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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살리는 공동체

예전 같으면 한창 꽃축제가 이어지고 봄을 즐기는 나들이 인파로 북적일 때입니다. 하지만 올해 봄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낯설고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자신과 타인을 위해 계속 조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는 이인삼각처럼 우리가 서로 연결된 운명 공동체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함께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이웃을,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일으켜 세울 수도 있고 넘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난 신천지 집단의 잘못된 사고와 행동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와 반대로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인 의료진 방역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은 작은 불편에도 힘들어하던 우리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었고 동시에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추스르고 일어설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35년간 간호사로 근무하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안식년 휴가 중이던 김미래 간호사는 대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안식년을 반납하고 곧장 자원하여 의료봉사에 나섰습니다. 그녀는 자녀들의 만류를 뒤로하고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대구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코로나와 싸우며 틈틈이 쓴 일기가 방송에 보도되면서 그것을 본 많은 사람이 도전을 받고 자원봉사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두려움과 질병을 전파했지만 이웃을 위한 사랑의 실천은 사람을 살리고 더 많은 사람이 선한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가진 유형과 무형의 것으로 이웃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배려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이를 살리는 것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살리는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코로나 사태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것처럼 코로나 이후에 어떤 세상이 오게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갈등과 혐오와 분열 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위기를 맞아 헌신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 서로를 살릴 수 있다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서 8장 2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서로를 섬기고 살리는 공동체가 되어 고난이 축복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기사입력 : 2020.05.03. am 11:3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