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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의 선물 … 인생 안녕해유(U)

약함은 하나님을 체험하는 자리
주님을 만나면 반전 인생 펼쳐져

사업이 쫄딱 망해 차에서 생활한 지 2년이 되었고, 이혼 후 재혼했는데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 암과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었고, 20년간 남편의 병간호로 몸 성한 곳이 없다.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려워져 택배 현장으로 내몰렸고, 결혼한 지 15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어 눈물 마를 날이 없다. 다들 이러한 인생을 꿈꾸지 않았을 텐데 저마다 아픈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 이런 게 아니었는데

“제 잘못인 줄 알겠는데요. 교회 가면 더 아파요. 사람들이 저를 쳐다볼 때 눈빛이 달라요. 될 수 있으면 이혼하고 재혼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아요.” A집사는 22살의 어린 나이에 사랑인 줄 알고 결혼했다가 잦은 폭력에 시달렸다. 여기에 생활비조차 주지 않아 딸 하나를 데리고 이혼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주님만이 위로자였기에 부지런히 교회에 다녔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 재혼을 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듯했다. 어느 날부터 교회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면서 자존감이 떨어져 불안 증세를 보였다. “왜 그때 그런 인간을 만나 제 인생이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돌이킬 수 있으면 좋으련만.” 지난날의 후회로 A집사는 행복하지 않다. 이혼녀라는 주홍글씨로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으니 미래의 삶도 그리 밝지 않다. A집사의 인생 곡선은 내리막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저마다 약함 가지고 있어

누구나 A집사처럼 약함을 가지고 있다. 모세는 말을 더듬었고(출 6:12), 엘리야는 엄청난 능력을 행하고도 영적으로 무기력했다(왕상 19:4). 다윗은 투구와 갑옷이 컸고(삼상 17:39), 디모데는 지병이 있었다(딤전 5:23).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이 그랬다. 바울은 하나님에 대한 열심으로 교회를 박해한 사람이었고(행 22:3~4)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었다(고후 12:7). 예수를 만난 뒤 복음을 전할 때에 그를 죽이려는 결사대가 조직되었다(행 23:12). 인생을 살면서 이게 뭔가 싶고 자존감이 바닥나고 무능하다 느껴질 때가 있다. 더욱이 예상치 못한 약함의 자리로 밀려날 때는 더 그렇다. 헨리 나우웬은 “약함은 하나님을 체험하는 자리”라고 말한다. 능력이 많고 먹고살만할 때는 맛볼 수 없는 은혜가 있음을 강조한다. 그 은혜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며 하나님을 위해 살게 한다.

일대일 특별 과외 시작


칼 융은 “우리 자신은 하나님이 탄생하고자 하는 하나의 마구간”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내면은 마구간과 같이 정결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나님에게 보여드릴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스도께서 마구간에서 나신 것처럼 우리가 가난하고 약한 존재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우리 안에 살고자 들어오신다.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 성경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우리 이웃으로 이사오셨다”(요 1:14)라고 해석한다. 인간이 약해져 있는 동안 자신의 처절함을 통해 그동안 보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된다. 자신의 죄를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함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절실함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깊은 성찰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내면화되어 약함이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은혜의 세계를 체험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약한 자들에게 찾아오셔서 특별 일대일 과외를 시작하신다.

주님 만나면 반전 인생

바울이 육체의 가시를 제하여 달라고 간구할 때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고후 12:9)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부족하고 연약한 인간을 통해 자신의 선하심과 능력 많으심을 드러내신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실패하고 능력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은 놀랍게도 반전 인생을 만들어 내신다. 자신의 연약함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세우게 하신다. 과부가 과부의 마음을 알 듯,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을 짠내 나게 위로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죄인들을 자유롭게 해 주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게 해 준다. A집사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하심을 체험하고 난 뒤 갚을 길 없는 은혜를 깨닫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고 그들을 위로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산다. 그렇게 하나님은 멋지게 일하신다.
당신은 오늘 안녕한가? 약함으로 인해 고개 숙인 하루를 보낸다면 “기독교는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종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증명하는 종교”임을 기억해야 한다.


Think! Thank!

Q1. 당신의 여러 약한 것들은 무엇이 있나요?(고후 12:9)
Q2. 당신의 여러 약함을 자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고후 12:9)
Q3. 당신의 약함을 통해 누군가를 어떻게 위로하고 있나요?

 

기사입력 : 2021.11.14. am 08:23 (입력)
김선희 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