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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 안수집사·권점득 권사


행복한 구두수선공 세상에 희망을 전하다

코로나로 아픔 겪는 이웃 위해 7억 원대 임야 기부
나눔의 삶 실천하며 복음 전할 때 가장 기뻐

'행복한 구두수선공' 김병록 안수집사(예수인교회)를 만나러 상암동에 있는 작은 구두수선집을 방문했다.

김병록 안수집사를 보며 마음의 부자가 진짜 부자라는 말의 뜻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는 작지만 큰 사람이었다. 하나님과 함께하며 고난도 축복의 통로로 만들어낸 믿음의 사람이었다.

평소에도 수없이 많은 나눔과 봉사를 펼쳐온 그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자신이 소유한 시가 7억 원 상당의 임야 1만 평을 파주시에 기부했다.

50년 동안 구두를 닦으며 살아온 구두수선공의 기부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기부 사실은 방송과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 전 세계에서 들려오는 희망의 미담 35가지를 발표한 미국의 AP통신에도 소개됐다.

"3월에 신천지로 인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을 때 이 사태가 하루 이틀에 끝날 일이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코로나가 지속되면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 텐데 어떡하나 걱정이 됐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던 중 노후를 위해 어렵게 장만한 땅을 내놓기로 했다. 부창부수라 했던가. 아내 권점득 권사도 남편의 뜻에 흔쾌히 따랐다.

"제가 어렵게 살았기 때문에 어려운 분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먼저 돕게 되는거죠.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사명입니다.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 말씀을 실천하고 사는 것 뿐이죠."

본인은 집 한 채 없이 살면서도 이런 통 큰 기부가 가능한 이유는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것 딱 하나였다.

그의 선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김병록 안수집사는 1987년부터 '하루에 처음 것은 하나님께, 마지막 수입은 강도 만난 이웃에게'라는 철칙으로 나눔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을 위한 십일조를 떼고 이웃을 돕기 위해 만든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은다.

1990년에 소년소녀가장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이웃 돕는 일에 적극 나섰다. 낡은 구두를 기증받아 수리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준 것이 21년 세월 동안 5000여 켤레가 됐다. 버려진 우산을 주워다가 고쳐 비오는 날 우산이 없는 사람들이 쓸 수 있게 했다. 독거노인과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봉사를 찾다가 이미용 기술도 배웠다. 1997년부터는 요양원과 노인정을 찾아다니며 봉사했고, 주말마다 중증장애인 시설 치매노인센터 등으로 봉사를 다닌 것도 25년이나 됐다.

2010년부터 행복릴레이운동본부를 만들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날 때마다 뒷 차의 통행료를 대신 내주는 깜짝 나눔도 하고 있다.

1남 2녀를 둔 그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함께 봉사를 다녔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들 다니엘은 우리 집의 천사예요. 올해 27살인데 그 아이 때문이라도 신앙의 길에서 이탈할 수 없죠. 돈보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도록 가르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의 넉넉지 못한 살림을 보고 간혹 너 자신이나 잘 챙기라는 사람들의 쓴 소리를 들을 때면 '든든한 빽이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니 걱정할 것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하나님 믿으면 됐지 욕심 가질거 뭐 있어요? 우리는 하나님께 상 받으면 되죠. 나는 땅 1만평 밖에 안내놨지만 행복은 말할 수 없이 더 커요."

김병록 안수집사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자신도 뼈아픈 고난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는 계부의 폭력과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9살에 집을 나왔다. 어린 나이에 길거리에서 자고 굶기를 반복하면서 11살부터 구두닦이를 하며 수많은 고난과 모진 세월을 버텨야 했다. 낮에는 구두를 닦고 밤에는 야학에서 글을 배우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텨 온 그가 살아갈 힘을 얻은 것은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 부터다. "누구나 다 어렵죠.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초가집에서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대궐 같은 집에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잖아요. 하나님을 안다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죠."

김병록 안수집사는 젊었을 때 일하던 곳의 사장이었던 권사님의 전도로 교회에 갔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가에 큰 은혜를 받았어요. 부모의 사랑을 못 받았기에 권사님의 뜨거운 눈물과 기도에 감동했죠."

그는 신학생 시절 폐결핵 3기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았다.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된 그는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기로 했다.

은퇴하면 차에 미용실을 꾸며서 독거노인 장애인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와 선교를 하고 싶다는 김병록 안수집사. 여전히 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사는게 팍팍해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금은 정말 힘들지만 이 과정을 지나고 나면 분명 행복한 날이 올거예요. 서로가 힘내서 코로나를 이기고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더욱 성장한 자신을 보게 되실 거예요. 모두 힘내세요!"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0.09.13. am 10:47 (편집)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