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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며 당당한 수컷 공작새

공작새는 조류 중 가장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있다. 깃털을 접이부채처럼 활짝 펼치면 그 품위와 당당한 모습을 따를만한 조류가 없다.

꿩과의 조류인 공작새는 칠면조와 같이 꼬리깃털을 펼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날개와 꼬리 중간에 특이한 문양을 가진 큰 깃털을 펼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다른 조류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공작새의 꼬리 깃털을 보려면 깃털을 다 펼쳤을 때 뒤에서 볼 수 있는데, 활짝 편 깃털과 대조적으로 짧고 문양도 없으며 화려하지도 않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조류의 깃털은 짙은 회색이나 갈색과 검은색으로 줄무늬 문양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낮에 활동하며 열대지역에 사는 조류는 대부분 화려하고 색이 선명하다.  또한 밤에 활동하는 조류는 어두운 환경에서 명암을 잘 구분하지만 다양한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인데 비해서, 낮에 활동하는 조류는 색을 구분할 줄 알고 자외선의 영역까지 볼 수 있다.

이처럼 공작새의 깃털이 다양한 색을 나타내는 것은 그 자체가 가진 여러 가지 본연의 색이라기보다는 밝은 빛에 반응하는 깃털 표면 때문이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특수한 미세구조 형태로, 마치 빛의 향방에 따라 영롱한 무지개 색을 보이는 비눗방울과 같은 원리이다.

공작새와 같은 조류 수컷의 특징이 몸이 크고 깃털이 화려한 것은 배란기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한 구애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눈에 띄는 행위는 천적인 포식자에게 자신의 생명이 노출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차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목숨을 건 수컷의 노력이다.

배우자 암컷에게 보여주는 자신의 깃털이 크고 화려할수록 생태계에서 생존능력이 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며 능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답고 윤기나는 깃털을 크게 활짝 펼쳐 흔들어 보이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컷 공작일수록 인기가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밝은 빛이 없다면 공작새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어둠에 속하지 않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거룩한 빛의 자녀로서 빛의 열매인 선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엡 5:9).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1.03.28. am 10:27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