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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낳은 아이

최근 한국 사회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다음세대 아이들이 없어 나라의 미래가 불투명한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부모가 키우지 못해 기관에 위탁된 아동 중 해외로 입양되는 아동이 전체 입양 아동의 절반이나 된다고 합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에 위탁된 아이들을 자신의 가정으로 입양하여 잘 길러낸 연예인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차인표 신애라 집사 부부입니다. 최근 신애라 집사와 딸이 함께 쓴 『내가 우리 집에 온 날』이라는 책이 출간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신 집사가 큰딸 예은이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엮어 만든 그림책입니다.

 신 집사 부부는 십여 년 전 두 딸을 공개 입양했습니다. 결혼 전부터 영아원 봉사를 했던 신 집사는 입양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선뜻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아원에서 한 아기를 보는 순간 자신의 아이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그 아기를 잊을 수 없었던 그녀는 고민 끝에 2005년 12월 남편 차인표 집사와 함께 생후 1개월 된 예은이를 입양했습니다. 두 번째 입양 역시 엄두를 못 냈는데 이번에도 영아원에서 만난 아기가 눈에 아른거려 하나님께서 이 아기도 주셨다는 마음이 들었고 2008년 1월 생후 100일 된 둘째 딸 예진이를 입양했습니다.

 신 집사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 없이 예쁜 딸들을 얻었지만 신생아 입양은 배 아파서 낳은 자식과 똑같은 것 같다고 말합니다. 공개 입양을 결정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든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어린 시절 주변 친구로부터 놀림을 받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딸 아이가 울며 들어오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가 자기더러 주워온 아이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신 집사는 딸 아이를 진정시키며 “너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지켜진 아이란다. 너를 낳은 엄마가 아이를 낳기 어려운 상황에서 끝까지 지켜진 거야”하며 꼭 안아 주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고되고 힘든 육아였지만 3명의 자녀 모두가 밝고 건강하게 자랐습니다. 특히 신생아인 두 딸을 돌보느라 정신없던 시절, 아들을 학원으로만 돌린 것 같아 미안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동생을 아끼며 잘 자라준 아들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딸들 때문에 가슴 찡한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신 집사는 딸들에게서 “엄마, 나 입양해줘서 고마워. 우리도 커서 입양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라고 말합니다.

 입양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녀는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긍휼의 마음을 주셨고 자신은 아이들을 볼 때 그 마음이 들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입양은 선행이 아닌 새로운 내 가족을 만나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신 집사는 2014년부터 5년 동안 미국에서 상담학 학위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이것 역시 앞으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가정을 찾아주는 일을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아이 한명 입양한다고 세상이 바뀌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지 몰라도 분명 ‘한 아이의 인생’은 바뀝니다. 절망 속에 있던 아이가 따뜻한 가정을 만나 부모 형제의 사랑을 받으며 세상을 당당히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다면 그것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가치 있고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입니다.

 

기사입력 : 2020.06.07. am 10:5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