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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전환점이자 기회입니다 - 신준우 목사(교회학교장)

‘위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 ‘Crisis’는 단지 위험한 상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위험한 상황 이전과 이후를 경계 짓고, 분리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을 의미한다. 위기는 지나간 한 시대를 종결하는 마침표이자 곧 다가올 새 시대를 여는 쉼표이다. 그러기에 위기는 위험이면서 동시에 기회인 것이다.

그것은 교회도 마찬가지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회의 위기를 우려하는 시선이 부쩍 많아졌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역사 속에서 교회는 항상 위기였다. 교회는 그 시작부터 위기에서 출발했으며 언제나 위기를 통해 새롭게 성장해 갔다. 세상의 가혹한 핍박과 박해가 결코 교회를 무너뜨리지 못했고 성도의 믿음을 빼앗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더 뜨겁게 하나님을 예배했고 더 간절히 하나님을 의지했다. 교회는 핍박과 박해 속에서 더욱 교회다워졌으며 성도의 믿음은 위기 속에서 더욱 흔들림 없이 단단해졌다. 오히려 세상이 뜻하지 않은 고난을 만나 낙심하고 절망할 때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세상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는 미국의 종교사회학자인 로드니 스타크 교수의 『기독교의 발흥』이란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세계 역사의 변방에서 시작한 기독교가 단 몇 세기 만에 세상을 지배하는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위기, 곧 전쟁이나 전염병 때문이었다. 참혹한 전쟁이 주는 상처와 아픔,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상실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세상이 빛을 잃고 절망할 때 교회는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되었다. 또한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 때 전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족들조차 버리고 떠나버린 아픈 자를 아주 헌신적으로 돌봤다. 그러다 병에 전염되어 죽게 되어도 결코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오히려 천국에 대한 소망으로 병든 자를 끝까지 위로하고 격려하며 평안과 기쁨 속에서 생을 마쳤다.

이렇듯 교회에게 위기는 새로운 전환점이자 기회이다. 그것은 모두가 다 위기라 말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교회가 지금의 위기를 원한 것도 그렇다고 그것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은 이 위기를 통해 교회를 더욱 교회답게 그 정체성과 본질을 회복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실 것이다. 그래서 이 위기가 해결될 때 교회는 단순히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미래로 전진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기사입력 : 2021.11.14. am 08:17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