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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을 포기하지 맙시다

경종호 시인의 『새싹 하나가 나기까지는』이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생기던 웅덩이에 씨앗 하나 떨어졌지 / 바람은 나뭇잎을 데려와 슬그머니 덮어주고 / 겨울 내내 나뭇잎 / 온몸이 꽁꽁 얼 만큼 추웠지만 / 가만히 있어주었지 / 봄이 되고 / 벽돌담을 돌던 햇살이 스윽 손을 내밀었어 / 그때, 땅강아지는 엉덩이를 들어 / 뿌리가 지나갈 길을 열어주었지 / 비가 오지 않은 날엔 지렁이도 / 물 한 모금 우물우물 나눠주었지.” 웅덩이에 떨어진 씨앗 하나가 봄을 맞아 싹을 틔우는 모습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이 시가 말해주듯이 봄날의 새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은 긴 겨울을 견뎌야 합니다. 매서운 눈보라와 겨울바람, 그리고 살을 에는 추위를 이겨내야 합니다. 땅속 어둠 속에서 숨죽이며 긴 겨울이 지나길 기다려야 합니다. 눈, 바람, 추위, 어둠 속에서 씨앗은 조용히 찬란한 봄날에 피어날 새싹을 잉태합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행복과 설렘 가득한 새해 인사를 주고받을 때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우거나 새로운 꿈을 이야기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만남조차 조심스러운 때입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로 생활하고 있고 불안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온 세계가 여전히 바이러스 공포라는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갇힌 채 ‘고난’ ‘절망’ ‘고통’이라는 단어를 되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눈, 바람, 추위, 어둠을 통과한 씨앗이 마침내 봄날의 새싹을 틔우듯 ‘희망’의 씨앗도 고난, 절망, 고통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싹을 틔우는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난과 절망과 고통이 있기에 오히려 희망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경험하는 고난, 절망, 고통은 희망의 싹을 틔우기 위한 햇살이요 빗물입니다. 고난과 절망과 고통이 깊으면 깊을수록 희망의 새싹은 더욱 더 높이, 더욱 더 멀리, 더욱 더 넓게 뻗어갈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마음속에 담긴 희망의 씨앗을 포기하지 맙시다. 긴 겨울이 지나면 희망의 씨앗을 틔울 수 있는 새봄이 성큼성큼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따스한 햇볕이 다시 한 번 우리 삶에 비췰 것입니다.

고난, 절망, 고통으로 가득했던 우리 삶의 대지에 희망의 새싹들이 가득 피어난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시간을 잘 견디었노라 서로를 위로하며 회복의 노래를 부를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희망의 씨앗을 포기하지 맙시다.


 

기사입력 : 2021.01.03. am 09:1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