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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오순절 조식신학] II. 조직신학 개관

인간의 이성과 사고체계로 기독교 신앙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

1. 조직신학이란?

조직신학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적인 내용을 논리적인 방법론을 사용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변증하는 학문이다. 신학은 크게 성서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조직신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성서신학이 성경 본문에 사용된 언어, 문법적인 요소, 구문의 사용, 해석 등 성경 본문에 관한 것이라면 역사신학은 초대 교회로부터 시작된 교회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실천신학은 목회, 예배, 설교, 선교, 사역 등 실천적인 부분을 다루는 분야이다. 이에 반해 조직신학은 신학의 이론적 부분에 해당하며 인간의 이성과 사고체계로 기독교 신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다.

또한 시대마다 변화하는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상황에 대해 기독교 관점에서 반응하고 답하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에밀 브루너(Emil Brunner)는 조직신학은 우리 시대의 언어로 성서를 옮기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알트하우스(Althaus)는 조직신학이 기독교 진리를 오늘날 우리와 관련된 타당성 속에서 철저히 해명해야 하는 신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 조직신학의 필요성

바울의 서신서는 그의 선교 기간 동안 그의 영향으로 세워진 교회들이 겪고 있던 문제들에 대한 답변서이다. 바울은 이교도와의 종교 혼합주의, 혹은 율법과 복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복음을 받아들인 이방인과 유대인들의 신앙을 바로 잡기 위해 그의 서신서를 썼으며 공동서신서들 또한 이런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초대교회 시절부터 사도들과 교부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해 변론하고 증명하는 신학적 논쟁이 있었다. 21세기 인간 사회는 1세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변화되었고, 인간은 복잡한 사회 문화 경제 정치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기독교는 더 많은 문제에 답을 제시하고 기독교 신앙을 변증해야만 한다. 조직신학은 이론적인 학문으로서 다음과 같은 필요성과 당면 과제를 가지고 있다.


1) 기독교 신앙을 논리적이고 조직적으로 체계화하기 위함  

조직신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는 변증이라는 말과 함께 ‘논리적’, ‘체계적’이라는 말이다. 기독교 신앙은 진리이다. 그런데 진리가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면 또한 체계적이지 않다면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성경은 약 1500년 동안 40여 명의 서로 다른 기록자들에 의해 기록되었다.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을 ‘저자’라고 일반적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성령의 감동으로 성경을 기록한 것(딤후 3:16)이기에 성령을 성경의 제1저자로 받아들이고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을 ‘저자’가 아닌 ‘기록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순절 성서론의 특징 중 하나이다(추후 성서론을 다룰 때 다시 한 번 언급될 것이다). 비록 시대와 상황을 달리하는 기록자들에 의해 성경이 기록되었지만 하나의 진리로 설명되어야 한다. 이것이 조직신학이 해야 할 일이다.

또한 조직신학이 다루는 각각의 주제들(이것을 조직신학에서는 각론이라고 하는데), 즉 성서론, 신론, 삼위일체론, 인간론, 기독론, 성령론, 교회론, 죄론, 구원론, 은사론 등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변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 기독교 신앙과 교리를 논리적으로 변증하기 위함

조직신학은 보편타당한 기독교 진리를 증명하기 위해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론을 사용하는 학문이다. 여기서 분명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학문적 방법론이 기독교의 진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비록 기독교의 진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인간의 철학과 이성, 학문적 방법론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런 방법론이 기독교의 진리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기독교의 진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세상의 철학이나 교회의 전통, 개인의 체험, 인간의 이성이 될 수 없으며 신학의 근거와 내용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에 의해서 비판되고 점검되어야 한다.


3) 성경의 진리와 일치하는가를 검증하기 위함

조직신학은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는 학문이다. 이 질문은 과연 오늘날 우리의 신앙과 교회, 또한 우리의 공동체와 사회가 성경의 진리와 일치하고 있는가라는 문제이다. 이것은 중세 교회의 타락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질문이기도 했다. 조직신학은 교회의 전통, 목회활동, 선교, 윤리, 케리그마, 교육과 같은 교회에서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성경의 진리와 부합한가를 묻고 그것을 검증해야 한다.      


3. 조직신학의 발전

조직신학을 유럽에서는 보통 교의학이라고 부르고 영미권에서는 조직신학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서로 큰 차이는 없다. 교의학(Dogmatics)이라는 명칭은 라인하르트(L. Reinhart)가 『교의신학개요』(Synopsis theologiae dogmticae, 1659)라는 책을 쓰면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교의학에서 사용된 헬라어 ‘도그마’(δογμα)는 δοκειν(도케인:생각하다)과 μοι(모이:나)의 합성어이다. 이 말은 법적인 언어로도 사용되었고 철학적인 언어로도 사용되어 ‘법적인 처분’ 또는 ‘철학의 근본원리’를 의미한다. 17세기 이후에 이것이 신학적인 용어로 사용되어 교의학이라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조직신학은 교부들의 이단과의 논쟁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 이후 본격적으로 틀이 잡혀가기 시작했는데 그는 마니교를 비판함과 동시에 기독교를 변증하며 기독교 신학의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또한 펠라기우스와의 논쟁을 통해 그의 신학은 더욱 세련되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학적 인식론’, ‘교회론’, ‘영성신학’, ‘은총론’ 등에서 조직신학의 기초를 다졌다. 그의 ‘은총론’은 종교개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세에 접어들어 기독교 신학은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에 의해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그가 저술한 『신학대전』(Summa theologiae)은 중세 조직신학의 절정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중세교회의 암흑기를 끝낸 종교 개혁자들의 주된 관심은 구원론이었다. 왜냐하면 중세 가톨릭교회가 면죄부를 사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했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칼빈은 예정론을 주장하며 면죄부를 사는 것과 전혀 상관없이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적 선택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예정론은 아르미니우스(Jacobus Arminius)가 주장한 예지론과 신학적 논쟁에 휩싸였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18세기 존 웨슬리(John Wesley)의 등장은 조직신학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웨슬리의 신학적 관심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구원을 받는가에 관한 구원론보다 구원 이후의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웨슬리의 영향으로 18세기 중후반까지 신학적 중요 화제는 구원론에서 점차 성화론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18세기 말부터 19세기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자유주의신학과 비평신학이 급속히 확산했고 그 영향으로 기독교 신학은 점점 퇴색되고 있었다. 그러나 20세기 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오순절 운동에 의해 이런 신학적 흐름은 다시 복음주의 신학과 성령론 중심의 신학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상윤 목사(홍콩순복음교회 담임)

 

기사입력 : 2021.10.03. am 08:48 (입력)
이상윤 목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