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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루스

고대에는 각종 기호나 문자를 기록하거나 남길 수 있는 다양하고 질 좋은 종이가 없어 주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요즘은 컴퓨터 문서 파일이나 인터넷 사이버공간이 활용되는데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성경을 처음 기록할 시절에는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羊皮紙)에 기록했다. 중국에서 종이가 나오기 전까지 고대에는 지중해 연안습지에서 2m 이상 크게 자라는 파피루스를 채취해 줄기의 겉껍질은 벗겨내고 가는 섬유질을 얇게 격자 형식으로 엮어서 아교풀로 붙여 압착하고 건조시킨 후에 문서를 기록했다.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당시 페니키아의 비블로스 항구는 파피루스의 도시로  나일 강에서 수입한 재료를 잘 가공해서 품질 좋은 기록지를 제작했다. 여기서 파피루스는 훗날 영어의 종이라는 페이퍼(paper)의 어원이 됐다.

 또한 책을 바이블이라고 부르는 것도 파피루스를 제작하는 도시로 비블로스의 이름에 어원을 두고 있다.

 파피루스는 양피지보다 훨씬 저렴하고 가벼워서 일반인들에게 기록문서로 널리 사용됐다. 현재 우리의 성서 혹은 성경은 다른 종류의 경전과 구분하여 거룩한 책(The Holy Bible)으로 칭한다. 성경에서 나오는 파피루스(학명 Cyperus Papyrus L.)는 히브리어로 ‘고메’라고 하는데 갈대, 부들, 왕골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알려진 왕골하고 외견상으로도 비슷한 방동사니 속(屬)이다.

 파피루스의 주산지는 이집트의 나일 강의 주변습지로 큰 군락을 이룬다. 지금도 파피루스를 갈대배, 샌들, 바구니 같은 다양한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출애굽기에 보면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이 파피루스 갈대상자에 역청을 칠 한 후 3개월 된 아기 모세를 담아 나일 강가 갈대 사이에 둔다(출 2:3).

 한편, 고대 중국에서 대나무를 쪼개서 일정한 크기로 다듬고 연결해서 엮어 문서를 기록한 것을 죽간(竹簡)이라고 했다. 이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 책(冊)이라는 한자이다.

 진시황제가 분서갱유한 것도 당시의 책인 죽간을 불태운 것이다. 공자와 맹자 등의 수많은 고대 중국문서는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대부분 죽간에 기록된 것이다. 특별히 푸른 대나무로 죽간을 만들어 기록한 것을 청사(靑史)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후손에게 남겨 줄 좋은 기록을 ‘청사에 길이 빛날 역사’라고 한다.

 성도는 후손에게 전달할 아름다운 성령행전을 만들어 가는 일이 소명이며 사명이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4.25. am 10:06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