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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꽃 송화와 솔방울

우리나라 수종(樹種)중에 가장 많은 것은 소나무이다. 애국가 가사에 나올 만큼 우리 삶의 정서를 잘 반영해주는 상록침엽수로서 우리나라 어느 산야에서나 볼 수 있는 교목이고 현재는 관상수 및 조경수로 주변 공원이나 주택가에 심겨진다.

소나무는 봄이 되면 꽃을 피운다(사진). 다만 일반 꽃과 다르게 아름다운 꽃처럼 꽃대나 꽃봉오리 그리고 꽃잎이 없어 꽃이 피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솔방울은 소나무의 줄기에 붙어 있는 암꽃으로 수정이 끝나고 그 이듬해가 되면 솔씨가 여문다. 그리고 해마다 봄에 날리는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수꽃으로 수술가루이다.

학술적인 표현을 한다면 소나무는 종자식물로 씨앗이 겉으로 들어나 보인다고 해서 겉씨식물 혹은 나자식물(裸子植物)로 분류되는데, 솔방울 안에 씨앗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숙해지고, 공기 중에 노출된 상태에서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진다. 대부분의 과일나무 열매는 먹을 수 있는 두툼한 과육의 중심에 씨앗이 있거나 최소한의 얇은 과피(果皮)로 덮여 있는 속씨식물과 사뭇 다르다.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수꽃으로 해마다 봄이 되면 새로 올라온 순 아래에 여러 층으로 둘러가며 장타원의 돌기처럼 나오고, 성숙하면서 노란 분가루를 바람에 날려 보내는 풍매화(風媒花)이다. 송화가루는 숲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바람을 타고 날아가 야외에 세워둔 자동차나 각종 물건 위에 노랗게 덮인다. 실내에서 창문을 꼭 닫고 있어도 도심의 주택 안까지 들어와 미세하게 눈에 띄는 노란 송화가루의 존재는 그저 놀랍기만 하다.

어느 식물과 비교할 수 없이 소나무의 수꽃인 송화 안쪽은 켜켜이 고운 분말로 가득 채워진 꽃가루 창고 같은 곳이다. 수많은 식물들은 봄부터 많은 꽃을 피우며 서로 경쟁하듯 큰 군락을 이루지만 이렇게 우리 눈에 띄게 많은 양의 꽃가루를 다량으로 흩어내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송화가루를 식품으로 사용해왔다. 소나무에서 나오는 다량의 송화가루를 불순물을 제거해 차로 마시거나 음료로 사용한다. 필자도 어릴 때 송화가루로 반죽을 만들어 각종 문양이 있는 틀에 꾹꾹 눌러 넣어 만든 다식을 잔치 때나 간식으로 먹었던 추억이 있다.

소나무의 꽃가루는 다른 식물의 꽃가루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양이 많아 수거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또한 소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모든 면에서 풍성함으로 채워지고 사회에 유용하게 쓰임 받길 소망한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5.30. am 09:25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