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2부 네 모녀 교사(서보향 집사,임수아,임효주,임현수 성도)
엄마와 세 딸, 한 부서에서 교사로 봉사 달란트 대로 ‘따로 또 같이’ 긍정에너지 발산 “모두 다 준비 됐지. 자! 이제 출발하자” 매주일 이른 새벽 여느 가정과 달리 네 모녀의 아침이 한낮처럼 바쁘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는 곳, 천사같은 교사들이 모여있는 아동 2부에 갈 생각에 엄마와 세 자매는 발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주일 아침 교회학교 아동 2부에 가면 밝고 환한 웃음이 똑같이 닮은 ‘네 모녀 교사’가 있다. 엄마 서보향 집사는 구원 3반 담임이다. 첫째 딸 임수아 성도는 임원반에서, 둘째 딸 임효주 성도는 율동팀과 승리4반에서, 막내 임현수 성도는 구원5반 보조교사와 예배팀 키보드로 봉사하고 있다. 자그마한 체구 어디에서 그렇게 많은 긍정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지 모르겠다. 예쁘고 밝은 모습으로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세 딸들을 보며 사람들은 부럽다고 한다. 주변 교사들에게도 칭송이 자자하다. 성격도 개성도 제 각각일 수밖에 없는 딸들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언제나 하나다. 그리고 서로에게서 좋은 모습은 배우려고 노력한다. 엄마라고 해서, 언니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저희 가족은 우리 교회를 다닌 순간부터 주일에 교구 버스 첫차를 놓친 적이 없어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성가반이어서 연습을 해야하니까 일찍 오는 게 당연했어요. 꾸며줘야 할 딸이 셋이나 되지만 지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죠” 막내 임현수 성도는 워낙 어려서부터 단련돼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 않다며 연약한 모습과 달리 단단함을 보였다. 딸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성가반, 중등부 음악반, 고등부 소리노을까지 봉사를 계속해왔고 엄마는 딸들의 교회학교 봉사를 적극 도왔다. 물론 아이들 마다 어려움이 생겨 봉사를 그만 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에게 맡겼어요.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맡기고 저는 기도만 할 뿐이었죠” 딸들이 자라 서보향 집사는 비로소 자신의 꿈과 소망을 펼칠 수 있는 봉사를 찾게 됐다. 바로 교회학교 교사였다. 아이들을 교회학교에 보내면서 담당 선생님들께 많은 감동을 받아왔기에 보답과 감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제가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기에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했어요” 먼저 교회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던 큰 딸 임수아 성도가 엄마의 봉사를 적극 환영했다. 같은 봉사처에서 가족이 함께 하면 어려움과 부담이 따르리라 예상 됐지만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찬성했다. “엄마가 하고 싶은 봉사를 못하셔서 나중에 후회하시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교사도 부족했고요. 하하하” 엄마는 엄마대로 “수아한테 정말 고마웠어요. 봉사를 잘하고 있고 자기만의 교회 생활이 있을 텐데 그 공간에 저를 허락해 줬잖아요. 하나님께도 감사하고 딸한테도 무지 고마웠죠”라고 말했다. 큰언니와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둘째와 셋째도 아동 2부 교사로 봉사하게 됐다. 가족이어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동생들이 새로 들어올 때 마다 더욱 조용히 묵묵히 봉사하자고 함께 다짐했다. 교회에 와도 실질적으로 네 모녀가 같이 있는 일은 없다. 각자 맡고 있는 사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모습을 보아 두었다가 칭찬하기 바쁘다. “수아 언니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집에서도 컴퓨터가 고장 나면 언니가 다 고쳐요. 그런 언니가 교회에서는 임원반 율동을 직접 만들죠. 언니는 정말 대단해요” 3살, 1살 터울 딸 셋을 키우면서 언제나 시간이 모자라고 몸도 마음도 분주했지만 서보향 집사는 지·구역장을 맡아 활동했다. 언제나 하나님 먼저, 교회 중심의 삶을 강조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공부하지 말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하라고 가르쳤다. 때로는 학교나 학원 선생님들로부터 아이들 성적에는 관심도 없고 교회밖에 모르는 이상한 엄마라는 억울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둘째 효주 때 학원선생님이 많이 안 좋게 보셨어요. 그런데 효주가 대학에 떡하니 붙으니 현수를 가르치실 때는 그런 말 하나도 못하시더라고요. 저희한테는 그런 통쾌한 일이 참 많아요” 이제 큰 딸 임수아 성도가 24살, 임효주 성도가 21살, 임현수 성도가 20살이지만 기도하면 하나님이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엄마와 자매들과 함께 기도하며 많이 체험했다. 또 매일 가정예배도 놓치지 않고 있다. “저희는 다 모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두 명만 모이면 바로 예배를 시작해요. 예배드리다 보면 다른 가족들이 와서 함께 예배드려요” 청년 취업이 어려운 이 때에 임수아 성도는 졸업하자마자 원하는 직장에 합격해 즐겁게 일하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이사 갈 집을 구하기 위해 기도할 때는 구체적으로 방이 몇 개고 거실과 화장실이 어땠으면 한다고 벽에 적어놓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그 조건은 물론 생각지 못한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 하셨다. 자매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각자 기도 노트를 썼다. 막내 임현수 성도는 “효주 언니가 대학에 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언니처럼 똑같이 봉사하고 똑같이 기도했어요. 언니가 읽은 책을 읽고 언니가 붙든 말씀을 함께 외우고요. 수능 후에는 언니의 조언대로 여리고 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했죠. 그랬더니 언니가 다니는 배화여대 영어통번역과에 합격했어요” 세 자매들에게는 공통적인 꿈이 있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 하나님과 이웃을 위해 일하는 꿈이다. 막내 임현수 성도는 대학청년국에서 주최하는 해외단기선교 프로그램인 월드미션 참가를 위해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월드미션을 통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들을 경험하도록 기도 중이다. 이를 위해 가족들도 큰 기대를 가지고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엄마의 기도는 역시 딸들을 위한 기도였다. “세자매가 모두 섬기고 나누고 베푸는 믿음의 가정을 세웠으면 좋겠어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신랑감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죠. 저희 가족이 제일 처음 교회에 다닐 때 우리 모두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거든요. 그 기도를 한지 딱 20년이 됐는데 돌아보니 하나님이 벌써 이루어 주고 계신 것 같아요. 각자 위치에서 하나님께 쓰임 받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
2015.05.03
/ 복순희 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