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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상, 우리가 해야 할 일 - 이철웅 목사(여의도순복음목포교회 담임)

2007년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주연한 영화 ‘버킷리스트’(The Bucket List)가 있다. 자동차 수리공과 억만장자가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고 못다 이룬 꿈을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했고 ‘버킷리스트’는 누구나 일생에서 한 번쯤 마음먹고 하고 싶은 일의 대명사가 되었다.  

새로운 일상(New Normal)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밥 한 끼 먹는 일도 혹시나 하는 염려 때문에 주저하게 되고 마음이 답답하고 기도하고 싶을 때 자유롭게 교회로 달려갔던 시간들은 이제 하고 싶은 일이 되어 버렸다. 꼭 마음먹고 하던 일이 아닌 평범한 일상들이 이제는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되어 버린 셈이다.

오늘날 과학은 최첨단을 달리지만 인간은 미세 바이러스 하나에도 무너지는 나약한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된다. 이런 질그릇에 귀한 보배를 담은 것은 크신 능력이 하나님께 있고 사람에 있지 않음을 알게 하려 하심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 야훼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시 107:20~21).

그런데 예수님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눅 24:26). 예수님의 생애는 그 삶 자체가 인류 구원을 위한 버킷리스트이지 않았을까. “다 이루었다”는 헬라어로 ‘데텔레스타’라고 하는데 과연 무엇을 다 이루었다는 것인가? 예수님은 33년의 짧은 생애 동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아셨고 인류 구원의 위대한 일을 다 마치셨다. 그리고 당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7~39).

유럽이 흑사병으로 인구의 4분의 1이 죽었을 당시 마르틴 루터는 전염병을 대하는 크리스천들의 자세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를 돌보듯 어려운 이웃을 돌보라고 권면했다. 하나님의 사랑에서 이웃 사랑의 실천이 나온다는 것이다. 정말 그리스도인이라면  주님 앞에 서기 전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일상은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기사입력 : 2020.07.26. am 11:01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