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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라

‘위그노’는 프랑스의 개신교 신자들을 통칭하는 말로 그들은 500년 가까이 박해를 받으면서도 믿음을 유지한 것으로 유명하다. 위그노의 상징적 인물 가운데 한 명은 마리 뒤랑이다. 그녀는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위해 저항하면서 38년 동안 남프랑스의 콩스탕스 감옥에 갇혀 살았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난 뒤랑은 감옥에 들어가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고 감옥 내 다른 수감자들을 돌보며 예배자의 삶을 견지했다. 그녀를 상징하는 단어가 바로 ‘저항하라’는 뜻의 프랑스어 ‘레지스테’(Resister)이다. 뒤랑은 콩스탕스 감옥에 이 레지스테라는 단어를 새겼다. 비진리에 저항하고,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복음을 위해 저항하라는 말이다.

그 글을 매 순간 바라보면서 그녀는 고통스러운 삶과 가톨릭의 회유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시 세우고 방황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붙들어 주었다. 그녀가 돌에 새긴 ‘레지스테’는 이후 프랑스 개신교인들의 영혼에 새겨졌고, 개신교 신자들의 좌우명과 정체성이 되었다. 그 정신으로 위그노들은 양심의 자유를 따라 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용감한 자들이 될 수 있었다. 레지스테의 명사형은 ‘레지스탕스’(Resistance). 뒤랑이 레지스테를 새긴 지 200년이 지난 20세기 중반에 레지스테는 프랑스 현대사의 자존심을 지켜낸 레지스탕스의 유래가 되었다.

지금 우리는 믿음을 지키기 위해 어떤 저항을 하고 있는가? 그저 세상에 순응하고만 있는가? 믿음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고 끝까지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마리 뒤랑과 같이 믿음의 대상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사람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1.07.18. am 09:1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