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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지방선거

6월 1일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17명의 광역단체장(시·도지사), 226명의 기초단체장(구·시·군의 장), 779명의 지역구 광역의원, 97명의 비례대표 광역의원, 2596명의 지역구 기초의원, 386명의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뽑습니다.

아울러 17명의 시도교육감도 선출합니다. 이처럼 문자 그대로 ‘통합지방선거’이다 보니 유권자 1인에게 색깔이 각각 다른 7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됩니다.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지역은 투표용지를 1장 더 받게 됩니다. 따라서 각급 선거의 투표지를 잘 식별해 혼돈하지 않고 바로 기표하는 것이 우선 필요합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원칙은 민주주의의 근간입니다. 그 구체적 표현이 바로 투표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투표권은 시혜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투쟁하여 쟁취한 권리입니다. 국민의 보통 직접 평등 비밀 투표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이 체제를 지키기 위해 6·25의 전장에서 수많은 호국 용사들이 목숨을 바쳤습니다. 처연한 혁명의 현장에서 선열들이 고귀한 희생을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지방자치 역사 속에는 눈물겨운 기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의회 의원들을 뽑는 선거가 6·25 한국전쟁 중에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1952년 4월 25일에는 시읍면의원의 선거가, 5월 10일에는 도의원 선거가 ‘미수복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실시됐던 것입니다. 전쟁의 국난 가운데서도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지방선거를 치러 낸 선대의 결연한 민주 의지를 가슴 깊이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투표권은 기권해 버려서는 안 될 너무나도 소중한 권리입니다. 크리스천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한국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애국애족을 앞장서 실천해 온 자랑스러운 신앙 전통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현대사는 기독교의 부흥과 산업화, 민주화의 추세가 정비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6월 1일,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애국의 첫걸음이며 행동하는 신앙인의 본분입니다.

솔직히 우리 사회의 정치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이 난무하는 부도덕한 정쟁의 장으로 비춰질 때가 많습니다. 국가 발전의 걸림돌로 ‘삼류 수준’을 면치 못한다는 비아냥마저 받을 정도입니다. 또한 국민 의식 조사 등에 따르면 ‘정치인’은 여러 직업 중에서 가장 신뢰성이 낮은 직종으로 꼽히고 있는 형편입니다.

하지만 공동체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 정치의 위상과 역할을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란 마치 기차가 달리는 길, 곧 ‘철로’를 설치하는 작업에 비교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열차는 결국 레일이 깔린 노선을 타고 정해진 목적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경제, 문화, 교육, 복지, 안보, 외교 등도 정치가 깔아놓은 국가목표, 정책 지표의 철로를 따라 운행하게 됩니다. 정치가 닦아놓은 철길이 제대로 설치돼 있을 때 국민은 대망의 목적지에 편안하고 쾌적하게 닿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향을 잘못 잡아 뒤틀려 버린다면 국가사회는 혼미해지고 탑승객인 국민은 갈피를 잃은 채 방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배척하고 경원시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창 1:28)는 사명을 받은 크리스천들이 부단히 도전하며 점령해 나가야 할 산지(山地)입니다. 또한 기독교는 하나님의 공의를 세상에 공포하고 실현해야 할 본질적인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치는 바로 공의의 길을 여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독교인들의 정치 참여는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구현하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인 것입니다.

더욱이 “자기 지역의 일을 지역주민들의 책임하에 지역민 스스로 결정하고 처리”해 나가는 지방자치는 정치와 행정의 접점에 위치한 매우 소중한 영역입니다. 참여민주주의의 토대이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반으로서 주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돼 있습니다.

사실 ‘민족 복음화’와 ‘지역 복음화’는 모든 교회들의 한결같은 비전이며 목표입니다. 실제로 많은 교회들이 지역민 속으로 과감히 들어가 섬김과 봉사, 베풂과 나눔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행동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맞게 된 지방선거의 의미는 매우 큽니다. 이 선거가 ‘전지역(Whole City)에서 전복음(Whole Gospel)’이 확산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교육감 선거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광역자치단체의 교육 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처절하리 만큼 무관심한 깜깜이 선거”라는 혹평을 받는 상황에서 우리의 교육은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6월 1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하겠습니다. 성령님의 위대한 역사는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와 사회도 놀랍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22.05.15. am 10:07 (입력)
김성동 장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