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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선교 실천하는 ‘네이션스비전 팀’입니다
2023.06.08 / 오정선 기자
 
선교도 신앙도 두 톱니 맞물려 돌아갈 때 열매 맺어


선교국이 주관하는 평신도 대상 선교 훈련 프로그램인 FMTC(Full Gospel Missionary Training Course)를 수료한 성도 중에는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있고 이들을 후원하고 중보하는 ‘네이션스비전 팀’이 있다.

 2001년 세계선교를 위한 중보기도 모임으로 PMTC 동문들이 모이면서 현재 네이션스비전팀 총무를 맡고 있는 오희철 장로가 총동문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김이규 장로가 총동문회장을,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 사역 중인 정덕우 장로가 부회장인 총동문회는 선교대회가 열리는 시기가 되면 홈커밍 데이를 개최했다. 50~60명이 모여 기도회를 열고 선교대회 봉사 및 후원을 계획했는데 이것이 네이션스비전 팀의 효시가 됐다. ‘네이션스비전’이라는 정식 명칭을 안고 활동하기 시작한 건 2016년 이영훈 담임목사를 모시고 예배를 드린 후였다. 팀원도 지금은 동문에서 선교에 관심 있는 성도들로 확대됐다.

 네이션스비전 팀의 사역은 크게 본부사역과 맞춤형 프로젝트 둘로 나뉜다. 본부사역은 선교지와 선교사를 위한 중보기도와 선교대회 봉사 및 후원이다. 맞춤형 프로젝트는 선교사들의 현지 사역에 필요한 니즈(needs)에 맞춘 인적 재능기부와 물적 후원에 해당된다.

 #맞춤형 프로젝트 … MK 돌봄 후원, 유치원 사역 등 

 선교지마다 교회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사역 중에는 틈새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 예가 선교사 자녀(Mission Kids·MK) 돌봄이다. 자녀가 어릴수록 한국말이 서툴고 현지 적응력도 떨어져 선교사들은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래서 네이션스비전 팀이 착안한 것이 온라인 파일럿 사역이었다. 초등학교 현직 교사로 있는 이경옥 집사는 인터넷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해 선교사 자녀들에게 한글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고 교감을 나눴다. 그림으로 이뤄진 자료를 화면으로 공유하며 생각과 정서를 교류하다 보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정서를 이해하게 됐다. 이 집사는 원주민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 자녀들을 돌보는데 집중하며 함께 할 봉사자를 모집하고 훈련 중이다.

 선교사들에게 또 하나의 문제는 부모들이다. 자녀를 선교지로 보내놓고 맘 편할 날 없던 부모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자 한국에 나올 수 없던 선교사들의 고민은 컸다. 네이션스비전 팀은 코로나로 바깥 외출이 쉽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연로한 부모들을 찾아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바이올린 연주며 마사지 등 다양한 봉사도 실천했다. 선교지에 있는 자녀들과 영상통화도 연결해 선교사들이 마음 놓고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덕분에 부모들은 선교 사역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네이션스 비전팀은 대학 입학과 군입대를 위해 한국에 와서 홀로 지내는 선교사 자녀를 돌보는 일에도 귀한 일에도 헌신했다. 명절에 갈 곳도 없고, 군 면회를 오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휴가 나와도 마땅히 갈 곳 없는 선교사 자녀들에게 팀원들은 가족이었다.

 전세계에 불고 있는 K열풍은 선교지 복음 전도에 있어서 귀한 접촉점이 됐다. 특히 선교가 제한되는 지역에서는 유치원 사역이 선교의 중요한 매개체가 됐는데 인프라 부족이 늘 아쉬웠다. 이 소식을 들은 정윤진 원장(분당 소재 유치원)은 선교지 유치원과의 자매결연은 물론 지원에 선뜻 나섰다.
 선교사 자녀를 돌보거나 유치원 협약 등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온라인 기도회를 진행하며 선교사들과 대화를 나누다 착안하게 된 사역들이다. 코로나가 네이션스비전 팀 선교 사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셈이다.



 #중보기도 사역과 현지 단기 선교도 진행 
 
 네이션스비전 팀은 코로나 기간 주기적으로 온라인 줌 기도회를 진행했다. 기도회에 동참하는 선교사 일부가 선교 제한 국가에서 사역하다보니 기도회는 부분 공개로 진행된다. 기도회에는 네팔 선교사로 사역했던 변성우 목사(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와 일본에서 사역했던 최수일 목사(여의도순복음포항교회)도 동참하고 있다. 선교사를 위한 중보기도는 네이션스비전 팀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역이다. 네이션스비전 팀은 코로나가 터지기 전 2018년까지 아시아 지역 중심으로 5개국으로 나뉘어 현지 단기 선교도 진행했다. 

 2018년 8월 일본 교토로 단기 선교를 다녀온 양경모 집사는 “석 달 동안 일본어 찬양 연습까지 했는데 무더위에 지진, 거기에 태풍 소식까지 겹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 옳은 건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두려움을 떨치고 현지 사역에 나섰을 때 치유와 회복, 하나님의 이끄심을 체험했다”고 간증했다. 양 집사는 “단기 선교를 다녀보면 하나님이 맺어주시는 예비된 만남에 신기해진다. 이들과 사역하고 교류하는 과정속에 선교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20대 청년시절 월드미션을 다녀온 오한별 집사는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선교 비전이 이어질 수 있을까 했는데 네이션스비전이 기회를 만들어줬다”고 소개했다. 오 집사는 “2019년 5살이던 아들(김이레)과 말레이시아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는데 아이가 어려 선교에 방해가 될까 걱정했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달리 현지 깜뽄초 마을 아이들과 잘 어울려 생활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함께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단기 선교를 다녀오고 싶다”고 했다. 민항기 파일럿을 했던 오 집사의 남편도 이때 동행했는데 항공 선교의 꿈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오희철 총무는 2019년 여름 몽골로 다녀온 단기 선교를 기억했다. “몽골의 8월은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환경입니다. 몽골에 도착해 교회까지 열차로 12시간 걸렸는데 우리를 기다릴 현지 성도들 생각에 그 길을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어요. 한국에서 유치원 사역에 필요한 장식품들을 아예 재단까지 해 가져갔는데,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에 힘든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현지에 필요한 물품 보내기, 정보 제공에 이어 현지 방문을 통해 선교사들을 돕는 네이션스비전 팀의 ‘브릿지 사역’은 민간 외교 수준이었다. 



 활발했던 단기 선교가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면서 팀원들의 선교 열정이 사그러질 줄 알았는데 아니. 오희철 총무는 “코로나가 오히려 선교의 점핑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온라인으로밖에 만날 수 없었던 팀원들은 기도회, 회의를 넘어 매일성경 일독, 워크숍 등 다양한 주제 속에 더 많은 교류를 하며 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우게 됐습니다. 코로나가 심각했던 2021년에는 이영훈 목사님의 신년 말씀을 근거로 ‘말씀·치유·선교’를 주제로 선교사님들과 더 많은 성도들이 온라인을 통해 워크숍까지 진행한걸요.” 이야기를 계속 나눌수록 자꾸 ‘오병이어의 기적’이 연상됐다. 네이션스비전 팀원들이 하나님께 내놓은 건 각자에게 맡겨진 작은 달란트였는데 이것들이 모여 예상치 못한 결과들을 가져왔다. 누군가가 아닌 모두 ‘선교’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 할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려는데 양경모 집사가 첨언했다. “네이션스비전 팀의 본부 사역(중보기도, 선교대회 후원 등)과 맞춤 사역(현지 사역 돕는 협력 프로젝트)은 큰 톱니와 작은 톱니가 맞물려 균형 있게 돌아가는 바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앙도 마찬가지 같아요. 말씀과 기도, 선교가 중심을 잡고 이어간다면 하나님의 때에 풍성한 열매는 반드시 맺어질 거라 확신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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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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