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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중 장로(국립합창단 예술감독·여의도순복음교회)

"전통 음악 접목한 합창곡 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재임명
내년 한글만 사용한 창작 칸타타 기획 중

"그저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 교회 주일 2부 베들레헴찬양대 지휘자 윤의중 장로가 지난 10월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재임명됐다. 윤의중 장로는 뛰어난 음악성과 세밀하고 정확한 지휘로 세련된 합창을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최정상급 합창 지휘자로 평가받아 2023년까지 국립합창단을 이끌게 됐다. 예술감독 재임은 국립합창단이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재발족한 이래 최초다. 그는 재임 소감으로 가장 먼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큽니다. 국립합창단을 통해 세계에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인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의중 장로가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첫 임명된 2017년부터 국립합창단 공연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매년 말 열리는 국립합창단 메시아 정기연주회에서 처음으로 공연 연출이 시도됐다. 기존에 진행되던 연주회와는 다르게 특수 조명과 현대 무용을 안무로 활용했고 성악가들의 연기를 더해 보다 생동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또한 3.1운동과 광복절을 소재로 한민족의 애환을 합창으로 표현했고 김영랑 김소월 시인의 시를 합창 교향시로 새로 창작했다. 이 밖에도 윤 장로는 오페라, 소리꾼, 합창단을 접목하거나 한국 국악기와 서양 오케스트라의 조합으로 수많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처럼 독창적이고 개성 있는 창작 음악을 선보인 윤 장로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유료객석점유율을 7% 넘게 상승시켰다.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낼 때마다 창작의 어려움과 리더로서의 외로운 싸움도 있었지만 윤 장로는 찬양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새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가끔은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부르셨던 찬양을 부르고 시편을 읽으며 하나님의 위로를 구합니다. 특히 찬송가 338장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을 부를 때면 하나님께서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음악을 통해 청중들에게 행복과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윤 장로는 지휘자 윤학원 장로의 아들이다. 윤학원 장로는 선명회어린이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예술 감독 영락교회 성가대 지휘자 중앙대음대 작곡과 교수를 역임한 합창지휘 경력만 50여 년이 넘는 합창계의 대부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윤의중 장로는 예원학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를 졸업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해마다 열리는 성가경연대회에서 합창지휘를 맡아 대상과 최우수 지휘상을 수상하며 합창지휘의 재능을 보였다. 이후 합창지휘에 매력을 느껴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합창지휘 박사학위를 취득해 아버지의 대를 이어 합창지휘자가 됐다.

 합창에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그는 합창은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한 목소리로 소리 낼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합창은 자기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한 목소리를 이루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를 맞춰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게 되죠. 이렇게 하나로 이룬 소리를 듣게 되면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됩니다."

 2007년 12월부터 베들레헴찬양대를 이끌고 있는 윤 장로는 교회 음악에도 애정이 각별해 교회를 통해 더욱 많은 음악가가 나오길 소망했다.

 "합창은 대부분 교회에서 찬양대를 통해 처음 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음악인들이 교회를 다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어린 친구들이 교회 찬양대에서 찬양한 경험을 토대로 달란트를 발견해 음악인의 길을 걷는 친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또 이 소망을 펼쳐 나가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장로는 지금도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한국 합창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해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국에 케이팝이 있듯이 케이클래식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클래식 합창곡을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가곡들로 편곡해 합창의 대중화를 꾀하고 대한민국 역사를 소재로 한 창작 합창곡으로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윤 장로는 올해 성공리에 무대에 올린 ''광복절기념 합창축제''를 떠올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됐습니다. 8월 14~15일 열린 합창축제는 국립합창단이 올해 처음으로 제대로 선보인 공연이었죠. 창작 칸타타인 ''나의 나라''와 합창교향시 ''코리아판타지''공연이 끝나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을 봤을 때 저희가 의도했던 음악적 흐름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아 너무 기뻤죠."

 공연은 네이버TV를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기사에는 ''우리나라의 애환을 잘 담았다'' ''광복절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등의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양일간 진행된 공연에서 온라인 실시간 관객은 무려 1만 명을 넘어섰고 66만개가 넘는 하트를 받았다. 공연은 유튜브 국립합창단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윤 장로는 내년 10월 한글날을 맞아 한글만을 사용한 창작 칸타타를 기획중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한글의 위대함을 전 세계에 알리려 한다.

 코로나19로 합창계에도 큰 위기가 도래했지만 윤 장로는 위기를 기회 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윤 장로는 "정통 클래식 합창을 대중들이 좀 더 실제적이고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도록 영상을 접목했고 합창 칸타타와 합창 교향시 등 다양한 장르를 새로 만들었다"며 "한국 합창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소망을 전했다.

글·금지환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0.11.08. am 10:44 (편집)
금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