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법과 은혜
  • 2010년 4월, 서울시 서초가정법원 법정에 한 소녀가 앉아있었습니다. 절도와 폭행 등으로 법정에 선 이력이 있던 소녀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피고인석에 온 것입니다. 김귀옥 부장판사가 법정에 들어서며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소녀를 자리에서 일으킨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나를 따라서 말해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이날 판사가 소녀에게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판사를 따라 외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판사는 밝고 성실했던 소녀가 집단 폭행을 당한 이후 상처 속에 방황하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아온 사연을 알고 소녀를 벌하는 대신 오히려 자존감을 세워준 것입니다. 죄지은 사람을 단순히 법으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시켜 다시금 살아갈 힘을 주고자 했던 김귀옥 판사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감동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다시 새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일은 타인을 향한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최근 가족이나 친구, 동료의 잘못으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습니까? 내가 베푼 사랑으로 변화될 상대를 기대하며 그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세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2024.02.23

    세 개의 황금문
  •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 중 ‘호모 로켄스’(Homo loque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언어적 인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언어 능력입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자 강력한 도구입니다. 도구를 잘 사용하면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듯이 언어 또한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합니다. <세 개의 황금문>이라는 글은 언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말하기 전에 세 황금문을 지나게 하라. 첫 번째 문은 ‘그것은 참말인가?’ 두 번째 문은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마지막 문은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이는 언어를 얼마나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근거 없는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이라고 해도 필요하지 않은 말로 혼란을 일으키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이고 도움이 되더라도 배려 없는 불친절하고 공격적인 언어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이처럼 언어 사용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입니다. 언어를 사용하기 전 의식적으로 이 세 가지 황금문을 따른다면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말하기 전 이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참말인가? 필요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
  • 2024.02.08

    사랑의 힘으로
  • 2014년에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과학 영화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대체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과학 지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블랙홀입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피조물은 시간의 영향을 받고 모두에게 시간이 똑같이 흐릅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클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영화에서 보듯 중력이 강한 블랙홀 가까이에 있는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우주에 다녀온 아버지는 젊은 모습으로, 지구에 있던 딸은 나이 든 노인의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그들에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들에게 시공간을 넘어 온갖 난관을 이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과학 기술은 앞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하지만 발전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리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구의 기후나 환경 변화가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가늠할 수 없고,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언제 다시 우리를 덮칠지 모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내려면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고난과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4.01.26

    500년 불씨를 유지하는 길
  • 예전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불을 이용한 생활 자료 등을 보여주는 ‘불의 민속전’이라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유물 하나가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영광에서 대대로 살아온 영월 신씨 종가의 화로였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놋쇠 화로는 매우 특별한 내력을 가졌습니다. 신씨 집안에서는 화로 속의 불씨를 한 번도 꺼뜨리지 않고 무려 500여 년 동안이나 지켜왔다고 합니다. 심지어 6·25전쟁 때도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신씨 종가의 화로 불씨 이야기는 영광군 내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자에도 오를 만큼 명물이 되었습니다. 당시 화로 속 불씨를 지키는 일은 주로 종가의 며느리가 맡았습니다. 며느리는 매일 아침 화로에 불을 지피고 저녁에는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했습니다. 이처럼 신씨 종가의 불씨가 500년 넘게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은 일에도 성실히 책임을 다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변하여 가스와 보일러가 대중화되면서 화로 사용이 줄고 화로의 불씨를 담당하는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신씨 종가의 화로 속 불씨는 꺼졌습니다. 하지만 종가의 전통을 잇기 위해 성실하게 불씨를 지켜온 분들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가 맡은 일은 각자 다르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2024년도가 밝았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사소한 일일지라도 꾸준한 성실함으로 자기 삶에 정성을 다하는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2024.01.12

    우산 천사
  • 하루의 사건 사고를 전하는 뉴스를 보면 대부분 안타깝고 슬픈 기사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사를 보게 되면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지난 9월 누군가 찍은 사진으로 전해진 한 기사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우산 천사’, ‘세상의 따뜻함을 느낀다’, ‘올해 들어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이라는 제목들이 붙여진 이 기사 댓글에는 수많은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매일 동네에서 폐지를 줍던 80대 한 할아버지가 잠시 수레를 놓고 식사하러 가던 중 갑작스레 폭우가 내렸습니다. 할아버지는 우산도 없었지만, 수레를 몰아야 했기에 비를 피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여성이 할아버지께 선뜻 우산을 씌워주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옷이 다 젖는데도 오히려 할아버지를 향해 우산을 가까이 내밀며 목적지까지 1㎞ 남짓을 동행했습니다. 후에 할아버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이 여성은 목적지에 도착한 할아버지를 잠시 기다리게 한 후,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뽑아 봉투에 넣어 할아버지께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 기사는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선행은 할아버지뿐 아니라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이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두려움을 주는 사건이 가득한 현실이지만 세상이 여전히 아름다운 것은 다른 이들 모르게 선을 행하는 천사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2023.12.29

    돌봄 사회
  • 점점 초개인화 사회로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조기 사망률 26%, 암 발병률 24%, 치매 발생률이 50% 이상 높으며 심지어 외로움은 전염력도 높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은 1인 가구가 전체 인구의 30%를 넘어섰고 고독사는 지난 5년간 40%나 증가했습니다. 20대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10대에서 30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외로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사회문제로까지 번져 영국에서는 국민의 외로움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국가적으로 이를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로움은 이제 개인의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매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트렌드 코리아>에서 발표한 2024년 키워드 중 하나가 ‘돌봄경제’입니다. 초개인화 사회에서 이제는 사회적 약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돌봄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입니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도 어른이라고 타인의 관여에서 벗어나 인생을 잘 살아갈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던지며 성인도 타인의 관여와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고 동시에 나 또한 다른 사람을 돌보는 연쇄적인 돌봄이 외로움에서 비롯된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전망합니다. 지금 나의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주세요. 누구도 외롭지 않은 따뜻한 연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3.12.22

    인생의 정체기 극복하기
  • 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듯이 다음 단계로 단번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인생은 계단을 오르듯이 정체기에 있다가 한 단계씩 힘겹게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미노피자의 창립자인 톰 모너핸은 많은 정체기를 극복하고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입니다. 그는 4살 때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은 뒤 동생과 함께 보육원에 맡겨졌습니다. 이후 버림받았다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건축가의 꿈을 꾸며 미시간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학비가 부족했던 그는 동생과 함께 작은 피자 가게를 인수하여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자금 부족으로 많은 빚을 지고 돈이 없어 팝콘만 먹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배달 시스템을 고안하고 보온이 되는 피자 상자를 개발했습니다. ‘30분 이내에 피자를 받지 못하면 공짜로 드세요’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편 도미노피자는 마침내 세계 최대 피자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가 겪은 불우한 유년 시절, 학업의 실패, 사업의 위기 등은 주저앉기 쉬운 인생의 정체기입니다. 하지만 그는 고난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단계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이처럼 성공은 수많은 시련에도 인내하며 한 단계씩 올라간 사람들의 몫입니다. 이번 한 주간도 현재 처한 어려움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활짝 웃을 내일을 기대하며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 2023.12.08

    마음의 변화
  • 미국의 작가 델마 톰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육군 장교와 결혼하여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작은 부대 관사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사막의 환경은 그녀를 힘들게 했습니다. 선인장 아래 있어도 45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됐고 눈을 뜨기 어려운 모래바람으로 음식에 모래가 섞이기 일쑤였습니다. 게다가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원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습니다. 남편이 훈련을 떠나면 그녀는 텅 빈 집에 혼자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열악한 환경을 견디지 못한 그녀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델마의 편지를 받은 아버지는 단 두 줄의 답장을 보냈습니다. “두 사람이 감옥 창살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을 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큰 깨달음을 얻은 그녀는 그때부터 사막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원주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녀는 사막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빛나는 성벽』이라는 소설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환경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마음을 바꿨을 뿐입니다. 이처럼 행복과 불행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똑같은 환경에도 마음의 상태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진흙을 보며 절망할 것인지, 별을 보며 희망을 품을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감사와 긍정의 씨앗을 뿌려 행복의 열매를 얻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 2023.11.24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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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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