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심리적 소외 조종해 공감 사는 이단’ 주의해야
  • ▶ 고민 Tick 일부 성도들이 이단, 사이비의 미혹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상담 Talk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세계적 스트리밍 서비스가 이단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냈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의 의문점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비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공동체에 미혹될 수가 있지?’ ‘저런 이들에게 미혹되는 사람들이 더 문제 아닌가?’라는 것이다. 상담자로서 각종 이단에 미혹됐던 사람들을 상담했던 경험에 비춰보면 어린 시절부터 심리적 결핍을 경험해 자신에게 평안함을 줄 수 있는 ‘안정애착 대상’을 간절히 찾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주된 호소는 “가족과 교회공동체 중 아무도 저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지 않고 공감해주지 않았어요”라는 것이다. 현대 가정과 교회가 이들을 품지 못하게 되자 이단, 사이비의 미혹이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줄께요”라고 속삭이며 다가가게 된 것이다. 이단은 포교 대상자에게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제공하며 자신들이 세상에서 가장 신뢰할만한 개인과 공동체라고 믿게 만든다. 이는 안정 및 애착 대상에 갈급해있는 개인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사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로 인간에게 에덴과 같은 완전한 행복과 안전을 제공해주는 환경을 찾는 것은 이 땅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천국 소망이 소중한 것이다. 소아과 의사이며 대상관계 심리학자였던 도널드 위니캇(D. W. Winnicott, 1896~1971)은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어머니의 태도를 중시하였다. 이런 엄마는 ‘완벽한 엄마’(perfect mother)가 아닌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이다. 각 가정에서도 자녀를 양육하다보면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 때 부모가 “어차피 우리 부모님도 나를 포기했으니 나도 내 자녀를 완벽하게 키울 수는 없어”라고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완벽하시고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자녀들을 기도로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청지기 된 부모는 본인에게 주어진 환경과 능력 안에서 맡겨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위니캇은 이 방법이 강하고 완벽한 부모 밑에서 요구되는 대로만 움직이는 ‘거짓자기’(false self)가 아닌 ‘참자기’(true self)를 지닌 자녀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였다. 임상 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하인즈 코헛(H. Kohut, 1913~1981)의 자기심리학(self psychology)은 ‘심리적 호흡으로써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헛은 크리스천 심리학자로서 심리학의 춘추 전국 시대에 탁월한 이론을 성립해 실제적으로 적용하고 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자기애의 심리학으로 명명되기도 하는 그의 심리학에서는 영유아기에 심리적으로 건강한 두 기둥이 세워지는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첫 번째는 “너는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야”라는 표현을 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급받을 때에 형성되는 ‘거울 자기대상’의 기둥이다. 두 번째로는 “너는 나와 연결돼 있으니 안전해”라는 ‘이상화 자기대상’의 기둥이다. 이 두 기둥을 잘 세워주면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내면을 구축해 위험한 대상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이 두 기둥이 잘 세워진 사람들은 공감이 가능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위 두 기둥과 함께 중요한 세 번째 공감의 경험은 “나는 너와 같은 편이고 나는 기쁨으로 너에게 지식과 기술, 신앙을 전수해 줄게”라는 ‘쌍둥이 자기대상’ 경험이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은 현대의 가정과 교회 및 기독교공동체가 이런 든든한 경험들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한 심리적 결핍이 쌓이는 경우 “우리와 함께 있을 때에만 안전해”라고 미혹하며 조종하는 이단. 사이비 같은 대상에게 집착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이단들의 공통적인 포교 전략은 “포교대상의 결핍된 욕구를 발견해 채워주자”라는 것이다. 물론 바쁜 현대 사회에서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충분한 공감을 제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첫 번째로는 서로를 바라보며 따뜻한 눈빛으로 “당신은 소중한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두 번째로 “당신은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안전합니다”, 세 번째로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같은 편이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는 고백을 진심을 담아 지속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족 상담 현장과 교회 사역에서 위의 3가지 공감 방법을 적용해 개인과 공동체가 심리적으로 회복되고 부흥하는 역사는 계속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안전한 공동체 안에 담겨 있는 이들은 요한복음 14장 6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확증하신 말씀을 신뢰하고 앞으로 오실 예수님을 건강한 공동체와 함께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3.04.14

    ‘자기평가’와 ‘자기조절’로 중독 예방
  • ▶ 고민 Tick 저는 바로 해야 할 일들을 미룬 채 스마트 기기 사용을 끊지 못하고 있어요. 저도 ‘중독’인가요? ▶ 상담 Talk 지난 25년간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의 삶의 고민들을 다양하게 만나왔다. 최근 남녀노소 내담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스마트기기 중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 우리 국민 5명 중 1~2명이 스마트기기 과의존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영유아동 청소년의 경우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교란시켜 정상적인 신체 발달도 저해된다. 스마트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뇌는 어떻게 될까? 한양대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뇌 전두엽의 기능인 생각하는 능력의 발달은 멈추고 계속 쉬운 것과 즐거운 것만 추구하게 되어 자기조절능력과 통제력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고 조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4월 24일 회원국들에게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만 2~4세 어린이가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기기 화면을 보는 것을 금지해야 하며 특히 생후 1년 이하의 영아는 스마트기기에 절대로 노출되면 안 된다고 WHO는 경고한다. 스티브 잡스는 ‘자녀들이 아이패드를 좋아하느냐’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써 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고,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자녀들이 만13세(중2~3학년)가 되고 나서야 휴대폰을 사주었다고 고백했다. 2019년 3월부터 6월까지 덕양중학교에서는 중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폰으로 생활해보도록 하는 ‘스마트폰 절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보고에 의하면 처음 일주일간은 불안하고 감정조절이 어려운 금단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점차 부모님과의 눈 마주치는 시간과 대화시간, 산책 시간이 늘어났다. 이전에는 관심 없던 책을 보게 됐다. 무엇보다 일찍 자고 깊이 자기 때문에 낮에 기분이 좋고, 학교생활도 즐거워졌다고 보고했다. 이들의 뇌 영상을 촬영한 김은주 세브란스 정신과 전문의는 프로그램 참여 후 전두엽 기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고 보고했다. 창세기 1장 28절에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모든 생물을 다스릴 수 있도록 동물의 뇌와는 달리 전두엽이라는 기관을 선물로 주셨다. 이 전두엽의 중요성은 최근 뇌 과학 분야와 인지심리학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메타인지’의 기능으로 설명된다. ‘메타인지’ 연구로 저명한 콜롬비아대학 심리학과 리사 손 교수는 메타인지의 두 가지 기능이 ‘자기평가’와 ‘자기조절’이라고 설명한다. ‘자기평가’는 본인이 현재 보고 듣는 것이 정말 자신의 뇌에서 잘 생각, 적용, 기억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다. ‘자기조절’은 언어와 행동을 언제까지 지속하고 그만해야 할지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능이다. 이는 욕구 지연 능력의 중요성과도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로 하여금 스마트 기기를 내려놓지 못하도록 조종하고 있는 ‘자동 재생 기능’이 바로 문제이다. 이 기능은 ‘알고리즘’의 지시대로 우리의 뇌가 생각, 자기조절, 욕구지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성인과 노인의 경우에도 스마트기기에 과의존하는 경우 기억력과 생각하는 능력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조기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스마트기기 과의존 중독’의 폐해이다. 사실 이 유혹을 이기는 첫 번째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대부분의 플랫폼에서는 이 ‘자동 재생 기능’을 중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초기 설정에서 이 기능이 보통 켜져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기도 모르게 그 플랫폼에서 좀 더 오래 머물며 서서히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다. 실제 상담에서도 내담자의 스마트폰에서 ‘자동 재생 기능’을 중지하도록 코칭하여 중독을 예방하기도 한다. 우리는 코로나 기간 동안 스마트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예배드리는 것에 거의 중독에 가까울 만큼 매우 익숙해졌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다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 따라서 서로 대면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예배를 통해 우리의 죄 된 본성과 연약한 의지를 하나님 앞에 스스로 고백하고 믿음을 확고히 다지는 ‘자기평가’와 ‘자기조절’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는 가족회의를 통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눈을 마주치며 드리는 가정예배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을 읽고 자기 삶에 적용하는 것은 ‘자기평가’이다. 또 스마트 기기를 내려놓고 예배에 집중하는 것은 ‘자기조절’이다. 예배시간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특별히 선물로 주신 전두엽의 성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실천이 ‘스마트기기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기독교 가정과 교회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 2023.03.17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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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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