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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는 교회, 모이는 교회 - 김호성 부목사(목회신학 담당)

성경에서 교회는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를 동시에 의미한다. ‘보이는 교회’란 교회 건물을 가리키고 ‘보이지 않는 교회’란 교회를 이루는 성도, 회중을 말한다(고전 1:2 참조). 이 둘이 일치하거나 조화를 이룰 때 교회는 본연의 사명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보이는 교회’는 있는데 ‘보이지 않는 교회’가 유명무실하다면 유럽의 교회들처럼 외관은 웅장하고 휘황찬란할지라도 성도는 몇 명 안 되는 관광상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반대로 ‘보이지 않는 교회’는 확고한데 막상 ‘보이는 교회’가 없다면 공산 정권 속의 지하 교회들처럼 목숨을 건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교회에 대한 또 다른 상반된 개념으로는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가 있다. 교회는 먼저 모이는 데서 출발한다. 영이신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온전히 예배드리기 위해 모여야 한다.

‘진리의 기둥과 터’(딤전 3:15)인 교회에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와 찬양, 감사와 기도를 드리고 성도들 간에 교제를 나누며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양육과 성장을 추구해 나갈 때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축적하게 된다. 초대교회는 탄생할 때부터 ‘모이기를 힘쓰는’ 교회(행 2:46)였다.

그런데 성도끼리 모여 있기만 해서는 결코 세상을 복음화 할 수도 없고 변화시킬 수도 없다. 일정한 수준까지 성장하고 능력을 받은 후에는 세상을 향해 나가는 ‘흩어지는 교회’가 돼야 한다.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지상명령’(마 28:18~20)을 주시면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셨다.

어둡고 썩어가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서(마 5:13~16), 주변 이웃과 나누고 섬기기 위해서(히 13:16), ‘거류민과 나그네’(벧전 2:11~12) 길 같은 이 세상에서 열매 맺는 생활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기 위해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보이는 교회’로서의 교회 건물은 닫혔지만 ‘보이지 않는 교회’로서 우리 성도들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 세상에서 ‘흩어진 나그네’(벧전 1:1)로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주 하나님을 섬기는 예배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굳건히 지켜왔다. 흩어져 있으면서도 (온라인으로) 모이는 교회의 모습을 지켜온 것이다.

이제 다시 교회 문이 열리게 되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모이라고 부르신다. 그러니 어서 손에 손을 잡고 주님께 경배와 찬양과 감사를 드리며 형제 자매들과 교제를 나누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자라나기 위해(엡 4:13) 힘을 다해 모여야 한다.

 

기사입력 : 2020.05.17. am 10:12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