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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세알

이어령 선생의 『생명이 자본이다』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밭에서 콩을 심고 있었습니다. 손자가 흙에 구멍을 내면 할아버지가 그 속에 콩알을 세 개씩 넣었습니다. 흙에 구멍을 내던 손자가 한창 콩알을 심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구멍 하나에 콩알을 세 개씩 넣으세요?” 이에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하늘에 나는 새가 한 알을 먹고, 땅에 사는 벌레가 또 다른 한 알을 먹고, 나머지 한 알이 자라면 사람이 먹을 수 있지.” 짧지만 생명 존중과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자연은 많이 앓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빙하의 녹는 속도가 가속화하고 있고 이로 인해 북극곰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지 못해 아사하는 북극곰들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병 때문에 바다의 많은 생물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먹이인 줄 알고 먹었다가 고통당하는 물고기들과 플라스틱 고리가 몸에 끼어 죽어가는 바다 생물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으로 인해 바다 생물들은 지금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이 겪는 이런 고통은 고스란히 인간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매년 가뭄과 홍수가 번갈아 가며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식량과 식수의 부족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또 잦은 산불로 인해 인간 역시 직접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최근 온 세계를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이 생태계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수로 인한 기온 상승과 습도 상승은 곤충과 박테리아, 바이러스의 전파를 더욱 빠르게 합니다. 이로 인해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에 옮겨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전염병들이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능력 밖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너무도 오랫동안 자연을 인간과 떨어뜨려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리의 소중한 집이 자연이며 우리는 청지기적인 사명을 가지고 자연을 가꾸고 살려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늦은 것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자연을 우리와 함께 공존해야 할 파트너로, 함께해야 할 벗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자연이 내는 고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고통의 원인을 하나하나 제거해 가야 합니다.

구멍 하나에 세 개의 콩알을 심었던 할아버지와 같이 이제 우리도 자연 사랑의 콩알을 심읍시다. 이면지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건물의 낮은 층은 걸어 올라가고 실내 온도는 늘 적절히 유지하는 습관을 들입시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고 필요한 불만 켜도록 합시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습관을 갖도록 교육합시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우리의 자연을 살리고 마침내 그 속에 살아가는 우리 역시 더욱 건강하게 할 것입니다.


 

기사입력 : 2020.10.04. am 07:31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