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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출판단지



독서와 건축으로 가을을 만나다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지혜의 숲 등 
명소한 편의 시를 읊조리게 하는 경관에 감탄


문발IC 직전 자유로에서 빠져나와 파주출판단지에 들어서면 이국적 풍경이 펼쳐진다. 출판공동체 조성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건축물 끝자락과 맞닿아 있는 하늘은 어느 것 하나 틀어짐 없이 조화를 이뤄 아름답다.
 파주출판단지는 지금 더디 가려는 여름과 서둘러 오려는 가을의 경계에 있다. 한낮 무더위에 매미가 울지만 하늘은 높고 파랗다. 천고마비 계절의 시작점에 와 있다보니 겨드랑이에 책 한 권 끼고 벤치에 앉아 가을바람을 속히 반기고 싶은 마음이다.
 파주출판단지는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곳이다. 날씨가 썩 좋은 계절이 되면 생각과 마음을 살찌우고 싶게 만든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을 뒤로 젖혀놓고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책에 정신없이 몰입하고 싶게 한다.
 파주출판단지에는 명소가 많다. 그 중 지혜의 숲은 출판도시문화재단이 만든 새로운 개념의 독서공간이다. 로비와 복도를 따라 쭉 이어지는 높이 8m의 서가는 지혜의 숲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한다.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꺼내볼 수 있는 지혜의 숲은 학자 전문가 지식인이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1관, 출판사가 기증한 도서가 소장된 2·3관이 있다. 소장도서는 모두 20만권이 넘는다. 이곳에서는 일렬로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들, 계단에 앉거나 소파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3관은 연중무휴 24시간 무료 개방이라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괄목할만한 건축물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해 유명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흰색의 외벽 곡선이 한 편의 시처럼 흘러가는 건축물은 가을 하늘과 단풍, 억새와 기막히게 잘 어울린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카페 쪽 너른 창으로 건물에 들어서면 2층까지 시원스레 열린 구조다. 건물내부는 곡선의 연속으로 동선을 따라 걷다보면 빛의 음영이 시시로 변한다. 3층 계단에서 보면 천장에 커다란 원이 있는데 그 안으로 자연스럽게 빛을 받아들인다. 알바로 시자의 건축 기법이다. 파주출판단지 안에는 승효상 조성룡 민현식 김인철 최문규 등 우리 건축가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그밖에도 박물관을 여럿 볼 수 있고 현장에서 마음에 드는 엽서를 골라 가을 편지를 쓰고 부치는 경험도 가능하다. 옥상 정원의 카페에서 한 잔의 차를 마시며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볼 수 있어 파주출판단지는 가을 명소로 꼽을 만하다. 한편 파주출판단지에서는 오는 11월 2~6일 파주 북소리 행사가 열린다. 올해 9회를 맞이한 파주 북소리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이다.

글 사진=오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19.09.22. am 12:42 (편집)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