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양식
아름다운 완주
  • 2023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5000m결승에서 비가 세차게 내리는 텅 빈 경주 트랙에 홀로 달리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개최국인 캄보디아의 보우 삼낭 선수였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전부 경기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꼴찌로 달리던 그녀가 마침내 결승선에 이르자 관중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삼낭 선수는 그제야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캄보디아 국기를 들어 올렸습니다. 결승전 당일 삼낭은 어릴 적부터 앓아온 적혈구 감소증에 따른 빈혈 증상이 심해져 코치진이 경기 출전을 만류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조국 캄보디아에서 처음 개최하는 국제대회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결승전에 오른 삼낭은 초반부터 뒤처졌고 그녀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달리기가 더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낭은 “빠르게 가든 느리게 가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각자 속도가 다를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원하는 목적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굳은 의지와 실행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아름다운 완주자가 될 것입니다.
  • 2024.04.26

    통 큰 결심
  • 통 큰 결심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인종차별정책을 반대하여 싸우다가 27년간 수감생활을 한 후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를 인종차별 했던 백인들이 정치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했습니다. 주위 사람들도 그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만델라 대통령은 재임 동안 보복 대신 용서와 화합의 정책을 펼치며 백인과 흑인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백인들을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흑인들을 설득하고, ‘진실과 화해위원회’를 만들어 죄를 참회하는 백인들에게 대사면을 선포했습니다. 이처럼 만델라는 자신이 당했던 부조리와 차별 등의 상처를 사랑으로 품고 남아프리카 사회의 오랜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불의하고 억울한 일을 당하곤 합니다. 그때 생긴 아픔과 분노를 평생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더 큰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자기방어를 하며 공격하고 보복을 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노와 증오를 계속 품는 것은 자기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용기를 내어 용서하고 화해해야 합니다. 용서와 화해라는 어렵지만 통 큰 결심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 2024.04.12

    주파수를 맞추세요!
  • TV, 컴퓨터,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라디오를 통해 외부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때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라디오 주파수를 잘 맞춰야 했습니다. 주파수가 맞지 않으면 잡음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라디오 앞에 모여 방송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다이얼을 이리저리 조심스럽게 돌리곤 했습니다.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듯 사람 사이에도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 중요합니다. 각자 다른 경험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소통하다 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서로 오해하고 갈등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의 저자 게리 채프먼은 사람마다 사랑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주파수가 상대방의 주파수와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다고 말합니다. 사랑한다면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상대의 마음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처럼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 갈등을 겪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때 내가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마음의 주파수를 맞추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번 한 주간,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마음의 주파수를 맞춰 보세요. 한 번에 주파수를 바로 맞추기란 어렵겠지만 사랑의 인내를 가지고 주의 깊게 맞추다 보면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 이전보다 훨씬 좋은 관계를 맺게 될 것입니다.
  • 2024.03.29

    축적의 시간
  • 현대인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혁신적인 제품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살아갑니다.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인공장기를 만드는 3D프린터 등 새로운 기술들이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실패와 인고의 시간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26명의 석학들은 저서 『축적의 시간』에서 한 단계 도약할 만한 기술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적극적인 도전과 오랜 시행착오를 통한 경험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축적의 시간은 과학기술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성장을 위해서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기가 걸음마를 떼고 걷기까지 약 3000번 넘어진다고 합니다. 유창하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몇 년의 시간이 걸립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긴 훈련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그 과정이 괴롭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경험과 훈련의 축적만큼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천재라고 알려진 인물들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지금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가 애쓴 만큼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포기하거나 낙담해 있나요? 지금을 축적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그 일을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경험이 쌓여 언젠가 그 일에 전문가가 되어 있을 당신을 응원합니다!
  • 2024.03.22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 현재 7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운영자 박위는 건강한 육체와 잘나가던 자기 삶을 사랑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의 정직원이 되었습니다. 그를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열리던 날, 그는 행복에 겨워 필름이 끊길 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셨습니다. 그런데 깨어보니 병원 중환자실이었습니다. 전날 밤 술에 취해 걸어가다가 건물 사이로 추락하여 하루아침에 전신마비 환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전날까지 자기 인생이 완벽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달라진 현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붙들고 필사적인 재활 훈련 끝에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걷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멈추지 않는 그의 도전과 그가 이루어 낸 기적은 유튜브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그는 전신마비 환자가 되고 나서야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기적과도 같은 삶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사고가 있기 전까지 스스로 걷고, 뛰고, 밥 먹는 일에 한 번도 감사한 적 없던 그에게 이제 일상은 당연한 것이 아닌 기적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초현실적인 기적을 바라면서도 정작 지금 누리고 있는 일상의 기적은 깨닫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누구도 당연한 삶이란 없습니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여긴 일상에 감사합시다. 지금 살아있는 그 자체로 우리는 기적의 주인공들입니다.
  • 2024.03.08

    법과 은혜
  • 2010년 4월, 서울시 서초가정법원 법정에 한 소녀가 앉아있었습니다. 절도와 폭행 등으로 법정에 선 이력이 있던 소녀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피고인석에 온 것입니다. 김귀옥 부장판사가 법정에 들어서며 재판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재판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소녀를 자리에서 일으킨 판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나를 따라서 말해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이날 판사가 소녀에게 내린 처분은 법정에서 일어나 판사를 따라 외치는 일이 전부였습니다. 판사는 밝고 성실했던 소녀가 집단 폭행을 당한 이후 상처 속에 방황하며 홀어머니와 힘겹게 살아온 사연을 알고 소녀를 벌하는 대신 오히려 자존감을 세워준 것입니다. 죄지은 사람을 단순히 법으로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시켜 다시금 살아갈 힘을 주고자 했던 김귀옥 판사의 모습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감동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뉘우치게 하고 다시 새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는 일은 타인을 향한 이해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최근 가족이나 친구, 동료의 잘못으로 마음이 상한 일이 있습니까? 내가 베푼 사랑으로 변화될 상대를 기대하며 그 사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세요. 우리가 서로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 2024.02.23

    세 개의 황금문
  •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 중 ‘호모 로켄스’(Homo loquens)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언어적 인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언어 능력입니다. 사람은 언어를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자 강력한 도구입니다. 도구를 잘 사용하면 유용한 결과를 얻을 수 있듯이 언어 또한 올바른 사용법이 중요합니다. <세 개의 황금문>이라는 글은 언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말하기 전에 세 황금문을 지나게 하라. 첫 번째 문은 ‘그것은 참말인가?’ 두 번째 문은 ‘그것은 필요한 말인가?’ 마지막 문은 ‘그것은 친절한 말인가?’” 이는 언어를 얼마나 책임감 있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근거 없는 말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사실이라고 해도 필요하지 않은 말로 혼란을 일으키거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이고 도움이 되더라도 배려 없는 불친절하고 공격적인 언어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이처럼 언어 사용은 책임감이 따르는 일입니다. 언어를 사용하기 전 의식적으로 이 세 가지 황금문을 따른다면 관계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부터 말하기 전 이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해 봅시다. 참말인가? 필요한 말인가? 친절한 말인가?
  • 2024.02.08

    사랑의 힘으로
  • 2014년에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과학 영화가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만든 「인터스텔라」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대체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흥미로운 과학 지식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하나가 블랙홀입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피조물은 시간의 영향을 받고 모두에게 시간이 똑같이 흐릅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중력이 클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영화에서 보듯 중력이 강한 블랙홀 가까이에 있는 행성의 1시간은 지구의 7년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우주에 다녀온 아버지는 젊은 모습으로, 지구에 있던 딸은 나이 든 노인의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처럼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 살아온 두 사람이지만, 그들에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들에게 시공간을 넘어 온갖 난관을 이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과학 기술은 앞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이룰 것입니다. 하지만 발전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리라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지구의 기후나 환경 변화가 어떤 재앙을 가져올지 가늠할 수 없고,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언제 다시 우리를 덮칠지 모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내려면 우리에게 사랑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고난과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2024.01.26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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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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