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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그냥, 사람 … 하나님 앞에서 울다
슬픔은 고통스럽지만 영혼에 유익


가을에 울려 퍼지는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가을이 되면 누구나 읊게 되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도입 부분이다. 기도는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비는 일이나 의식을 말한다. 요즘처럼 복잡하고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 드려지는 기도는 애절하다.

A집사는 3살, 6살 두 남매를 둔 39살 어린이집 원장으로 며칠 전 유방암 말기 선고를 받았다. B안수집사는 청춘을 다 바쳐 일해 온 직장에서 퇴직을 얼마 안 남겨놓고 회사가 정리되었다. C권사는 교회 집사가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말에 돈을 빌려줬다 수억 원을 떼였다. D집사는 성실하게 산 죄밖에 없는데 내 집은 커녕 살고 있던 전세 값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몇 억을 더 보태고서도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는 신 난민이 되었다.


하나님 앞에서 울다

<하나님 앞에서 울다>라는 책을 쓴 제럴드 싯처는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하게 산 ''백만 불짜리 가족''의 가장이었다. 그는 나들이를 나갔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음주운전을 하던 상대방 차에 의해 어머니 아내 딸을 한꺼번에 잃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그의 삶을 통째로 뒤바꿔 버린 엄청난 고통과 상실감을 누구에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뼈가 쇠하는 아픔을 겪게 될 때 그 사정을 이야기해야만 살 것 같다. 그런데 정작 맘 놓고 이야기할만한 대상이 없다는 게 문제다.


세상이 왜 이래

나훈아가 부른 ''테스 형'' 가사처럼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생각될 때, 하나님이 계시다면 세상이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분노할 때 할 수 있는 기도가 있다. 바로 시편에 나오는 탄식 시이다. 자신의 감정을 정화하지 않고 날 것 그대로 하나님께 올려드린 기도들이다.

"그의 연수를 짧게 하시며 그의 직분을 타인이 빼앗게 하시며 그의 자녀는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며 그의 자녀들은 유리하며 구걸하고 그들의 황폐한 집을 떠나 빌어먹게 하소서…(중략)…그에게 인애를 베풀 자가 없게 하시며 그의 고아에게 은혜를 베풀 자도 없게 하시며 그의 자손이 끊어지게 하시며 후대에 그들의 이름이 지워지게 하소서"(시 109:8~13).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러한 기도를 드릴 수 있었을까? 이들에게 절대적 존재자 ''하나님''은 믿을만한 대상이었다.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편들어 주시는 분이시며 우리의 원한을 갚아주시는 분임을 알았기에 가능했다.


쓰레기가 거름으로

많은 사람이 제럴드 싯처처럼 왜 이런 어려움이 내 앞에 일어났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예기치 못한 쓰레기 같은 문제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가온다. 존 밀턴은 ''실락원''에서 악을 거름더미에 비유한다. 가축의 배설물과 시든 푸성귀 과일 껍질 감자 껍질 달걀 껍질 나뭇잎과 바나나 껍질 따위를 한데 섞어 썩힌 거름을 밭에다 뿌리고 얼마쯤 지나면 좋은 냄새가 풍겨난다. 이 천연비료 덕분에 땅은 비옥해지고 과수와 채소들이 쑥쑥 자라게 된다.  우리 인생도 쓰레기 같은 어려운 일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지금은 이해되지 않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천연비료가 되어 많은 것들을 살리는 날이 온다. 우리 인생 가운데 일어나는 일 중 그 어느 것 하나 의미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앞서 보낸 자 요셉

창세기 39장에 야훼께서 요셉과 함께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었다는 말이 3번(2, 3, 23절) 나온다. 형통한 자라는 요셉의 삶을 보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꿈을 꿨다는 이유로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려간다. 후에 보디발의 아내에 의해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러한 것이 형통한 삶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꿈을 해석하여 총리가 되고 요셉은 그 지위를 이용하여 7년의 기근 동안 그의 가족과 이스라엘을 살려낸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요셉은 재수 없는 인생이었지만 하나님 편에서 요셉은 ''앞서 보낸 자''였다(시 105:17). 제럴드 싯처는 슬픔은 고통스럽지만 영혼에 유익하다고 말한다. 영혼은 풍선처럼 탄력적이어서 고통을 겪으면서 폭과 크기가 늘어난다.


하나님과 독대할 골방 있어야

아픔과 상실감은 우리로 하여금 삶을 추스르고 우선순위를 점검하며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함석헌 선생님의 ''그대 골방을 가졌는가''라는 시를 보면 "그대 골방을 가졌는가? 이 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냄새가 들어오지 않는 은밀한 골방을 그대는 가졌는가? … (중략) … 그대 맘의 네 문 밀밀히 닫고 세상 소리와 냄새 다 끊어버린 후 맑은 등잔 하나 가만히 밝혀만 놓면 극진하신 님의 꿀 같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네."

하나님의 ''꿀 같은 속삭임''을 들을 때 견딜 수 있다. 각자의 인생 가운데 지금은 이해되지 않지만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 8:28).

우리는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이 가을 그분 앞에서 울자!


Think! Thank!

Q1. 지금 하나님 앞에서 울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Q2.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탄식시를 올려보세요.

Q3. 당신은 하나님의 꿀 같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골방을 가지고 있나요?

Q4.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암송해 보세요.


김선희 교수(교육학 박사)

 

기사입력 : 2020.11.08. pm 13:22 (편집)
김선희 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