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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cm의 작은 거인

절망을 딛고 일어선 한 사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34㎝의 작은 거인’이라고 불리는 김해영 국제사회복지사입니다. 김해영 씨가 태어난 1960년대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 문화와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했습니다. 그녀가 태어난 날 아버지는 딸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태어난 지 3일째 되던 날 방바닥에 내동댕이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척추가 손상된 김해영 씨는 평생 곱사등 장애를 지닌 채 살아야 했고 키가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정도밖에 자라지 못했습니다.

김해영 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장애인이 된 어린 딸을 위로해주기는커녕 그녀로 인해 가뜩이나 가난한 가정이 더 불우하게 됐다며 더욱 구박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아버지는 삶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충격으로 어머니도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초등학교 졸업 후 곧장 생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남의 집 가사도우미로 살아가던 어느 날, 한 직업훈련원에서 무료로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에 그 훈련원을 찾아가 편물기술을 익히게 됐습니다. 장애가 있었지만 손재주가 뛰어나고 성실했던 김해영 씨는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을 배워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선생님을 만나 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얘야, 내가 너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믿는단다. 내가 너의 친구란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김해영 씨는 하나님을 만난 기쁨에 과거에 받았던 마음의 상처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나도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라는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직업훈련원에서 실력이 출중하다는 소리를 듣던 김해영 씨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전국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놀랍게도 김해영 씨는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세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국가대표가 된 것입니다. 1985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빼어난 실력으로 편물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나이 열아홉 살에 거둔 성취였습니다. 능력을 검증 받고 외국계 편물 회사에 취직해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0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프리카 보츠와나에 세워진 ‘굿 호프 직업학교’에 편물기술 교사로 자원해 14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안정적인 삶을 살기보다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동안 꾸준히 학업에도 힘써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입학했고 2010년 졸업해 국제사회복지사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김해영 씨는 현재 아프리카 55개국의 아이들을 위한 구호사업을 펼쳐가는 선교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저술 및 강연 활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기회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기사입력 : 2021.02.07. am 09:1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