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생명과학이야기
야생하는 장미과 식물, 찔레꽃

낙엽 진 초겨울 날씨에 오솔길이나 비탈길에서 찔레넝쿨 군락을 자주 볼 수 있다. 흰 눈이 덮인 야산에서도 그 붉은 열매가 유독 눈에 띈다. 겨우내 붉은 빛을 유지하는 모습이 마치 추위 가운데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고 위로하는 자선과 후원의 상징 ‘사랑의 열매’ 모양과도 비슷하다.

찔레꽃은 5월에 피고 첫서리에 잎이 시들어 떨어진다. 앙상한 잔가지마다 삼각형의 날카롭고 촘촘한 가시가 있어 그 주변을 지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아름다운 장미과 식물이 그러하듯 대부분 가시가 있는 것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초식동물이 자신의 잎과 줄기를 마구 먹어치우지 않도록 방어하며 경고하는 모습이다.  

찔레는 잎과 줄기, 꽃의 향기는 넝쿨장미와 다름이 없으나 꽃이 작고 단조로우며 꽃잎이 여러 겹이 아니다. 그러나 찔레는 장미과 식물의 원시적 모체로서 원하는 장미품종을 접붙이는 대목으로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많은 장미품종의 근본이 되는 식물이다. 그러므로 찔레는 일종의 들장미(wild rose)같은 야생하는 장미과 식물이다.

이른 봄에 새싹처럼 나오는 연한 어린 찔레 순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으며 어느 곳이든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찔레는 찔레순부터 열매, 찔레뿌리, 찔레에 기생하는 찔레버섯까지 전초를 사용하는 식물이다. 찔레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데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이뇨작용, 해독작용에 탁월하다. 특히 가을의 찔레 열매를 달인 물은 신장염과 생리불순, 생리통에 도움이 된다.    

과거 ‘찔레꽃’이라는 대중가요에서 ‘찔레꽃 붉게 피는’으로 시작하는 가사를 듣다가 찔레꽃은 흰색이니 이 가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고향이 남쪽인 지인이 실제로 붉은색도 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러다가 남쪽지역 여행 중에 연분홍 혹은 붉은 찔레꽃을 보고서야 그 가사가 진실임을 알았다. 작은 붉은 장미넝쿨이나 해당화로 오인 받을 수 있으나 붉게 피는 꽃이 분명히 있음을 목격하고서 붉은색 찔레가 있음을 알게 됐다. 모든 식물은 가지와 잎, 꽃잎의 색과 열매 모양을 자세히 관찰하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성도는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선한 열매를 보면서 신앙인으로서 참된 증거를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마지막 때에 크리스천은 그 시대의 산증인으로 아름다운 표상이 되어야 한다.

윤철종 목사(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21.11.28. am 09:27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