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Tick, 상담 Talk
AI가 대신할 수 없는 ‘지혜’
  • 하나님 주신 지혜로 청지기 사명 감당 ▶ 고민 Tick : AI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양육하고 지도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 상담 Talk :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님들의 요즘 고민은 AI 시대에 자녀들을 어떻게 신앙적으로 양육하고 지도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필자는 작년 ‘한국실천신학회 회장’과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 부회장’으로서 우리나라 최고의 크리스천 AI 전문가들을 모시고 학회들을 열어 고견을 들었다. 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제 지식을 쌓는 작업과 계산 등은 AI가 모두 해 준다. 따라서 우리 자녀들은 이 AI를 어떻게 ‘지혜롭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따라 그들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혜’는 어디로부터 오는가? “야훼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 9:10) 이 말씀처럼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알아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올 봄에 주요 교단의 여러 대형교회들에서 교사 교육을 진행했고 여름 방학에는 위 교회들에서 다시 청년 수련회, 중고등부 수련회, 장년 수련회로 초대해 주셔서 특강들을 진행했다. 놀라운 것은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빠지지 않고 성실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아동, 청소년, 청년들의 경우 기질과 성격을 알아보는 DISC 성격유형 검사와 워크숍 진행 결과, 자신의 성숙한 면과 미성숙한 면을 유연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부족한 면은 하나님께 간구하는 놀라운 신앙의 성숙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상담심리학에서는 가장 성숙한 사람들을 가리켜 자신의 성숙한 면과 미성숙한 면을 모두 인정하고 성숙한 면은 선용하며, 미성숙한 면은 더욱 수정 보완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일도 사랑도 모두 성공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이란 세상에서 말하는 눈에 보이는 돈, 명예, 권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욥처럼 세상 것을 모두 잃었을 때, 다시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인정하고 그 자녀로서의 평안을 유지하며 하나님 아버지의 능력을 믿고 다시 일어서기로 결단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도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 중인 딸과 고3 아들을 양육하고 있기에 앞으로 이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똑같은 부모 입장에 있다. 다만 자녀들이 삶의 희로애락 가운데서도 항상 예배의 자리에서 ‘지혜의 근본인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나님과의 의리를 지킬 때 어떠한 복을 받는지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이 감사하고 귀하다. 우리 자녀들이 삶 가운데 갑자기 발생하는 여러 어려운 과제들을 만날 때 인간인 우리는 영원히 그 옆에 있어 줄 수가 없다. 심지어는 지금 당장이라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령’을 되찾아 가시면 우리는 자녀들과 작별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천국행이다. 우리 자녀들이 삶의 문제들을 맞닥뜨릴 때마다 “하나님이시라면 어떻게 인도하실까? 예수님이시라면 어떠한 결정을 내리실까? 인간관계에서의 상처도 성령님께서 함께 애통해주시니 참 평안을 선물로 주실꺼야”라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를 자녀들의 삶 속에 적용하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훈련은 우리 자녀들의 뇌와 마음과 영혼에 뚜렷이 새겨져야 가능하다. 지속적인 예배 참석과 부모와의 감사 대화, 기쁨의 찬양, 솔직한 기도의 시간이 자녀들의 매일, 매주 삶 가운데 훈습(훈련과 습관화)이 되어 자동반사적으로 적용되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단계별로 적응하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크리스천 부모로부터 자녀들이 몸소 배우고 체험한 삶의 ‘지혜’는 절대로 AI가 대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AI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AI는 인간과 똑같은 몸을 가질 수는 없다’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우리 자녀들이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고, 지혜를 선물로 받아 AI를 다스리는 청지기로서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야훼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야훼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시 111:10). 아멘.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6.08.13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돕는 방법
  • 하나님은 궁극적인 안전기지 애착 경험 신앙 발달에도 영향 끼쳐 공동체의 환대와 돌봄이 회복의 시작 고민 Tick : 은둔형 외톨이 자녀를 어떻게 교회 공동체로 다시 나오게 할 수 있을까요? 상담 Talk : 필자가 사역하는 교회 공동체에서 만난 한 청년이 있다. 그는 학교 폭력을 경험했고 세상을 위험한 곳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결국 방 안에만 머무는 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필자가 상담심리학 교수로서 청년부 사역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청년은 방을 나서서 혼자 전철을 타고 교회 청년부 예배에 참석했다. 성경 이야기식 설교를 전하는 필자와 따뜻한 셀 리더 형, 누나들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주는 청년 공동체 안에서 환대와 지속적인 돌봄을 경험하면서 청년은 조금씩 사람들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공생들과 함께 공연 무대에 서기까지 놀라운 변화와 건강한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동갑 친구들에게 교회공동체 참여를 격려하는 신앙 모범생으로 성장했다. 또한 부모가 신앙인이 아닌 가정에서 성장한 청년들은 교회 안에서 신앙의 선배와 건강한 인생 멘토들을 만나 건강한 부모상을 경험하게 됐다. 그 결과 자신감을 회복하고 학업과 진로, 취업 등 여러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회가 단순한 신앙공동체만이 아니라 삶의 어려움으로부터 피하여 쉴 수 있는 안전기지(Secure Base)로 기능할 때, 불안정애착인 사람들도 새로운 애착경험을 통해 안정재애착으로 회복됨을 증명한다.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이론은 인간의 심리발달과 대인관계, 그리고 신앙 형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그의 주장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인간에게 있어 친밀한 정서적 유대는 생물학적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정서적 유대는 애착 대상과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며, 중추신경계 안에서 내적 작동 모델(Internal Working Model)을 발달시키는 기초가 된다. 둘째, 부모 특히 어머니의 양육 태도는 자녀의 심리적 성장과 성격 발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민감하고 일관성 있게 자녀를 돌볼 때 안정애착이 형성되지만 반복적인 거절과 방임, 학대는 불안정애착을 형성하게 하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인간의 발달은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주장한 것처럼 특정 단계에서 고착되거나 퇴행하는 단선적인 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관계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다경로적 발달 과정이다. 따라서 불안정애착 역시 건강한 관계를 통해 안정재애착으로 회복된다. 헨리 나우웬(Henri J. M. Nouwen)은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에서 “오늘날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치유자는 자신의 상처를 돌보면서도 다른 사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교회공동체는 바로 이러한 상처 입은 치유자들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이미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치유 받은 성도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 안에서 안정재애착을 경험한 사람들이며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작은 안전기지(Small Secure Base)가 되어 줄 수 있는 선배 성도들이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을 인간의 궁극적인 안전기지(Secure Base)로 제시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고통과 혼란으로부터 보호하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시며 언제나 함께하시는 분이다. 리 커크패트릭(Lee Kirkpatrick)은 하나님과의 애착이 형성될 때 인간은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경험한다고 주장하였다. 하나님은 단순한 종교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이 가장 깊이 의지할 수 있는 궁극적인 애착대상이라는 것이다. 고든 카우프만(Gordon D. Kaufman) 역시 하나님 개념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애착의 형태라고 설명하였다.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임재를 경험하는 사람이 밤낮으로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안정감을 누리며,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불안, 절망, 상실, 고통을 품어 주시는 궁극적인 안전기지(Secure Base)시다. 신앙은 단순한 교리의 수용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는 신뢰와 안정감이며 이러한 신앙은 인간으로 하여금 위기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게 한다. 교회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안전기지(Secure Base)가 되어야 하며 상처 입은 사람들이 회복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도록 돕는 치유 공동체로 계속 세워져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머리이시며 그 몸인 교회공동체만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안전기지(Secure Base)이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6.07.16

    대화하면 오히려 싸우는 부부
  • 말로 상처 입히는 경우 대화법 바꿔야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 ‘반영·인정·공감’ ◎고민 Tick :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데 저희 부부는 대화를 하다가 오히려 갈등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은 잘만 사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부부가 대화를 통해 사랑을 전하고 신뢰하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상담 Talk : 하나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헌신하며 잘 살아가고 있는 부부도 많지만, 한마디 말 때문에 서로에게 큰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부부가 서로에게 따뜻한 대화를 통해 사랑으로 신뢰하는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 ‘이마고 부부관계 치료(Imago Relationship Therapy, 이하 IRT)’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부부상담사들에게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IRT는 하빌 헨드릭스와 헬렌 라켈리 헌트는 데이브레이크 대학교 석좌교수 부부가 창안했다. 헨드릭스 박사는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 쇼에 17회나 출연한 부부상담계의 저명인사다. ‘이마고’(IMAGO)는 라틴어로 ‘이미지’(image)를 뜻하며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생각과 심상(心想)들을 말한다. 이마고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 우리를 돌봐준 주 양육자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마음속 깊이 지니고 있다. 어린 시절 주 양육자와의 관계 경험에 의해 형성된 ‘이미지’와 ‘심상’이 배우자 선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부부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채우지 못한 ‘미해결 과제’가 배우자를 통해 충족되기를 무의식적으로 소망한다. 이러한 무의식적 이끌림 때문에 실제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부부가 되는 경우들을 임상 현장에서 많이 접한다. 그 이유는 발달단계의 같은 지점에서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이 서로 반대쪽의 상처를 입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충족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IRT의 핵심은 부부가 각자의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무엇을 기억하며 잊지 못하고 있는지와 그에 따라 왜 지금처럼 행동하고 말하게 되었는지를 서로가 잘 이해하는 것이다. 이때 부부관계에서 ‘안전함’은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안전함’은 두 사람이 서로의 경계를 늦추고 연약함을 드러내고 마음을 열게 한다. 그 결과 부부는 ‘지금 함께 존재함’이라는 상태가 된다. 이를 위해 부부는 서로에 대한 판단을 중지한다. 두 사람이 그 순간에 함께 존재함이 중요하다. IRT 대화법에서는 부부가 마음을 움직이려면 ‘반영하기, 인정하기, 공감하기’의 세 단계를 통해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들어주고 인정하며 마음이 담긴 따듯한 말을 권하는 것을 강조한다. 첫째, ‘반영하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당신 말은…지요”라고 한다. 즉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힘들게 해요”라고 말했을 때 남편이 ‘그래서 이혼하자는 거지?’라고 아내가 하지도 않은 말을 억측하여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 말은 요즘 내가 당신을 힘들게 한다는 거지요?”라고 아내 말을 거울처럼 그대로 반복하여 되돌려 주라는 것이다. 둘째, ‘인정하기’는 “~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의 문장으로 실행가능하다. 앞에 ‘반영하기’의 대화를 이어간다면 아내가 “네, 요즘 혼자서 집안 대소사를 다 해내려니 많이 힘들었어요”라고 말할 때 남편이 “내가 요즘 일이 많고 바빠서 당신 혼자 집안 대소사를 맡았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라고 ‘인정하기’를 실행할 수 있다. 셋째, ‘공감하기’는 배우자의 감정을 인정하고 손을 내밀고 함께 경험하려는 시도다. “당신 기분이 ~했을 것 같아요”라고 표현한다. 앞에 ‘반영하기’와 ‘인정하기’에서 나눈 부부 대화를 이어간다면 “혼자서 집안 대소사를 해결하느라 애쓴 당신의 기분이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것 같아요”라고 남편이 말해줄 때 아내는 “네, 그동안 혼자서 많이 힘들었지만, 일 때문에 바빴던 당신이 그렇게 내 마음을 알아주니 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아요”라고 화해의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부모가 서로를 사랑하며 존중하는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란다면 그 가정의 자녀들은 친구들과도 따뜻하게 소통하는 대화법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어 인간관계에서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행복한 가정의 중심은 부부 사랑이며 이는 신앙인으로서 평생 순종해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다.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33)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6.06.19

    따뜻한 공감으로 교회로 돌아오는 청년들
  • 교회 리더십, 영적 부모 역할 감당 공감은 ‘정신적 산소’, 적절한 좌절도 필요 ◎ 고민Tick 청년들이 교회와 멀어지고 교회를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청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 있을까요? ◎ 상담Talk 교회로부터 멀어진 청년 중에는 진학과 취업의 이유로 가정에서도 독립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청년들에게 교회 리더십은 영적 부모의 역할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지난 2년간 청년 담당 목사로서 목회 상담 집단 프로그램, 바울서신과 로마서, 잠언에 상담적 관점을 적용한 강해 설교, 금요 철야 예배 전 개인 상담과 진로 상담을 진행했다. 청년들은 다양한 목회 상담 사역 모델을 통해 공감 해주는 사역자를 건강한 자기대상(selfobject, 자기가 ‘자기의 일부로 경험하는 대상’)으로 경험하면서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체험하고 청지기적 사명을 찾게 됐다. 한 청년은 본인 은사와 맞지 않는 전공의 대학을 졸업한 뒤 20대 후반까지 계속 취업에 실패했다. 그런데 청년 수련회 때 성격유형검사를 받고 필자와의 진로 상담을 통해 본인 은사에 맞는 전공으로 편입하면서 이 청년은 자존감을 회복하고 일터에도 취업했다. 또 다른 청년은 많은 아동들이 꿈으로 이야기하는 소방관의 꿈을 청년기까지 이어왔다. 그러던 중 이 청년은 본인이 불을 무서워한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목회상담자인 필자에게 평생 처음으로 표현했다. 올해는 청년부 회장까지 맡아서 토요 청년 찬양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토요일에 쉴 수 있는 다른 문화재단으로 이직까지 하는 성숙한 신앙을 보여주었다. 청소년 시절 학교 문제로 힘들어하다가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한 청년은 목회 상담을 받고 심리적으로 회복된 뒤 청년 공동체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음악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해 청년 예배 찬양단과 대학 공연팀에서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지역 교회에서 자신의 은사를 헌신적으로 발휘한 자기심리학자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은 자기대상과의 건강한 관계 경험이 어떠했는가에 따라 인간은 ‘응집적 자기’ 또는 ‘파편화된 자기’를 다르게 구축하게 된다고 했다. 코헛은 ‘응집적 자기’가 형성되기 위해 ‘정신적 산소’인 공감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꼭 산소가 필요하듯 유아는 심리적 산소인 공감과 반영을 자기대상으로부터 받아야 건강한 자기 구조가 구축된다. 유아는 자기대상과의 접촉, 목소리 등을 통해 자기대상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주양육자로부터 공감적 자양분을 공급받지 못할 때 자기의 결핍이 발생하고 수치심을 경험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자기를 강화하고 회복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공감적 자기대상과의 관계 경험을 통해서 재경험 되며 이는 건강한 자기 발달에 필수이다. 공감적인 자기대상과의 충분한 관계 형성은 심리적 좌절과 외상으로 오는 좌절을 견디고 조율하며 자기대상 관계 안에서 좌절의 경험과 공감의 경험을 반복하면서 현실을 내면화한다. 청년이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절망하고 있을 때 교회 리더십과 사역자의 진심 어린 기도는 청년에게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강함과 담대함을 부여할 수 있었다. 모세와 함께 했던 하나님은 다음 세대인 여호수아와도 함께 하셨음을 청년들이 깨달아야 한다. 교회 리더십이 축복의 통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에 우리 모두의 기도 제목과 꿈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수 1:5~6).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6.04.17

    따뜻한 눈빛과 말 한마디의 중요성
  •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이자 향기 마음 밭 기경하며 주님의 재림 기다려 ▶ 고민 Tick 아동 청소년기에 교회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자녀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주어야 할지 고민입니다. ▶ 상담 Talk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과에 재학 중인 이 전도사님의 이야기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교회공동체에서의 인격적 돌봄이 얼마나 인생 전반에 걸쳐 좋은 토양으로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증명해 준다. 이 전도사님은 해외 지사에서 20년 넘게 성공적으로 근무하며 4명의 딸, 아내와 함께 현지 한인교회 교육부에서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 봉사하였다. 이 전도사님은 직장에 열심히 다니면서도 은퇴 후에는 신학교에 입학하여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바치고 싶다는 소원을 늘 마음속에 품고 있다가 올 봄 웨신대 목회학과에 입학하여 꿈을 이룬 것이다. 이 전도사님은 사실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전도사님의 부모님께서 본인들은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서도 어린 그를 집 앞 교회에 보내주셨다. 이 전도사님은 그 당시 국민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자주 혼내시고 꾸지람하시던 모습과는 달리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늘 웃는 눈과 밝은 미소로 자신을 바라봐 주시고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명확히 기억하였다. 특히 5~6학년 때 교회학교 선생님은 항상 진심으로 이 전도사님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눈빛과 인격적 언어로 대해주셨다. 그 덕분에 이 전도사님은 학업에서나 사회에서 성공하여 본인 결혼식에도 교회 선생님을 초대했다고 한다. 해외 지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던 어느 해에 이 전도사님은 그 교회 선생님을 꼭 다시 뵙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모 교회에 연락해 보니, 70대의 권사님이 되신 선생님께서 아직 살아계심을 확인하고 아내와 함께 인사를 갔다. 교회 선생님은 오히려 이 전도사님에게 신앙 안에서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며 안아주셨다고 한다. 이 전도사님은 교회 선생님께서 본인의 아동 청소년 시절에 대해주셨던 것처럼 자신의 딸들과 봉사 대상 아동 청소년들에게도 인격적으로 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고 한다. 현재 이 전도사님의 어머니는 신앙생활을 잘하고 계시며 돌아가신 아버님도 하나님을 구주로 고백하시고 소천하셨다고 하였다. 기독교 상담학 수업 시간에 늘 강조하였던 교회 공동체만이 이 땅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제대로 된 사랑과 인격적 공동체라는 증거가 이 전도사님의 삶 속에 그대로 실현되었다는 사실에 필자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경험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필자가 변함없이 강조하는 한 가지 입장은 다음과 같다.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목표는 길 가 밭, 돌 밭, 가시떨기 같은 ‘나쁜 마음 밭’이 복음의 씨앗이 잘 뿌리내리는 ‘좋은 마음 밭’이 될 수 있도록 ‘기경(起耕)’하는 것이다.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마 13:3~8).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존재 이유는 복음의 씨앗이 삼십, 육십, 백배의 결실을 맺도록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씨앗을 뿌려도 새들이 먹어버리고, 타버리고, 기운이 막혀 자라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잃어버린 양들은 복음 씨앗이 마음 밭에 뿌려졌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밭으로 기경 되지 못한 채 길 가, 돌 밭, 가시떨기 속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나쁜 밭에 뿌려진 복음 씨앗들도 교회공동체의 따뜻한 눈빛과 공감적 대화 속에서 제대로 양육된다면 잘 자랄 수 있다. 해석학적 목회상담의 권위자인 안톤 보이슨(Anton Boisen)은 인간을 ‘살아 있는 인간문서들(living human documents)’이라고 했다. 찰스 거킨(Charls Y. Gerkin)은 보이슨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목회상담자로서 개인 삶의 이야기로 구성되는 『살아있는 인간문서(living human document)』는 각각 그 삶의 이야기들로 완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목회 상담의 중요한 토대를 세운 거킨은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우리 인간들 자체가 ‘살아있는 인간문서’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보여주는 복음 전파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편지’이자 ‘그리스도의 향기’이다. 복음이 뿌리내리고 열매 맺은 우리 삶의 간증이 또 하나의 복음 씨앗인 것이다. 그 씨앗이 잘 뿌리 내리도록 교회공동체에 속한 우리들은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과 이웃의 마음 밭을 사랑으로 ‘기경(起耕)’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함께 기다려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고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고전 16:23~24).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6.01.16

    기도의 응답 전도의 열매 맺는 그날 그때
  •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은 ‘순종’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 고민 Tick “타종교에 깊이 빠져 있는 분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어요” ▶ 상담 Talk 필자는 주중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와 금요일 영산신학연구원 상담 전문 과정에서 가르치고, 주일에는 청년부 담당 목사를 하면서 늘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사역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번 가을학기 영산신학연구원 상담 과정 신입생 중에는 신 선생님이라는 놀라운 분이 계신다. 그녀는 노년기임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어 상담 전문 과정의 문을 두드렸다. 신 선생님은 평생 불교 신자로서 절을 집처럼 오가며 사셨다. 그동안 신 선생님께는 함께 교회에 다녀보자고 전도했던 많은 분들의 중보기도가 있었다. 그 쌓인 기도는 올 여름 한꺼번에 열매를 맺었다. 그녀의 간증 핵심은 복음과 말씀을 향한 궁금함과 간절함이다. 작년부터 신 선생님은 평생 몸담았던 불교에서는 배울 만큼 다 배운 것 같다는 마음과 함께 성경이 매우 궁금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성경에 대한 궁금증이 참을 수 없는 지점에 다다르자 그녀는 서점에 가서 직접 성경을 구입해 열심히 읽어보았지만, 혼자서 읽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답답한 마음에 읽고 또 읽고를 반복하던 중 학창 시절 읽어서 이해가 잘 안될 때는 쓰면서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려 스스로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정말 놀라운 것은 필사를 하는 동안 자신에게 교회를 소개했던 분들의 기도가 응답 되듯 실제로 본인의 발걸음이 교회로 향했다는 것이다. 그 길로 바로 교회에 등록하고 교육과 침례를 받은 신 선생님은 어느 날 교회 안에서 우연히 영산신학연구원 상담 사역자 전문 과정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신 선생님은 평소에도 관심 있던 상담 분야였기에 주저함 없이 바로 신청하게 되었다며 다음과 같은 간증을 선배들 앞에서 나누었다. “제가 정말 신앙생활 연한은 짧고 아는 것은 없지만 성경을 읽고 필사하며 성령님께서 주신 마음은 ‘순종’입니다. 지금까지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신 참 복음을 모르고 살아 온 세월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남은 인생을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신 선생님이 새신자이자 신입생으로서 나눈 간증을 들으며 필자를 포함하여 모태신앙과 수십 년 신앙생활을 해온 선배들에게는 감동과 눈물이 교실 안에 가득 차 올랐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사 40:8)는 말씀처럼 신 선생님이 필사하며 만난 성경 구절들은 그가 수십 년 동안 붙잡아 온 불교 경전과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위로와 확신을 주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성경 말씀을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쓰며 말씀 속에서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고 순종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영생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선물로 주심을 체험했다. 물론 앞으로 그녀의 신앙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며 두려움과 불안에 휩싸이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목회상담자인 필자와 영산신학연구원 상담 과정 선배들은 앞으로 2년 동안 매주 금요일 신 선생님을 만나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그녀의 두려움과 불안에 공감하고 도울 것이다. 또한, 에릭 에릭슨(Eric Ericson, 1902~1994)의 심리 사회 발달 단계에서 노년기 발달 과제인 ‘자아 통합 대 절망’ 속에서 복음이 그녀에게 어떻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깨닫도록 도와줄 것이다. 에릭슨이 노년기로 분류한 단계는 65세 이후에 해당한다. 이때부터 개인은 삶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하기 시작해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은퇴한 시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삶을 수용하거나 삶의 좌절들을 의연하게 되돌아보게 된다. 이때 삶에 있어서 절망스럽던 기억들에 매몰되지 않고 보람이 있었던 추억들에 감사하며 자아 통합(ego-integrity)을 이룬다는 것은 삶을 충만하게 수용한다는 뜻이다. 과거의 실패에 대한 죄책감을 갖는 것은 우울감과 무기력을 야기하기 때문에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하나님께 드리는 은밀한 기도와 안전한 공동체에서의 대화, 그리고 전문 상담을 통해 바깥으로 표현해 내야 한다. 에릭슨은 성공과 실패를 모두 귀한 교훈과 인격적 성숙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지혜’는 노년기 발달 과업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였다는 결과물로 주어지는 ‘선물’이라고 하였다. 심리학에서 ‘지혜’는 죽음을 직면하면서 여전히 삶에 대한 관심에 대해 받아들이고 죽음과 삶을 공정하게 바라보는 관점이라고 정의된다. 성경에서의 ‘지혜’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에 맞게 살아내려 애쓰는 삶의 태도이다. 에릭슨은 노년기 단계에서 ‘지혜’라는 덕목을 달성하는 것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증거이며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신 선생님은 노년기를 맞이하면서 자신의 죽음 이후의 삶에 직면하였고, 죽음과 삶을 공정하게 바라보았을 때 영생의 축복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천국 복음에 맞닿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의 삶도 신 선생님의 간증처럼 매 순간 하나님의 눈앞에 서 있는 인생길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들만이 모든 인생길을 평탄케 하시는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대저 사람의 길은 야훼의 눈 앞에 있나니 그가 그 사람의 모든 길을 평탄하게 하시느니라”(잠 5:21).
  • 2025.10.17

    양육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에 힘든 부모
  • 사랑과 기도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해 가정은 따뜻한 은혜 경험하는 공간 돼야 ▶ 고민 Tick “저는 자녀 양육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자녀의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정서적, 영적 건강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 상담 Talk 자녀의 성적, 친구, 미래 진로에 관한 걱정 때문에 상담실을 찾아오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지만 자녀들과 상담을 해 보면 자녀들은 부모가 정말 자신을 사랑하는지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이 공부를 잘하거나 부모가 원하는 것을 해 드릴 때만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피터 포나기(Peter Fonagy) 박사는 ‘정신화(Mentalization)’라는 개념을 통해 부모 자녀 관계의 핵심을 이야기합니다. 정신화란 우리 자신의 행동이나 타인의 행동 이면에 있는 생각, 감정, 의도 등을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은 ‘자녀의 행동을 보며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나기 박사는 이 부모의 ‘정신화’ 능력이 자녀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자아 발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자녀의 ‘정신화’ 능력으로도 연결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기독교 상담의 관점에서는 ‘정신화’ 능력이 하나님과의 관계 능력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걱정되기 때문에 자녀의 문제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자녀가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으면 ‘게으르다’, 친구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생기면 ‘성격이 예민하다’라고 단정합니다. 그러나 포나기 박사는 자녀가 그렇게 행동하게 된 원인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공부가 하기 싫은 자녀의 마음속에는 ‘부모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소망’이나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를 더 잘 하고 싶지만 성적이 부모의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때마다 실망하는 부모의 모습이 보기 싫기 때문에’ 더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애착 이론의 창시자인 존 볼비(John Bowlby, 1907~1990)는 안정애착 관계가 자녀의 정서 발달에 필수적이라고 주장 하였는데 포나기는 그 안정애착이 바로 부모의 ‘정신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뇌과학자인 다니엘 시겔(Daniel Siegel)이 말하는 ‘마음의 거울(mirroring)’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부모가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자녀의 감정에 대해 ‘화가 났구나’, ‘속상했구나’라며 공감적으로 대해줄 때, 자녀의 뇌는 그렇게 대해주는 부모를 자신의 거울로 인식하여 자신이 어떤 감정인지 인식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인해 늘 지적받던 아동을 상담했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 부모에게 ‘정신화’와 ‘마음의 거울’ 되어주기를 훈련했더니 자녀가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부모가 자녀 행동의 근원을 이해하고 ‘너도 많이 두렵고 무서웠겠구나’라고 공감해 줄 때, 자녀의 마음은 열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가정은 크리스천 가정이었기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부모는 이전에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컸지만 상담을 받고 예배를 회복한 후부터 하나님께 이 자녀를 주심에 감사하고 잘 키울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는 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9세 때 만나서 치료했던 아동이 지금은 고3이 되어 공부도 잘하고 신앙생활도 잘한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습니다. 이처럼 자녀 행동의 동기를 읽어주고 자녀 마음의 거울이 되어주는 부모의 사랑과 기도는 그 어떤 치료제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정신화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읽는 능력일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신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포나기는 이를 ‘반성적 기능(Reflective Functioning)’이라고 부릅니다. 아이의 통제할 수 없는 행동에 부모가 버럭 화를 낼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부모는 아이의 마음에 집중하기보다 부모 역할의 피로감에 압도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성적 기능’은 이때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며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신앙의 자기성찰인 회개와 깊이 연결됩니다. 물론 완벽한 부모는 없습니다. 포나기 이론에 따르면, 부모가 100% 자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잘못 읽었을 때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능력’입니다. “아빠, 엄마가 네 마음을 오해하고 화내서 미안해”라고 말하며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은 아이에게 공부나 친구 관계에서 ‘좀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회복하려는 용기가 중요해’라는 안정감을 줍니다. 이는 또한 부모 자녀 관계는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자녀와 하나님과의 친밀한 신앙 관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정은 차가운 율법이 아닌 따뜻한 은혜를 경험하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먼저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자녀에게 용서를 구할 때 자녀는 부모의 사랑이 조건적이지 않으며 실수는 회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8.22

    신앙의 유산,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까?
  • 자녀는 부모를 보고 배운다 ▶ 고민 Tick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어떻게 물려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 상담 Talk 필자는 석사 후 박사에 진학하기 전 한 기독교 잡지의 기자로 근무했다. 잡지에는 당시 크리스천 유명인들의 인터뷰가 담겼다. 소외된 청소년들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PGA 골프 우승자 최경주 선수와 2002 월드컵 축구 대표 선수단에서 복음 전도자로 불리던 이영표 선수는 한 목소리로 모든 승리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했다. 인생의 고비를 지나 성공을 이룬 많은 유명인들도 결국 인터뷰 마지막에는 본인들이 받은 축복이 자손에게 대대로 이어지기를 소망했다. 돈과 명예보다도 신앙 안에서 성공한 본인들의 삶이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필자도 두 자녀의 부모로서 누구보다 가장 소원하고 감사하는 것이 신앙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꿈을 하나님께 맡기고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지금은 이전 신앙 선배님들의 이야기가 큰 교훈으로 가슴에 오롯이 새겨진다. 정신분석학의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가들은 유아의 성장 과정을 생애 초기에 부모에게 절대 의존하였다가 서서히 부모로부터 분리해 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대상관계이론의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인 도날드 위니캇(Donald Winnicott, 1896~1971)은 사람이 인격적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는 주양육자(Primary Care Giver), 즉 양육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대상과의 관계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혔다. 개인의 정서적 발달이란 어머니의 자궁 안에서 탯줄을 통해 먹을 것을 제공받고 옷도 필요 없으며 화장실에도 갈 필요가 없었던 절대 의존과 공생의 관계였던 의존적 대인관계로부터 독립적인 대인관계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기에는 부모가 아기의 필요한 모든 것을 가능한 즉각적으로 해결해 준다. 이러한 부모 또는 주양육자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서 아기는 세상이 살아갈 만하다는 신뢰감과 안전기지(Secure Base)를 경험한다. 이러한 안정적인 주양육자에게 전적인 의존을 경험하면서 자기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확인한 안정애착인 아기는 그때부터 주양육자로부터 분리하여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된다. 이때부터 안정애착인 아이와 불안정애착인 아이가 나뉘게 된다. 심지어 애착의 질은 세대 간 전수되기 때문에 부모가 불안정애착인 경우에 부모와 자녀 모두 전문적인 치료 혹은 상담을 받거나 안정적이고 친밀한 교회공동체 안에서 안정재애착을 구축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녀에게 신앙의 유산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기 위해서는 가정 내에서 부모자녀 간 안정애착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녀들은 부모가 제공하는 안전기지 안에서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배우고 습득하기 때문이다. 위기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자신의 삶에서 위기가 닥칠 때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모에게 기도 부탁을 하는 성숙한 신앙 유산을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교육 목사로 사역하는 청년부에서 바울서신 강해를 해왔다. 그중 로마서의 마지막 16장에서는 바울이 자신의 사역을 도와준 동역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특히 13절에서는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루포’는 바로 마가복음 15장 21절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던 때에 대신 십자가를 지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이다. “마침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시골로부터 와서 지나가는데 그들이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우고”(막 15:21) 에서 두 아들의 아버지인 구레네 사람 ‘시몬’은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시골로부터 와서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던 바로 그 시간 그 곳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때 거기 있던 사람들이 시몬에게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우게 된다. 우리도 종종 주님이 맡겨주신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들은 시몬의 자녀 ‘루포’가 주 안에서 택하심을 받아 바울 사도의 동역자가 된 것처럼 신실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다. 바울 사도는 우리가 부모로서 부족하고 억지로 주님의 일을 감당할지라도 우리의 신앙은 분명히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씀 속에서 다음과 같이 분명히 증거한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롬 16:13). ‘루포’처럼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는 축복이 우리 모든 자녀들 가운데 임하시기를 소망한다. 박은정 교수(목회상담학)
  • 2025.07.18

  • 순복음가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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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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