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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의 경전 ‘토라’ … 말씀이 율법이 되고 삶이 되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되어 있다.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된 정경은 기독교의 교회들이 믿고 따르는 경전이다. 그 외에도 외경이라고 불리는 정경 외의 것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어떤 성경을 읽고 따르고 있을까?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은 구약만 믿는다고 한다. 이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경전은 우리가 말하는 구약이 맞다. 우리가 말하는 구약을 유대인들은 타나크(Tanach)라고 하는데 그중 유대인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경은 우리가 모세오경이라고 부르는 토라(Torah)이다. 오늘은 이 토라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이것이 유대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자.


우리가 유대인들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들 중 하나가 유대인들은 율법주의자라는 것이다. 그러나 재밌게도 우리는 이 율법에 대해서 유대인들과 다른 오해를 가지고 있다. 바울은 로마서를 통해서 이런 오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이방 그리스도인들과 유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일어난 로마교회의 불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율법의 무용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율법이 왜 있는지 그리고 율법을 통해서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또한 율법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구원이 은혜가 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율법을 정죄의 도구로만 이해하고 유대인들은 이런 율법을 지키는 고리타분하고 융통성이 없는 이들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울은 율법의 용도는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 위한 척도였음을 알리고 율법을 죄가 드러나는 도구로 전락하게 만든 사람들의 완악함을 질타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토라'라는 말의 의미는 율법이기 이전에 모세오경을 가리킨다. 모세오경은 곧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에게 토라는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가 말하는 구약의 다른 성경들은 그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이스라엘에게 적용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구약 전체 중에서 토라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들에게 율법주의자라는 말은 오히려 칭찬이 될 수 있다. 율법주의자는 하나님의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자라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시편 1편 2절에 "오직 야훼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라고 말하고 있다.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여기서 율법은 유대인들이 지켜야 하는 613계명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토라', 즉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런 율법에 대한 믿음은 과거 역사 속에서 이스라엘이 멸망한 사건과 연관이 있다. 성전이 파괴된 이후 유대인들은 왜 하나님이 성전을 파괴하였는가를 고민하던 중 하나님의 율법에서 멀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고치기 위해서 율법의 준수를 강조하게 된다. 그 결과 하나의 문학적 형태로써 나타난 것이 탈무드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유대인들에게 탈무드는 삶이자 정신이 되었다. 그들의 삶 속에서 율법은 족쇄가 아닌 자신들의 삶을 규정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율법의 준수가 자신들의 숙명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바울, 베드로, 1세기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그래왔다. 하지만 이방인들에게는 그런 유대인들이 너무나도 이상해 보였다. 율법이 속박이라면 벗어나면 될 것인데 그것을 지켜내는 유대인들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 지금의 유대인들을 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보는 것처럼 유대인들은 율법을 속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규칙처럼 본다.

오늘날의 유대인들, 특히 종교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삶의 목표는 그 율법을 완전하게 준수하는 것이다. 그것을 지켜냄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성전도 없고 제사도 없는 이들에게 하나님을 기쁘게 할 유일한 것은 바로 율법을 완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다. 필자가 만난 유대인 자매가 말하길 종교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신랑감은 토라를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침에 예시바(유대교 신학교)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토라를 연구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멋진 신랑감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이야기였다.

우리는 이런 점에서 유대인들에게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얼마나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은혜로 얻게 된 구원을 너무나 쉽게 여긴 나머지 우리 삶의 부분에서 지켜내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율법주의적인 삶 가운데 진정한 율법의 완성이신 예슈아가 유대인들의 삶에 들어와 그들에게도 구원의 은혜가 임하길 기도해야 한다.

김요셉 목사

 

기사입력 : 2021.11.21. am 10:17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