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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이야기

귀여운 외모의 초식동물로 종 다양
빨간 눈은 선천성 색소결핍증 때문


우리나라 고전인 ‘별주부전’에는 토끼와 자라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생태환경이 다른 두 동물의 이야기를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1928년 이일래 작사/작곡의 ‘산토끼’는 동심의 세계와 일제강점기에 자유를 그리며 부르던 동요로 지금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이솝우화의 『토끼와 거북이』는 산토끼와 육지거북이의 경주로써 타고난 능력보다는 끊임없이 정진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렇듯 토끼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숙한 동물이다.

토끼는 초식동물의 모습과 소리를 내지 않는 습성이 있어 일부 종은 애완용으로 가정에서 키워지기도 한다. 설치류 동물의 특성 중에 앞니가 평생 자라기 때문에 대상을 가리지 않고 쏠아 버리는 습성도 있으므로 관리를 잘해야 한다.

특히 ‘ㅅ’ 입모양을 토순(兎脣)이라고 하는데 마치 일부 사람 태아에게 발견되는 선천성 질환인 구순열 모양을 하고 있다. 코는 작고 눈은 ‘놀란 토끼 눈 같다’는 표현처럼 동그랗고 얼굴은 달걀형이다. 토끼 외모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몸에 비해 긴 귀와 짧은 꼬리다. 짧은 앞다리와 긴 뒷다리로 깡충깡충 뛰는 습성이 있으며 천적에게 쫓길 때 멀리 점프하듯 달리면서도 빠르게 급선회하여 천적을 지치게 하거나 따돌린다. 이들은 작은 몸집에 비해 발 빠른 순발력과 민첩성이 뛰어나 멸종되지 않고 야생에서 생존한다.

야생에 많은 천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끼가 멸종되거나 개체수가 줄지 않는 것은 임신기간이 약 30일 정도로 짧을뿐더러 한 번에 5~7마리의 새끼를 낳는 대단한 번식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수리 같은 하늘의 맹금류와 육지의 다양한 맹수들로 둘러싸여도 멸종되지 않는 이유는 창조주 하나님이 생존본능을 주셨기 때문이다(고후 4:8~10).  

토끼는 여러 종류와 개량된 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산토끼(Hare)와 집토끼(Rabbit)로 단순히 구분한다. 그러나 이들은 임신기간이 다를뿐더러 태어날 때부터 성숙도에서 차이가 나기도 하며 염색체 수가 다른 종류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외모나 생활습관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류일 수 있다.

우리의 주변에서 보는 집토끼는 구한말부터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온 외래종이 대부분이다. 흰색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잿빛과 검은색, 갈색으로 개체에 따라서 2~3가지 색이 혼합되거나 경계를 이룬 얼룩무늬도 있다. 토끼가 하얀 목화솜처럼 흰 털과 붉은 눈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 편견이다. 몹시 피곤하거나 울고 난 후의 충혈 된 붉은 눈을 보고 마치 ‘토끼 눈 같다’라고 비유해 이야기 한다. 그러나 대부분 알비노(Albino)가 그렇듯 이러한 빨간 눈의 토끼들은 선천성 색소결핍증을 갖고 있다. 붉은 눈과 흰색 털을 가진 토끼는 우리의 생활 속에 익숙한 결과일 뿐이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8.29. am 10:11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