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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손, 넝쿨손

식물의 씨앗은 발아한 후에 싹이 나고 잎과 줄기를 하늘로 뻗어가며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다. 대부분 식물은 어릴 때부터 홀로 꼿꼿하게 서서 햇빛이 드는 방향을 찾아 자란다.

그러나 넝쿨식물은 특별하다. 그 종류가 한해살이에서 여러해살이 식물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몸 줄기가 튼실하지 않아 홀로서기가 안 되는 약점이 있다. 그럼에도 많은 잎과 열매를 맺기 위해서 어딘가 붙잡고 기대며 위로 성장 한다. 이를 위해서 지지대나 버팀목을 세워주거나 그물모양의 받침대를 세워주면 잘 성장한다.

넝쿨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줄기를 뻗어 어떤 기댈 상대를 찾아 넝쿨손을 감아 올라간다. 먼저 넓은 영역을 차지하려고 서로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때 자신의 몸을 단단히 고정하고 지탱할 수 있는 주변 대상을 가리지 않고 감각을 동원해서 둘러본다.

동물은 신경조직이 잘 발달해서 다양한 감각세포를 갖추고 살아가지만 식물은 신경세포가 없다. 다만 신경관련 신호나 감각을 인지하고 반응하는 식물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일종의 그들만의 감각이 있다. 그중에 넝쿨손은 본능적으로 대상을 찾아 손을 뻗어 붙잡는다. 일단 고정이 되면 자신의 줄기를 당겨 밀착한다. 이 때 넝쿨손을 용수철처럼 둥글게 촘촘히 감는다. 만일 더 강력한 고정이 필요하면 줄기에서 많은 넝쿨손을 뻗어 붙잡아 안정시킨다.          

넝쿨식물 중에는 다양한 행태의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첫째, 넝쿨손이 없이 자신의 몸이 넝쿨줄기가 되어 대상을 감아 올라가는 나팔꽃 칡넝쿨 등나무 등이 있다. 둘째, 넝쿨손이 있으며 자신의 줄기도 넝쿨이 되어 감아 올라가는 양수겸장의 몸매를 갖춘 식물이 있다. 셋째, 줄기인 몸에서 넝쿨손만 내밀어 지지대에 밀착해서 자신의 몸을 고정하여 자라는 포도나무와 호박 같은 박과식물이 있다.

한편 넝쿨을 관찰해 보면 시계(오른쪽)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것과 시계반대(왼쪽)방향으로 감고 올라가는 것이 있다. 장점과 단점이 아니라 다양성일 뿐이고 넝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다. 그 외에도 줄기와 넝쿨손의 기능에 따른 다양함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부여한 삶의 양상이다. 중요한 것은 성장해서 열매가 익어갈 때 그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지지대를 튼튼히 해 주어야 한다.      

굳건한 반석 위에 집을 건축하면 비바람에도 요동하지 않는다. 그러나 풍수해가 심할 때 지반이 약하거나 주춧돌이 흔들린다면 잘 지은 건축물이라도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만다. 성도의 신앙생활도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의 손을 단단히 붙잡고 천성에 이르도록 흔들림 없이 열매 맺는 삶을 영위해야 한다.  

윤철종(이학박사·또오고싶은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20.10.25. am 10:13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