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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아스피린 소염진통제, 버드나무

대부분의 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경사진 땅이나 토양에서 잘 자란다. 물이 고여 있는 땅이나 습지는 나무뿌리가 썩거나 자람이 더딘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물이 많은 습지에서 잘 자라는 버드나무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양버드나무, 능수버드나무, 왕버드나무, 갯버들, 선버들 등 약 40여 종이 있다.(사진) 특히 하천이나 호숫가에서 잘 자라며 성장이 빠르다. 이른 봄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버드나무는 물이 오르면 연두색 가지에 새싹을 내기 전에 보풀보풀한 버들강아지 꽃을 피어낸다. 물오른 가지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줄기를 살짝 비튼 뒤, 껍질이 대롱처럼 빠지면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수양버드나무나 능수버드나무는 가지마다 길게 늘어진 수많은 연두색 잔가지가 있는데 작은 바람에도 일렁이듯 한들거리는 모습은 나무 전체가 춤을 추듯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긴 가지가 땅을 향해 늘어진 모습이 마치 거꾸로 자라는 듯 보이는데 이것은 다른 나무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기원전 15세기 전부터 로마시대에 이르는 동안 사람들은 버드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골치 아픈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착안한 독일의 바이엘회사가 1899년 버드나무(Salix) 껍질에서 특유의 약리적 성분을 추출하여 살리실산(Salisylic acid)으로 명명하고 아스피린 약을 특허 내고 생산을 시작했다. 아스피린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중에 하나이다. 탁월한 소염과 해열 및 진통효과는 물론 혈전을 예방하는 기능도 있어서 심혈관계 혈전을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적은 용량의 아스피린을 매일 한 알씩 먹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묽어진 혈액은 위장관의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자연계에서 치유하는 각종 생약성분의 대부분은 약리학적 특성이 있는 다양한 식물 중에서 열매는 물론이고 잎이나 줄기 및 뿌리에서 발견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약리성분을 밝혀낸 일부를 현재 과학의 합성기술을 통해 저렴하게 대량생산함으로 인류의 삶을 고양시킨다.

창조주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류에게 주신 다양한 자연생태계와 거룩한 지혜는 고통 받는 이웃을 치유하며 크게 이롭게 한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6.27. am 09:27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