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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전종현 연로장로(6·25 참전 국가유공자)

해방의 격동기와 6·25전쟁을 겪은 노병의 당부
젊은 세대, 역사 바로 알고 미래 이끌어 가길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은 남과 북의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3년 넘도록 치열하게 싸운 전쟁이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4시. 북한 인민군이 38선을 넘어 폭탄과 총을 쏘며 남한을 쳐들어왔을 당시 남한 군인들은 농번기인 농촌을 돕는 일에 나서 전방이 휴무 상태였다.

전쟁에는 남북한 통틀어 750만명의 청년들이 참전했고 181만명이 희생됐다. 235만명의 시민들은 군수물자 수송 및 철도와 교량 복구에 강제 동원됐다. 남한 청년 20만명이 강제로 북한 인민군에 끌려갔고 삶의 터전을 잃은 무고한 양민 35만명이 무차별 총력전에 희생됐다.

전쟁의 폐해로 전국의 300만 가옥과 4023개 학교, 수많은 공공기관과 시설도 파괴됐다. 또 전 국토에 뿌려진 지뢰 245만개가 71년이 지난 지금도 장마가 올 때면 심술궂게 발견 돼 과거의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은 우리만의 전쟁이 아니었다. 유엔의 깃발 아래 21개국 572만명이 참전해 15만명의 희생자를 내는 동안 675만명을 한반도에 투입시킨 중공군은 42만명의 희생자를 내고 물러갔다. 16개 우방 국가들이 육·해·공군 부대를 보내 참전했고, 5개국이 의료지원과 보급품을 지원했다. 세계 속에서 6·25전쟁은 잊고 싶은 전쟁이었다.

고통을 인내한 71년 세월이 흐르고 21세기에 이른 우리는 총성 없는 경제 전쟁에서 북한을 추월하면서 남한 주도의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강력한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전쟁을 통한 통일의 참혹한 고통을 피하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열망이 앞선 나머지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관대한 대북관을 서둘러 수용하면서 우리 사회는 심각한 이념 갈등과 가치관의 대립으로 열병을 앓고 있다.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가일수록 보수 세력과 진보 개혁 세력이 융합해 상생하는 것이며 안정된 국가일수록 온건한 중도 보수 세력의 목소리가 존중받게 마련이다.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계승해 5000년 역사를 슬기롭게 이어가려는 건전하고 젊은 보수주의자들이 진보 개혁 주의자들과 화합하며 상생하는 젊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기대한다.

해방 직후의 격동기와 한국전쟁을 온몸으로 겪은 이 노병은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이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조국의 미래를 옳게 설계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민족의 비극,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쪽에서 남쪽을 침범한 6·25전쟁과 아직도 끝나지 않고 남북으로 갈라져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사회가 동북아시아의 이웃 나라들과 평화로운 공존을 이뤄가길 창조주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린다.     

 

기사입력 : 2021.06.27. am 09:46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