서 우리 삶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도록 빚어가시는 과정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9.15

    “자녀들이 재미있게 교회학교에 다녔으면 좋겠어요!”
  • ▶ 고민 Tick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신나고 재미있게 하나님과 친밀해지는 경험을 하였으면 좋겠고 이 경험이 평생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상담 Talk 자녀들은 부모님, 사역자님들과 함께하는 예배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 성령님의 교통하심을 경험하고 점점 기독교 문화에 적응하게 된다. 이렇게 자란 자녀들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자아정체성을 찾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에 갈급하게 된다. 이 시점이 부모가 자녀들이 태중에 있을 때부터 공 들여온 신앙 유산 물려주기 전략이 열매를 맺게 되는 때이다. 자녀들은 청소년기에 세례나 침례를 통해 하나님을 자신의 구원자로 인정하고 그 앞에 엎드리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아동기까지는 대기업에 근무하시던 장로님의 딸로, 청소년기부터는 신학교에 입학하신 전도사님의 딸로, 청년기부터는 목사님의 딸로 매우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학과를 전공하던 대학 2학년 때 필자는 “아버지, 기독교는 허무해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으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보셨다. 목회자 딸의 입에서 나온 청천벽력과 같은 말에 부모님께서는 필자를 1년간 휴학하도록 권유하셨다. 부모님과 의논 후 필자는 영국에 있는 WEC International 선교본부로 가서 선교사 훈련생들과 선교 사역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선교사님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훈련받았다. 가을부터는 전세계에서 신앙 질문을 가지고 모여든 젊은이들과 함께 반나절 일하고 반나절 신학 토론을 하는 L’Abri(라브리 공동체)에서 훈련을 받았다. 이때 담당 교수님께서 필자에게 건넨 첫 질문은 “당신의 기독교 신앙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이때 필자는 즉각적으로 “저는 3대째 기독교 집안이며 할머니는 권사님, 아버지는 목사님이시고요…”라고 대답하는 순간 지도 교수님께서 던진 한 마디가 필자의 머리에 철퇴를 내리쳤다. “기독교 신앙은 집안 문화가 아닙니다! 로마서를 다시 집중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당신의 신앙을 찾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세요!” 그때부터 필자는 기독교 집안 배경이 아닌 나 자신의 죄 때문에 피 흘려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의 사랑 때문에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었다는 회심의 과정을 하염없는 눈물과 기도로 강력하게 경험하였다. 장로님과 목사님 딸로 성장했지만 정작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은 22세가 되어서야 하게 된 것이다. 필자의 인생은 회심 전과 후로 나뉜다. 회심 후에 필자의 모든 삶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끄시며 주님이 함께 하시는 가운데 성령님이 역사하시는 삶으로 이어져 왔다. 필자는 크리스천 놀이치료사를 지칭하는 놀이목회상담가라는 용어를 가장 먼저 언급한 박사 논문을 쓰면서 25년간 놀이목회상담가와 기독교 상담가로서 수많은 아동, 청소년, 청년, 부부, 중년, 노년의 내담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필자와 놀이치료실에서 진정한 어린아이가 되어 모래를 만지고 보드게임을 하며 주님이 처음부터 주셨던 천진난만함과 깨끗한 인격으로의 퇴행을 경험하고 주님의 눈에 비친 사랑스러운 존재들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자녀가 먼저 변하면 부모가 이어서 변하고 부모가 먼저 변하면 자녀가 따라서 변했다. 제롬 베리만(Jerome W. Berryman, 1937~)은 놀이 성경 이야기를 가정과 예배에 적용한 ‘성스러운 놀이(Godly Play)’를 통해 교회 공동체와 가정에서 자녀들과 부모들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다. 예를 들어, 교회 교사와 아이들 또는 가족이 함께 ‘노아와 홍수’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 방주를 대신할 만한 놀잇감을 가져온다. 이들은 저마다 방주라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가져올 것이며 그 이유에 대하여 신이 나서 설명할 것이다. 이때 부모나 교회 교사는 “홍수로 계속 비가 오는 동안 배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라고 묻는다면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동들은 동물에 관하여 긴 이야기를 할 것이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아동들은 노아와 가족들의 배 안에서의 생활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오랫동안 집 안에 갇혀서 학대를 받아 온 아동이라면 자신의 답답하고 두려웠던 상황을 노아의 방주에 투사하여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아픔들을 안전하게 드러내고 치유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그들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 10:15~1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8.16

    원망하는 마음과 우울의 처방전은 ‘시편 23편’
  • 치유와 회복의 역사 일어나
    ▶ 고민 Tick 저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너무 일찍 데려가신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우울해지는 마음에서는 아직까지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원망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상담 Talk 스위스의 의사이자 기독교 상담사였던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1898~1986)는 그를 찾아오는 노이로제 환자들과 우울증 환자들에게 시편 23편을 하루에 6번 읽으라고 처방한 것으로 유명하다. 투르니에는 환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약을 먹는 것처럼 시편 23편을 읽게 했다. “시편을 하루에 아침 2번, 점심 2번, 저녁 2번씩 6번 읽으십시오. 이 처방대로 하여야 당신의 병이 나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시편 23편을 읽어야 합니다. 읽을 때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마지막 잠자리 들기 전까지 최소 6번을 읽어야 합니다. 분주하다고 너무 빨리 생각 없이 읽으면 안 됩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을 본인에게 적용하고 음미하면서 의미를 최대한 머리와 마음속에 새겨야 합니다. 이렇게 일주일만 지속하면 당신의 증상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투르니에의 처방대로 순종한 환자들에게서는 마음의 병이 떠나가기 시작했다. 투르니에는 스위스의 의사이자 기독교 상담사이며 작가였다. 그가 시편 23편을 처방한 것과 같은 기독교 상담사로서 이룩한 그의 업적 때문에 그는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투르니에의 연구와 임상은 기존의 일상적인 환자 돌봄에서 더 나아가 영적 및 사회심리적인 관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데 매우 중요한 사례가 되었다. 그리하여 투르니에는 20세기에 가장 유명한 기독교인 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투르니에는 목사님인 아버지 루이스 투르니에와 어머니 엘리자베스 오르먼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투르니에의 아버지는 세인트 피터 교회당의 존경받는 목회자였으나 투르니에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인 3개월 때, 투르니에가 6살 때는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42세 이른 나이에 소천했다. 6세에 고아가 된 투르니에와 10살 누나는 함께 그의 삼촌과 숙모에게 양육을 받았다. 부모님 모두를 아동기 전에 잃게 되는 인생 중 가장 큰 상실과 고통의 경험은 그에게 삶에 대해 늘 깊이 묵상하도록 만들었다. 부모를 모두 잃은 사춘기의 투르니에는 외롭고 수줍음이 많은 소년이었다. 그는 수학과 헬라어에 뛰어난 자기의 지적인 면들 뒤로 숨어서 자신의 불안 증상을 숨기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삼촌, 숙모, 누나의 돌봄 가운데 잘 성장하였고 말씀 묵상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 앞에 자신의 상실을 애도하고 불안 감정을 내어놓은 체험을 바탕으로 크리스천 의사이며 기독교 상담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후 성숙해진 투르니에는 1923년 제네바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스위스 학생 운동 회장 역할도 하였으며 적십자 대표가 되어 비엔나에 있는 러시아 포로들의 본국 송환을 돌보기도 하였다. 투르니에는 말씀 중심의 개혁 신앙에 관하여서도 깊이 연구하였기에 세계교회협의회에서도 활동하였으며, 본인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경험을 토대로 기독교 상담의 획기적인 관점을 제시하였다. 부모님 두 분을 영유아기에 잃고 상실과 허무감으로 인생을 허비하며 우울과 불안장애에 사로잡혔을 수도 있었을 그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치유 받은 말씀이 시편 23편이었을 것이다. 다윗이 시편 23편을 쓸 때는 셋째 아들 압살롬이 자신을 배신하고 쿠데타를 일으켜 쫓기는 신세였다. 그러나 다윗은 아들을 원망하지 않고 절망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부르며 시편 23편을 쓴다. 투르니에도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일찍 데려가신 하나님을 원망하고 절망하기보다는 야훼께서 자신의 목자이시기에 부족함이 없음을 고백하는 삶이었다. 그는 평생에 야훼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그를 따르며 야훼의 집에 영원히 살 수 있다는 직접적인 체험을 환자들에게 나누었을 때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원망과 우울이 찾아올 때 시편 23편을 투르니에의 처방처럼 잠에서 깨자마자, 아침, 점심, 저녁, 자기 전에 깊이 묵상하며 자신의 노래로 부를 수 있다면 절대로 마음과 영혼의 병이 찾아올 수 없는 백신을 맞는 것과 같을 것이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야훼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 23:1~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7.19

    부모의 욕심 내려놓으면 하나님의 자녀 양육 시작된다
  • 청소년 자녀의 신앙 발달 또래 예배에서 성장
    ▶ 고민 Tick 저는 부모님께서 신앙생활을 반대하셔서 혼자 주일학교 때부터 청년부까지 교회 어른들의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자란 후 청년부에서 만난 자매와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청소년이 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아내와 신앙 교육 가치관의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아내는 본인이 청소년기에 교회에서 봉사를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내는 자녀들이 교회 학생회 임원을 맡는 것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달리 저의 경우에는 오히려 교회에서 학생회 임원을 하며 자존감이 높아져서 학교 발표 수업 등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대학 진학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들이 교회 학생회 임원으로 봉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저의 신앙 교육 가치관이 이렇게 다르기에 자녀들은 더 혼란을 겪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 Talk 먼저 두 분은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본인들에게 맡기신 독립적인 존재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본인들의 청소년기를 대변하는 존재들로 잘못 인식하시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이제 부모의 가치관으로부터 영향을 받기보다는 또래집단이나 공동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으며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예민한 시기입니다. 이는 심리사회발달단계 연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에릭 에릭슨(Erik Erikson, 1902~1994)이 강조한 청소년기의 주요 발달 특징입니다. 에릭슨은 본인의 이론을 심리 사회적(Psycho Social) 발달이론이라고 명명하고 심리 요인과 사회 문화적 요인이 개인의 심리 문화적 발달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고합니다. 개인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아의 형성(formation of self) 과정에 있으며 자아는 물리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상호관계를 갖게 됩니다. 즉 자녀들의 발달은 그들이 속한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자녀들의 영유 아동기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대상들은 부모이며 가정입니다. 영유 아동에게는 교회교육과 함께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생활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자녀들의 경우에는 전혀 다릅니다. 에릭슨은 12~20세를 청소년기로 규정하고 이 시기에는 자아정체성과 역할혼돈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 특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전 발달 단계인 아동기까지 주로 부모의 가치관에 맞춰서 양육되었지만 청소년기부터는 동료집단과 외부집단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하고 행동합니다. 에릭슨은 특히 청소년기에 갖추어져야 할 덕목으로 ‘충실’과 ‘충성’을 손꼽았습니다. 청소년들은 교회 학생부에서 친구들과 함께 말씀을 듣고 찬양, 기도하면서 학업, 부모, 친구관계에서의 어려움에 대하여 충분히 공유할 수 있을 때에 더욱 충실하고 단단한 신앙인으로서의 우정을 쌓게 됩니다. 이러한 신앙발달단계는 하나님을 향한 개인 신앙의 충성심으로 연결되며 이때야말로 평생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토대가 세워지는 너무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에릭슨은 각 발달 단계에는 위기(Crisis)가 있는데 청소년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겪는 생리적인 성숙의 속도와 가정, 학교, 교회에서의 요구 때문에 겪게 되는 위기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서 개인의 성격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청소년기부터는 또래들과 함께 경험하는 교회 교육에서 본인의 신앙과 인격 발달의 토대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영유 아동부까지는 주일학교에 잘 다니다가 청소년기부터 학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자녀가 학생회에 나가지 않는 것을 부모가 허용한다는 것은, 이후 자녀의 신앙이 자기 자신의 신앙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단계를 포기하도록 버려두는 영적인 방치입니다. 종교 발달학자로 저명한 로널드 골드만(Ronald Goldman)도 청소년 시기에 들어서면 진리의 의미 탐구가 가능하며 종교의 추상적 개념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시기이기 때문에 절대로 신앙생활로부터 멀어지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은 청소년들이 교회를 ‘믿는 자의 친교’라는 공동체로 받아들이며 공동 예배를 교회의 주요 기능으로 받아들이는 시기이므로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 이후의 인간관계 경험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하는 자녀에게 가장 큰 선물은 신앙의 유산을 통해 평안을 누리며 세상을 이기도록 기도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 16:3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4.05.17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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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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