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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하고 순한 초식동물 사슴

노루, 고라니, 순록 등 종류 다양해

사슴은 초식동물이 대부분 그렇듯 눈빛이 선하고 아름답다. 수려한 자태로 머리에 나뭇가지 모양의 관을 쓰고 숲 속에서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민첩하고 순한 동물이다. 사슴은 날렵한 몸매와  빠른 다리를 가지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와 각종 문학작품에서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다움과 서정적인 모습의 표징이 됐다. 구약성경의 시가(詩歌)서에서도 자주 나오는 어린 양과 함께 어린 사슴과 암사슴은 온순하고 사랑스러움의 상징이기도 하다(아 8:14).

우리나라에서 자주 목격되는 노루와 고라니 등도 알고 보면 모두가 사슴과(Cervidae family) 범주에 해당된다. 이들은 종류만큼이나 서식처가 다양하여 초원, 삼림, 습지뿐만 아니라 추운 툰드라 지역에 사는 몸집이 큰 순록도 있다. 거칠고 높은 산악지형도 가리지 않으며 때로는 천적을 피해서 고산지형과 험준한 바위틈에 은신하고 가파른 경사면에서도 남다른 균형감각을 유지한다.

사슴은 소화기관의 크기와 구조가 다르며 기능도 다른 4개의 방으로 이루진 위장을 가진 반추동물이다. 큰 초식동물은 대부분 천적을 피해 급하게 먹은 풀을 충분히 씹지도 않고 우선 삼킨 후, 위에 저장했다가 틈이 날 때 다시 입으로 꺼내 천천히 되새김을 한 후 다시 삼킨다. 또한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해 거칠고 마른 잎과 섬유질이 많은 풀을 먹으며 장의 길이가 육식동물보다 월등하게 길다.      

수컷 사슴은 다른 뿔 달린 동물과 달리 해마다 기존의 뿔이 통째로 떨어지고 그 자리에 새롭게 돋아나는 특징이 있다. 나이가 많은 수컷일수록 나뭇가지 모양 뿔의 가지 수가 증가한다. 평생 주기적으로 떨어지고 다시 자라는 뿔은 녹용(鹿茸)이라 하며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쓰인다.

사슴은 항상 주변을 살피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청각이 잘 발달되어 귀를 세워 두리번거리며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아낸다. 후각도 예민해서 먹이를 먹을 때나 쉴 때도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서 있으며 바람을 통해 전달되는 천적의 냄새를 감지한다.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순전한 성도들은 삶의 지혜가 필요하며 어떤 열악한 환경에도 적응하는 능력과 균형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 영적 예민함과 함께 날마다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슴처럼 반추하는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7.25. am 09:33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