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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침의 영성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무언가 차분한 느낌이 전혀 없다. 과도한 욕망은 정치와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분출되고 있다. 작금의 LH사태도 인간의 과도하고 그릇된 욕망이 표출된 것이다. 사회 도처에서 그런 ‘과도함’이 발견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침이 필요하다. 얼마 전 국내 한 관료가 언급해 유명해진 ‘지지지지’(知止止止)는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그침을 알고, 그칠 데 그친다’는 뜻이다. 참으로 그침을 알아야 하는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신학자이자 기독 영성작가인 마르바 던은 현대인들은 진정한 쉼, 즉 안식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안식의 의미를 그침, 쉼, 받아들임, 향연 등 4가지로 풀이한다. 던에 따르면 안식은 그침이다. 일뿐 아니라 모든 생산과 성취를 그치는 것이다. 그 그침 속에서 성공 지향의 삶에서 놓쳤던 진정한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다. 던은 그침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임을 선언하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욕심과 근심의 그침을 통해서 인간은 참다운 자기를 발견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그침의 영성’이 필요하다.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이 과도함이 만연된 세상에서도 그침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분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모든 것을 공급해 주시며, 이 땅에서의 삶이 잠시의 인턴십 기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믿음의 사람들은 과도함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칠 수 있다. 그침이야말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행위다. 잠시라도 모든 것을 그치고 영원히 남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1.03.21. am 09:1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