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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필요합니다

요즘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우울감을 뜻하는 ‘블루’라는 단어가 합성된 이 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람들이 느끼는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가리킵니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국립정신건강센터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우울감과 무기력증의 원인은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 자신이나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감염 위험이 있고 언제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사람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둘째, 경제적 타격으로 인한 불안감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타격 앞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셋째, 연일 쏟아져 나오는 부정적인 뉴스입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매일 암울한 소식을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소식들은 사람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가중시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자매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시련을 이기는 버팀목이 되고 역경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이야기는 사랑이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용소에서 프랭클 박사는 아내와 떨어져 있었고 아내의 생사를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아내와 함께 있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통해 수용소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수용소에서의 체험을 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프랭클 박사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아주 정확하게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녀가 대답하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웃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진솔하면서도 용기를 주는듯한 시선을 느꼈다. 나는 아내가 살아있는지 죽었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코로나19는 불안과 공포가 가득한 광야로 우리를 내몰고 있습니다. 그 광야에서 우리는 ‘나 홀로’라는 불안감과 깊은 무기력증에 눌려있습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랑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사랑했던 기억이, 나누었던 말들이, 그들의 웃음과 목소리가 우리를 살게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사랑했던 이들을 생각하며 또다시 힘찬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사입력 : 2020.11.01. am 10:1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