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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괜찮습니다”

초기 잠시 증가세가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단 사이비 종교집단인 신천지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한 지역이 초토화됐고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모든 사람의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 진정되기를 기대했으나 최근 한 콜센터 직원들의 집단감염으로, 계절은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간호사 의사 약사 군인 공무원의 봉사와 희생에 대한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현장의 상황은 매일 전쟁이다. 공적 마스크 배부가 시작된 후 찾은 작은 동네 약국에서 탄식 섞인 약사의 말이 참 안타깝다. “마땅히 약국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너무 힘들고 지치네요.”

 다들 힘들지만 가장 힘든 이들이 있다. 바로 최일선에서 날마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이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누군가 물었다. “그렇게 애쓰시는데 본인은 괜찮으세요?” 몇 번을 그렇게 묻는데도 그 간호사는 대답했다. “저는 괜찮습니다.” 몇 번을 되물어도 분명히 자신도 힘들 텐데 그녀는 “저는 괜찮습니다”를 반복했다. 그 모습에 결국 반복해 질문을 던지던 연예인은 눈물을 터뜨리고 마는 장면에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억지로 차출된 것이 아니라 가족의 만류에도 “내가 가야한다”고 스스로 그곳에 자원해 갔다는 사연. 어찌 두렵지 않으며 어찌 가족이 걱정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연신 “저는 괜찮습니다”를 반복하며 가족과 보는 이들을 위로하는 그 모습. 마스크 2개를 사지 못했다고 약사에게 폭언을 내뱉고 낫을 들고 위협했다는 살풍경한 뉴스와 함께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다” - F. 도스토예프스키

 

기사입력 : 2020.03.22. am 10:0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