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람들 > 소명
이재서 총장 (총신대학교)

 
믿음으로 역경 이겨낸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 총장  
15세 때 실명 후 하나님 만나 희망의 빛 보게 돼 
40년 전 밀알선교단 창단 장애인 복지에 주력  
 

지난해 5월. 총신대학교 이재서 총장의 취임 소식은 한국 사회에 이슈가 됐다. 사단법인 세계밀알연합 총재이자 삼광교회 협동목사인 그는 가난과 장애의 역경을 딛고 세계 첫 시각장애인 총장이 됐다. 그의 총장 취임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제2의 헬렌 켈러가 우리나라에서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다.  
 이재서 총장은 열병 후유증으로 15살 때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절망 속에 살아가던 어느 날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성회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듣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됐다. 서울맹학교 고등부 3학년이었던 그의 가슴속에 꿈과 비전이 생겼고 그의 삶은 달라졌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모든 것이 불가능했던 절망의 삶이 무엇이든 가능한 희망의 삶으로 바뀌었다. 그는 1급 시각장애인이 살아가기 쉽지 않은 팍팍한 세상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장애를 가진 저에게 세상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지만 하나님이 계시니 두려울 것이 없었어요.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총신대 신학부에 원서를 넣었는데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았어요. 입학한 뒤 장애 때문에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어떤 처분이든 달게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원서를 낼 수 있었어요.” 그는 장애인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총신대 3학년이던 1979년 장애인을 위한 단체인 밀알선교단을 설립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실시해 세계적인 단체로 성장시켰고 21개국에 100개가 넘는 곳에서 장애인을 위한 학교와 복지관을 운영하는 세계밀알연합으로 키워냈다. 이재서 총장은 무엇 하나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칠 때마다 성경 말씀을 통해 힘을 얻었다. “밀알선교단을 창립했을 때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을 붙들었어요. 미국에서 10년 동안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취득할 때는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 3:6)는 말씀을 의지했죠.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을 붙들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알았죠. 바로 이게 믿음이라는 것을 체험했어요.”   이 총장은 총신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해 25년간 강단에 섰다. 그리고 지금 총장으로서 불철주야 학교 발전에 힘쓰고 있다. 총장이 된 지금도 그는 여전히 잠언 3장 6절을 마음에 새기며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데 우선을 두고 있다.

 “우리의 모든 일은 어느 한 부분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빼놓을 수 없어요. 우리는 고난을 겪고 쓰러지는 과정을 거쳐 더 성숙해지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는 거죠. 제가 실명을 하고 주님을 영접하고 밀알선교단을 만들고 총신대 총장이 된 것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이뤄진 거예요. 세상 모든 것에 우연은 없어요. 모두 하나님의 주권 하에 움직여지죠.” 그는 지나온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 속에 이뤄졌음을 고백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기를 소망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신앙을 가져야하는 이유가 오늘이 끝이 아니라 내일이 있기 때문이에요. 지금 고난 중에 있더라도 희망을 갖고 묵묵히 인내하며 기다리면 미래는 완전히 달라져요. 제가 60대 중반까지 살아보니 그렇더라고요. 혹시 오늘 삶이 고되더라도 조금만 힘내세요. 절대 나는 끝났다 절망이다 속단하지 마세요. 우리 인생을 전체적으로 디자인하시고 시간에 따라 최고로 만드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세요. 분명 새로운 내일, 찬란한 미래를 맞게 되실 거예요.”

글·이미나 / 사진·금지환 기자

 

기사입력 : 2020.02.09. am 10:14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