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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우 소장(안재우복화술연구소)


대한민국 복화술 대중화 위해 30여 년간 헌신
다음세대 위한 문화사역 도구로 쓰임받길 희망

"남편이 어떤 분이세요?"
"내 인생의 로또야."
"정말요?"
"안 맞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안 맞아!"

깡 여사의 칼칼한 목소리와 털털한 입담에 공연장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하다. 관객들은 깡 여사의 말 한마디에 깔깔거리며 웃기도 하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이다 같은 속 시원한 발언을 하는 깡 여사는 인형일 뿐인데 마치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세계가 인정한 복화술사 안재우 소장은 자신의 철학이 담긴 내면의 이야기를 복화술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한다. 그는 30여 년이란 시간 동안 오직 ''복화술사''라는 길을 걸으며 대한민국 복화술의 대중화를 위해 헌신했다. 안 소장은 현재 국내외를 두루 다니며 자신의 대표 캐릭터인 ''깡여사'' ''투명인간'' ''메롱이''를 활용해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복화술 공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복화술사들만 공연한다는 ''벤트 해븐 컨벤션''(Vent Haven convention, 이하 세계복화술축제)에 공식 초청을 받아 공연했다. 그의 공연에 세계 복화술사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고 안 소장은 이후 네 번이나 더 초청 돼 대한민국 복화술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쳤다.

안 소장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월드비전 공식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지구촌 소외된 이웃들에게 복화술 공연과 봉사로 복음 전하는 세계선교에 열정을 쏟아냈다. 그는 2017년 아프리카 탄자니아 선교를 가기위해 세계복화술축제의 공식 초청을 거절했다. "협회의 초청을 거절하면 언제 다시 초대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지만 궁핍한 삶으로 절망에 처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 편히 복화술 축제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많은 우여곡절 끝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18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진행되는 세계복화술축제에 참석했다. "2018년에 공연 초청을 받았지만 협회 측에서 중간에 초청을 취소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비록 공연은 하지 못해도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안 소장과 팀원들은 축제에서 알게 된 지인을 통해 작은 아마추어 쇼에 출연하게 됐다. "갑작스레 결정된 공연이라 마지막 순서에 공연을 하게 됐습니다. 자정이 넘는 시간이라 관객이 많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 복화술 합창을 했어요. 관객들은 난생 처음 보는 복화술 팀과 합창을 보고 믿을 수 없는 공연이라며 기립박수를 쳤고 그날 쇼는 성공리에 마무리 됐습니다."

공연이 끝난 다음날 아침, 하룻밤 사이에 복화술 합창단에 대한 극찬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아마추어 쇼를 관람한 관객들이 그들의 합창에 대한 칭찬을 퍼뜨렸고 그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 협회 임원들에게까지 도달했다. 소문을 들은 협회 임원들은 안소장과 복화술 팀에게 올스타 쇼에서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올스타 쇼는 세계 복화술을 이끌어가는 거장들만 공연하는 세계 최고의 자리이자 하이라이트 쇼이다. 복화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자리인 만큼 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서양 복화술사들만 무대에 섰다. 그런 곳에 복화술의 역사가 가장 짧은 대한민국 복화술사들이 아시아 최초로 공연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정상적인 절차로는 설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예기치 못한 고난에도 인내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에 맡겼을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기적은 우리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때 일어납니다."

안 소장은 하나님께서 주신 복화술 달란트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다. "복화술은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복화술에 쓰이는 인형을 활용하면 원활한 대인관계 개선과 현대인의 질병인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줍니다. 내가 앓았던 지난날의 기억을 복화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다듬으면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복화술을 ''앓음다운 소리''라고 표현합니다."

안 소장은 올해부터 현장 강의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도 병행할 예정이다. 6월 중에는 복화술의 역사를 비롯한 기본 개념이 담긴 ''복화술 해봤니?''를 출간한다.

안 소장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질문에 "복화술이 다음세대를 위한 치유와 감동을 전하는 문화사역의 도구로 사용되길 바란다. 또한 기독교 문화사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복화술을 공연할 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글·금지환 / 사진·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20.05.10. am 10:27 (편집)
금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