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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아픔이 아니라 사명이다 - 김영석 목사(교회성장연구소장)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다 웃는 것 같고 행복한 것 같지만 상처투성이다. 부부 사이의 상처, 부모와 자녀 사이의 상처 등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면서 상처를 받게 된다. 육체적인 상처는 금방 낫지만, 말로 받은 상처는 상당히 오래갈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인격이 고귀하고 신앙이 안정되면 상처를 줘도 안 받는다. 상처는 상처를 낳기도 하지만, 상처를 승화시켜 사명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엘리사는 소가 24마리나 있는 부자였지만 엘리야 선지자가 부르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따라갔다. 그래서 엘리사에게는 가족과 헤어지는 상처, 고독의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상처를 사명으로 승화시키고 한 여인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 이 여인은 남편이 죽고 빚으로 두 아들마저 종으로 팔려갈 처지였다. 이미 가족과 헤어짐의 상처, 가난의 상처, 고독의 상처를 체험했던 엘리사는 긍휼과 불쌍한 마음으로 “내가 널 위하여 어떻게 하랴?”고 물었다.

그리고 엘리사는 여인을 향한 긍휼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때 하나님이 엘리사에게 해결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의 스승인 엘리야가 사르밧 과부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던 것처럼 빈 그릇에 기름이 넘쳐났다. 여인이 기름을 팔아 문제가 해결되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병들고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졌다. 헬라어로 스프랑크니조마이, 즉 ‘애간장이 끊어지다’라는 뜻이다. 상대방 문제에 깊은 공감을 가질 때, 간절한 기도가 나온다. 우리가 받은 모든 상처를 이제 상처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승화시켜 사명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면서 기독교인으로 믿음을 지키는 것조차 녹록하지 않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대로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의 책임감을 가지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책임감은 그 안에 긍휼의 마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예수님은 군중의 아픔과 고통, 가난, 슬픔을 헤아리고 친히 그들을 고치시고 싸매시며 눈물로 안아 주셨다. 세상의 시선이 곱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신 주님의 손길을 따라 우리 안에 그 긍휼을 세상 가운데 흘려보내야 한다. 우리의 상처가 오히려 사명이 되어 긍휼의 마음으로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보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와 같이 이 사람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니 이는 너희에게 베푸시는 긍휼로 이제 그들도 긍휼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롬 11:31).


 

기사입력 : 2021.02.14. am 10: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