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6. ‘믿음상’-홍양희
  • 제목: 한 여름의 그리움 해마다 여름이 오면 장마가 지기 전, 오이지를 담그시던 우리 엄마. “이번 오이 잘 샀어.” 그 한마디에 담겨 있던 작은 기쁨과 기대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다. 항아리에 오이를 채곡채곡 담아내고, 펄펄 끓는 소금물을 부으시던 엄마의 손길은 늘 망설임이 없었다. 그 소금물의 농도는 분량할 수 없는 오직 엄마만의 비법이었다. 계량컵도, 저울도 필요 없던 그 손맛은 세월이 쌓여 만들어 낸 삶의 감각이었을 것이다. 베란다 커다란 항아리 옆에 떡 버티고 있던 넓적한 잘생긴 돌을 그 위에 얹고 장독 뚜껑을 닫으시던 모습은 소박했지만, 그 안에는 시간이 눌러앉고 정성이 스며들어 늘 궁금함을 자아냈다. 엄마의 오이지는 언제나 주변 사람들의 극찬을 받는 최고의 맛으로 태어났다. 일주일이 조금 지나 뚜껑을 열면 쪼글쪼글 노랗게 익은 오이지가 상큼한 짠내를 풍기며 모습을 드러내는데… “오~~ 잘 익었어, 요거 색깔 좀 봐라.” “여름엔 오이지만 한 반찬이 없어.” 입맛을 다시며 말을 건네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얼음물에 띄워 고춧가루와 파를 넣고 떠먹던 그 맛. 송송 썰어 양파 자루에 꾹꾹 짠기를 덜어내고, 갖은 양념으로 범벅이 된 오이지무침을 물 말은 밥에 올려 한입 먹으면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과 함께 짠맛과 시원함이 어우러져 여름 한낮이 그대로 입안에 번져 갔다. 나는 그 오이지가 아직도 먹고 싶다. 가끔 그 맛을 흉내 내며 똑같다고 우기기도 한다. 비슷한 맛을 내보려고 몇 번이나 따라 해 보았지만 그 맛은 좀처럼 완벽하게 닿지 않는다. 그 안에 담겨 있던 엄마의 손맛은 세월이 지나도 닿을 수 없는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12년, 무척이나 더웠던 7월의 그날. 엄마는 아홉 달의 짧은 암투병 끝에 조용히 눈을 감으셨다. 엄마의 떠남은 외로운 나에게 헤어나기 힘든 상실감과 막막함을 가져다주었다. 엄마의 항아리와 덩그러니 놓인 돌멩이를 챙겨 오면서 나는 무척이나 슬프고 서러웠다. 오늘, 그 여름에 가버린 엄마가 사무치게 그립다. 여름이 오고 있다. 올해는 오랜만에 오이지를 담가볼 생각이다. 항아리에 오이를 담고 소금물을 부으며 그때의 엄마를 또 한 번 떠올려 보려 한다. 그리고 언젠가 뚜껑을 열었을 때, 그 짭짤하고 시원한 향기 속에서 나는 다시 엄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엄마가 계신 곳은 벚꽃이 만발하고 잔잔한 찬양이 들린다. 납골당 옆 산책로는 여전히 한가롭고 쓸쓸하다. 엄마, 편히 쉬고 있지? 거기도 봄꽃이 피었을까? 혹시 지금… 백향목 핀 생명수 강가에서 아버지와 손잡고 한가로이 걷고 계신가요? 나는 여기서 아직도 엄마를 부르며 서 있습니다.
  • 2026.09.08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5. ‘믿음상’- 한은경
  • 제목: ‘엄마’라고 부를 때 엄마, 엄마, 엄마‥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거기에 엄마의 모습이 계시죠. 영정으로 올렸던 그 사진을 멀뚱한 눈으로 바라보고 서서 나직하게 불러봅니다. 엄마의 부재하심이 전 아직도 실감나지 않거든요. 엄마. 한 번 더, 엄마. “엄마”라고 부르면 “응, 그래~~” 라고 목소리 높여 반갑게 답해 주시던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지 꼭 일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 년이 이렇게 빠를 줄 몰랐습니다. 엄마가 육신의 옷을 벗고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셨다는 사실이 저에겐 온전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엄마가 남기신 가구, 옷가지, 생활용품, 식품, 식기들의 일부를 제가 거두어 사용하며, 저는 손에 잡히는 것들 가운데 여전히 엄마와 함께하고 있었어요. 엄마의 마음과 손길이 느껴지는 것들을 눈앞에 대하면서 그것이 때로는 기쁨과 위로가, 때로는 복받치는 그리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천국에 계신 엄마를 향해 편지를 올리고 나면, 이제는 온전한 감사와 소망 가운데 엄마를 생각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릴 수 있게 될까요? 제 마음 깊은 곳, 사랑과 기쁨만 가득한 자리에 평안히 엄마를 모실 수 있게 될까요?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엄마께 편지를 올리고 있습니다. 엄마, 천국에서 예수님 만나 그 영광을 맛보시며 기쁨과 평화의 삶 살고 계시지요? 잘 지내고 계신 거죠? 일년 전, 밖에는 벚꽃이 만발하던 그때, 엄마는 병실에 계셨습니다. 입술을 떼어 한 말씀 하시는 것도 힘들어 하셨지만 제가 읽어드리는 성경의 말씀이나 짧은 기도에는 또렷한 음성으로 “아멘!”이라고 화답하셨던 엄마를 기억합니다. 부활주일에 뵈었을 때 제가 “엄마, 오늘이 부활주일이야.”라고 귓가에 대고 말씀드리니 “예수 부활 감사합니다!”라고 외치셨지요. 맞아요, 제게는 그 음성이 ‘선명한 선포’로 들렸답니다. 희미하게나마 엄마의 입가에 번지던 미소가 병실 안을 환하게 밝히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던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엄마는 병상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요. 너무 궁금하여, 허락된다면 후에 꼭 여쭤보리라 생각했지만 엄마는 그렇게 그대로 짧디짧은 시간을 지내시다가 주님의 품에 안기셨지요. 저는 엄마가 천국에 가신 후 지난날을 돌아보며 통탄하지 않을 수 없었고, 큰 회한에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겐 언제나 모든 것으로, 사랑으로 주시는 엄마의 마음에 전 너무나도 얄팍한 마음으로 반응하곤 했어요. 엄마는 참 좋으신, 최고의 엄마였는데 전 결코 좋은 딸이 되지 못했습니다. 엄마와 사랑의 대화, 진실한 대화를 많이 나누지 못한 채로 엄마를 보내드렸습니다. 전 엄마를 얼마나 잘 알고 있었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좋은 친구, 누군가에게는 은인,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이웃이셨던,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엄마의 귀한 삶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큰 엄마의 인생을 제가 감히 품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오직 주님께서만 아시고 칭찬하시겠지요. 엄마, 내일 엄마의 소천 일주기를 맞아 엄마 모신 곳에 갑니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의 마음과 영혼의 시선을, 엄마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모든 사람의 믿음의 시선을, 우리가 다시 만날 그날에 닿게 하여 주시기를 간구하겠습니다. 모두가 주님과 함께하는 그날, 기쁘게 얼싸안고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주님을 경배하기를 소원하겠다고 기도하겠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 “응, 그래~~” 한결같이 반기시던 육신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지만 엄마가 주님과 함께 영원한 생명 가운데 계시기에 전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엄마의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소망의 음성을요. 엄마, 평안히 계세요.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 엄마의 크신 사랑을 받은 행복한 딸 올림 -
  • 2026.08.25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4. ‘믿음상’- 정우희
  • 제목 : 아빠를 그리워하며 스물여섯 살 딸의 손을 잡고 바다낚시를 함께 하시던 아빠. 가제트 팔처럼 신기한 것이 가득한 낚시 조끼 주머니에서 초장을 꺼내시며 웃으셨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버지는 그날 말씀이 많으셨다. 무뚝뚝하던 분이 그날만큼은 딸을 보는 눈빛이 다르셨다. 신학자들이 말하는 ‘카이로스’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시간, 영원성이 묻어나는 찰나의 순간 말이다. 그 바다낚시가 바로 그런 시간이었으리라. 아버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 순간이 추억의 시간이 될 줄. 하나님은 아셨을 것이다. 만삭의 배로 상복을 입고 장례식장을 돌아다니며, 나는 깨달았다. 인생의 스테이지를 클리어한다고 믿었던 내 계획 모두가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아빠가 “오래 살아야지, 손주까지 봐야지” 하던 다짐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나는 비로소 알았다. 우리는 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나그네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 초등학교 1학년 공책에 “나는 할아버지가 그리워요”라고 쓴 아들을 안을 때, 나는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포옹을 대신해 주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여기 함께 있으니까. 아빠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우리와 함께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더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시간들은 우리의 영혼에 새겨진 영원한 선물입니다. 바다의 짠맛으로 남은 그날, 말없이 안겨주던 그 온기로 남은 모든 순간들이. 이제 아빠는 주님의 품 안에서 안식하고 계실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수고와 애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당신을 그리워하지만, 그 그리움 속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언젠가 만날 그날까지, 남은 가족들은 서로를 사랑하며 지낼 것입니다. “주께서 그의 기한을 정하셨고 그 거주하는 지역의 경계를 한정하셨다” 아빠의 시간도, 우리의 시간도,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습니다. 그 주권을 신뢰하며, 남겨진 우리는 현재를 온전히 살겠습니다.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아빠, 편안히 쉬세요. 주님의 손 안에서.
  • 2026.08.16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3. ‘소망상’- 성은숙
  • 제목: 영원의 시간에 계신 엄마께 엄마가 오랜 세월 살았던 이곳에서 나는 같은 길을 걷고, 같은 바람을 맞고, 같은 햇빛을 받아요. 엄마가 심은 은행나무를 만나고, 엄마의 손길이 닿은 화단의 꽃들을 만나고, 엄마의 오랜 친구였던 난 화분을 어루만지며 엄마를 기억해요. 엄마 계실 땐 늘 버리라고 참견했던 베란다의 항아리들도 엄마의 마음과 손길이 오래 닿았던 유산이라 화석처럼 그 자리에 머물러 있네요. 이렇게 남겨진 것들이 많은데 정작 엄마는 다른 세상에 계신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4월은 엄마가 세상에 오신 계절, 등을 밝힌 듯 환하게 핀 봄꽃들만큼이나 내 가슴엔 그리움과 회한이 가득 차올라요. ‘좀 더 다정한 딸이 될걸, 좀 더 많은 시간을 엄마와 보낼걸.’ 때늦은 후회만 가득한 이 봄은 엄마 보듯 반가우면서도 마음 아린 날들입니다. 눈부신 꽃그늘 아래에서 분분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며 엄마의 편지일까, 생각해요. 가슴에 맺혀 떨어지는 눈물 속에서 엄마를 만나고, 엄마 생각하며 흘리는 눈물이 혹시 엄마일까, 생각해요. 길 잃은 아이처럼 어디로 갈지, 잘 살아내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기도 해요. 엄마, 삶은 무엇일까요, 죽음은 또 무엇일까요. 청년기에 누군가를 향해, 어쩌면 나 자신을 향해 뜨겁게 질문했던 것들을 엄마 떠나신 후, 다시 질문하고 있어요. 엄마는 영원의 시간 속에서 이제 그 답을 얻으셨겠지요. 그것만이 단절의 황망함과 이별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는 유일한 위안이에요. 생명이 밝고 분주한 낮의 시간이라면 죽음은 조용히 불을 끄고 안식을 얻는 시간 같아요. 그 안식의 시간에 우리에겐 미지의 또 다른 세상이 주어질 거라 믿으며 담대하게 길을 떠나는 것이겠지요. 생명을 주신 분이 그분의 신실하심대로 영원한 안식을 준비하셨을 테니까요. 120년 전, 이 땅에 왔던 선교사 로제타 홀은 말했죠. “우리가 인내의 걸음으로 피곤한 삶의 샌들을 풀고 쉴 곳에 이른다면, 우리 삶의 모든 고난과 의문을 하나님이 제일 잘 아시고 인도하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요. 한 번뿐인 삶이 귀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요. 척박한 땅에서 헌신하며 생명을 바친 선교사님들을 생각할 때, 저는 우리들의 ‘어머니’로 일생을 헌신하신 엄마를 떠올리곤 해요.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생명들을 낳고 돌보며 키워낸 당신의 시간이야말로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것인지요. 당신은 어쩌면 삶이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서 작게만 여겨지는 자화상에 우울했을 시간도 있었겠지요. 어린 생명들을 품에 안고 책임 때문에 중압감을 느낄 때도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도 어느 날 엄마의 일기엔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어요. “자식은 낳을수록 예쁘고 사랑스럽다. 죽을힘을 다해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사실 그때는 힘든 줄도 몰랐다.” 엄마, 당신이 계셔서 우리는 고난도 고난인 줄 몰랐고, 가난도 가난인 줄 모르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앞서가신 그 비밀의 시간 또한 엄마가 우리 앞에 꽃등처럼 환하게 켜두신 빛을 따라 걸어갈 거예요. 갈수록 사무치는 그리움 속에서도, 영원의 시간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을 거라 믿어요. “엄마 사랑합니다. 당신은 최고의 엄마였고, 한 생애를 아름답게 살아내신 분입니다.”
  • 2026.08.02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2. ‘소망상’- 이동엽
  • 제목 : 하늘에 머무는 사랑, 가슴에 흐르는 기억 어느덧 창밖의 계절이 몇 번이 바뀌었지만,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은 여전히 제 시간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문득 길을 걷다가 스치는 바람에서 두 분의 향기를 느끼고, 무심히 고개를 들어 바라본 하늘의 구름 속에서 인자하게 웃으시던 부모님의 얼굴을 마주하곤 합니다. 세상은 평온하게 흘러가는데, 제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전하지 못한 말들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어린 시절, 제게 주셨던 사랑은 세상 그 무엇보다 크고 단단한 울타리였습니다. 부족함 없이 채워주려 애쓰셨던 아버지의 묵묵한 뒷모습과, 고단한 하루 끝에 언제나 따뜻한 온기로 저를 안아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큰 사랑을 먹고 자라 어느덧 제가 부모의 자리에 서 보니, 두 분이 저를 위해 감내하셨을 희생과 인내의 무게가 얼마나 깊은 것이었는지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삶은 야속하게도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다가온 이별 앞에 저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이라고 미루었던 효도의 기회들은 이제 가슴 저린 회한이 되어 남았습니다. 가장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럭무럭 자라나는 손녀 루다의 성장을 볼 때입니다. 루다의 맑은 눈망울과 해맑은 웃음을 보며, 두 분이 곁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그토록 귀하게 여기시던 손녀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쏟아주셨을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옵니다. 아이가 자라며 묻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에 저는 두 분이 제게 주셨던 그 지극한 사랑을 대신 담아 들려주곤 합니다. 비록 손을 잡을 수는 없어도, 아이의 성장 곁에 두 분의 축복이 늘 함께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비록 두 분은 이제 이 땅 위에 계시지 않지만, 저의 삶은 여전히 두 분이 남겨주신 유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제가 세상을 대하는 태도, 타인을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시련 앞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는 모두 두 분이 몸소 보여주신 가르침 덕분입니다. 제가 이 생의 소임을 다하고 다시 두 분을 만나는 그날까지, 제게 주셨던 그 과분한 사랑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겠습니다.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에서도, 붉게 물드는 저녁노을 속에서도 늘 두 분을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깊이 존경합니다. 이제는 하늘나라의 평온한 안식처에서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저희를 지켜봐 주세요. 두 분의 아들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었습니다. 두 분을 그리워하며, 아들 동엽 올림
  • 2026.07.21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1-‘사랑상’ 수상자 - 홍성현
  • 제목: 믿음의 씨앗을 심고 떠난 천사 같던 엄마에게 얼마 전 무심코 휴대폰을 보다 몰랐던 음성 메모를 발견했어요. [2025년 5월 22일, 엄마와의 통화] 엄마가 세상을 떠나기 9일 전이었고 엄마의 음성이 기록된 가장 마지막 날짜였어요. 어떤 대화가 녹음되었을지 기대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우연히 기록된 엄마와의 추억을 기대했지만 녹음된 대화는 제 예상과는 정반대였어요. 병원 일정을 확인하는 엄마의 물음에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답했고 짧은 통화는 그렇게 끊어졌어요. 항상 착한 아들이라고 칭찬해 마지않던 엄마였는데 마지막 기록은 저의 짜증이었네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 당시 통화를 끊고 나서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마음이 아파옵니다. 3년 가까운 투병 생활.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당연히 다시 건강해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죠. 엄마도, 가족들도 모두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 이후 작아진 암세포에 기뻐하다가도 다시 커진 암세포에 실망하기를 반복했지만 엄마는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상상할 수 없는 통증을 홀로 견딜 때 항상 들리던 찬송가 소리와 목사님의 설교 소리에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고통을 없애주시지 않을까, 암이 왜 계속 퍼지는 것일까 하고요. 온몸에 암이 퍼져 진통제도 듣지 않고, 고통 때문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호스피스 병원에 가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모습이라 생각하셨는지, 그 고통을 집에서 오롯이 견디셨어요. 어쩌면 엄마는 우리에게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엄마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에서 목사님은 엄마를 기억하며 천사 같은 모습이었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우리 곁에 믿음의 씨앗을 심고 떠나셨다고 말씀하셨죠. 엄마가 전도한 아주머니 한 분께서 먼발치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엄마, 엄마가 심은 믿음의 씨앗은 그 아주머니 한 분만이 아니었어요. “너도 믿음의 사람을 만나 함께 교회를 갔으면 좋겠다”라는 엄마의 기도대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엄마의 임종을 함께 지킬 수 있었고, 인간이 견디기 힘든 고통을 찬양으로 극복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저 또한 하나님이 계심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제 마음에도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셨어요. 이 음성 녹음을 지울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그만두었습니다. 이 녹음을 들으니 엄마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제 곧 엄마가 떠나신 지 1년이 되어가네요. 문득문득 너무 보고 싶지만, 그래도 웃으며 엄마를 추억하고 있어요. 천사 같은 우리 엄마, 저희 잘 살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떠나가시며 미소 지으며 하셨던 그 말씀처럼요. “잘 살아.” 이 말처럼 잘 살게요. 보고 싶습니다. -아들 성현
  • 2026.07.09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10-‘화평상’ 강지구
  • 사랑하는 할아버지께 손자가 할아버지 5주기 추모의 글을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강태원 목사님은 저의 친할아버지이십니다.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손자인 제가, 그리움 가득한 마음으로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이 글을 씁니다. 할아버지께서 소천하셨을 때 저는 8살의 어린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할아버지와 함께한 따뜻한 기억은 제 마음속에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할아버지의 손길입니다. 작은 저를 안아 주시고, 손을 꼭 잡아 주시던 그 따뜻한 손길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시고, 굵고 든든한 목소리로 찬양을 불러 주시던 그 모습 다정하고 자상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예배 시간에 단상 위에서 힘차게 설교하시던 목사님으로서의 모습도 기억합니다. “강지구, 두 손 들고 아멘!”, “큰 소리로 아멘!” 주일마다 우렁찬 목소리로 저를 불러 주시던 그 순간들. 졸음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던 저에게, 할아버지의 강한 목소리는 다시 예배에 집중하게 해 주셨습니다. 나중에는 병환으로 목소리가 작아지셨지만, 여전히 제 마음속에는 강건하게 설교하시던 그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셨던 기억이 가슴 깊이 남아 있습니다. 아빠가 보여주시는 영상 속에서, 허리에 복대를 차신 채로도 저와 장난을 치며 웃어 주시던 모습. 아프신 몸으로도 저를 기쁘게 해주시고, 제가 좋아할 때마다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따뜻한 눈빛. 그 모든 순간들이 지금도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이 글을 쓰며, 5년 전의 일이지만 마치 어제처럼 생생한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할아버지의 다정함, 믿음 위에 선 강건함, 그리고 손자에 대한 크나큰 사랑.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귀한 시간 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모든 말씀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아빠를 통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주님 안에서 큰 일꾼이 되기를 바라시며 언제나 축복 기도를 해 주셨다고요. 할아버지께서 작사, 작곡하신 찬양‘나의 하나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이 찬양을 마음에 품고, 저도 주님 안에서 큰 일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할아버지, 하늘나라에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아멘.
  • 2025.11.05

    크리스찬메모리얼파크 수기 공모전 수상작 9-‘화평상’ 이환기 
  • 제목 :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우리 아들 종철아. 내가 우리 곁에 와준 그날부터 우리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짧았지만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고 아름다웠고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 네 이름 이종철을 새기며, 그리움과 사랑으로 너를 품을게. 너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크고, 그리움은 매일매일 나를 괴롭혀, 하지만 너의 기억을 간직하며, 너의 사랑을 잊지 않고, 너의 삶을 기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아들아 너를 잊지 않을게. 이제는 손을 잡아줄 수도,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지만. 너는 언제나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들아,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늘 환한 웃음으로 평안하기를 바란다. 엄마 아빠는 너를 영원히 기억할게, 평안히 쉬어라, 우리 사랑하는 아들 종철아. 나중에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때까지 엄마 아빠 이곳에서 잘 살다가 너 만나러 갈 거야 우리 그날을 기약하자. 지금 이 순간도 그립고 보고 싶은 종철이에게...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사랑하는 아들을 당신 품으로 보내 드립니다. 짧은 세상 살 동안 흘린 웃음과 눈물, 그간 나눈 사랑과 꿈들을 당신께서 모두 기억해 주시고 그 영혼을 따뜻하게 안아주소서. 이별의 아픔 속에 남겨진 우리에게도 위로를 내려 주시며 눈물 대신 감사와 사랑으로 그를 기억하게 하소서. 아버지 하나님 그곳에서는 고통도, 슬픔도 없이 영원한 평화와 기쁨 가운데 머물게 하소서. 종철이를 보내는 우리의 사랑과 그리움을 받아 주시고 남은 저희 가족들 에게도 견딜 힘과 희망을 허락하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2025.10.21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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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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