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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존감(主尊感) - 이재하 목사(종로중구대교구장)

미국 작가 콜린 마셜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선진국인데 정작 한국인들만 그 사실을 모른다”며 “그 이유가 국가열등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원인으로 한국인의 ‘비교 집착’ ‘일제 식민통치의 유산’ ‘반복된 재난으로 인한 충격의 지속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선진국 후진국 개념을 재정의하고 스스로 열등감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정통 크리스천 중 일부 성도들은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여파가 정통 교회까지 영향을 미쳐 교회 다닌다고 말을 못하는 경우가 생겼다”고 전한다. 과연 교회 내 코로나 감염이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에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성도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 새롭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430년 동안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의 기적과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받는 기적을 경험했다. 그런데 민수기 13~14장에 가데스 바네아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서 보고하는 장면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적인 10명의 정탐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닌 패배의식과 비교의식(열등감), 악평(주관적), 노예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은 무엇인가 달랐다. 두 사람의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존재방식이다. 두 사람은 힘과 능력에서 나오는 자신감으로 회중을 상대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회중들의 분노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상대한다. 이들이 가진 담대함은 무엇이고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골리앗 앞의 다윗도 마찬가지다. 초립동이 상대하기에 벅찬 골리앗을 향하여 무엇으로 나아가는가? 사실 이 싸움의 승패는 마음에서 결정되었다. 다윗은 칼과 창과 단창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목적인 “만군의 야훼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간다”고 선포한다. 언어는 생각의 표현이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도 그러한즉”(잠 23:7)이라고 성경은 말한다. 다윗은 하나님, 곧 주님으로 인해 존재하는 주존감의 인물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주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사는 시대는 군중심리로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적하며 권력과 물질과 성공과 능력을 무기삼는 골리앗 같은 시대이다. 이때 우리는 무엇으로 세상을 상대하며 살아갈 것인가?

심령이 주존감으로 세워질 때 거대한 문명의 이기와 종교적 혼합주의, 절대가치를 부인하는 이 시대를 이길 수 있다. “사람의 심령은 그의 병을 능히 이기려니와 심령이 상하면 그것을 누가 일으키겠느냐”(잠 18:14).


 

기사입력 : 2020.05.10. am 10:26 (입력)
김용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