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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한평생 드린 기도

그 기도는 내 인생에서 늘 나와 함께

학창 시절 새벽에 눈을 뜨면 어머니가 소파에 앉아 계셨다. 앞뒤로 몸을 흔들며 남편과 자식을 위해 금식하며 간절하게 기도하셨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는지 어머니는 야윈 모습으로 그 시간, 그 자리를 지켜낸다.


집 나간 아들을 위해

가평에 가면 홍송(紅松)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생명의 빛 교회>가 있다. 교회 안에 들어가면 '정옥림 어머니의 기도문'이라는 현판이 하나 걸려 있다. 아들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을 나갔다. 어린 아들이 집을 나갔으니 그 어머니의 삶은 어땠을까. 정옥림 어머니는 이때부터 집 나간 아들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했다. 이 아들은 러시아에서 마피아 생활을 하다 연해주에서 벌목 사업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집 장사를 하려고 최상의 홍송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다.

30년이 지난 후 아들은 한국에 돌아와 어머니와 함께 지냈다. 나이 든 어머니가 새벽마다 어딜 나가기에 그 뒤를 쫓아가보니 교회였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재미도 없으니 장의자에 누웠다.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어머니가 울며 기도하신다. "언제부터 이렇게 했냐"라고 아들이 묻자 어머니는 "네가 집 나간 날부터 너를 위해 기도했다"라고 말한다.


눈으로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는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느냐"라고 아들이 묻자 어머니는 "아들아 나는 네가 돈 벌려고 사람을 위해 집 짓는 게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 집 짓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한다. 며칠 후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이 말은 유언처럼 아들에게 남겨져 가슴에 새겨졌다. 어머니에게 한 거라고는 불효밖에 없다고 생각한 아들은 집 장사를 하기 위해 가져온 러시아 홍송 834그루를 <생명의 빛 교회>에 기증한다. 이 교회는 은퇴한 선교사님들에게 쉼터로 제공되기 위해 지으려고 계획했던 곳이었다.

정옥림 어머니는 새벽마다 기도한 내용이 이 땅에서 이루어진 것을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다. 기도가 응답될 것이라 믿고 기도했을 텐데 30년이 넘게 걸렸다. 그 세월 속에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하나님에게 섭섭해 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멸시를 견뎌내야 했다. 그 기도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삶으로 보여라

자녀를 위해서라면 목숨인들 아까울까. 10월이 되면 교회마다 어머니들이 기도의 자리에 모인다. 제목은 대학입시, 취업, 결혼, 태의 문을 열어 달라는 등 다양하다. 누구는 빠르게 응답을 받기도 하고 누구는 수년간 같은 내용으로 기도한다. 자녀들의 눈에 어머니의 신앙은 맹신 같아 보이기도 하고 광신 같아 보이기도 한다. 자녀들이 입으로는 "기도한다고 되냐?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한다"라고 말하지만 어려움에 처했을 때 수년간 보아온 이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나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어머니의 기도를 기억한다. 그 기도는 내 인생에서 늘 나와 함께 하였다"라고 고백했다. 자녀들은 기도한 내용의 결과보다 결과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으로 하나님을 알아간다. 응답이 바로 보이지 않을 때 낙담하지 않는 것! 그것은 하나님이 내 자녀의 주인이 되셔서 그 삶을 이끌어 가신다는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하다. "네 하나님 야훼 그가 너와 함께 가시며 결코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 31:6).


당신을 떠올린다

대다수의 어머니는 자녀가 어떠한 어려움도 겪지 않고 탄탄대로를 가길 원한다. 쉬운 인생은 없다. 누구나 인생의 어려움을 통해 주님께 나아간 것처럼 자녀 또한 마찬가지다.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떠나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자신의 재산을 다 없앤다(13절). 삶이 어려워져 궁핍하게 된다(14절). 이때 아버지를 기억하게 된다. 그 아버지는 양식이 풍족하고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17절). 그리고 아버지 집으로 돌아간다(20절). 자녀들은 어릴 때 어머니 언저리에서 생활하면서 어머니의 삶을 본다. 어머니를 '대단하다'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로 결론날 수도 있다.

어머니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자녀에게 좋은 아파트, 자동차, 현금을 유산으로 넘겨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그 어려움 가운데서도 '그 하나님이 누구시기에 저렇게 신뢰하는지'를 자녀들이 볼 수 있게 믿음으로 살면 된다. 탕자가 모든 것을 탕진하고도 자신의 아버지만은 기억한 것처럼 자녀는 기도하는 어머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Think! Thank!

Q1.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제목은 무엇인가요?

Q2. 자녀에게 어떠한 어머니로 기억되길 원하나요?

Q3. ○○에 자녀의 이름을 넣어 성경을 암송해 보세요.

"○○ 하나님 야훼 그가 ○○와 함께 가시며 결코 ○○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실 것임이라"(신 31:6).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기사입력 : 2021.10.10. am 09:03 (편집)
김선희 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