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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 문기봉 목사(은평대교구장)

요즘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인기라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열풍 때문이다. 돈에 얽힌 여러 가지 절박한 이유로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만 상금 456억원을 가져갈 수 있는 죽음의 게임에 참가한다는 내용이다. 그들이 목숨을 건 게임 중 하나가 달고나 뽑기이다.

이 드라마가 전 세계적인 인기라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유감인 것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이다. 참가자 244번은 줄다리기 게임에서 힘들게 이긴 후 살아남은 것에 대해 감사기도를 한다. 그는 징검다리 게임에서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밀어 죽이고도 오히려 감사기도를 하는 인물이다. 240번은 엄마를 폭행하고 나면, 꼭 회개 기도를 했다던 목사인 아버지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비 오는 거리에서 전도자는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다가 길 위에 쓰러져 고통으로 신음하는 주인공을 내려다보며 “예수 믿으세요”라고 말한다. 극중에서 기독교인들은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나 배려가 전혀 없는 철저히 이기적이고 혐오스러운 모습이다. 반면에 상대를 죽여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잔인한 게임 속에서 주인공 성기훈은 홀로 타인에 대한 긍휼과 희생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극단적 이기주의로 표현되는 기독교인의 모습과 분명하게 구별된다. 드라마의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전혀 아니라고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엠브레인-트렌드 모니터에서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조사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를 지나면서 기독교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다양한 봉사활동의 주체로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해 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적으로 흑사병과 콜레라 등 극심한 두려움 속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약한 자를 돌본 것은 무명의 성도들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복을 주신 사명을 잊어버리고 자아도취에 빠져 세상과 소통하지 못하고 약한 자를 외면한 것을 반성한다. 우리는 조용기 목사님을 통해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말씀으로 큰 고비마다 두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 현실 속 ‘오징어 게임’에서 다 같이 승리하는 방법은 좋으신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것과 약자를 향한 그리스도인의 희생과 사랑이다.

이제 건너와서 우릴 도우라는 세상 사람들의 요청을 외면할 수 없다. 좋으신 하나님을 그들에게 전하자. 절대긍정과 절대감사의 소망으로 다시 일어서도록 긍휼과 사랑으로 손을 잡아 주자. 작은 우리의 손을 통해 주님이 크게 일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사입력 : 2021.10.10. am 08:52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