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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승 집사(여의도순복음교회, ㈜아이미지 대표)

"장애인대교구 10년의 봉사가 저의 삶을 바꿨습니다"

하나님께 인생의 십일조 드리며 받은 사명
비장애인 장애인 함께 어울리는 기업 문화 이룰 것

미디어 디스플레이 기업 ㈜아이미지 대표인 송종승 집사가 올해 3월 장애인대교구에 140인치 대형 LED전광판을 기증했다. 코로나19로 장애인 성도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릴 수 없는 현실 속에 장애인 성도들에게는 응원을, 교회를 오고가는 이들에게는 장애인 성도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뜻 있는 기부였다. 원래 송종승 집사의 장애인들에 대한 사랑과 봉사는 20년이 넘었다.

조선일보 기자와 한겨레신문 창간멤버로도 참여했던 아버지는 불의를 참지 못하는 분이셨다. "늘 의지하던 아버지가 1992년 중학교 1학년 스승의 날 전날 교통사고를 당하셨어요. 오른쪽 몸이 다 부서진 아버지는 2년 넘게 중환자실에 계실 정도로 위중했고 유복했던 가세는 기울었죠." 사고로 장애인이 된 아버지는 오랜 투병 생활 중에도 병원에서 예배를 드렸고 어머니도 예수님을 영접하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고가 나기 두 달 전부터 아버지는 혼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고 계셨고 환난 속에서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붙드셨다. 하지만 부모님과 교회 다니는 친구들이 전도를 해도 송종승 집사의 청소년기 마음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집 부근에 이단 교회들이 많았고 교회는 다 그런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여름 장애인대교구의 오혁진 목사와 부모님으로부터 마침 장애인대교구 수련회가 열리니 참석을 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수련회 참석으로 이전에는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았는데, 목사님이 주일부터 장애인대교구의 교회학교인 소망부에서 교사로 봉사를 하라고 명령 아닌 명령을 했다. 주기도문과 사도신경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봉사를 시작했는데 각기 다양한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돌보고 사랑을 주는 교사들의 모습에 '헌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선배 교사들과 함께 봉사하고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을 받은 송 집사는 10년 동안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를 통해 인생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직장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교사 봉사를 우선으로 하다보니 직장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 이런 모습에 사람들은 송 집사를 무시하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주님만을 바라보며 기도하던 어느 날이었다. 장애인대교구 봉사자로 만나 교제하던 현재의 아내를 위해 기도하던 중에 옆에서 울어주시는 예수님의 환상을 봤다. 그렇게 예수님을 본 송 집사는 혈압과 심비대증으로 인한 건강문제, 그 때문에 훈련소까지 갔다가 결국 군 면제를 받게 된 일 등 힘들었던 인생의 순간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제가 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만 했을 뿐인데 뒤 돌아보니 제게 사업체가 있고, 동료들이 있고, 사랑하는 아내와 네 자녀가 있죠."

그도 회사에서 버티는 것조차 힘들었던 샐러리맨이었다. 그랬던 송 집사가 2019년 ㈜아이미지를 설립했다. 시작할 때 3명이었던 직원은 그동안 14명이 됐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크기를 맞춰줄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2년 연속 기술역량 우수기업 선정(T4)-LED 전광판 제작기술'과 벤처 기업 인증 등을 받았다. 송 집사가 이끄는 아이미지는 개척 교회 성전 스크린부터 창원 SM-Town 미디어파사드, 한국전력공사 등 다양한 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가 창업을 한 이유는 단 하나, 하나님이 주신 사명 때문이었다. "장애인대교구의 한 청년이 비장애인 약혼자와 결혼을 하겠다고 한지 3년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었죠. 물어보니 약혼자는 인천에서, 본인은 평택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결혼 후에는 함께 서울에서 살고 싶어 일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었어요. 장애 때문에 직장이 구해지지 않아 결혼이 계속 미뤄진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송 대표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송 집사는 장애인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그들을 위해서 살겠다고 했는데 장애인들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가 생기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자존감이 올라가는 걸 보았어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죠."

송 집사는 이전부터 사업 제안을 해온 이들과 힘을 합쳐 창업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시련이 찾아 왔고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점차 사업은 안정되고 성장하고 있다.

"저희 기업은 창립 때부터 하나님이 주인이신 기업, 사회적 기업을 모토로 하고 있어요. 사회적 기업이지만 정부 지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번 것으로 한다는 점이 다르죠. 현재 저희 회사에 장애인 직원이 두 분 있어요. 한명은 앞에 말한 결혼으로 고민하던 형제인데 재무 관련 업무를 합니다. 물론 결혼도 했고요. 또 한명은 뇌병변 지체장애 4급인데 유튜브 채널과 영상 콘텐츠를 담당해요."

올해 목표는 장애인 직원을 한명 더 채용 하고, 보육 시설에서 자라난 보호종료아동 두 명을 채용하는 것이다. 현재 이들을 맞이할 준비로 기숙사 시설을 알아보고 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한 시간 이상 성경을 읽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다는 송 집사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전도에 대한 열망이 절실해졌다. 내 곁에는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으니 함께 기도할 수 있고, 예수님이 계시니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다.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분들은 예수님께서 바로 옆에 계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혼자 힘들어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송 집사는 "'아이미지'는 창세기 1장에 있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라는 성경구절이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진 이름이다"라면서 "모두가 어울려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하는 기업,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기업문화와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송 집사는 오늘도 절대긍정과 절대감사라는 물감으로 마음 캔버스에 그린 꿈을 품고 내일을 향해 뚜벅 뚜벅 전진해 나아간다.

글·복순희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1.08.08. am 08:38 (편집)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