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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세상 보기] 대입 수험생들에게


주님은 우리 각자의 삶에 놀라운 계획 갖고 계셔
미래를 긴 안목으로 보는 지혜 필요해

구국의 성웅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32세 되던 해인 1572년 무과에 급제했습니다. 4년 전 낙방에 이은 두 번째 도전 끝의 합격이었습니다. 성적도 29명 중 12등으로 평범했습니다. 이후의 벼슬길 역시 순탄치 못해서 임관 10년 뒤에는 무과 동기생 밑에서 근무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직한 성품 탓에 관직에 들어선 후 세 번의 파직, 두 번의 백의종군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심지어 전쟁 중이던 1597년 2월에는 모함을 받아 한산도 본영에서 한양으로 압송돼 사형의 위험에 처해지기도 했습니다.

1591년 2월, 미관말직을 전전하던 그가 비로소 정3품 ‘전라좌수사’의 중직을 맡을 때에도 사간원의 집요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종6품 현감급의 인사를 7단계나 승진시켜 발탁하는 것은 지나친 서열파괴임으로 마땅히 임명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조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논쟁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지금은 상규에 구애될 수 없다. 인재가 모자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이면 충분히 감당할 터이니 관직의 고하를 따질 필요가 없다. 다시 논하여 그의 마음을 흔들지 말라.” 왕의 이 같은 고집스러운 용단이 1년 뒤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이순신을 수군의 핵심인 ‘전라좌수사’로 있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이 바로 그 자리에 있었기에 나라가 보전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1592~1598년) 초반 조선은 처참한 패배의 수렁에 빠져 있었습니다. 개전 2개월 만에 ‘조선삼도(朝鮮三都)’였던 서울, 개성, 평양을 빼앗기고 임금은 국경까지 도망가 위급하면 명(明)으로 망명할 논의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달랐습니다. 임진년 조선의 바다에는 이순신이 있었습니다. 그가 영해를 지켜냈기에 나라가 보전될 수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국가의 명운이 걸린 40여 회의 해전에서 세계 전쟁사에 유례없는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일본군의 군수물자 수송, 병력 이동, 정보교환을 완벽하게 차단시켜 전쟁의 양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부임할 때 그의 나이 47세, 이미 재상의 반열에 있던 류성룡 등 지인들에 비해 몹시 늦은 입신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그는 ‘노력과 고뇌를 통해 스스로 자란 영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로 이순신은 끊임없이 미래를 준비해 온 인물이었습니다. 비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변방을 떠도는 무관이었지만 그는 결코 자포자기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위치에서건 한결 같이 자신을 갈고닦았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장군은 새벽 두 시에 일어나 병서와 역사서를 보며 전술을 연구했습니다.

한산대첩의 ‘학익진’을 비롯해 각각의 전투마다 다양한 전략 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적의 강점인 조총과 검술을 일거에 무력화시킨 혁신 무기인 거북선 제조 또한 끈질긴 탐구의 성과였습니다. 임진년 1월 1일부터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이하기 이틀 전까지 육필로 써 내려간 전란 2539일 간의 기록인 『난중일기』도 체화된 자기성찰의 소산이었습니다.

지난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습니다. 금년에도 예외 없이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대책들이 시행됐습니다. 관공서나 기업체의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경찰은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수험생 긴급수송지원팀을 운영했습니다. 아울러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고사장 주변 공사장의 공사 중지, 시내버스와 전철의 서행 운행, 경적 사용자제 등의 세심한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특히 이번 수능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치르는 두 번째 시험으로서 여러 가지 방역 대책이 강구됐습니다. 확진자의 응시를 위해 전국 31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383개 병상을 사전에 확보했습니다. 또 자가격리 수험생은 전국 112개소에 설치된 620실 규모의 별도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감염확산 예방을 위해 의심증상이 있는 학생은 즉각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고, 수능 전날에는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 운영해 즉각 검사를 받고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수능시험에 대한 이런 범정부적 차원의 관심은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단 하루 단 한 번의 수능 시험 성적이 수험생들의 삶의 행로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 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입과 수능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어려운 한 두 문제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시험이 아닌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뤄진 내용으로 학습 목표에 맞게 출제된 여러 문제를 통해 수학능력을 판정하도록 바뀌어야한다”는 논지입니다.
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이 인생이라는 마라톤 코스 중 의미 있는 한 지점에 불과하다는 인식입니다. 42.195㎞를 달리는 마라톤 경기에서 10㎞ 구간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반드시 결승점에 1위로 선착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학에 진학했느냐 못 했느냐, 혹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가 삶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수능이나 대입 결과에 좌절하거나 절망해서는 안 됩니다.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정녕 필요한 것은 미래를 긴 안목으로 보는 지혜입니다.

앞서 살펴본 이순신의 생애는 생생한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삶의 전반기에 맞닥뜨린 역경에 굴하지 않고 부단히 자신을 절차탁마했습니다. 그리고 생의 후반부, 그간 길러온 역량을 불태워 위난에 처한 민족을 구했습니다.
인생에 있어 진정 중요한 것은 남보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바로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과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소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다양하게 만드셨습니다. 성경에도 다윗이나 다니엘처럼 연소할 때부터 주님의 부르심을 경험한 인물이 있는가 하면, 아브라함이나 모세처럼 연만하여 주님의 소명을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화사하고 강렬한 봄꽃을 닮은 삶이 있는가 하면 구절초나 국화처럼 그윽하고 고결한 가을꽃 같은 인생도 있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삶에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기만 한다면 시험 성적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수험생 여러분들은 이미 인생의 성공자입니다. 주님 안에서 펼쳐질 찬란한 내일이 약속되어 있기에 여러분들 모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변함없는 우리들의 꿈나무인 것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21.11.21. am 11:43 (입력)
김성동 장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