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김지방 기자의 ‘사랑, 세상을 변화시키다’
서로 사랑하라… 구원자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절대희망

사랑과 용서만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된 진리

저는 기자입니다. 기자라는 직업은 남의 잘못을 들춰내고 비판하는 일을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기자가 되길 원했던 것도 우리 사회의 감춰진 비리를 찾아내고 바로 잡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기자로서 20년 가까이 일하면서 많은 사람을 비판했습니다. 대통령부터 장관, 국회의원, 재벌 총수, 경찰과 판사까지 수많은 사람을 향해 공개적으로 꾸짖었습니다. 제가 쓴 기사 때문에 어떤 사람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어떤 사람은 공천을 받지 못해 정치에서 은퇴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만 아니라 잘못된 정부 정책, 비합리적인 행태, 왜곡된 가치관도 수없이 지적하고 잘잘못을 가려보려 했습니다. 정부가 잘못을 바로 잡고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기사를 쓰고 더 많은 변화를 이룬 언론인들도 많습니다. 권력이 바뀌기도 하고, 오랜 관습이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생각만큼 많이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했던 변화가 나중에는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보았습니다.

 더 가슴 아픈 것은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요즘엔 오히려 서로 손가락질하고 혐오하는 모습이 더 심해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자들마저 쓰레기에 비유하며 조롱하는 장면을 보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소통과 상호 이해, 사회의 발전을 사명으로 삼는 저널리스트로서 깊은 좌절을 느꼈습니다.

 분열하고 미워하고 대립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는 역사가 남긴 깊은 고통을 보았습니다. 한국인이 20세기에 겪은 식민지 경험과 전쟁의 공포가 남긴 분노와 불안이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독립과 개발과 성장을 이루면서 독재와 싸우고 민주화를 성취한 우리의 역사는 자랑스럽고 위대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마음속에는 미움과 원한이 너무 많이 쌓여 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역사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이 공포와 분노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저는 저희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다른 나라의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제가 찾은 사례들이었습니다.

 수백 년간 노예생활을 했던 흑인들, 하루에 수백 명씩 처형했던 독재정권, 부모를 죽인 원수의 손에 길러진 아이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면서 솔직히 제 마음 한켠에선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우리만이 아니었구나. 이념 갈등과 식민주의와 전쟁과 독재 속에서 서로를 죽일 만큼 미워하고 괴로워했던 것은 한국인만 겪은 일이 아니었구나.”

 더욱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사랑의 빛을 잃지 않은 사람들을 만난 일이었습니다. 그 분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제 삶의 가치관도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혹독한 비판이 아니라 사랑이라고 믿게 되었고, 인간의 고통을 짊어지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삶에서도 더 깊은 의미를 발견했습니다.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 서로 사랑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이야말로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진리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때론 너무 느린 것처럼 보입니다. 잘잘못을 엄정하게 가려내고 때로는 상대를 쓰러뜨려서라도 하루 속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길이 더 나은 방법이라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변화는 폭력과 비난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랑만이 세상을 참으로 변화시킨다는 것,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순복음가족신문 지면을 통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님들과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끝>

 

기사입력 : 2019.06.09. am 09:58 (입력)